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상당수 장애인들이 '소비자 정보 입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소비자 권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대전소비자연맹(회장 강난숙)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 800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시설 및 소비환경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장애인 10명 중 5명은 소비자 피해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비생활센터나 소비자단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등 소비자 피해에 대한 대처능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 피해를 당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피해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피해 예방교육을 확대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소비생활 중에 불편을 겪었거나, 피해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800명 모두 한 번 이상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불편을 겪는 등 소비자 피해를 입은 분야로는 대중교통 이용 중 불편을 느꼈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고, 금융기관(25%), 학원 등 교육분야(18%), 부동산 임대차(14.3%), 식품(5%), 의류(4%), 방문판매(3%), 보험 (1%) 등의 순이었다.

전체응답자 중 79%는 유용한 소비자정보를 제공하는 소비자 교육을 받기 원한다고 답했고, 일부는 장애분류에 따른 차등화 된 소비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대전소비자연맹이 지난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대전지역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대전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소비자의 올바른 권리 행사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며 "장애인들의 소비자권익 보호를 위해 지자체 등이 적극 나서 소비자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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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 대규모 주거단지와 조화를 이뤄 명품 시민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갑천 호수 공원의 엑스포다리 조명이 점등돼 화려한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대전시청 제공  
 

새롭게 갑천에 조성된 호수공원이 도시민들의 삶속에 녹색향기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대전시가 기존 갑천 라바보를 지난해 이전, 설치하면서 갑천은 생활의 공간이자 관광·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치수의 역할에 만족해야했던 갑천이 도심 생활터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도시탈출의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한마디로 지역을 대표하는 ‘수상 복합 체육·레저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갑천 호수공원으로 명명된 이 공간은 도시민의 오감(五感)을 뿌듯하게 자극하고 있다.

대단위 주거단지 주변에 위치하면서도 탁 트인 수변공간을 제공해 각종 체육·레저활동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빼어난 야경을 선사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은 지난 한해 전국체전과 우주축제, 열기구 축제, 수상뮤지컬 갑천 등 다양한 행사를 빚낸 시민 모임과 대규모 국제 축제의 장으로 적극 활용됐다. 갑천 호수공원은 녹색환경도시 대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갑천 호수공원 조성을 통해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이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확고하게 정착됨에 따라 대전천, 유등천과 함께 도심에 3개 하천이 흐르는 유일한 도시 대전이 녹색 수상문화 선도도시로서의 역할모델도 강조되고 있다.

◆갑천의 재창조

대전시는 지난해 8월 기존 보에서 하류로 690m 이전한 위치에 길이 165m, 높이 2.3m 규모의 가동보를 완공했다.

1993년 대전 엑스포(EXPO) 행사 시 엑스포공원 앞에 둔산 가동보를 설치했을 당시보다 4배 이상 넓어졌다.

이로써 담수면적 79㎡, 담수량 100만 ㎥를 자랑하는 갑천 호수공원이 탄생했다.

이는 일산호수공원의 2.6배, 석촌 호수공원의 3.6배에 달하는 규모다.

공원 조성에도 전국적 수준의 공간으로 재창조를 위해 세세한 배려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탁트인 수변공간 제공은 물론 카누나 윈드서핑 등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상했다.

엑스포다리에 설치된 스윙분수와 터널분수, 야간 경관조명 등은 갑천 호수공원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15년 전에 설치된 기존 둔산 가동보는 하천 수량확보에만 치중해 수질과 친수공간 확보에는 미흡한 면이 있었다. 고무판이 노후돼 담수기능도 저하됐을 뿐더러 하단에 콘크리트, 상단은 고무보로 이뤄진 고정보 형태로 자동수위조절 기능도 미흡했다.

물고기들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 마련에 대한 배려도 없어 상·하류 생태계가 단절되는 폐해도 불거졌다.

특히 시민의 하천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는 마땅한 볼거리도 미비했다.

이에 대전시는 기존 단점을 보완한 친환경 명품 보 구축을 위해 하천수 정체로 인한 수질개선 시설을 도입했다.

