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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완공 예정인 중랑물재생센터 조감도. 중랑물재생센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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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현재 하수처리장 악취 저감과 친환경 시설 개선 대책 일환으로, 중랑물재생센터 자하화와 지상 공원화 사업인 ‘중랑물재생 센터 고도처리 및 시설현대화 사업(이하 현대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랑물재생센터는 80만 7000㎡ 부지에서 현재 서울 동북부 10개 자치구(106㎢)의 생활하수(1일 171만 ㎥)와 11개 자치구(239㎢)에서 나오는 정화조오니(1일 4000㎘)를 처리하고 있다. 센터는 2007년 제1처리장(처리용량 25만 톤)을 폐쇄하고 제2처리장(21만 톤) 시설을 통합, 46만 톤 처리규모의 고도처리시설을 통해 인과 질소를 제거하고 있다.
25만 톤 규모의 5개 섹터로 구성된 제3·4처리장의 경우 지난 88년 3개 섹터 준공·운영을 시작으로, 1992년과 1997년 각각 1개 섹터씩을 추가해 총 125만 톤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고도처리시설과 제3·4처리장 등을 통해 중랑물재생센터가 하루 처리하는 하수는 모두 171만 톤 규모에 이른다.
◆현대화 사업 추진 현황
중랑물재생센터는 2014년까지 현대화 1차 사업을 통해 25만 톤 처리규모의 시설을 지하화할 계획이다. 1차 사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오는 2020년까지 50만 톤 규모의 처리시설을 추가 지하화하며 2026년 최종 3단계 사업을 통해 38만 톤 규모 시설 현대화로 총 159만 톤 처리가 가능한 지하 하수처리장을 건설한다.
센터 관계자는 “현재 처리용량 171만 톤에서 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 오히려 처리용량은 159만 톤으로 줄지만 상·하수도 관로와 주택개량 등을 통해 하수량도 줄고 있어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계천과 중랑천의 사이에 위치한 중랑물재생센터는 향후 중랑천 유람선 운항에 대비해 오는 2011년까지 하수처리수를 활성탄 처리 방식 등을 도입하고 3차 처리를 통해 중랑천 상류에 20만 톤 규모의 유지용수를 공급, 수량을 보충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턴키방식으로 진행된 서울지역 4개 물재생센터의 입찰이 시공사의 무리한 저가투찰로 인해 공사비 절감을 위해 향후 운영을 고려하지 않고 저가 시공하거나 설계 기준 미준수, 검증되지 않은 기술적용으로 운영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 1차 사업 추정가 2740억 4100만 원에 투찰가 2601억 2000만 원으로 94.9%의 투찰율을 보인 중랑을 제외하고 △난지(추정가 684억 9900만 원에 투찰율 54.8%) △탄천(추정가 1028억 8800만 원에 투찰율 72%) △서남(추정가 3784억 8600만 원에 투찰율 64.9%)은 매우 낮은 금액으로 낙찰이 이뤄졌다.
따라서 턴키방식 입찰임에도 공사 진행과정에서 최근 기술 발전과 추세가 적절히 반영됐는지 여부와 설계 부실 방지 등을 위한 검증이 필요하게 됐다.
시도 국내 정상급 하수분야 전문가로 ‘설계검증위원회’를 구성,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종합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예산 확보 문제
현대화 1차 사업에 소요되는 2600억 원이 넘는 예산과 인건비 포함 매년 500억 원 정도 투입되는 중랑물재생센터의 총 운영비 등에 대한 예산 확보 방안은 의외로 간단하다.
시는 주민의 하수도 요금으로 마련되는 ‘하수도사업특별회계’를 통해 소요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매년 시가 운영하는 하수특별회계는 5500억 원 가량이다.
연차적으로 투입되는 현대화 사업 제반 비용은 이로써 해결이 가능하다.
게다가 하수특별회계를 통해 내년 시에 신청된 각종 사업비만도 중랑과 탄천, 난지, 서남물재생센터 고도처리설치사업 및 시설현대화사업에 790억 원을 포함, 1986억 4000만 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공통분야 66억 1700만 원 △수처리분야 82억 6000만 원 △오니처리분야 36억 1700만 원 등 노후시설 개·보수에 180여억 원이 투입됐다.
악취저감을 위한 ‘물재생센터 냄새저감 공사’로 미생물 탈취기와 침사지 돔형 덮개 설치 등에도 95억 원이 들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감사에서 고도처리장 사업도 예산이 더 들더라도 지하화로 추진해야 했다고 시의회로부터 오히려 질타를 받았다”며 “주민들이 환경과 삶의 질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중치가 비용에서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수슬러지 처리
이번 지하화 사업 내용에는 2009년 9월말 현재 1일 516톤을 해양배출하고 있는 하수슬러지 관련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 시공기술 상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에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굴뚝까지 지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김포 수도권 매립지에 오는 2011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설치되는 1일 2000톤 처리규모의 광역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수도권 매립지 슬러지 자원화 시설)을 통해 2011년부터는 전량 육상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