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는 대부분 작은 점포들이 밀집해 있다.
그래서 상품을 쌓아 둘 여유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대전지역 주요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 노랑선을 침범하지 않는다.
노랑선을 침범할 경우 해당 상점을 이용하지 말라는 호소가 담긴 팻말까지 붙었다. 재래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쇼핑에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례2=전통시장 상인들은 대학에 다닌다. 이른바 상인대학. 일과 시간에는 영업을 하고 어두워지면 상인회사무실에 모여 강의를 듣는다. 강의의 내용은 고객을 대하는 법과 친절교육 등이다.
상인대학의 한 관계자는 "변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상인들 스스로 알고 있다"면서 "상인대학에 임하는 열기가 매우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례3=대전 동구 문창시장을 찾은 한 고객이 절임배추를 파는 상인 A 씨에게 “양념도 살 수 있냐”고 묻자 A 씨는 “방법은 알려줄 수는 있지만 팔 수는 없다”고 답했다.
김장양념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소비자가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혹 문제가 생기면 전통시장이 잘못된 것을 팔았다고 오해할 수 있어 아예 팔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신 A 씨는 찾아온 고객이 직접 김장양념을 만들 수 있도록 친절히 도와줬다.
대전지역 전통시장이 아름다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주차장, 아케이드등 시장 인프라 개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의 편의와 건강, 서비스 개선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카트기가 등장한 것도 하나의 예이다.
중앙·도마·문창시장 상인들은 대전시로부터 예비비를 지원받아 소형카트기 200여 기를 각 시장에 배치했다. 또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통시장 배달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시장에 공동배송센터를 설치해 고객의 요구가 있을 시 희망근로자가 고객 차량까지 물품을 운송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대전 중앙시장과 문창시장 2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전국 최초로 손 소독기 25개를 각 시장에 배치하는 등 고객들의 쇼핑편의 및 안전을 기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김태원 대전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대를 갖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소형카트기 배치를 전체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전화로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면 차량을 집까지 배송하는 택배서비스를 추진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