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슈퍼마켓한다고 하면 뜯어 말리고 싶어요. 큰 욕심 부리는 것도 아니고 식구들 밥 먹고 사는 것인데 그것도 안 되네요. 이제는 희망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15일 오후 4시. SSM(기업형슈퍼마켓) 분쟁이 4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대전 유성구 신성동 두레아파트 인근상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해 보였다.

그 수가 많지 않았지만 저녁 장을 보려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인근상가를 드나들었고, 퇴근 시간에 맞춰 본격적인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의 움직임도 매우 분주했다.

'잠자는 유통산업발전법 거리로 나앉는 자영업자' 등 거리에 붙은 팻말만이 이곳이 생업을 위협 받고 있는 중소상인들의 투쟁지역임을 대변해줬다.

하지만 수개월 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 일대 중소상인들 및 그 가족의 속마음은 상가의 평온한 모습과는 달리 그야말로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SSM을 막아달라며 사업조정신청을 했지만 수개월째 답보상태에 있고 최근에는 SSM이 직영체제가 아닌 가맹점으로 운영된다는 얘기까지 불거지면서 조정신청 자체가 무의미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곳 중소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SSM은 그야말로 지척에 있었다.

SSM이 들어설 곳 바로 앞 상가에는 SSM 입점 한 달 전 마트가 생겼고 바로 옆에도 슈퍼마켓이 자리하고 있었다.

또 아파트 상가 안에는 과일, 문구 등 SSM과 상품군이 유사한 크고 작은 상점들이 즐비해 피해가 불가피해 보였다.

원성을 샀던 SSM은 중소상인들의 사업조정신청에 따라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간판은 칠하다 말았고 전면은 차단벽으로 막혀 안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사업조정결과에 따라 언제든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이곳 상인들은 전했다. SSM 분쟁이 계속되며 상인들을 가장 괴롭힌 것은 다름 아닌 '의욕상실'이었다.

지난 17년 동안 오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아내와 번갈아 일하며 세 자녀를 키워온 조 모 씨는 "그야말로 눈뜨고 당한 느낌"이라면서 "SSM이 가맹점 체제로 전환될 경우 법적 대응도 쉽지 않아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종플루, 세종시 논란에 밀려 민생현안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면서 "제발 살게만 해 달라"고 애원했다.

슈퍼마켓 운영만으로는 가게세를 내기도 벅차 이른 새벽이면 농수산도매시장에 나간다는 인근 슈퍼 대표 A 씨는 "SSM 입점소식이 알려지면서 가게를 내놓아도 거들떠보는 사람조차 없다"면서 "먹고살기가 이렇게 힘들다"고 한탄했다.

SSM 입점은 한 젊은 사장에게도 큰 시련이 되고 있다.

SSM이 생기기 불과 한 달 전 슈퍼마켓을 개업한 B 씨는 "알았다면 문을 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많이 채용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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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가계 소득이 줄자 교육비 지출이 주춤한 가운데 계층별 학원비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래 소득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교육비의 격차가 커질수록 빈부 차이가 대물림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소득 계층별 학원비 지출 격차는 가장 크게 벌어졌다. 올해 1∼3분기 중 가계의 교육비 명목 지출액은 30조 6356억 원으로 1년전의 29조 9880억 원보다 2.2% 늘었다.

이 증가율은 기준년도 개편에 따라 통계가 수정돼 있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았는데 연도별 1∼3분기의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2002년 12.8% △2004년 9.4% △2006년 9.9% △2008년 8.3% 등이었다.

해외 유학·연수 지급액은 1∼10월에 32억 44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억 9590만 달러보다 16.7% 줄었다.

교육비 씀씀이는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에서 더 줄었는데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계층의 학생 학원비 지출액은 올들어 9월까지 월 평균 4만 2715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만 5원보다 14.6% 줄었다.

