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제철 과일의 위용을 잃은 수박과 참외의 부진을 복숭아와 포도가 씻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수박과 참외는 사상 유래없는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로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뛴 데다,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까지 낮아 상품성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18일 현재 대전지역에서 수박은 상품 1개에 1만 6900~2만 원, 참외는 상품 10개에 1만 8000~2만 9680원의 가격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소비자들의 올 여름 과일 소비심리까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 이모(54) 씨는 “매년 수박과 참외를 즐겨먹었는데 올해는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사실 마트나 시장에서 과일을 사려고 해도 비싼 가격 뿐 아니라 맛이 예년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아 구입이 꺼려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구입 기피로 지역 유통업계는 수박과 참외 판매실적 부진을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 복숭아, 포도, 멜론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과일 시장 안정을 전망하고 있다.

이들 과일 역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닌 데다, 당도 등 상품성이 양호해 제철 과일을 잃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대전지역에서 복숭아(백도 상품 10개)는 1만 8000~2만 3540원, 포도(캠벨 상품 1㎏) 2600~7870원, 멜론(상품 1개)이 6800~8000원 등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수박과 참외 판매가 부진을 겪는 바람에 수입 과일류를 전진배치해 호응을 얻어 과일 매출신장률은 전년대비 18% 정도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최근 복숭아와 포도, 멜론 등으로 제철 과일이 옮겨가면서 판매실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도매시장의 경우도 수박, 참외의 판매 부진과는 달리 포도와 복숭아의 판매실적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도매법인 관계자는 “현 시점은 수박과 참외가 끝물이고 포도와 복숭아가 본격 출하되는 시기로, 가격이 높아 부진했던 수박과 참외와는 달리 포도와 복숭아의 판매량은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며 “특히 포도의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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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곤 서산시장이 시장직을 상실함에 따라 수장을 잃은 서산시는 침울한 분위기다.

특히 전임 시장에 이어 유 시장까지 선거법으로 연달아 낙마를 하면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시 행정의 연속성에도 무게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 산하 직원들은 지난 3월 대전고법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유 시장의 캠프 관련자들에 대해 항소 기각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유 시장도 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데 조심스럽게 힘을 실었지만 막상 이날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되면서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시 한 직원은 “한 마디로 초상집 분위기로,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면서 “유 시장이 시 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해 왔던 많은 일들이 이번 일로 퇴보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인근 태안·홍성·당진지역 단체장들이 선거법 위반이나 불미스러운 일로 지탄을 받아 왔는데 서산까지 이렇게 되다 보니 마치 지역주민들에게 비리의 온상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행정의 신뢰를 우려했다.

시민들도 전임 시장에 이어 유 시장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함에 따라 시 발전 정체와 함께 선거에 따른 지역주민들 간 반목을 걱정하고 있다. 이모(47·읍내동) 씨는 “전임 조 시장과 유 시장이 나란히 선거법에 잡혀 물러난 것은 시나 시민들로 봐서도 창피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조그마한 지역에서 선거 때마다 내편네편으로 나눠 편이 갈려 알게 모르게 싸우는데, 이 선거를 두 달 뒤에 또 해야 한다니 지역주민들 간 반목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유 시장이 낙마함에 따라 서용제 부시장을 시장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해 19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확립 등을 담은 교육을 실시, 흔들림 없는 행정을 주문할 계획이다. 한편 유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결과에 대한 소회와 함께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 시장은 “시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시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면서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법기관에서 얘기조차 들어주지 않은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산=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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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통합을 앞두고 18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당이 설전을 벌였다.

선진당과 국민련이 지난 17일 당 대 당 통합에 합의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도로 선진당’이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고, 선진당은 ‘창당, 분당, 합당의 지저분한 과거사를 벌써 잊었느냐’며 즉각 반박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충청도 발전 외면 세력이 또 만나 결합논의를 했다”라면서 “선거가 다가오자 유통기한이 다 된 간판을 내리고 위장이든 변장이든 어떻게든 국회의원 자리를 유지하는 게 그들에게 급선무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결합은 도로선진당이 될 것이 뻔하고, 이는 결국 충청도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충청인의 외면을 받아오던 두 세력의 명분도 비전도 인물도 없는 내년 선거용 그들만의 잔치는 실패로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충남도당도 이날 “선진당과 국민련의 통합은 정치적 퇴보”라는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통합을 하더라도) 국회에서는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는 정당에 불과하다. 하나의 선진당이었을 때나 (통합을 하는)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며 “그러니 ‘도로 선진당’이 된다고 한들 지역발전을 위해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자신들의 존재가 희미해져가는 것에 위기의식을 갖고 통합이란 카드를 꺼냈지만, 이는 충청권에서 갖고 있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이상의 어떤 의미도 없다”라며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몸집불리기 보단 정당정치에서의 올바른 역할을 위한 고민과 성찰을 먼저 하라”고 말했다.

