지구촌 공예축제인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만남을 찾아서 Outside the box’를 주제로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청주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공예비엔날레는 53개국에서 3000여 작가가 참여한다. 본전시, 공모전시, 국제공예페어, 아카이브, 학술심포지엄, 교육체험, 워크숍, 다채로운 문화예술이벤트, 시민참여프로젝트 등 세계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막에 앞서 공예비엔날레의 색다른 멋과 관전포인트를 조망해 본다.
◆세계 최고의 공예와 디자인작가 참여
공예,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인 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삶과 문화, 그리고 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구촌 컬처노믹스이자 매트릭스다. 섹션1 ‘인공의 지평’, 섹션2 ‘오브제 그 이후’, 섹션3 ‘생활세계 속으로’ 등으로 구성해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국제공예페어는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서 60여 명의 작가 또는 단체가 참여하며 파빌리온 페어와 야외장터 페어로 구분, 공예명품과 생활공예품을 즐기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의 초대국가인 캐나다는 작가 205명이 참여한다. 다인종, 다문화로 살아가고 있는 캐나다인들의 삶과 문화를 캐나다 디자이너 존슨 씨가 직접 구성, 디자인했다.
◆행사장 개방, 열린 비엔날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게이트가 없다. 누구나 비엔날레 행사장을 방문할 수 있으며 원하는 전시,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마음껏 찾아 나설 수 있는 열린 비엔날레가 될 것이다. 매표소와 편의시설을 행사장 중앙에 설치하고 각 전시관별로 검표를 한다. 동선의 혼란을 줄이고 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누구나 쉽게 행사장 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주 행사장 밖에서는 본전시 3 ‘프로젝트, 생활세계 속으로’가 전개돼 청주시 전체가 비엔날레 행사장이 될 것이다. 관람동선 체계화, 서비스기능 확대, 편안하고 쾌적한 관람문화를 이끌어 냈다. 특히 매표소는 비엔날레 10년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랜드마크의 기능을 하게 된다.
◆녹색자전거 및 하이브리드차량 도입
저탄소 녹색성장과 그린스타일의 시대정신 실현을 위해 쓰레기 없는 친환경 비엔날레를 실천한다. 이를 위해 매표소를 재활용이 가능한 콘테이너박스로 제작했다. 시대정신은 초대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본전시에 참여하는 초대작가 중 브라질의 캄파냐 형제는 벼려진 폐자재를 활용해 다양한 가구를 제작,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내촌목공소 이정섭 씨는 자연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가구를 제작하는 등 참여작가 대부분이 그린스타일의 시대정신을 보여준다. 비엔날레 관람객들이 시티투어를 할 수 있도록 ‘비엔날레 녹색자전거’를 운영한다. 친환경자동차로 알려진 하이브리드차량 3대를 확보, 의전차량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조직위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생활공예의 멋, 3차원의 예술
모델하우스를 이용해 생활공예전이 전개된다. 청주의 대규모 재개발지역인 대농지구 신영지웰시티 모델하우에서 열리는 전시는 ‘내 마음의 집, 貴家’를 테마로 국내 유명작가와 생활공예 시민이 참여, 삶의 공간을 연출한다. 국내 대표 작가 110명이 참여해 공간에 맞는 작품을 선보인다. 또 청주지역의 생활공예인 300여 명이 생활공간 연출과 야외정원 포토존 산책로를 꾸민다. 청주시 한국공예관에서는 ‘북아트, 오디세이’라는 테마의 북아트 특별전이 열린다. 북아트 오디세이에는 10개국에서 66명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책을 소재로 하고 종이나 한지를 재료로 하지만 작가들은 다양한 영감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행사기간 중에는 참여작가들이 워크숍을 개최하고 문인들과 함께 책읽기가 이어진다.
◆공예비엔날레 10년 역사-아카이브
아카이브관은 공예비엔날레의 지난 1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구성된다. 역대 행사 결과를 포스터, 도록, 리플릿, 영상물로 꾸미고, 공예비엔날레를 위해 피땀흘린 역대 행사 관계자들을 인터뷰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상영한다. 이밖에 아카이브에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세계 최대규모, 최고 수준의 비엔날레라는 성과물을 보여준다. 해외 출품작 증가, 관람객 증가 등 해외 각국의 관심과 참여도를 영상과 기록으로 담았다. 2006년 캐나다 밴쿠버의 직지·공예특별전, 2007년 유엔본부의 직지·공예특별전, 2007년 하와이 호노룰루미술관의 한·미보자기특별전, 2009년 영국 런던의 공예비엔날레 특별홍보전을 영상물로 제작했다.
