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을 통해 200만 충남도민들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제19회 충청남도 생활체육문화축제가 18-20일 3일간 금산군 종합운동장과 24개 종목별 경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문화축제는 18개 종목에 충남 16개 시·군을 대표하는 5000여명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참가해 건전한 스포츠로 자웅을 겨뤘다.

대회 첫날인 18일 열린 개막식에는 이인화 도지사 권한대행과 이명수·김낙성·양승조 국회의원, 박동철 금산군수를 비롯한 충남 16개 시장·군수와 생활체육인 등 1만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선수 선서와 함께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문화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종목별 경기장에서 각 시·군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대회 기간 간간히 뿌린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치며 친목을 다졌다.

특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히며 최선의 활동을 보여준 1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문화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었다.

금산군내 중·고생 1000여명과 중부대학교 200여명이 개막식과 행사장에서 원할한 운영을 도왔고 금산지역 생활체육 동호인 100여명은 종목별 경기장에서 경기운영을 담당했다. 이외에도 사회단체 자원봉사자들이 급수와 주차·교통정리를 하는 등 문화축제 성공 개최의 밑거름이 됐다.

금산군생활체육회 길기용 사무국장은 “금산에서 최초로 개최된 이번 문화축제는 200만 충남도민들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화합 한마당이 됐다”며 “천안함 침몰사고로 축제가 한달여 연기되면서 준비기간도 많았고 무엇보다 금산군과 자원봉사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금산=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 제19회 충청남도 생활체육문화축제 개막식이 지난 18일 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려 선수단이 입장을 하고 있다.

금산=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야당 소속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관련기사 5면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는 17일 오전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지역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 당선자의 주선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홍재형·변재일·노영민·오제세 의원과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 등은 이 당선자의 이같은 주문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 처리가 국회에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제, “수정안이 부결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또, 이 당선자는 2011년도 충북도 국비확보와 관련해 “충북도가 2011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425건에 4조 361억 원의 사업비를 정부에 제출했다”며 “지역에서 요구한대로 사업비가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당선자는 참석 국회의원들에게 2011년 국비확보사업에 대해 설명한 후 “충북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조기에 착공돼야 하고, 남부지역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당선자는 “청주국제공항 수도권 전철 연장시 오근장역이 포함되면 공항 이용객과 청주·청원 주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어 공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국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줄 것”도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국립노화연구원 오송 유치, 오송역세권 개발, 국민권익위 청렴교육 전문연수원 건립,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충북 현안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송광호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과 이주영 예결위원장을 만나 내년도 현안사업과 관련된 국비가 최대한 많이 확보될 수 있도록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간담회에 참석한 충북출신 국회의원들은 지역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안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낙조를 머금은 대전의 도심위로 인공의 불빛들이 휘황하다. "먼 곳은 어디든 아름답다. 먼 곳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황홀하게 한다"던 보들레르는 무엇을 보고 그리도 황홀했던 것일까.  
 
 1. 가깝고도 먼 곳

쉽게 말하면서도 쉽게 행하여지지 않는 레저 중 하나가 등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일을 하나의 의식처럼 여긴다. 등산은 산의 가파름을 몸으로 정직하게 받아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산에 오르려면 몸은 필연적으로 산과 밀착해야 하는데 그 밀착력은 오로지 스스로의 몸 안으로부터 유래한다. 그러한 몸의 작용과 반작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산은 가깝지만 먼 존재다. 국토의 70%를 차지함에도 불구, 산은 본의 아니게 오르는 사람만 늘 오르는 심정적으로 단절된 장소다. 남아있는 30%의 평야는 지적법상 분할돼 소유권·전세권·지상권·임대차 보호법상 권리 등의 객체로 서류상 떠돌고 있다. 그 떠도는 수많은 서류 모서리마다 많은 사람들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표류한다. 그들의 눈에 산은 암초에 다름 아니다.

 2. 예고 없는 출발

"왜 가서 생고생을 하느냐?"

