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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가 무심천 수영교 밑에 무료 썰매장을 개장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가운데 10일 썰매장 인근 인도에 불법 주차와 포장마차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곳을 지나다니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이덕희 기자 | ||
청주시가 무심천 수영교 아래 조성한 썰매장이 불법 포장마차 난립 등 각종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천 변에 포장마차는 물론 불법 주·정차량들이 난립하고 있고 무료썰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썰매를 파는 잡상인까지 등장하고 있다.
◆불법 포장마차, 불법 주차
청주시는 지난 5일 상당구 영운동과 흥덕구 수곡동을 연결하는 무심천 수영교 아래 1만 4800㎡(230m×76m)의 규모로 무료썰매장을 개장했다. 개장 이후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몰리면서 하루 평균 수백 명이 썰매장을 찾고 있다.
이곳 무료썰매장 인근 하천 변 인도에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20여 개의 불법 포장마차가 시민들에게 오뎅과 떡볶이, 꼬치 등을 판매하는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
썰매장 주변에서는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사먹은 시민들이 버린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캔, 라면용기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포장마차 업주들은 음식을 판매한 뒤 남은 쓰레기 등을 분리하지 않고 인도 위 가로수 등에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 주차도 문제다. 이곳 썰매장이 위치한 수영교 사거리 도로에는 썰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들로 인도와 가장 가까운 양쪽 차선이 막혀버린 상태다.
심지어 차량 두 대를 겹쳐놓은 이중 주차도 쉽게 눈에 띈다.
아들을 데리고 썰매장을 찾았다는 시민 이모(33) 씨는 “아이가 배고프다고 하는 바람에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사줬지만 비위생적으로 보여 찝찝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썰매를 타다 포장마차 등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당 단속이 애매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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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썰매장이 위치한 수영교 사거리 도로에는 시민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들로 인도와 가장 가까운 양쪽 차선이 막혀버렸다. 고형석 기자 |
◆잡상인까지 등장
이용객들이 늘면서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썰매가 부족하자 이 틈을 타 썰매를 판매하는 잡상인까지 등장했다.
시는 무료썰매장을 개장하면서 600개의 썰매를 무상 대여해주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무료로 썰매를 대여받지 못한 시민들은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썰매를 구매하고 있다.
실제 10일 오전 이곳 무료썰매장에는 100여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줄을 길게 선채 썰매 대여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위에 떨던 일부 시민들은 무상대여가 어려워지자 인근 상인에게 썰매를 구매했다.
썰매 판매상은 “사람이 워낙 많아 썰매를 빌리려고 해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남는 썰매도 없을 것”이라며 “큰 썰매는 2만 5000원이고 작은 썰매는 1만 8000원에 팔고 있다”고 전했다.
썰매를 구매한 한 시민은 “무료대여를 30분 기다리다 아이가 추위에 떨며 조르는 탓에 할 수 없이 썰매를 구매했다”며 “기왕 시가 무료썰매장을 개장했으면 썰매 갯수도 늘리고 주변 환경도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