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아산시 최대 축제인 아산성웅이순신축제를 앞두고 유럽 방문길에 오른 강희복 아산시장이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이번 외국 방문이 아산시의회 일정을 연기하면서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본보 29일자 13면 보도>특히 강 시장의 출국에 따라 의회의 일정이 연기되면서 당초 138회 임시회를 마지막으로 의장직을 사퇴하려던 김준배 의장이 31일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회가 차기 의장 선출과 직무대행 체제를 놓고 고민에 빠지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강 희복 시장 등 11명의 아산시대표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6박8일간 유럽 선진도시 교류를 명분으로 29일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핀란드 헬싱키와 오울루, 독일 베를린, 볼프스부르크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그러나 이번 외국 방문은 아산시 의회가 현안처리를 위해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 열기로 했던 138회 임시회를 연기시키면서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이 시정과 천안함 침몰로 인한 비상시국이라는 중차대한 사태를 외면하고 외유성 관광에 나섰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아산시 의회관계자는 “시장이 외국 방문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집행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4월 9일부터 15일까지로 임시회 일정을 연기했다”며 “이번 임시회에서는 조직개편을 위한 조례 개정과 실옥동 쓰레기 처리시설 예산 250억 원 등 추경예산 편성안이 제출돼 이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임시회를 마친 후 도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할 예정이던 김준배 의장이 임시회가 연기되자 31일 사퇴키로 하면서 138회 임시회는 의회내에서 의장 선출과 부의장 대행체제를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하는 등 시장의 외국방문이 엉뚱한 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 서해의 천안함 침몰 사태로 6년만에 전 공무원 대기령이 내려지는 등 전국이 비상상태 임에도 출국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시민 K(56) 씨는 "아산시 최대 축제인 이순신축제 준비를 외면하고 의회 일정까지 연기하면서 시장이 방문할 정도로 핀란드와 독일이 아산시에 중요한 나라인지 묻고 싶다”며 "예기치 않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비상시국에 출국을 강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 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대전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전시와 유성구의 경우 연간 수백억 원(국비 포함)의 예산을 편성해 전통시장 시설 및 경영 현대화사업 등 하드웨어적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시내·시외버스 노선개편을 통한 이용객 증대 등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대전시, 유성구, 전통시장상인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유성시장상인회 및 유성구민들은 현재 유성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유성시외버스터미널 진·출입 노선을 유성IC 등 외부로 변경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유성시장상인회는 또 충대정문~유성네거리 등 대로변에 위치한 대부분의 시내버스 정차장을 유성시장 내부로 이입, 시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증진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이들은 "유성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대형 시외버스들이 유성시장을 관통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물론 평상시에도 교통체증이 심하다"며 "시설현대화 등에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는 버스노선 개편 등 돈이 들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실제 3월 현재 유성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운송업체는 모두 10여 개로, 일평균 300~400회의 운행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성시외터미널을 중심으로 유성시장 등 좁은 도로에 수백 대의 대형버스들이 통행하면서 평일에도 심한 교통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어 시장상인들은 물론 지역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와 운송업체들은 행정적 절차 및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이들의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도 교통체증이 많은 곳은 피하고 싶지만 노선 개편 후 실 운행거리가 늘어날 경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요금인상이 현 상황에서 어려운 만큼 노선개편 작업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성구 관계자는 "시외버스 노선 개편은 충남도, 시내버스 노선은 대전시 등이 관할 기관으로 이 사안을 이들 기관에 통보, 협조 요청하겠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시 관계자도 "시내·시외버스 노선 개편 문제는 시장상인회 의견도 중요하지만 승하차장 이전에 따른 업체·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하는 등 변수들이 많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시는 모두 930억 원(국비 60% 포함)의 예산을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투입했으며, 올해에도 모두 160억 원(국비 포함)의 예산을 편성, 관내 전통시장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진환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청주시립교향악단이 오는 4월 1일 오후 8시 서울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교향악 축제’에 참가한다. 교향악 축제는 전국에서 18개 교향악단이 참가해 20일 동안 대장정에 들어간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이 서울예술의 전당 간판 프로그램인 교향악 축제에 참가한다.