가동보 하단에 14개에 이르는 배사문(2m×0.7m)을 설치, 퇴적토사와 오니를 상시 배출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정체수질로 인한 플랑크톤 증가 등 부영양화 오염 방지를 위해 폭기조 6개도 가동한다. 이로 인해 홍수나 갈수 등 하천 여건에 따라 적정수위를 유지하게 되고 물과 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 주민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이로써 갑천 호수공원은 녹색성장 선도도시 대전의 100년 대계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친화적 명품 휴식공간

주말과 휴일 또는 평일 퇴근 후 시민들이 가볍게 찾을 수 있지만 명품 휴식공간의 격조를 유지한다는 게 갑천 호수공원의 대전제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은 도심 속 대규모 생태공원의 면모를 구축, 시민의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는 공간으로의 재탄생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생태도시 대전의 한가운데 자연미를 살려 조성된 갑천 호수공원은 수상스포츠와 시민 레저공간 명소로도 자리매김했다.

주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과 조화를 이뤄 조성한 꽃단지는 자연친화적 명품 휴식공간 갑천 공원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다양한 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휴식시설도 대폭 보강됐다.

엑스포다리의 화려한 조명, 낙하분수는 공원을 찾은 시민에게 이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엑스포 남문의 잔디광장과 파크 골프장도 특별한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 도심 생태숲 한밭수목원과 갑천 공원 야경은 방문객의 만족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 홍보의 강력한 인프라

갑천 호수공원은 단순히 바라만 보는 하천이 아니라 여름철엔 물놀이, 겨울철엔 썰매장으로 활용되는 등 시민이 직접 즐기는 ‘행복한 하천’으로 만들어진다.

이미 각종 체육행사와 문화행사(수상뮤지컬), 경기(카누 대회 등)가 연중 수시로 열려 쉼터기능은 물론 지역을 알리는 관광·문화 인프라 역할까지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갑천은 지난해 전국체전 당시 카누와 철인 3종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냈다. 선수단과 임원은 물론 경기를 관람한 시민들도 탁월한 경기장 환경에 찬사를 보냈다.

대전시는 앞으로 시민 수상레저 스포츠 공간으로의 활용을 적극 추진한다. 4월부터는 주말 동안 무료 시민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가의 지도와 안전교육을 통해 초보자도 이용할 수 있는 레저카누와 용선카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갑천문화 행사와 각 자치구와 기관·단체, 대학 등이 참가하는 용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용선카누 8대와 레저카누 30대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밖에 잔잔한 호수 및 천변 물놀이에 적합한 2~3인승 레저카약도 시민체험 수상프로그램에 포함, 가족과 연인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다.

평일에는 지역 카누 조정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되며, 윈드서핑 동호인과 전문가들에게도 장소를 제공하게 된다.

3월 말까지 하천 내 길이 300m, 폭 50m의 물놀이장도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착공, 국비와 시비로 91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물놀이장은 1.2m 수심을 유지하는 시설이다.

◆시너지 효과 극대화된 연계 공원

갑천 호수공원 인근은 한밭수목원과 유림공원 등 도심 속 명품 숲이 포진해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생태공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국내 최대규모 도심 속 인공수목원 한밭수목원은 희귀식물과 유전자원의 보존증식 및 자연학습, 시민휴식공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5년 서원 조성 후 지난해 5월 동원을 개원해 전면 개방한 상태다.

서원은 감각정원 등 15개 테마정원을 구성했으며, 동원에는 장미원과 생태습지원 등 19개원을 조성, 자연학습공간과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갑천 호수공원과 함께 도심 속에 위치해 우성이산과 정부대전청사 녹지공원, 보라매공원의 녹지축을 잇는 도시 허파로, ‘행복한 하천과 푸른 숲’을 동시에 만족하는 새로운 명품 여가시설로 안착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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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의 ‘계룡스파텔 활용 복합온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체계적인 업무분담이나 전략적 대안없이 강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유성에 위치한 계룡스파텔 부지를 활용, 세계적 규모의 복합온천테마파크로 조성하기 위해 육군본부측과 실무협의를 거쳐 지난해 말 공동협력에 합의하는 등 고품격 도시형 복합휴양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의 규모와 중요성에도 불구, 현재 이 사업 전반에 대한 책임을 도시개발이나 디자인 등을 종합총괄하는 전략사업팀은 배제된 채 관광기획부서만 단독 담당하고 있어 적절한 업무분담이 이뤄졌는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와 지역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역학관계를 조정하고, 시의적절한 전략적 대안을 도출,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당사자 간 합의를 구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관광기획 전담부서에 사업 총괄업무를 내맡긴 것은 정책적으로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시기적 중요성과 업무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추진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소관 업무의 시한 내 처리에도 급급한 상황에서 복합온천테마파크 조성사업은 해당부서에 힘이 부치는 난제로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협상 상대방에게 제시할 수 있는 협상카드 도출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는 폐쇄공간을 활용, 지역여건개선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통한 핵심 인프라구축 등 대의명분만을 강조하고 있지만 개발에 따른 의미있는 유인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육군본부의 사업담당 실무부서도 대부분 교체됐지만 아직 담당자 실무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여전히 군측이 개발참여에 대해 특별한 유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 현재 시 담당부서도 군측으로부터 시의 개발안을 고려하겠다는 기본 입장만을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육군본부는 지난해말 계룡스파텔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당초 한국국방연구원에서 민간용역업체로 바꿔 연구용역 시행을 맡겼다.