경제적인 가치가 미덕인 시대에 등산은 우공이산(愚公移山)과 동의어로 보이기 십상이다. 꼭대기서 굽어보는 산하가 아름답다고는 하나 그보다 아름다운 풍경은 다른 곳에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공기가 맑다고는 하나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먼지 묻은 도심 속에서 견뎌야 한다. 운동이 된다고는 하나 헬스장이 더 체계적이며 시간대비 효율성도 높다. 이처럼 경제적인 가치로 파악되는 등산은 온갖 비효율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초여름을 향해가던 어느 날 늦은 저녁, 근무를 마친 내게 사진부 우희철 부장이 계족산 야간산행을 제안했다. 그 제안에는 덤으로 산 정상 봉황정서 비박에 일출 구경까지 더해져 있었다.

"그곳에 산이 있어 오른다"는 산악인 조지 말로리의 말은 "산은 산이로되 물은 물"이라는 성철스님의 화두만큼이나 높은 곳에서 빛나고 있어 회의적이다. 바깥에서는 보이되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운무처럼 산악인들의 화두는 그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없어 가파르다. 크고 작은 산에 수없이 많이 올라보았지만 야간산행은 처음이다. 산중의 어둠에 몸을 내맡겨보면 나름 산에 오르는 이유다운 이유를 찾을 수 있을 듯 싶었다. 마음 맞는 동행과 함께 하는 등산은 즐거운 고행이다. 예고 없이 찾아온 즉흥적인 제안에 즉흥적인 동의가 이어졌다.

3. 도시의 야경


히말라야, 차마고도 등을 경험한 바 있는 우희철 부장의 배낭꾸리기는 신기에 가깝다. 야간산행에 익숙한 그의 손놀림을 따라 신속하게 커다란 배낭 두 개가 모양새를 갖춘다. 침낭과 바람막이, 식수 등으로 채워진 배낭은 부피에 비해 가벼워 놀랍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배낭 안을 살피며 배움은 경험을 앞서지 못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감한다.

우 부장의 지프차는 고산자 김정호 마냥 십 수 년간 도로로 연결된 한강이남 대부분을 훑었다. 시트에는 수많은 주유소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다. 번호 있는 도로와 번호 없는 도로를 분별하지 않는 지프차는 내비게이션 없어도 정확히 목적지로 향하는 우 부장과 닮았다. 가게에 들러 캔맥주와 안주거리를 추가로 실은 지프차는 밤의 고요를 깨며 계족산을 향해 가로등 사이를 내달렸다.

낮에는 걷는 게, 밤에는 차안이 좋다. 낮에는 시골의 풍경이, 밤에는 도시의 풍경이 좋다. 낮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과 밤에 육안으로 보이는 교외의 풍경은 밋밋하기 짝이 없다. 도시의 낮 풍경은 체계적인 신호와 기호화된 도로의 곁다리에 불과하다. 운전석이라는 전적으로 개인화된 공간속에서 앞서 가는 차와 도로 옆 건물은 빨리 지나쳐야 할 장애물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교외의 어둠역시 걷는데 장애다. 신록과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의 생생함은 어둠속에서 풀죽어 아무 말 없다. 보이지 않아 목적지와 거리를 가늠하기 힘든 고요한 길은 두렵다.

막힘없는 도로위에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쓸쓸하고도 아름다워 마음을 흔든다. 차 없이 걸어서 가로지르기에는 붉은 가로등 불빛이 우울하다. 감상이 길어지면 처연해지고, 처연함이 길어지면 청승이 된다. 쓸쓸함과 아름다움의 교차로는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지나치는 게 옳다.
   

 4. 이상적인 길

산의 어둠은 일찍 찾아오며 깊다. 야간산행에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 또한 어둠이다. 그러나 우 부장의 발걸음은 거침없다. 반(半)산악인이나 다름없는 그는 산길에 몸을 바싹 붙이며 앞서 나갔다. 광원(光源)은 아직 채 차오르지 않은 달 하나뿐이어서 희미했다. 너무 어둡지 않느냐는 불안 섞인 질문에 그는 곧 잘 보이게 된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믿는 것밖에 도리가 없어 무작정 뒤를 따랐다. 믿음에 대한 보답은 오래지 않아 찾아왔다.

능선에 오르자 어둠속에서 활짝 열린 동공 안으로 산이 들어와 자리 잡기 시작했다. 길 위의 자그마한 돌 하나하나가 윤곽을 드러내며 야객(夜客)을 맞는다. 소나무 가지 사이에 걸쳐진 달은 감히 육안으로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밝다. 어찌 이토록 밝을 수 있느냐는 탄성 섞인 질문에 우 부장은 옛 사람들도 모두 이 길을 걸었다며 웃었다.