양 당의 맹공에 선진당 또한 발끈했다.

선진당 류근찬 의원(보령·서천)은 성명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당 만큼 이합집산과 신장개업을 반복한 정당이 어디에 있느냐”며 “민주당 당원들조차도 그 족보를 기억하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얼마나 인물이 없었으면 한나라당을 배신하고 탈당한 인사가 민주당 당대표를 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류 의원은 “선진당과 국민련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에게 의석을 단 한석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분열을 종식하고 반드시 통합하라는 충청인들의 명령에 따라 통합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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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전기요금 '서차지'(Surcharge·할증) 방식을 도입하는 내용의 입법을 국회에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18일 충북도 소회의실에서 열린 '태양광산업 발전간담회'에서 이성호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정부가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40조 원을 투자한다고 했지만, 대부분 민간자본으로 정부가 태양광산업을 위해 실제 부담하는 국비는 7조 원”이라며 “정부지원 부분도 융자지원·연구개발지원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한국도 일본처럼 '서차지' 개념을 도입해 전기요금의 일정액을 태양광산업 발전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시종 지사는 “서차지 개념을 도입하면 무분별한 전력낭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도 도입에 대해 적극 검토한 후 국회에 입법을 요청해 줄 것”을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정부가 전기요금에 일정비율의 할증료를 붙여 징수한 후 이 돈을 태양광산업 발전에 투자하는 형태의 '서차지' 방식 도입을 검토 후 국회에 입법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구상은 한전의 연간 전기요금 40조 가운데 1%만 반영해도 4000억 원을 태양광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밖에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국산보다 싼 중국산이 내수시장을 잠식하면서 경영난에 봉착한 기업들이 신뢰도가 떨어지는 중국산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도내 태양광 부품수요처에 지역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 마련과 중국의 덤핑행위에 대한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인 등의 건의사항에 대해 도는 △태양광 테마도시 조성 △일반주택에 대한 태양광발전시설 확대보급 △태양광특구내 산단에 공엉용수 공급 △태양광 중소기업의 해외시장개척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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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모두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산은 산경(山徑)을 거닐며 산경(山景)을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그래서 산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하지만 산깨나 탄다는 사람들은 종주(縱走)를 로망으로 삼는다. 능선에 있는 산길을 등강(登降)하면서 장시간, 장거리를 타는 것인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이기도 하다. 어디까지가 극한이고 어디가 궁극(窮極)인지를 확인하는 것. 길에게 묻고 산에게 인증 받는 노정(路程)인 셈이다. '극기 훈장'으로 통하는 백두대간이나 지리산, 불수도북(서울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 종주 50㎞:무박 2일)처럼 대전에도 종주 코스가 있다. 이름하여 '보만식계'다. 대전의 보문산(457.3m), 만인산(537.1m), 식장산(597.5m), 계족산(423m)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대전의 남쪽에서 출발해 북동쪽까지 4개 산줄기를 따라 말발굽 모양(U)으로 도는 대장정이다. 거리는 약 58㎞이며, 크고 작은 봉우리 150여 개를 넘는다. 무박2일 종주를 한다면 빨리 걸어도 22시간 이상이 걸린다. 그 고단한 행군의 일부를 지난 주말 다녀왔다.



◆길을 가다

뜨끈뜨끈한 조간신문이 배달됐다. 그런데 습기를 머금은 종이질감의 낌새가 심상찮다. 200㎜ 호우를 동반한 강풍이 분다는 소식이 1면 귀퉁이에서 불안한 기압골을 형성하고 있다. 일찍이 알았다. 보만식계 종주를 기획한 날부터 보만식계를 무박2일로 종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며칠 동안 대한민국 자체가 장마전선에 갇혀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행로를 긴급하게 바꿀 수밖에 없었다. 보·만·식·계에서 '보'와 '계'를 빼버린 것이다. 두 곳만 안가도 최소 10시간 이상은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물론 보문산과 계족산은 이미 수차례 다녀왔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기도 하다.

