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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대규모 주거단지와 조화를 이뤄 명품 시민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갑천 호수 공원의 엑스포다리 조명이 점등돼 화려한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대전시청 제공 | ||
새롭게 갑천에 조성된 호수공원이 도시민들의 삶속에 녹색향기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대전시가 기존 갑천 라바보를 지난해 이전, 설치하면서 갑천은 생활의 공간이자 관광·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치수의 역할에 만족해야했던 갑천이 도심 생활터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도시탈출의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한마디로 지역을 대표하는 ‘수상 복합 체육·레저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갑천 호수공원으로 명명된 이 공간은 도시민의 오감(五感)을 뿌듯하게 자극하고 있다.
대단위 주거단지 주변에 위치하면서도 탁 트인 수변공간을 제공해 각종 체육·레저활동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빼어난 야경을 선사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은 지난 한해 전국체전과 우주축제, 열기구 축제, 수상뮤지컬 갑천 등 다양한 행사를 빚낸 시민 모임과 대규모 국제 축제의 장으로 적극 활용됐다. 갑천 호수공원은 녹색환경도시 대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갑천 호수공원 조성을 통해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이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확고하게 정착됨에 따라 대전천, 유등천과 함께 도심에 3개 하천이 흐르는 유일한 도시 대전이 녹색 수상문화 선도도시로서의 역할모델도 강조되고 있다.
◆갑천의 재창조
대전시는 지난해 8월 기존 보에서 하류로 690m 이전한 위치에 길이 165m, 높이 2.3m 규모의 가동보를 완공했다.
1993년 대전 엑스포(EXPO) 행사 시 엑스포공원 앞에 둔산 가동보를 설치했을 당시보다 4배 이상 넓어졌다.
이로써 담수면적 79㎡, 담수량 100만 ㎥를 자랑하는 갑천 호수공원이 탄생했다.
이는 일산호수공원의 2.6배, 석촌 호수공원의 3.6배에 달하는 규모다.
공원 조성에도 전국적 수준의 공간으로 재창조를 위해 세세한 배려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탁트인 수변공간 제공은 물론 카누나 윈드서핑 등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상했다.
엑스포다리에 설치된 스윙분수와 터널분수, 야간 경관조명 등은 갑천 호수공원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15년 전에 설치된 기존 둔산 가동보는 하천 수량확보에만 치중해 수질과 친수공간 확보에는 미흡한 면이 있었다. 고무판이 노후돼 담수기능도 저하됐을 뿐더러 하단에 콘크리트, 상단은 고무보로 이뤄진 고정보 형태로 자동수위조절 기능도 미흡했다.
물고기들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 마련에 대한 배려도 없어 상·하류 생태계가 단절되는 폐해도 불거졌다.
특히 시민의 하천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는 마땅한 볼거리도 미비했다.
이에 대전시는 기존 단점을 보완한 친환경 명품 보 구축을 위해 하천수 정체로 인한 수질개선 시설을 도입했다.
가동보 하단에 14개에 이르는 배사문(2m×0.7m)을 설치, 퇴적토사와 오니를 상시 배출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정체수질로 인한 플랑크톤 증가 등 부영양화 오염 방지를 위해 폭기조 6개도 가동한다. 이로 인해 홍수나 갈수 등 하천 여건에 따라 적정수위를 유지하게 되고 물과 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 주민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이로써 갑천 호수공원은 녹색성장 선도도시 대전의 100년 대계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친화적 명품 휴식공간
주말과 휴일 또는 평일 퇴근 후 시민들이 가볍게 찾을 수 있지만 명품 휴식공간의 격조를 유지한다는 게 갑천 호수공원의 대전제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은 도심 속 대규모 생태공원의 면모를 구축, 시민의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는 공간으로의 재탄생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생태도시 대전의 한가운데 자연미를 살려 조성된 갑천 호수공원은 수상스포츠와 시민 레저공간 명소로도 자리매김했다.
주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과 조화를 이뤄 조성한 꽃단지는 자연친화적 명품 휴식공간 갑천 공원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다양한 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휴식시설도 대폭 보강됐다.
엑스포다리의 화려한 조명, 낙하분수는 공원을 찾은 시민에게 이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엑스포 남문의 잔디광장과 파크 골프장도 특별한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 도심 생태숲 한밭수목원과 갑천 공원 야경은 방문객의 만족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 홍보의 강력한 인프라
갑천 호수공원은 단순히 바라만 보는 하천이 아니라 여름철엔 물놀이, 겨울철엔 썰매장으로 활용되는 등 시민이 직접 즐기는 ‘행복한 하천’으로 만들어진다.
이미 각종 체육행사와 문화행사(수상뮤지컬), 경기(카누 대회 등)가 연중 수시로 열려 쉼터기능은 물론 지역을 알리는 관광·문화 인프라 역할까지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갑천은 지난해 전국체전 당시 카누와 철인 3종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냈다. 선수단과 임원은 물론 경기를 관람한 시민들도 탁월한 경기장 환경에 찬사를 보냈다.
대전시는 앞으로 시민 수상레저 스포츠 공간으로의 활용을 적극 추진한다. 4월부터는 주말 동안 무료 시민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가의 지도와 안전교육을 통해 초보자도 이용할 수 있는 레저카누와 용선카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갑천문화 행사와 각 자치구와 기관·단체, 대학 등이 참가하는 용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용선카누 8대와 레저카누 30대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밖에 잔잔한 호수 및 천변 물놀이에 적합한 2~3인승 레저카약도 시민체험 수상프로그램에 포함, 가족과 연인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다.
평일에는 지역 카누 조정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되며, 윈드서핑 동호인과 전문가들에게도 장소를 제공하게 된다.
3월 말까지 하천 내 길이 300m, 폭 50m의 물놀이장도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착공, 국비와 시비로 91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물놀이장은 1.2m 수심을 유지하는 시설이다.
◆시너지 효과 극대화된 연계 공원
갑천 호수공원 인근은 한밭수목원과 유림공원 등 도심 속 명품 숲이 포진해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생태공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국내 최대규모 도심 속 인공수목원 한밭수목원은 희귀식물과 유전자원의 보존증식 및 자연학습, 시민휴식공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5년 서원 조성 후 지난해 5월 동원을 개원해 전면 개방한 상태다.
서원은 감각정원 등 15개 테마정원을 구성했으며, 동원에는 장미원과 생태습지원 등 19개원을 조성, 자연학습공간과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갑천 호수공원과 함께 도심 속에 위치해 우성이산과 정부대전청사 녹지공원, 보라매공원의 녹지축을 잇는 도시 허파로, ‘행복한 하천과 푸른 숲’을 동시에 만족하는 새로운 명품 여가시설로 안착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