그는 어느 길이던 간에 그 길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길이라고 말했다. 길은 자연의 기운을 거스르지 않는 안전한 곳 중에서 가장 빠른 지점만을 연결해 형성되기 때문에 아무리 좁고 험한 길이어도 그보다 나은 길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길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에 의해 발견되는 것에 불과하다.

산길은 늘 에둘러 정상으로 흐른다. 산의 위엄은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곳곳에 서려있어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산은 길손에게 자신의 구석구석을 억지로 다보여주며 흠씬 땀을 빼놓고 나서야 고지를 내준다. 산의 정상은 그 산의 모습이기도 하다. 정상이 좁고 날카로우면 낮아도 험로를 품은 산이고, 넓고 뭉뚝하면 높아도 순로를 품은 산이다. 계족산은 적당히 낮으면서도 순해 나이 지긋한 이들이 단골이다.

산은 수많은 길을 예비해 두고 있다. 멧돼지 다니는 길, 꿩 다니는 길, 고라니 다니는 길… 그러나 그 길들은 사람의 길과 교차하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의 길에서 짐승을 마주치는 일은 드물다. 신호등 하나 없어도 산은 매우 체계적인 교통시스템 하에 관리되고 있다. 산의 신령스러움은 여기에 있다. 산속에서 사람은 짐승과 자연스럽게 내외하며 조화를 이룬다. 우연처럼 스치거나 사로잡으려 짐승의 길로 달려들지 않는 한 녀석들은 먼저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파도치며 이어지되 마주치지 않는 길은 피차간 생로(生路)다.

그러나 산에게는 자신의 기운을 거스르며 형성된 길까지 통제할 여력이 없다. 로드킬은 사람의 길이 짐승의 길과 억지로 포개지며 벌어지는 참극이다. 오늘 밤도 산의 교통시스템을 벗어난 수많은 자동차와 짐승들이 신호등 없는 생사의 교차로를 가르며 죽이고 죽거나 혹은 죽어갈 것이다.

산에 오른 지 50여분이 흘렀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흐르는 땀을 핥는 바람이 강해진다. 방해물 없이 내달리는 바람을 타고 옅은 찔레꽃 향기가 후각을 자극한다. 향기의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산 아래 오목한 분지로 인공의 불빛들이 휘황하다. 그 모습을 봉황정서 아껴보려는 마음에 발길이 서둔다.

 5. 빛

오후 11시 30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한 밤의 봉황정은 바람과 친하다. 정자 안으로 몸을 들이밀자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무리지어 팔각으로 치닫는다.

굽어본다. 계족산-식장산-보문산-구봉산-수통골로 이어지며 나지막하게 굽이쳐 흐르는 능선 아래 분지는 사람들을 증거하는 수많은 불빛들로 영롱하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직선과 곡선을 형성하는 불빛은 도로의 흔적, 은하수마냥 무리를 이루고 있는 불빛은 아파트 단지와 주거 지역의 흔적이다. 좌측 하단 대전 I.C로부터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 나트륨등 불빛은 신탄진 방향으로 뱀처럼 기어가고, 분지를 가르는 갑천의 굴곡을 따라 이어지는 고속화도로위로 수많은 자동차 전조등들이 하천을 따라 흐른다. 저 멀리 수통골 너머로 계룡산 천왕봉의 윤곽이 보일 듯 말듯 아련하다. 산 아래 선비마을 단지 창문마다 규칙적으로 배열된 형광등 불빛은 성기어서 저마다 빛나고, 저 멀리 유등천 너머 샘머리 단지 불빛은 촘촘하게 무리를 이루어 한 덩이로 빛난다.

가까운 곳의 빛은 눈에 직선으로 들어와 날카롭고, 먼 곳의 빛은 눈에 굴절돼 들어와 부드럽다. 원색으로 빛나다 갑자기 소멸해버리는 가까운 곳의 빛은 현실적이고, 아련히 파스텔 톤으로 빛나다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사그라지는 먼 곳의 빛은 꿈결 같다. 두 빛의 성질이 다르지 않을 터인데 마음은 늘 먼 곳의 빛을 편애한다. 그와 같은 편애가 원근법과 보이지 않는 대기의 벽이 만들어내는 환각인줄 알면서도 먼 곳으로 향하는 시선은 빛과 더불어 반짝인다.