오는 4월 1일 오후 8시 서울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교향악 축제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시작으로 20일 동안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교향악 축제에는 전국에서 18개 교향악단이 참가해 연주 기량을 펼친다.

청주시향은 지난 73년 창단 이후 89년 제2회 교향악축제에 처음 참가했다. 이어 90년, 91년, 93년, 95년 등 여덟차례 초청을 받았으나 일부 연주력에 대해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한동안 공백기를 거친 후 지난 2009년에 이어 올해 초청을 받아 청주시향의 교향악축제 참가는 모두 열번인 셈이다.

청주시향은 오는 4월11일 지휘자 조규진 씨의 지휘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온 피아니스트 박종훈 씨를 협연자로 초빙, 연주를 갖는다. 레파토리는 바흐의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 슈만의 ‘피아노협주곡 A단조’,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청주시향 관계자들은 “그동안 상임단원이 늘어나고 신규단원 보강으로 연주력이 향상됐다”며 “단원들도 소속감을 갖고 연주에 임했기 때문에 이번 교향악축제 참가는 대외적인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교향악 축제는 그동안 전문 교향악단 창단과 클래식 창작곡 활성화를 이끌고, 국내 연주자들에게 무대 제공 등 대표적 클래식 축제로 성장했다. 또한, 지역과 서울의 벽을 허무는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의 경연장 역할을 하며 지역 교향악단의 연주력 향상과 평준화를 이끌어 왔다.

서울 교향악 축제 관계자들은 “전국 유수의 교향악단이 참여하는 올해는 어느 해보다 풍성한 작품들로 꾸며진다”며 “탄생 200년을 맞은 쇼팽을 비롯해 탄생 150주년이 된 말러의 교향곡, 쇤베르크와 버르토크 등 20세기 대작 관현악곡들이 청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이건용의 '4월을 위한 서곡', 박영근의 '전쟁포로', 유일한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유'가 세계 초연되는 등 창작곡이 대거 눈길을 끈다.

이밖에 한국인 관악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 교향악단에 입단한 플루티스트 최나경 씨, 서울예고에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김정은 씨,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피아니스트 신수정 씨 등 신구 연주세대가 조화를 이룬다.

요일별 참가 교향악단은 △1일= 대구시립교향악단 △2일= KBS교향악단 △3일= 인천시립교향악단 △4일= 마산시립교향악단 △5일= 경북도립교향악단 △6일= 성남시립교향악단 △8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9일= 수원시립교향악단 △10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11일= 청주시립교향악단 △12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13일= 대전시립교향악단 △14일= 전주시립교향악단 △15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16일= 충남교향악단 △17일= 원주시립교향악단 △19일= 서울시립교향악단 △20일= 부산시립교향악단 등이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공항 활주로 확장 등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이 다시 제기됐다.

오상진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추진방안’ 연구에서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약속해 공항 활성화의 새 전기가 마련됐다”며 공항 활성화 대응전략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청주국제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2740m로 짧아 대형항공기 이착륙이 곤란하고 대중교통체계 불량한데다 국제선 이용객마저 급감하고 있다”며 기반시설 부족, 국제선 부족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 연구위원은 활주로 확장사업, 물류중심 공항 육성, 저비용항공사 허브화 추진, 항공기정비센터(MRO) 중심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 접근성 개선 등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오 연구위원은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과 정부예산 반영을 통한 활주로 확장사업 추진 △화물터미널 증축을 통한 물류중심공항 육성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저비용항공사의 국제노선 개설 지원 등을 통한 저비용항공사 허브화 추진 △항공기정비센터(MRO) 중심 항공정비복합산업단지 조성 △청주공항 이용권역 확대·이용자 편리를 위해 접근교통시설 확충을 통한 청주공항 접근성 개선 등의 세부추진계획 수립을 강조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서천군은 내달부터 서천읍 시가지 주요도로를 대상으로 '한쪽차선 홀짝제 주차하기 운동'을 전면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쪽차선 홀짝제 주차하기 운동은 간선도로에서 도로변 주차시 중앙선을 기준으로 홀수일에는 군청측 도로에, 짝수일에는 시장측 도로에 주차를 허용해 무분별한 불법주차를 막아 교통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적용대상은 서천읍 군사리와 사곡리 구간으로 축협에서부터 사거리를 거쳐 삼거리, 성당까지다.