반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계층은 31만 3206원에서 33만 2511원으로 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5분위를 1분위로 나눈 배율은 7.8배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이 배율은 1∼9월 기준으로 △2003년 5.1배 △2004년 5.9배 △2005년 5.8배 △2006년 6.5배 △2007년 5.2배 △2008년 6.3배 등을 보였다. 계층별 학원비 지출 격차가 커진 것은 저소득층에서 불황의 타격을 먼저 반영해 교육비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양극화가 고착화 되고 결국 미래 세대로 격차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공교육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장학 제도를 활성화해 교육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특히 사교육과 학원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정책이 구두선에 그쳐서는 안되며 경제 위기가 교육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저소득층 장학제도와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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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 사이에 각종 ‘이색 아르바이트’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성매매’로 변질되는 양상이 나타나 젊은세대의 그릇된 가치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역할대행 알바’가 대표적이다.

실제 최근 인터넷 애인대행, 역할대행 사이트를 통한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사이트들은 건전한 이성 교제를 내걸고 있지만 성(性)을 매개로 한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 아르바이트에 대한 일부 대학생들의 의식이 ‘큰 돈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쯤으로 생각하고 있어, 근본적인 윤리의식마저 실종되고 있다는 점이다.

역할대행 알바를 1년째 해오고 있다는 지역의 모 대학 이 모(22·여) 씨는 “인터넷을 통한 애인대행은 익명성을 가지기 때문에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며 “일도 어렵지 않고 쉽게 돈을 벌 수 있어, 돈이 필요한 여대생을 포함해 윤락 여성들까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윤 모(여) 씨도 “제대로 일하면 몇 달 만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들이 나돌면서 금전적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위험스런 알바를 하려는 친구들을 볼 수 있다”고 걱정을 보탰다.

최근 성매매 특별단속 이후 여대생 노래방 도우미도 성행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는 더 이상 부끄러운 대상이 아니라며 노래방 도우미 등 알바 사실을 공개하는 경우도 많아 충격을 주고 있다.

박 모(23·여) 씨는 “친구들 중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전혀 숨기지 않는다”며 답답한 세태를 전했다.

성매매 특별법등 정부의 단속이 있긴 하지만 실제 단속에는 한계를 드러내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과 핸드폰을 이용한 방식으로 애인대행 같은 새로운 성매매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어 단속이 어렵다”며 “특히 인터넷 등에서는 회원 가입에 성인 인증 절차를 두지 않아 10대 청소년도 성매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사회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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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모바일 하버사업 공개시연회가 15일 KAIST 본원에서 열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제 상황과 근접한 해양수조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 시연을 하고 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움직이는 항구 ‘모바일하버(Mobile Harbor)’가 실제 바다와 유사한 환경에서 선적·하역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5일 KAIST는 본원 및 문지캠퍼스에서 모바일하버의 도킹시스템과 선적 및 하역 등의 작업 모습을 공개하는 시연회를 가졌다.

모바일하버는 선박에 첨단 제어시스템이 탑재된 크레인을 장착한 것으로, 해상에서 컨테이너를 선적·하역하고 이동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확장이 어려운 항구나 미개발지 등에서 유용한 수단으로 기대받고 있다.

또 환적한 화물의 효율적인 처리와 육상 운송의 해상 운송 대체 등 다양한 형태의 물류 혁신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KAIST는 내다봤다.