통상 용역 소요기간을 3개월 정도로 감안하면 오는 3월경부터는 이번 용역 결과를 두고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떠넘기기식 사업 이관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책임있는 정책적 대안을 도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적실성있게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대전시는 계룡스파텔부지에 20층 이상의 메머드급 특급호텔과 중부권 최대 워터파크, 노천온천 등 개발사업을 제안했다.

지역 관광분야 전문가는 “특정부서에 전적으로 권한을 줄 경우 추진력, 행정효율성 등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으나 자칫 한쪽 측면만 강조하는 절름발이식 사업이 될 우려가 있다”며 “대전시 각 실국의 전문성을 모아낼 태스크포스팀을 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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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벽두부터 공공요금 인상과 생활물가 폭등으로 서민들의 가계비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인상된 택시요금에 이어 버스요금마저 들썩이고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버스요금 인상과 채소류 등 장바구니 물가가 꿈틀대고 있어 서민들의 허리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

◆공공요금 줄인상 전망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지역 시내버스 요금이 소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도는 현재 17개 버스 관련업체(시내 10곳, 농어촌 7곳)를 대상으로 도정배심원단과 경제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버스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배심원의 심의결과에 따라 요금인상은 오는 2월이나 3월경 조정, 시행 시기는 향후 결정될 방침이다.

도내 버스업계는 청주지역 1000원, 충주제천 1100원, 군 단위 1050원인 요금에 대해 25~28%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도내 택시요금의 기본요금을 2㎞당 1800원에서 2200원으로 22.2% 인상하고 거리요금은 175m당 100원에서 150m당 100원으로 조정했다.

최근 가스요금의 경우 지식경제부의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 산정에 따라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을 지난해 11월분부터 적용해 인상했다.

이에 따라 청주, 청원, 제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충청에너지서비스㈜는 평균소비자요금을 1㎥당 746.67원에서 748.33원, 충주시에 공급하는 참빛충북도시가스㈜는 1㎥당 762.07원에서 763.69원으로 각각 올렸다.

전기요금의 경우 아직까지 정확한 인상 발표는 없지만 지난해 억눌렸던 공공요금의 인상이 올해에는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배럴당 75∼80달러 선의 고공행진을 거듭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상·하수도 요금은 결정적인 인상 요인이 없는 데다 청주·청원 통합이 이뤄지면 요금체계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눈폭탄으로 생활물가 폭등

연초부터 100년만의 폭설로 생활물가 폭등이 심상치 않다.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습적인 폭설까지 내리면서 농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어 서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고 있다.

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청주 N유통에서 거래되는 애호박(1개)의 가격은 1380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100원이 올랐다. 이 매장의 풋고추(100g)도 지난달 750원에서 850원으로 상승했으며, 당근(1㎏)은 5100원으로 지난달보다 무려 2620원(105.6%)이 폭등했다.

농협청주농산물물류센터에서 거래되는 축산물 가격도 한우 국거리(100g)가 지난주에 비해 200원이 오른 3700원을 기록했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폭설로 농축산물 거래가격이 지난주보다 10~30% 정도 상승했으며, 수산물은 다음 주중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의 경우에도 풋고추, 브로콜리 등 채소류 판매가격이 10% 이상 높아졌다.