이 구간 중 스쿨 존과 횡단보도, 대중교통 승강장, 교차로 구간은 적용이 제외된다.

군은 4월 한 달을 홍보 계도기간으로 정하고 5월부터는 지도단속을 병행 시행할 계획이다.

축협 등 12곳에 한쪽차선 홀짝제 주차하기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불법주정차 방지시설물도 설치한다.

군은 내달부터 교통담당 등 12명으로 구성된 지도 단속반을 편성해 지도 단속에 나서며, 인도와 승강장, 횡단보도, 스쿨 존 등에 주차된 차량에 대해서는 사전예고 없이 즉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2010 대충청 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관광 홍보를 위한 시민들의 '자원봉사단'이 발족했다.

시민 100명으로 구성된 ‘대전시 자원봉사단’은 29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대충청 방문의 해' 관련 각종 행사 홍보, 진행 보조, 운영실태 점검 및 관광객 안내 등을 담당하게 되는데 30일 유성에서 개최되는 한국문화관광해설사 전국대회의 방문객 안내, 관광홍보 등을 시작으로 총 13개의 각종 관광행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22일 자원봉사센터 공모를 통해 구성된 자원봉사자단은 이날 발대식에서 "대전을 찾은 관광객들이 최상의 여행 만족을 누릴 수 있도록 친절한 손님맞이와 대전관광 홍보의 선도적 역할 수행, 그리고 방문의 해 사업성과 거양을 위해 전력 봉사한다"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이 자리에서 "전국 최우수 자원봉사도시 대전에서, 대전관광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자원봉사단 발족을 환영한다"며 "다시 찾고 싶은 대전 만들기에 아낌없이 봉사해 달라"고 말했다.

시는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계기로 대전관광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네트워크의 단초를 마련하고, 앞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대전관광 인프라 구축과 시너지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신용 기자 psy011@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운데 외국어(영어)는 약간 까다롭고 수리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1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올해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 수준에 맞추겠다"며 "결코 어려워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능시험 난이도가 적정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일각에서는 작년 수리 및 언어영역이 너무 쉽게 나와 올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평가원은 이들 영역도 어렵게 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보다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외국어는 올해도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약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원은 오는 6월10일 및 9월2일 모의평가를 치러 학생들의 전체적인 수준을 확인하고 본수능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없도록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EBS 수능 교재와 연계를 강화해 문항 수를 기준으로 평균 70%를 출제키로 했다. 연계율은 6월 모의수능 때 50%, 9월 모의수능 때 60%로 맞춘 뒤 본 수능에서 7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평가원은 EBS 교재와 연계하면 변별력이 떨어지고, 등급별로 고른 분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EBS와 연계하지 않는 나머지 30%로 변별력을 조정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수능시험은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 치러졌으나 올해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해 11월18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원서 교부 및 접수는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9일까지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은 29일 오전 11시 천안에 있는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세미나실에서 경제자유구역 내 5개 지방자치단체와 순천향대 등 14개 대학 및 19개 실업계 고교의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재양성 허브 프로젝트’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국내 최초로 학교와 자치단체,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41대 1 복합 협의체’를 구성해 최적화된 산업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황해청은 앞으로 대학의 ‘대표 브랜드 사업’과 전문계고의 ‘중점 특성화 추진 사업’과 연계해 각 교육기관별로 특화하고, 이를 토대로 기능별 거점 교육기관 지정제도를 추진, 최적화된 산업인력을 양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시도는 종전의 일반적인 ‘1대 1 맞춤형’과 달리,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향후 기업들의 인력채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외국에 투자해 현지공장을 세우고 가동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기업이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가 인력 채용문제인 만큼,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갖추고 기업의 특성과 문화에 적합하게 양성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황해청 관계자는 “입주기업 특성에 적합한 인력을 양성해 공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기업들이 현지에서 당면하게 될 인재 채용의 어려움이 해소돼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종성 충남도교육감과 전찬환 경기도 부교육감, 손풍삼 순천향대 총장과 조기흥 평택대 총장, 충남 당진군·서산시·아산시, 경기도 평택시·화성시 등 5개 자치단체 부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대담·정리=이현숙 부국장