이번에 개발된 모바일하버는 정밀한 제어시스템을 통해 최대 파고 3m의 조건에서도 컨테이너를 정확하게 적재·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연에서는 파도 등으로 기울어진 크레인의 자세안정화 기술과 컨테이너의 정확한 위치를 탐지하고 고정하는 기술, 로봇 팔로 구성된 도킹시스템을 통해 모바일하버가 컨테이너선에 안정적으로 계류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곽병만 KAIST 모바일하버사업단장은 "모바일하버는 항만의 신·증설에 따른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간접비를 줄일 수 있어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목표한 핵심 원천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으로서 앞으로 실용화를 위한 추가 기술개발과 함께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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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충남 금산과 충북 옥천 등 인근 기초 지방자치단체들과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는 각 지역에 포진한 재대전향우회 등의 단체를 활용해 여론 메이커 역할을 맡기는 한편 통폐합에 따른 직·간접적 주민 편익을 강조하는 등 양동작전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15일 시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광역시 가운데 군 단위 지자체가 없는 곳은 대전이 유일하다. 부산시와 기장군, 대구시와 달성군 등 광역시와 인근 군의 통폐합 사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검토한 후 대응책을 마련하라"며 행정구역 통폐합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또 "행정구역 통폐합은 해당 지역민이 원해야 가능하고, 그들의 행복가치를 우선해야 한다"며 "오라는 것과 환영한다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환영받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실질적으로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대전과 충남 금산, 충북 옥천은 통합 후 서로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근 시·군 향우회가 여론 메이커 역할을 하는 만큼 행정구역 통폐합을 전제로 이들과도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앞서 대전시와 대전발전연구원은 충남 금산·계룡·연기(금남면)·충북 옥천 등과의 통폐합에 따른 기대효과를 분석한 결과 잠정적인 통폐합 대상 중 대전시와 금산군이 사회복지혜택, 공공요금 및 수수료 인하 등 직·간접 편익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와 금산군이 1037억 원, 옥천군과 계룡시가 각각 987억 원, 연기군(금남면) 888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순편익 면에서도 금산 636억 원, 옥천과 계룡이 각각 606억 원, 연기(금남) 545억 원 등으로 추정됐다.

통폐합 후 인근 시·군은 학군조정에 따른 교육수준 향상, 택시·버스요금 단일화에 따른 요금인하 효과, 문화·복지시설 이용 편리성 제공,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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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규모 핸드폰 문자메시지 불법해킹조직이 검거된 가운데 15일 대전지방검찰청에서 김희관 차장검사가 문자메시지 불법해킹 범행수법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복제폰 등 첨단수법을 동원해 타인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전문적으로 불법 감청해주고 거액을 받아 챙겨 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의뢰비 200여만 원이면 불륜을 의심하는 배우자는 물론 채무자의 소재를 파악하려는 대부업체 직원 등도 피감청자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고스란히 손에 넣어 법적 분쟁시 상대방의 약점을 캐는 수단으로 악용됐다.

대전지검 특수부(최재호 부장검사)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정모(38) 씨 등 개인정보판매상 4명과 최모(42) 씨 등 심부름센터 업주 11명을 구속 기소하고, 김모(30) 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올 10월까지 심부름업체와 대부업체 등에서 650명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감청해주고 모두 6억 7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다.

또 같은 기간동안 5500명에 대한 개인정보를 심부름업체 등에 제공하고 8억 6000만 원을 건네받는 등 모두 15억 3000만 원의 불법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가입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이름 등 개인정보를 이용, 감청 대상 휴대전화의 일렬번호를 알아내 시중에 불법 유통되고 있는 휴대전화 복제프로그램으로 속칭 쌍둥이폰을 만든 뒤 이동통신사의 인터넷문자서비스에 가입, ID와 비밀번호를 의뢰인에게 알려주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불법해킹조직은 총책과 개인정보판매상, 휴대전화 복제 및 감청용 ID 및 비밀번호 생성책, 수입금 세탁책 등으로 나눠 업무를 분담해 왔으며 2~3개월마다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바꿔 수사기관의 추적에 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의뢰인들은 이들에게 감청 댓가로 200만~300여만 원을 송금했으며 불법 해킹과정의 난이도에 따라 건당 개인정보판매상 120만 원, 복제전문가 30만 원 등을 나눠 가졌다.

의뢰인 가운데는 배우자의 불륜사실을 확인하려는 남편과 아내, 채권추심을 위해 잠적한 채무자의 소재를 파악하려는 대부업체 직원 등이 포함돼 있었고 이혼소송 상담인에게 배우자 문자메시지 해킹을 권유하고 도와준 법무법인 직원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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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판결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다.

1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강 회장의 변론을 맡은 임정수 변호사가 이날 지법에 항소장을 접수시켰다.