봉황정 콘크리트 바닥에 매트와 침낭을 깔고 LED 랜턴을 밝혔다. 매트 몸을 얹자 마치 전기라도 들어온 양 온기가 올라와 엉덩이를 감싼다. 자그마한 LED 랜턴은 일신의 크기로는 믿겨지지 않는 밝기로 봉황정 한 구석을 채운다. 스스로 열을 발산하는 것도 아닌데 고작 몇 센티미터 두께로 냉기를 차단하는 화섬재질 매트와 전력 소비율 대비 높은 휘도를 자랑하는 LED 랜턴을 바라보며 과학은 결국 긍정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산꼭대기서 깨달아야하는 아이러니에 헛헛했다. 눈 위에 깔아도 그 아래 눈이 녹지 않는다는 매트의 무게는 고작 700g에 가격은 2~3만 원 내외다. 높은 에너지효율로 발전소가 부족한 저개발국가에 널리 보급중이라는 고휘도 백색 LED 랜턴은 인터넷쇼핑몰서 1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불현듯 출출함이 몰려들어와 위장이 아쉬운 소리를 지껄인다. 잠들지 못한 깊은 밤이면 맥주와 소시지의 마리아주(Marriage)가 그립다. 배낭 속 먹을거리를 찾는 손길이 바빠진다. 과학은 출출함을 이기지 못한다.

새벽 1시, 보름을 이틀 앞둔 일그러진 달은 잔광만 남긴 채 저 멀리 천황봉 뒤편 서쪽 하늘 아래로 가라앉았다. 아파트단지와 주거지역의 불빛이 사라진 분지위로 날실과 씨줄처럼 얽힌 도로만이 빛난다. 도시는 사람의 하루가 저문 뒤에야 비로소 저문다. 그 모든 것을 조망한 산꼭대기 사람들 역시 도시와 더불어 저물기 위해 침낭에 몸을 실었다. 일출 예정시간은 새벽 4시 30분. 봉황정은 일출보다 낙조와 더 친하다. 동녘은 계족산성과 맞대고 있다. 우리는 일출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나 동쪽으로 향해야 한다.

   
▲ 해 저문 도심위로 수많은 불빛들이 살아있음을 증거한다. 일정한 간격을 따라 줄지어선 불빛은 도로, 은하수 마냥 뭉쳐서 하나 된 빛은 주거 단지의 흔적이다. 저마다 빛나는 불빛 아래서 벌어지는 치열함이 거세된 불빛은 얼마나 냉정하고도 따뜻한가. 먼 곳은 늘 아름답고 훈수는 늘 두기 쉬운 법이다.

 6. 화해

새벽 4시, 잠을 깨운 것은 알람이 아닌 사람이었다. 일출 전부터 봉황정에 오른 사람이나 봉황정에 침낭을 깔고 밤을 새운 사람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놀랍고 어색해 말 한마디 섞지 못했다. 일출까지 남은 시간은 30여분. 계족산성까지 도달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다. 우리는 물티슈로 얼굴을 대충 닦은 뒤 부리나케 배낭을 챙겨 계족산성으로 향했다. 새벽바람에 쓸린 별들이 흩어진 자리로 검푸른 하늘이 숨 가쁘게 탈색되고 있었다. 능선과 산길을 더듬는 발걸음 또한 바쁘게 동쪽으로 향하며 숨 가빴다.

4시 40분,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줄만큼 너그럽지 못하다. 이미 일출 시간은 지났다. 하지만 능선에 가려진 동쪽 너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출에 대한 미련이 발걸음을 채찍질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 부장을 바라보았다. 우 부장은 말없이 씨익 웃는다. 불립문자(不立文字)요 염화미소(拈華微笑)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어서 포기하면 편해진다. 몸은 마음을 따르는 법이어서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산성에 도착한 시간은 일출을 30여분 가량 넘긴 뒤였다.