충청북도박물관협의회가 최근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박물관·미술관 운영 활성화와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도민들에게 더욱 친숙해진 협의회로 거듭난 것을 바탕으로, 올해는 지역 박물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박물관·미술관으로 거듭나도록 협력망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4년 임기의 회장으로 재선임된 김영주 회장을 만나 올 한해 사업과 대충청방문의 해 계획을 들어본다.

-충북도박물관과 미술관을 대표하는 협의회장으로 재임을 축하드리면서 소감은.

“지난 2007년 3월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지역협의체로 충북도박물관협의회가 출범했다. 3년 임기의 초대회장으로 일해왔는데 올해 총회에서 회원들께서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아울러 그동안 충북도박물관협의회가 전국 14개 지역협의회 가운데 모범적인 선두주자로 기틀을 다져온 만큼 향후 4년간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명실상부한 충북 문화컨텐츠의 중심 위상을 확립하라는 사명으로 알고 책임감을 절감하고 있다.”

-앞으로 4년간 협의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충북에는 현재 37개관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등록되어 있다. 크고 작은 미등록 문화공간 까지 합하면 약 60여 개에 달하고 있다. 전국 650여 개 회원관이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에서 우리지역 문화공간은 도세에 비하면 숫적으로 결코 적지 않다. 특히 우리 지역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테마 즉, 충북에 와야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대부분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독특한 위상을 자랑하는 지역의 문화컨텐츠들이 체계적으로 연계되지 않아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자체적인 브랜드가치를 격상하고 질적인 운영관리시스템을 도모하도록 지원하겠다. 또 홍보와 교육을 통한 문화관광산업화, 브랜드화에 중점을 두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겠다.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 부처와의 유기적인 협조지원체계를 잘 갖추어 소통해야 하는 일이 필수적이지만 회원관 각자의 운영 역량제고와 더불어 문화의식 고양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생각이다.”

-지난 재임기간 중 아쉬운 점과 성과를 되짚어 본다면.

“잘 아는 바와같이 지난해는 1909년 구한말 왕조에서 제실박물관과 창경궁 식물원을 일반에게 공개한 이래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한 해였다. 범국가적으로 많은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다채롭고 기념비적인 전시회, 세미나, 축제도 열렸다. 충북에서도 국립청주박물관을 비롯해서 청주고인쇄박물관, 한국공예관 등에서 많은 전시행사를 치렀다. 박물관협의회 차원에서도 연합전시회와 박물관찾아가기 책자발간, 해외워크샵 참가 등 활발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아직도 도민들에게는 박물관100주년의 상징적인 의미와 문화관광 컨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임을 절감하고 있다. 문화공간을 만들고 종사하는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주체적 문화인의 저변확대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박물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방안은.

