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6일자 5면 보도>지난 15일 새벽에 발생한 대전 서구 갈마동 다세대 주택 화재를 수사 중인 둔산경찰서는 화재로 숨진 A(25·여) 씨의 어깨와 옆구리 등 5곳에 흉기에 찔린 상처를 발견하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상처가 화재 발생과 관계없이 누군가 A 씨를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과도를 찾아냈다. 또 최초 화재를 목격한 여동생(22·여)이 뒤늦게 귀가해 문을 열자 연기가 치솟았고, 별다른 외부 침입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미뤄 강도가 아닌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숨진 A 씨는 이날 새벽까지 모처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출근을 위해 먼저 귀가했고, 동생이 3시간 뒤 집에 도착했으나 이 때는 이미 화재가 발생한 후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A 씨를 만났던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화재현장 인근 CCTV 영상을 확보, 용의자 특정에 나섰다. 또 이날 오전 열린 부검에서 A 씨의 사망원인은 흉기에 의한 것이 아닌 연기 질식사로 추정됐으며 성폭행 여부 등 정확한 사망원인은 최종 부검결과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본부를 차리고 탐문 등을 통해 주변인물과의 관계 등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오전 7시 19분 경 대전시 서구 갈마동 모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나 A 씨가 숨지고 이웃주민 3명이 연기흡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