◆생동감 넘치는 현장교육- 공예체험장
예전의 행사보다 교육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행사장에는 공예교육관, 공예체험관, 공예워크숍이 들어서고 40일간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공예교육관에서는 에듀케이터와 초대작가의 지도로 공예교육이 실시되며 유치원과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가족단위 등 타깃별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공예체험관에서 30여 종의 다채로운 공예체험이 전개된다. 전문강사의 지도로 체험할 수 있으며 공예품을 만들고 가져갈 수 있다. 대한민국 무형문화재와 공예명장이 참여하는 공예워크숍도 펼쳐진다. 옻칠장 김성호, 모필장 유필무, 궁시장 양태현, 악기장 조준석, 도예가 이장수 등 충북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예작가 15명이 참여해 릴레이 워크숍을 갖는다.
◆홈스테이 프로그램
청주권의 시민가정과 공방 등 50가구가 참여하는 홈스테이는 초대국가인 캐나다를 비롯해 영어권 나라와 일본을 대상으로 작가 및 여행객들을 사전에 신청받은 뒤 청주지역의 호스트패밀리와 연결시켜 숙박과 문화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스마일청주국제문화교류협회, 청주국제친선교류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40여 가구가 참여한다. 비엔날레 기간 중 외국 작가나 외국인 방문객이 홈스테이를 희망할 경우 회원 가정에서 숙식을 하고 공예비엔날레 관람과 청주권 문화관광 체험을 안내한다. 공예문화를 통해 시민사회가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갖추고 청주의 인심과 문화적 가치를 세계 각국에 알리는 시민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건강도 챙기고, 전시도 관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찾는 사람은 1석 3조의 가을추억을 만들 수 있다. 신나는 공예체험과 문화예술 이벤트를 즐기며 건강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는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보건당국과 합동대책반을 가동하고 열감지기 설치, 보건의료서비스센터 운영 등 다양한 대책 수립에 나섰다. 합동대책반은 청주시 상당보건소, 흥덕보건소 등이 참여하며 비엔날레 종료시까지 대응책을 논의하고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기관과 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한다. 열감지기는 행사기간 중 광장 입구, 야구장 진입로, 신영지웰시티 등 5곳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행사장 내에 보건의료서비스센터를 운영해 혈압, 혈당, 체지방 등 건강에 대한 기본정보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민과 함께 감동의 비엔날레
공예체험과 워크숍이 지역작가 중심으로 펼쳐진다. 예술의 전당 광장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30개 공방의 작가들이 참여해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명장 무형문화재 등 중견작가 15명이 창작과정을 시연하는 워크숍을 릴레이로 전개한다. 또 예술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 400여 명이 참여해 춤, 음악회, 퍼포먼스 등 총 120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청주지역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한국박물관 100주년과 공예비엔날레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는 직지의 탄생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이 열리고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금속공예, 전통과 현대의 만남’ 특별전이 열린다. 이와 함께 청남대와 대청호, 상당산성, 육거리시장과 성안길, 가로수 길 등지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공식행사 문화이벤트로 전개
개막식과 시상식 등 공식행사에는 공연이벤트와 퍼포먼스가 전개되고 각 전시관 안팎에서도 오감만족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오는 23일 오후 3시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국내외 초대작가 등 1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행사를 갖는다. 주요 인사들의 개회사, 치사, 축사 등의 격식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신명나는 문화이벤트 무대로 펼쳐진다. 식전공연으로는 여성 5인조 타악 퍼포먼스 'Steel Line'의 특별공연이, 식후 공연으로는 청주시립무용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상당산성 남문 잔디광장에서 개막축하 퍼포먼스와 국제공예공모전 시상식이 거행된다. 중요무형문화재 목조각장인 박찬수 씨의 대북 공연과 목조각 퍼포먼스가 곁들여진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