일출 직후의 태양은 눈부시되 뜨겁지 않아 가슴에 품기 적당했다. 산성 위에 펼쳐진 잔디밭은 이슬 머금어 싱그럽게 빛났고, 산성 아래로 펼쳐진 운해는 짙고 넓어서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운해는 바람의 방향을 따라 산을 감싸 돌며 흘렀다. 운해 속에서 낮은 봉우리들은 섬처럼 떠다녔고 나뭇잎은 해초처럼 흔들렸다. 몇 시간 뒤 사그라질 운명을 타고난 운해는 방어기능을 상실한 산성과 더불어 산의 일부로서 아늑했다.

서기 661년 1월,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따르면 옹산성(甕山城)으로 불렸던 이곳에서 백제군 수천이 떼죽음을 당했다. 김유신의 항자불살(降者不殺) 권고에 임전무퇴(臨戰無退)로 응답한 결과였다. 망국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게 그리도 두려웠던 것일까? 그러나 그들의 간절한 바람과 충절은 무너진 산성 아래서 풍화했고 김유신의 나라 또한 300년을 못가 그 위에 퇴적됐다. 그렇게 포개진 오래전 나라의 백성들은 죽음이라는 정지된 형식으로 확보된 영원 속에서 서로 화해했을까? 곳곳마다 들꽃들이 움튼 산성의 기운은 귀기어린 핏빛과 멀어보였다. 문화재로서 고즈넉한 옛 성터에서 두 나라의 백성들은 이미 오래전에 화해한 듯 싶었다.

"가까이서는 꼴도 보기 싫더니 멀리서는 더럽게 아름답네."

산 아래 세상은 산성의 기운을 머금어 평화로웠다. 산 아래서 아등바등하는 이유도 결국 '너'라고 부를 수 있는 비빌 언덕 하나 얻고자 함이 아니었던가. 이제 그 안의 백성들만 잠시 시간 내 산에 올라 화해하면 될 듯 싶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사진=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최근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에 이어 김수철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치안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대전시가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국비와 시비 등 총사업비 32억 7000만 원을 투입, 내년도 운영을 목표로 CCTV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설은 도안신도시 내 U-city 구축센터에 들어서게 되며, 서구 내 117대와 유성구 내 82대 등 모두 271대의 CCTV를 통합 모니터링한다.

특히 통합관제센터에서는 모두 10명의 인원(경찰 4명, 모니터링 요원 6명)이 서구와 유성구 내 모든 CCTV를 통해 학교주변의 범죄 발생 요인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하게 되며, 경찰과 실시간 공조해 아동 성범죄 예방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구와 유성구를 시작으로 향후 모든 자치구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우선 학교 주변에 대한 CCTV 통합 관제 시스템을 우선 도입해 아동 성범죄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도 오는 2014년까지 모두 1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공공 CCTV를 통합,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CCTV 통합관제소를 전국 249개 시·군·구에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CCTV망 통합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으며, 통합 관제소를 설치할 때 특정 제조업체의 기술 규격에 종속되지 않도록 기술 표준을 마련키로 했다.

CCTV 통합관제센터는 각 경찰서의 방범용과 지자체 불법주차·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를 통합, 모니터링하게 되며, 범죄 동향에 대한 감시와 함께 재난, 재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불법주·정차 등 단속업무도 병행한다.

