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새롭게 한국토지주택공사로 통합·정비돼 출범했다. 이는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방안에 따라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수행하고 있는 택지개발사업 등 상호 중복되는 기능을 해소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여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6일 취임식을 가진 하문용(54)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지역본부장은 “두 공사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발생하는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 간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하 본부장으로부터 앞으로 지역본부의 과제와 발전방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지난달 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지역본부의 초대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소감과 각오는.
“충북은 늘 애착과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10여 년이 넘어 다시 이곳에서 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감회가 매우 깊다. 한편으로는 중차대한 시기에 첫 단추를 잘 꽤야할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 국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공사내에서도 성실하고 능력을 갖춘 직원들이 많은 곳이 충북본부이다. 양 공사가 가진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 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간의 도시계획 및 건설 행정 경험을 살려 지역 및 공사 발전을 위해 나부터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이 갖는 의미를 소개한다면.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결실로 새롭게 출발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을 단일조직에서 동시에 수행함에 따라 공기단축 및 원가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서민주택 안정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 및 녹색성장, 토지은행, 해외신도시 수출사업, 국토의 광역개발 등 국가정책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개발사업에 있어서도 국토 도시 주택을 아우르는 큰 틀에서 보다 계획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
-충북지역에서 오랜 근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했는지.
“지난 1981년도 (구)한국토지공사에 입사해 첫 근무지를 충북으로 발령받아 지역에서의 최초 개발사업인 청주신봉지구 현장 업무를 맡았다. 그 후 두 차례 더 충북본부에서 근무하면서 청주용암, 하복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사업 후보지 계획 및 개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청주산업단지 주변인 복대동 일원에 청주시 도시계획사업으로 추진한 '청주하복대지구 일단의 공업용지 조성사업'을 맡아 낙후된 집단 주거지역 정비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성공 여부는 직원들의 불협화음이 없는 조직융화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방안은.
“성공적인 통합공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의 조기 안정과 융화가 중요하다. 앞으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라는 하나의 조직만이 존재한다. 최대한 통합공사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의견과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반영하고 조직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팀별 워크숍, 부서 간 교차·혼합배치, 소모임 동호회 활성화 등 직원들 간에 쉽게 공감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실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부 사옥을 택지개발과 주택분야로 나눠 기존에 사용하던 수곡 사옥과 우암 사옥을 모두 사용할 계획도 있었으나 조속한 조직 융합을 위해 구 주공 사옥인 수곡 사옥으로 모든 직원이 이전을 했다. 근무 공간이 다소 협소해 일부 불편이 있는데도 서로 이해하고 융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갖고 있다.”
-앞으로 충북본부의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주택사업, 토지사업, 서민주거, 지역발전 등 4개 부문으로 2개 사업단 12팀으로 운영된다. 사업지원부서의 통합과 함께 업무가 중복되는 택지개발분야는 양 지역본부 부서가 토지사업부문으로 합쳐 기존 2본부 17개 팀에서 대폭 축소해 조직의 슬림화를 기했다. 본부장 직속의 사업지원팀, 주택사업부문(주택사업팀, 주택건설팀), 토지사업부문(보상팀, 단지개발팀, 토지공급팀),서민주거복지부문(주거복지팀, 고객지원팀), 지역발전부문(지역발전협력단, 국토관리팀), 충주사업단(사업팀), 충북혁신도시사업단(사업팀)으로 운영된다.”
-본부장 부임 이후 업무추진 계획과 방향은.
“기존에 추진해 온 충북혁신도시, 청주율량2지구, 충주첨단산업단지 등 지역 내 사업을 예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주택건설과 토지개발이라는 두 개의 축이 순조로이 진행 되도록 할 것이다. 서민주거복지를 위한 주택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주변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이 공사의 핵심사업인 만큼 지역 내 서민들의 실질적인 주거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다만 통합공사의 시급한 과제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본부 추진 사업의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면서 최대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사업성을 점검해 보고 신규 사업에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도심재생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그간 도심 외곽을 중심으로 한 대단위 택지개발이 주택공급과 지역발전 측면에서 크게 기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신도시로의 인구 집중에 따른 도심공동화라는 부작용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존 도시의 경쟁력을 살리고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도시재정비사업이 보다 활발하게 추진돼야 한다. 또 공공기관의 사업 참여를 통해 광역적인 도시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의 부담을 줄이고 사업기간을 단축 등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공부문의 역할이라 본다. 앞으로 지자체와 연계해 효율적인 도시재정비 방안을 찾는데 노력하겠다.”
-통합공사는 13개 지역본부로 줄이고, 지역본부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재무구조 개선 등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합공사 경영의 최우선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지난해 말 기준 통합공사의 총 부채가 86조 원, 금융부채가 55조 원에 이르고 있다. 공기업도 하나의 기업이다. 공익성을 중시하면서 수익성에 있어서도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투자재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본부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미분양 택지나 주택에 대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매각대책을 수립하는 등 강력한 자구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는 2012년까지 정원의 24%를 감축하겠다는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앞으로 충북지역본부의 계획은 어떤지.
“통합과 동시에 인력을 줄이지는 않았지만 본사 차원에서 정원의 24%에 달하는 1700명을 단계적으로 구조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지역본부 역시 구조조정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우대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일부 불안감을 갖게 될 수도 있겠지만 원치 않는 구조조정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이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한시도 소홀함이 없이 직원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
-지역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선 통합공사 출범 과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그만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거는 기대도 클 것으로 본다. 도내 각종 현안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주민의 복지와 연결된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 가겠다. 또한 지역 정서와 중앙의 노하우를 결합해 지역의 현안시책 등을 교류하면서 상호 보완적·동반자적 관계에서 충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사진=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