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12일 대전 둔원고에서 수험생이 제1교시 언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왼쪽) 둔산여고에서 한 학부모가 자녀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애타게 기도를 하고 있다.(오른쪽)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동영상 cctoday.co.kr 허만진 영상기자

올 수능은 전년과 비교해 수리가 쉬워지고 외국어가 어려워진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외국어는 고배점 문항을 고난도 유형에 배치해 실제 점수하락 폭은 체감 난이도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리는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쉬워져 상위권에서의 변별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언어와 탐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난이도를 형성했다.

이 같은 결과는 본보가 대전제일학원, 메가스터디와 공동으로 2010학년도 수능을 영역별로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언어영역

중하위권 학생들에겐 조금 어렵게, 상위권 학생들에겐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변별력 확보에 노력한 교육과정평가원의 의도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6월과 9월 실시된 모의수능 난이도와는 대체로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폭넓고 다양한 언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범교과적이면서 교육적으로 가치있는 소재, 시사성 있는 소재를 다수 활용했다. 문학지문에서 수능 기출작품인 송 순의 ‘면앙정가’와 이문구의 ‘관촌수필’, 윤흥길의 ‘장마’를 각색한 시나리오 등이 출제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기출문제를 재출제할 수 있다는 평가원의 출제방침이 반영된 지문 선정이다.

‘듣기’는 수업이나 협상 등 실생활 속 소재를 활용해 실질적인 언어사용능력을 평가하고자 했고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묻는 유형들이 문항의 주류를 이뤘으며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쓰기’는 작문 교과서에서 다루는 이론을 통합해 생활 속에서의 쓰기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 문항들이 출제됐으며 대체로 쉬운 편이었다.

‘문학’은 7차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됐고 ‘비문학’은 길이는 짧아진 반면 지문마다 낯설고 생소한 문제 유형이 1~2개씩 섞여 중하위권 학생들의 체감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조금 높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리영역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이나 모의수능보다 확연히 쉽게 출제됐다. 특이한 신유형의 문제나 고난도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은 적었고 모의평가 문항과 유사한 형태가 다수 출제돼 체감 난이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형은 함수에 대한 표현, 해석능력을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원인 공간도형과 벡터 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를 낮췄다. 또 수능모의평가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경우의 수, 확률 문제가 평이하게 출제돼 문제풀이에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면 쉽게 풀 수 있는 유형의 문제가 주를 이뤘다.

‘나’형은 수열 및 수열의 극한과 관련된 문제는 조금 어려웠지만 나머지 문제는 대체로 익숙한 유형의 문제들이었다. 특히 모의평가에서 난이도가 높았던 경우의 수, 확률 문제가 평이하게 출제됐고 수험생들이 평소 어렵게 느끼는 합답형 문항 개수도 줄었다.

◆외국어영역

지난해 수능이나 모의수능에 비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모의평가에서 예고된 대로 고난도 유형인 빈칸문제가 전년에 비해 한 문제 늘어났고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졌으며 해석이 어려운 문장들도 많았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의 경우 문제풀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고배점 문항을 고난도 유형에 배치해 실제 점수하락 폭은 체감 난이도보다 다소 클 것으로 보인다.

듣기·말하기는 유형이나 난이도에 있어 예년과 비슷해 1~2개 문항만 주의해 끝까지 듣고 풀면 되는 평이한 문제들로 구성됐다. 단 녹음속도가 다소 빨라 어려움을 느낀 학생들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읽기·쓰기 문항들은 전체적으로 고급 어휘와 복잡한 구조의 문장 사용빈도가 늘었다. 글의 소재 측면에선 생활과학과 관련한 지문들이 많이 등장하는 추세를 보였고 일상의 경험들도 직설적 표현보다는 추상적이고 비유적인 묘사를 활용하는 수필 형식을 취했다. 다양한 독해 경험을 갖추지 못한 수험생들의 경우 시간 소모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영역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됐고 각 과목별로 변별력유지를 위해 2~3문항이 어렵게 출제됐다. 역대 수능 기출문제나 평가원 모의고사와 유사한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평가원이 예고한 대로 국사에 근현대사 파트의 문제가 단독형 2문제, 혼합형 2문제로 출제된 것도 특징이다.

일반사회는 자료분석 문제가 감소하고 지난해에 비해 대체로 쉽게 출제된 것이 눈에 띈다. 시사관련 문제로는 한국근현대사에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과 관련된 문제가 나왔고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 헌법개정안 관련 문제가 정치에 출제됐다.

국사, 법과 사회, 경제를 제외한 모든 과목이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돼 수험생들의 점수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지리와 한국지리, 윤리는 전년도에 비해 고득점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탐구영역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약간 어려웠다. 특히 물리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난이도가 대폭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문항의 길이가 길고 조건이 복잡하여 시간 안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화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새로운 도표와 실험 문제의 증가로 체감난이도는 약간 올라갈 수 있다. 생물은 자료 해석을 필요로 하는 신유형 문제가 다수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고 지구과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약간 어려웠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도움말 = 대전제일학원·메가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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