통합관제센터는 현재 충남 천안·아산과 서울 서초구 등 전국 12개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에 설치된 공공기관 CCTV는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24만 1367대 등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평가기준을 작성 중에 있으며, 지역안배와 재정자립도, CCTV 설치 대수 등을 고려해 우선 설치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국비 50% 지원 사업인 만큼 각 지자체에서 철저한 준비와 함께 적절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7·28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공천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16일 7·28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신청을 마감했으며, 충주 선거구에서는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단독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실장에 앞서 보선출마를 선언한 MIK 맹정섭 대표는 이날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맹 대표는 17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어제까지 중앙당 책임당직자와 고위인사 등과 수회 접촉해 '민주적 정치합의서 파기한 윤진식', '6·2지방선거 충주선거패배 주역 윤진식은 후보자격이 없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중앙당의 여러 설득이 있었지만 저는 윤진식 씨에 대한 중앙당의 공식입장이 표명되지 않으면 공천접수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또 "15~16일 양일에 걸쳐 보궐공천접수를 받은 중앙당이 적법한 심사(윤진식의 도덕성 등)를 통해 공천자를 확정할 테니 서류접수를 하도록 재차 지도 요청했다"며 "하지만 저는 '불출마합의서 장본인인 윤진식 씨가 아닌 그 누구와의 공천경쟁에 대해서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맹 대표는 "공천신청을 안 해도 중앙당에서 전략공천 등의 형식으로 공천은 받을 수 있다"며 "공천이 안 되면 탈당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그동안 '교차출마합의'를 주장하며 윤 전 실장의 출마포기를 요구해 온 맹 대표가 중앙당 공심위에 관련 문서를 제출하고 공천 저지를 위한 일전을 선언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후보선정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윤호노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
     투혼을 다한 태극전사들의 열정도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대표팀은 1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B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박주영(AS모나코)의 자책골과 헤트트릭을 기록한 곤살로 이과인(레알마드리드)의 ‘원맨쇼’에 무려 4골을 내주며 1-4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0-2로 뒤지던 전반 종료직전 이청용(볼턴)이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한 골을 만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한 한국은 1승 1패, 승점 3점으로 조1위 자리를 아르헨티나(승점 6점)에게 내줬지만 남은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을 남겨뒀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맞아 4-2-3-1 전술로 나선 대표팀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 치중하며 지공작전을 펼쳤지만 리오넬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등 막강 화력의 아르헨티나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공격 비중을 높이며 역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지만 박지성의 날카로운 공간패스를 이어받은 염기훈의 회심의 왼발 슛이 골대를 외면하며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후 이과인은 후반 31분과 35분 역습에 의한 연속골로 헤트트릭을 완성시키며 허정무호를 침몰시켰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어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려던 한국 대표팀의 꿈은 온몸을 불사른 선수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했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붉은 물결을 이루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던 대전과 충남·북을 비롯한 5000만 국민들은 아쉬운 탄식을 연발했지만 열심히 싸운 대표팀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오는 23일 오전 3시 30분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와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6·2지방선거에 당선된 단체장들이 청주·청원통합 추진을 약속한 가운데 2014년 중앙정부의 계획에 맞추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노력으로 2012년에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 등도 2012년 통합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추진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지역정책연구소와 충북대 사회과학연구소는 17일 대학 사회과학대 세미나실에서 '청주·청원 상생발전 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배정환 한서대 교수와 전찬주 충북대 교수는 "청주·청원통합에 대한 긍정적 환경변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2014년이라는 중앙정부의 계획에 맞추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통합노력을 통해 더 많은 인센티브 확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2010년 6월을 기준으로 가능한 빠른 통합을 전제로 2012년 통합작업을 마무하는 단계별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첫 번째 단계로 "청주·청원통합 작업에 앞서 양 지역 단체장 당선자 및 지방의회는 현재 통합에 대한 필요성 인지 등 분위기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다소 불명확한 입장보다는 추진일정과 계획 등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적 측면에서 실용적인 사업개선 및 청주와 청원이 독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 간 대안적 사업조정을 진행하는 조정 단계를 거쳐 청주·청원의 자원을 공유하고 이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방안을 모색하는 협동단계를 밟는다면 지역주민이 통합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기회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역학계를 중심으로 2012년 총선과 시기를 같이해 청주·청원통합을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주장이 제기되자 일제히 청주·청원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자, 이종윤 청원군수 당선자 등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시종 당선자의 경우 청주·청원통합을 민선5기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청주·청원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012년까지 통합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통합의 키를 쥐고 있는 한범덕 당선자와 이종윤 당선자는 '통합추진협의기구' 구성에 동의하면서도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엄태석 서원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실패에서 알 수 있듯이 통합을 위해선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그리고 지역정치인들과 지역시민단체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조천식·윤창기 부부  
 
KAIST는 조천식(86), 윤창기(82) 부부가 1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 발전기금으로 기부한다고 17일 밝혔다.

KAIST는 조 씨 부부가 내놓은 기금을 녹색교통대학원 설립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대학원의 명칭은 조 씨의 뜻을 기려 '조천식 녹색 교통 대학원'으로 명명된다.