임 변호사는 “1심 재판부는 강 회장이 절차를 밟지 않은 채 회삿돈을 임의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면서 불법영득 의사가 있었다고 인정했는 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정식 회계절차를 거쳐 적법하게 차용한 돈이고 그러므로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이 같은 내용의 구체적인 항소 이유서를 조만간 대전고법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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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의 성과보다는 동문회가 튼튼한 뼈대를 잡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55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목회자와 교사, 음악인, 미술인 등 지역사회에 3만 5000여 명의 동문을 배출해 온 목원대 총동문회가 박도봉 회장의 취임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박 회장은 우선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동문회의 기틀을 잡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배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목원대 총동문회가 학교의 역사와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에 비해 조금은 부족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학교의 외형이 커진 만큼 동문회의 조직과 기능을 확대시키기 위해 그 기반을 구축하는 작업을 임기 동안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취임 2주만에 부회장과 이사 200여 명을 영입하고 동문 등반대회와 동문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등 먼 바다로의 순항을 위해 돛을 올렸다.

목원대 동문들은 스물 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 단돈 600만 원을 갖고 ㈜동양강철과 현대알미늄 등 국내 유수 기업의 경영인으로 성공한 박 회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기업인으로서 거둔 성공을 동문회에서도 이뤄 현재 학교와 동문회가 직면해 있는 많은 현안들을 해결해 달라는 것이 목원 동문들의 주문이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업인으로서, 또 모교의 발전을 위한 동문회장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박 회장을 만나 목원대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대담=유효상 문화레저부장

-취임 소감은.


“자랑스러운 목원대 총동문회장으로 일할 수 있게 돼 너무나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중책을 맡겨준 동문 선후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영광스러운 마음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취임 후 많은 구상을 했을 것이다. 역점사업에 대해 설명한다면.

“목원대 총동문회는 지난 1958년에 설립돼 현재 19대에 이르렀다. 그동안 작은 규모의 동문회 조직과 동문을 위한 행사 등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문이 3만 5000명이 넘고 있어 이제 동문회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선 많은 동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동문회’를 지향하며 동문회 스스로 재정자립을 이루도록 할 생각이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있는 동문들의 정보를 모아 인적 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동문의 밤을 준비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동문과 동문기업들이 힘을 모아 동문취업박람회를 열 생각이며 다양한 음악회와 미술전시회, 체육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대학의 위기에서 동문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지방대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수한 학생과 취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문회는 우수한 학생들의 입학을 유도하기 위해 장학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학교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또 앞서 말했지만 동문기업 취업박람회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취업박람회를 통해 졸업 동문들이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해주고 정보를 전달해 준다면 큰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대학들은 국제화에 올인하고 있다. 동문회가 할 일이 있다면.

“최근 흐름에 발맞춰 동문회에서도 모교의 국제화에 일조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선 미국 LA에 동문회 지부를 설립할 계획이며 해외에 나가 있는 동문들을 모아 해외 동문회 조직을 구축하겠다. 그것을 기반으로 모교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연수와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추진하겠다.”

-최근 학교가 많은 분란을 겪고 있다. 총동문회장으로서 입장은.


“총동문회장 이전에 목원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가 분란을 겪는 동안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시끄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많이 개선됐고 밖에서 보는 것보다 운영이 훨씬 깨끗해졌다. 문제는 분란 후 학교 조직과 동문 조직을 어떻게 융화시키느냐이다. 이제 침체된 동문 조직들을 활성화 시키고 동문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을 검토해 재학생, 학교, 동문들을 위한 동문회로 거듭나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 총동문회의 새로운 임원진들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계획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부을 것이다.”

-과거 학창시절과 지금 대학생들의 문화를 비교한다면.

“목원대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생들이 그렇겠지만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공동체의식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과거 80년대 대학은 동아리 모임의 뒤풀이 자리나 세미나를 마치고 난 뒤 술자리에서 서로의 고민과 생각을 주고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MT와 농촌 봉사활동 등을 통해 밤을 함께 지새우며 서로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보다 끈끈한 애정과 공동의 신념을 굳힐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찾기 힘들다.”