“문화적인 위상과 성과는 단기간의 처방으로 개선될 수 없다. 우선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 다시말하면 진정한 웰빙(well-being)의 삶은 당장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있지 않고 과거 전통과 미래가 소통하는 가운데 자기정체성을 지켜가는 자아성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물관은 역사적 전통을 현재 관점에서 정통성을 부여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인류문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소통의 장이다. 개발과 혁신을 표방하는 IT, BT도 중요하지만 정체성을 지키고 가꾸는 문화예술의 생활화, 산업화야말로 미래성장 동력임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선진국들처럼 이제 우리 정부도 앞장서서 문화관광산업에 정책우선 순위를 두고 적극 투자해야 한다. 특히 개인이나 기업의 문화산업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전문인력 및 관련 인재양성제도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 최근들어 박물관. 미술관정책이 후퇴하고 로또복권기금 등 정책적 지원이 줄어든 현실이 안타깝다. 등록제도가 지자체로 이관되어 겉으로는 행정편의성이 수월해진듯 하지만 실제로는 더욱 복잡하게 적용되는 모순도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박물관정책 및 제도와 함께 지원관리체계의 현실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올해가 대충청방문의 해인데 협의회에서 바라보는 기대치와 전망은.

“우리 고장은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인 동시에 충절과 효를 바탕으로 한 선비의 고장이다. 특별히 대충청방문의 해를 정하지 않아도 연중 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문화컨텐츠의 중심인 박물관,미술관만 해도 대부분 국내 유일의 테마자료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 반드시 우리지역에 와야만 볼 수 있다는 특성을 자랑한다. 직지를 주제로 한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진천의 종박물관, 충주의 술문화리쿼리움, 음성 철박물관, 제천 지적박물관, 영동 난계국악체험관, 공군박물관, 건설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들을 체계적으로 연계해서 문화관광브랜드화 할 수 있다면 대청호반의 청남대와 충주호 중원탑 및 탄금대, 속리산, 제천 청풍호, 단양팔경 등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국내외를 막론한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충청문화의 위상도 몇차원 업그레이드 될 것은 물론이다. 다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인 것 처럼 금번 기회에 문화관광 충북의 단초를 열 수 있도록 결집된 힘을 발휘해 나가야 하겠다.”

-이처럼 많은 문화인프라를 가진 충북이 문화관광활성화와 경쟁력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대안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문화관광 인프라를 널리 소개하는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대충청방문의 해를 선포하는 일회성 행사나 몇사람 연예인 홍보대사 임명만으로 끝나는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기존의 문화공간을 재정비하고 필요한 곳에는 특별지원을 해서라도 시너지효과를 살리는 과감한 정책이 아쉽다. 또한 금번 대충청방문의 해에 1억명 관광객을 목표로 설정했다면 이들이 와서 체류할 수 있는 수용성 컨텐츠부터 철저하게 점검해야 하고 각 분야 문화관광산업 현장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문화공간에 대한 이정표 문제다. 세계적으로 문화공간은 갈색 간판으로 표시할 것을 통일하고 있는데 누구나 찾기 쉬운 길목의 주요 거점만에라도 반드시 이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우리 지역의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의 경우 비교적 표시판이 어느 정도 되어 있지만 사립의 경우 도로간판을 설치하는데 너무나 많은 행정적 제약이 따른다. 대충청방문의 해인 금년에야말로 협의회 차원에서 관련부처와 협력해서 꼭 해결할 수 있도록 발로 뛰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치단체장의 관심과 의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또한 우리 충북의 문화관광특성화를 위해 유무형의 문화컨텐츠를 산업화, 브랜드화하는 노력도 필수적인 사업이다. 단순히 거쳐가는 장소가 아니라 체류하며 체험하는 이른 바 체류형 문화관광산업이어야 경쟁력을 갖게 된다. 아울러 충북이 자랑하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역시 이런 문화컨텐츠의 중심이 확고하게 자리할 때 동반하여 해결될 수 있을 것인 만큼, 항공노선 확보와 계류장확충 등이 공항시설 개선보다 우선해 문화관광산업화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충북도박물관협회가 앞서 열거한 각종 사업을 통해 지역문화관광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텐데 .