'조천식 녹색 교통대학원'에서는 다양한 학과의 여러 교수들이 참여해 최첨단 녹색기술을 도입한 미래 교통 및 수송 기술에 관한 학문간 융·복합 연구와 교육이 수행된다.

자신의 재산을 뜻있는 곳에 기부하려고 생각했던 조 씨는 이웃에 사는 서전농원 김병호 회장이 KAIST에 3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다는 얘기와 취지를 듣고, 국가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KAIST에 기부키로 결정했다.

조 씨는 "지난 1973년 받은 퇴직금과 아끼고 절약해 마련한 자금 등을 더해 서울 역삼동과 천안의 땅을 산 뒤 37년 동안 팔지 않았더니 큰 금액으로 변했다"며 “우리 부부의 기부가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돼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 씨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서 부장과 이사 등을 거쳐 은행감독원 부원장을 지냈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조 씨 부부의 기부는 엘리트 코스를 거치신 분이 절약해 자산을 모아 만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주는 것으로 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부부의 뜻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18일 오후 1시 30분 KAIST 대강당에서 기부 행사를 개최한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총장선출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목원대 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목원대 총장선출준비위원회(총장선출위)는 17일 일부 언론을 통해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총장 초빙 공고'를 냈다.

이날 총장선출위의 '총장 초빙 공고'는 지난 5일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측에서 게재한 '총장 초빙 취소 공고'에 이어 나온 것으로 차기 총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됐다.

총장선출위는 지난 3일 일부 언론을 통해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해 '총장 초빙 공고'를 냈고, 곧바로 학교법인 측에서 '총장 초빙 취소 공고'를 통해 총장선출위의 초빙 공고가 무효임을 선언했다.

당시 학교법인은 총장선출위의 공고가 법인과 대학의 공식적인 절차와 협의가 없이 게재됐고, 서류제출 장소도 법인이 아닌 개인교수 연구실로 되어 있는 등 행정 절차를 무시한 중대한 하자로 효력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총장선출위는 학교법인 측에 반발 '총장 초빙 공고'를 다시 게재해 향후 총장 선출과정에서 혼선과 불협화음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장선출위 간사는 "합법적인 절차와 규정에 따라 차기 총장 선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총장 선출을 둘러싼 이 같은 갈등에 대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목원대 분회 교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교협 목원대 분회는 △이사회 및 총장선출위는 특정인을 정해 놓고 총장선임을 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엄정중립을 지켜 줄 것 △이사장, 총장, 총장추대위원, 교협, 노조, 총동문회 등이 조속히 합의해 총장 초빙 공고를 재공해 줄 것을 등을 촉구했다.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아이폰 3G 인기 여전

2010. 6. 18. 00:03 from 알짜뉴스
     신형 아이폰4의 공급이 임박한 가운데 아이폰3Gs의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통신업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아이폰4 출시 발표와 함께 기존 3Gs가격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고, 각종 혜택도 증가하면서 알뜰 구매자들의 수요가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제작사인 애플사가 밝힌대로 아이폰3Gs의 OS(운영체계) 업그레이드를 하면 기본 성능면에서 신형 아이폰4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3Gs 판매량이 크게 줄지 않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7일 KT대전마케팅단에 따르면 이날 전국 아이폰 가입자 수가 8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9일 아이폰4 출시 발표 이후에도 기존 3Gs 가입율 크게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감소폭이 발표 전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도 3Gs 가입율이 꾸준히 이어져 요즘은 오히려 단말기가 부족으로 개통이 지연될 지경”이라며 “지난달까지 가입자 순증률이 하루 5000명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긴 했지만 예상밖의 높은 판매량”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아이폰3Gs의 예상밖 선전이 가격 인하에 따른 알뜰 구매 증가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받으면 하드웨어 측면에서 3Gs나 4나 해상도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KT 관계자는 “실제 영업현장에서는 아이폰4 출시와 관련 3Gs의 판매 감소가 크지 않다”며 “또 아이폰4 발표 초기 급증하던 보상판매 등에 대한 문의보다도 오히려 요즘엔 3Gs를 보다 싸게 살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3Gs 고객에 대해 요금제 등 다른 혜택이 곧 발표되는 등 3Gs 고객에 대한 마케팅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이날 아이폰4 보상판매에 대한 계획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