-대학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큰 불안감 없이 대학생활을 했던 것 같다. ‘사람이 곧 재산’이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끈끈한 우정을 만들어가는 학생이었다. 또 산에 미쳐서 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봐도 대학시절 산악회 활동을 참 열성적으로 했던 것 같다. 암벽등반은 물론 겨울에는 빙벽등반까지 했고 방학 때면 친구들과 함께 장기산행에 나서 저녁마다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낭만을 즐기는 그런 학생이었다.”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작은 캠퍼스를 다니면서 정말 많은 추억들을 쌓았다. 신학대학은 물론 미술대학, 음악대학을 가리지 않고 친구와 선후배를 만들며 정말 많은 사람들과 어울렸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설악산 100m 폭포 빙벽등반을 할 때다. 평소 체구가 작고 날렵했던 나는 항상 선두에서 빙벽을 올랐지만 그날따라 친구가 먼저 오르겠다고 해 그렇게 했다. 한참 올라갈 때쯤 둔탁한 소리가 들렸고 친구가 미끄러지고 있는 모습을 보게됐다. 로프로 연결돼 있던 친구와 나는 그대로 있다간 둘다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큰 화를 당할 상황이었다. 나도 모르게 빙벽을 뛰어 올라가 피켈을 얼음에 박고 친구와 나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갑자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 때 함께 목숨을 구한 친구는 지금 나와 함께 회사를 열심히 이끌어가고 있다.(웃음)”

-학창시절 어떤 점이 지금의 성공에 도움을 주었나.

“학창시절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이 내가 사업에서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사람을 좋아하고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산을 좋아하다보니 사회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쉽게 동화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신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진심은 늘 통하고 열정은 감동을 준다는 생각은 대학시절 얻은 가장 값진 자산이다. 또 웅장한 산과 마주하며 얻은 뚝심은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추진력을 길러줬다.”

-동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부터 먼저 노력해야겠지만 동문들간에 서로 사랑하고 참여하고 나누는 것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랑스런 목원이라는 마음으로 모교를 아끼고 동문들을 배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총동문회장으로서 학교와 동문들의 공동 발전을 위해 먼저 동문들을 칭찬하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하겠다. 3만 5000 모든 목원 가족들도 함께 동참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정리=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사진=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프로필



△생년월일 : 1960년 충남 금산 출생

△학력 : 목원대 상업교육과 졸업, 숭실대 대학원 중소기업노사지도과 1년 수학, 인하대 대학원 에너지공학과 1년 수학, 충남대 최고경영자과정, 서남대 경영행정대학원 석사, 현재 목원대 행정공공정책과 박사과정

△경력 : 광덕열처리 사원(1987~1988년), 장안종합열처리 대표(1988~1995년), 한국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1994~2000년), ㈜케이피티 회장(1995~현재), 산자부 기술개발기획평가단 평가위원(1998~현재), 한국열처리공학회 부회장(2000~2003년), ㈜동양강철 회장(2002~현재), 한국열표면처리연구조합 이사장(2004~2006년), 대전시테니스협회장(2004~현재), ㈜고강 회장(2005~현재), 현대알미늄㈜ 회장(2005~현재), 한국알루미늄압출공업협동조합 이사장(2006~2008년), 대전시경기단체장협의회 의장(2007~현재), 대전시체육회 부회장(2008~현재), 민주평통서구협의회 제14기 제2지회장(2009~현재)