“물론이다.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공간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공립의 경우 정부가, 사립은 개인이 많은 재정적인 밑받침하에 진행된다. 특히 사립박물관, 미술관은 뜻이 있는 독지가에 의해 설립되었다 해도 운영능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 공익법인화를 유도하기도 하고 전문기관 지정위탁경영체제를 도입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아직은 열악한 문화인프라 속에서 중앙 또는 지방정부의 적은 재정지원이라도 목말라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아무리 사립이라도 엄격한 심의를 통해 등록문화공간으로 전환되었다면 공공자산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자치단체가 방관하지 말고 끌어안고 도와야 한다. 일일이 개별관을 상대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협의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협회 회원관과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충북도박물관협의회는 우리 지역의 문화관광 컨텐츠를 조성하고 길라잡이 역할을 자임하는 회원간 협의체다. 일선 문화창구와 정부간의 가교역할을 통해 문화의 공공성을 제고함은 물론 도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문화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우선 회원관은 공익문화산업의 선구자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말고 계속해서 양질의 문화컨텐츠를 육성하는데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또한 도민들은 지역 가까이에 있는 훌륭한 문화공간을 적극 활용하면서, 널리 홍보도 하고, 때로는 지역문화 메신저로서 후원과 기부 등에 참여하는 문화적인 생활인식을 높여 나갔으면 한다.”

[프로필]
△ 공군사관학교,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 충남대 사학과 석·박사과정
△ 공군사관학교 역사학과 교수 겸 박물관장 역임
△ 국립청주박물관 운영위원(현)
△ 청주고인쇄박물관 운영자문위원(현)
△ 한국공예관 운영위원(현)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자문위원(현)
△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현)
△ 가산박물관 관장(현)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은행·증권사들이 계좌개설이나 카드 발급 등을 구실로 여전히 ‘개인정보활용동의서’의 서명을 받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작 고객은 자신의 정보가 다른 곳으로 제공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금융기관의 막무가내식 요구에 울며겨자먹기로 서명을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동의된 개인 정보는 해당 금융사와는 상관없는 주유업계나 통신사, 쇼핑몰 등 다른 수 십 군데로 뿌려지게 된다.

최근 예금계좌를 개설한 민모(34·대전 서구 관저동) 씨는 “창구 직원이 주는 서류에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가 있었지만 서로 바쁜지라 얼떨결에 서명을 했다”며 “은행에서 체크카드 발급 이후 왠지 보험사 등에서 전화가 많이 오는 느낌”이라고 찜찜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대부분의 고객들은 계좌를 만들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할 때 은행창구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형광팬이 칠해진 부분에 서명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도 직원들은 막무가내로 ‘하지 않으면 거래가 안된다’거나 ‘금융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연락을 받을 수 없다’는 등의 말로 강요아닌 강요를 하기 일쑤다.

유모(37·대전 서구 복수동) 씨의 경우 계좌를 개설하고도 개인정보활용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으면 체크카드를 만들 수 없다는 말에 한바탕 실랑이를 벌였다.

유 씨는 “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제가 생겨도 고객에게 연락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또 동의하지 않으면 현금카드만 만들 수 있고, 발급 수수료까지 내라며 배짱까지 부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은행이나 증권사측은 개인정보활용동의서가 ‘업무상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는 주장만 내놓고 있다.

게다가 정작 서명을 요구하는 직원조차 관련 근거법에 대한 설명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개인정보활용동의서는 신용정보기관에 고객의 신용정보를 일괄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료”라며 “제휴카드가 아닌 이상 고객이 서명을 해도 타 기관에는 절대 유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례로 보아 수 십 군데로 유포된 개인정보가 고의·과실로 유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