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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값 할인 종료를 하루 앞둔 5일 주유소마다 기름을 넣기위한 차량들이 크게 몰렸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기름값 언제부터 다시 올라요?"
오전 11시. 충북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A 셀프주유소 직원들은 영업 후 두 시간 째 계속되는 운전자들의 같은 질문에 익숙한 대답을 되풀이 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석달 간 한시적으로 실시된 기름 값 할인이 6일로 종료됨에 따라 인상 시기를 묻는 운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평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던 평소와 달리 기름 값이 인상되기 전 주유를 하기 위해 늘어선 차량들로 주유소는 북새통을 이뤘다.
운전자 김현진(32·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기름 값이 오늘이나 내일 다시 정상가로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름을 넣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기름 값이 100원 할인될 때는 체감할 수 없었지만 막상 다시 오른다고 하니 부담이 더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기름 값 할인이 시작되기 전 이 주유소의 한 달 기름 소비량은 3000드럼 정도로, 하루 100드럼 정도를 소비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기름 값 할인과 함께 운전자들의 수요도 늘면서 공급량도 25%(1000드럼)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정유사 할인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춰 업체 측은 운전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을 대비해 잔여 비축량을 그보다 더욱 확대해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기름 값 재 인상 소식에 주유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유를 하기 위해 늘어선 차량들의 행렬만 보더라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오후 1시.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B 셀프주유소도 점심시간은 끝났지만 어렵지 않게 주유를 하려는 차량들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유를 한지 3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기름 값 인상 소식에 주유소를 찾았다는 운전자부터 며칠 전부터 계획을 세운 뒤 기름을 다 소비한 후 인상 하루 전에 맞춰 주유를 가득하는 운전자까지 저마다 각자 유류비 절약에 애쓰는 모습이다.
회사원 손기영(27·진천군 덕산면) 씨는 "출장을 나왔다가 들어가는 길에 주유를 하려고 들렀다"며 "평소 주유를 가득하지 않지만 기름 값이 다시 인상된다고 하니 유류비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 가득 주유했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의 경우 타 업장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이유로 하루 평균 1500여 명의 고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데다 이날 예상 고객이 33%증가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일찍부터 업장 내 질서유지를 위한 안내 직원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B 주유소 관계자는 “사람 심리는 다 똑같아 기름값 인상 소식을 접한 운전자들이 조금이라도 유류비를 절약하기 위해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침 영업 시작과 함께 이어지는 고객들의 질문에는 본사를 통한 확실한 지침을 내려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정확한 답변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