이처럼 올 들어 공공요금 인상에다 대폭설로 서민물가 상승이라는 악재가 겹쳐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김기승 청주대 교수는 “지난해 경기침체로 잠재돼 있던 물가들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거시경제는 전반적으로 밝은 것에 반해 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은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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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 담배 끊은 사람과는 어울리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웬만큼 독하지 않고서야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요즘은 거꾸로 ‘담배 피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말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담배로 인한 폐해가 수도 없이 많이 강조되고 어딜 가든 금연석 없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흡연자가 핍박받는 세상이 되었는데도 꿋꿋이(?) 담배를 끊지 않고 버티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독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새해가 되면 흡연자들은 어김없이 금연을 다짐하지만 연초의 호언장담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담배의 해악에 대해서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그 필요성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금단현상 때문에 실제로 금연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담배는 중독성을 지닌 마약의 일종

담배에 대한 해악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지 순간의 한 개비를 위해 뻔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 하는 것 뿐이다. 이처럼 건강에 나쁜 담배를 끊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이는 담배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중독성을 지닌 마약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중독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코카인이나 헤로인보다 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니코틴은 뇌에 작용해 탐닉성을 가진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많이 배출시킴으로써 기분을 좋게 한다. 또 세로토닌과 아세틸콜린, 노에피네프린 등의 분비를 촉진시켜 잠깐 동안 기억력과 작업수행능력을 호전시키거나 불안을 감소시킨다. 때문에 많은 흡연자들이 이러한 각성효과를 잊지 못해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는 것이다.

게다가 흡연시 니코틴은 폐를 통해 인체 내로 흡수되어 혈관을 타고 어떤 마약보다도 더 빨리 두뇌로 전달된다. 흡연자가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 순간부터 니코틴은 단 7~9초안에 뇌에 전달되고 전달된 니코틴은 1분 내에 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헤로인을 주사로 맞는 것보다 그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흡연하면 살 빠진다는 속설은 잘못, 오히려 복부형 비만 초래

여성들 사이에서는 흡연을 하면 살이 빠진다고 하는 속설을 믿고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흡연시 흡연자의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니코틴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분해가 활발하게 나타나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전문가들은 흡연시 지방이 혈액으로 이동해 일시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체내 지방을 팔다리에서 배로 옮기는 역할을 할 뿐 장기적으로는 동맥경화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 복부형 비만을 초래한다고 충고한다.

◆금연 시작 후 3~7일이 성패의 관건

금연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니코틴 금단 증상이다. 금단 증상이란 담배를 끊고 난 후 생기는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말하는데 정신적으로는 기분이 가라앉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괜히 불안해지며 안절부절하고,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신체적으로는 두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담배가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금연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일에서 15일 전부터 서서히 담배의 양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금연을 준비하고 D-데이가 되면 단숨에 끊는 게 좋다.

금연을 시작하면 처음 3~7일 정도가 가장 힘들다. 이는 그동안 체내에 쌓여있던 니코틴이 몸밖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기간으로 이 시기에 나타나는 금단 증상만 잘 이겨낸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흡연욕구가 강할 때, 서서히 깊게 호흡을 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 욕구를 참는 보상으로 영화를 보거나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흡연도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에 흡연욕구가 생길 때는 그것을 대체할 만한 습관 하나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조하거나 불안, 손 떨림, 식은땀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금연보조제(니코핀 패치, 껌 등)를 이용하거나 명상 또는 찬물 마시기, 심호흡, 산책하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자가요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금연콜센터(1544-9030·무료)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약물요법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연보조제 사용시 성공률 높아

금연보조제는 금연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의지로만 금연을 시도한 사람들의 경우 1년 후 성공률은 5%정도인데 반해, 전문의와의 상담 하에 금연보조제를 사용한 경우 금연 후 1년간 성공률을 15%까지 이른다고 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등의 금연보조제의 사용은 외부에서 니코틴을 공급해주므로써 금연 후 힘든 금단증상과 흡연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감소시켜 금연 성공률을 높여준다.

그러나 간혹 금연보조제의 사용은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현기증, 심장박동수 증가, 수면장애, 두통,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의 원인은 대부분 니코틴 양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단지 니코틴 양을 줄이는 것으로 부작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으며 부작용이 심할 때는 금연보조제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금연 약물도 효과적

금연 보조제의 사용은 개인의 의지에 의한 금연보다는 성공률이 높다.

전문의들은 금연에 효과가 있는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을 사용하고 있다. 이 약물의 경우 뇌에 작용해 니코틴에 의한 도파민 분비의 효과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담배에 대한 생각을 줄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니코틴이 몸 속에 들어갔을 때에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감소시켜 흡연욕구를 줄여주는 효과적인 약물이다. 이러한 강력한 효과에 의해 1년 금연 성공률이 30%에 달하해 다른 금연 보조제 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심혈관 질환을 앓은 환자가 아니라면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전문의와 상담 후 처방받을 수 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송혜령 교수는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은 금연보조제는 금연에 따른 금단증상을 감소시키지 못해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상담과 개인에 맞는 금연보조제, 금연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도움말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송혜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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