△상훈 : 중소기업진위향상 및 국가발전 상공자원부 장관상(1994년), 제6회 열처리경진대회 국무총리상(1998년), 석탑산업훈장(2006년), 행정안전부장관 감사장(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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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지사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15일 대전·충남을 방문, 정치활동 재개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의 세종시 백지화 방침에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 3일 지사직에서 물러난 이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연기군청을 시작으로 공주시청, 충남도청을 잇따라 방문, 세종시 문제로 깊은 상처를 입은 지역민심을 보듬고 각계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 별도의 기자회견과 퇴임식을 갖지 않고 도를 떠났던 이 전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인 이완구’의 역할과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간담회 직후 이 전 지사는 각 실·국별을 차례로 순회하며 직원들과 일일히 작별인사를 나누고, 저녁에는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등 지지자들과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지사는 충남도의회 의원들의 의원직 집단사퇴를 만류하고, 민선 4기 도정의 안정적인 마무리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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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지역 장례식장들이 장소 사용료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장례비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식대비와 기타 예복 가격도 천차만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과 밥을 제외한 전과 무침, 맥주, 소주 등의 가격은 장례식장 별로 제각각이었고 남성 정장을 포함한 여성 상복 등 예복 가격 또한 달랐다. 이용객들의 불만과 함께 바가지 상혼이 제기된지 오래됐지만 시정은 요원할 뿐이다.

◆식대

보통 육개장, 황태국 등 국 종류와 밥으로 이뤄지는 식사의 경우 청주지역 대부분의 장례식장 별로 그 가격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식사에 함께 나오는 각종 전, 무침 등과 맥주와 소주 등의 가격은 장례식장 별로 천차만별을 이루고 있다. <표 참조>본보 취재결과, 시설 사용료가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던 ‘청주병원 장례식장’이 식사 가격 또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병원은 다른 장례식장의 기본 50인 분에 20만 원(1인 분 4000원)보다 2만 원 비싼 50인 분에 22만 원(1인 분 4400원)을 받고 있었다.

부추전, 동태전 등 보통 3가지 전을 포함하고 있는 모듬전의 경우 하나노인전문병원과 청주성모병원이 ㎏ 당 2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청주의료원이 1만 9000원, 효성병원(청주장례식장)이 1만 8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홍어와 오징어 등으로 이뤄진 각종 무침은 홍어와 오징어의 단가가 다른 점을 고려할 때 비교대상이 달라지지만 청주성모병원과 충북대병원의 홍어무침이 ㎏ 당 2만 원으로 가장 비싼 반면 효성병원의 홍어무침은 ㎏ 당 1만 4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했다.

오징어무침은 하나노인전문병원이 ㎏ 당 1만 6000원이었고 청주의료원이 1만 3000원이었다.

맥주와 소주 등 술의 가격도 제각각이었다. 맥주의 경우 청주병원 장례식장이 1700원(병)으로 가장 비쌌고 하나노인전문병원이 1100원(병)으로 가장 저렴했다.

소주는 청주병원이 1450원(병)으로 가장 비싼 반면 청주성모병원과 효성병원이 1090원(병)으로 가장 저렴했고 청주의료원과 충북대병원이 1100원(병)으로 비슷한 가격을 유지했다.

◆예복

예복 또한 장례식장 별로 가격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고 ‘청주성모병원 장례식장’의 예복 가격이 비교적 비싼 편으로 나타났다.

예복은 보통 남성의 경우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구매를 하고 정장은 대여를 한다. 여성은 검은색과 흰색 상복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데 보통 개량한복은 대여를 하고 그냥 상복은 구입을 한다. 개량한복 대여가격은 보통 2만 원대지만 상복은 구입을 해도 개량한복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상을 치르는 사람들 대부분은 개량한복보다 상복을 선호하는 편이다.

남성의 정장대여 가격은 청주성모병원과 참사랑병원이 3만 5000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설 사용료와 식대 등에서 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던 청주병원은 2만 5000원과 비교적 저렴했다.

청주의료원 등 나머지 장례식장들은 3만 원으로 그 가격이 동일했다.

남성 와이셔츠는 청주성모병원이 1만 2000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넥타이는 3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여성 상복, 검정색의 경우 하나노인전문병원과 청주성모병원이 1만 5000원으로 비쌌고 청주의료원과 효성병원, 충북대병원이 1만 2000원으로 저렴했다.

흰색은 청주병원이 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장례식장에서 가장 많이 남는 것이 식대”라며 “전과 무침 등의 ㎏이나 맥주, 소주의 병 당 차이는 얼마 나지 않지만 소비량이 많아질 수록 장례비용 자체는 틀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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