보만식계는 보문오거리(대전 중구)를 들머리로 시작해 회덕육교(대전 대덕구)를 날머리로 한다. 지리산처럼 웅장하거나 설악산같이 기암괴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종주산행 동안 고도 160~590m 사이를 오르내리면서 크고 작은 봉우리 150여 개를 넘는 강행군이다. 정진영 기자는 폭우의 중심부인 아산으로 숲 취재를 떠났고 '극한의 산행'은 이형규 기자와 함께 했다. 만인산 추부터널까지는 두 발이 아닌, 네 바퀴의 버스로 이동했다. 1시간 20분 소요. 이 거리를 두 발로 걸어갔다면 이미 해넘이를 맞았을 것이다.

만인산 자연학습원에서 정상을 향해 첫발을 뗐다. 연우(煙雨)에 젖은 매미 울음소리가 처연하다. 동시에 합창을 해대는데 솔숲이 쩌렁쩌렁 울린다. 길은 '깔딱고개'라 명명하지 않았는데도 숨이 끊어질 만큼 깔딱댄다. 너무 가파르다. 뒤꿈치를 들고 앞발로 힘차게 밀어 올려 디디며 걷는 데만 집중했다. '산이 높다한들 하늘아래 뫼이로다'라는 말은 한낱 수사(修辭)에 불과한 것이다. 오르고 올라도 산은 멀고 하늘은 높기만 하다. '평지형 인간’의 비애다. 물기에 젖은 숲의 그늘을 따라 계속 걷는다.

길들은 산허리의 오목한 자리들을 골라서 이리저리 굽이친다. 숨이 턱에 차 목울대에서 동물의 울음소리가 났다. 비로소 정상. 해발 537m에 이르는 만인산 정상에 오르면 금산 서대산과 정기봉이 보이고, 멀리로는 보문산과 식장산·천비산이 한눈에 아득히 들어온다.


◆길을 잃다

조선 초기 한 시객(詩客)은 만인산을 보고 ‘중첩한 산봉우리가 만발한 연꽃 같고 99뫼(山)의 물이 한곳으로 모여든다’며 경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왕실이 이곳에 태조 이성계의 태실을 축조했고, 옥계부사를 두어 관리토록 했다.

본디 태조의 태를 묻었다 하여 태봉산(胎封山)이라 불리다 만인산으로 바뀌었다. 태를 묻었던 능선은 쌍봉낙타령으로 남향이며, 태봉산의 북풍을 막을 뿐만 아니라 햇볕도 잘 드는 곳이다. 만인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조금 오르니 갑자기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겹친다. '고통의 근저(根底)'가 눈에 밟힌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다시 오를 생각을 하면 처음보다 훨씬 더 아득한 탓이다.

여름의 숲은 어둑신하고 서늘하다. 능선을 가다보면 오래된 지층의 냄새가 난다. 그늘에서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낙엽들이 발길에 채일 때마다 비린내를 풍긴다. 능선은 강인하다가도 겸손하고, 겸손하다가도 억세다. 옥천 향수 300리를 13시간 30분 동안 자전거로 달리고, 대전서 청주까지 12시간 17분을 걸었던 기억이 앙금 되어 젖는다. 이쯤 되면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과 '뻔한 말'을 섞는다. "산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나요?" 산객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한다.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절망을 주지 않으려고 희망적인 말을 던지는 거지만 백번이면 백번 거짓말이다. 결코 정상은, 눈앞에 있지 않다. 그들의 위로가 고맙지만 그들의 위로가 두렵기도 하다. 항시 길은 산을 피하면서 사람에게 달려들기 때문이다.

정기봉에서 식장산 가는 길은 골냄이고개, 541.4봉, 마달령, 410봉, 닭재, 망덕봉의 순서지만 어느 순간 푯말을 놓치면 길을 잃는다. 우리도 그랬다. 어느 순간,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기연가미연가했다. 사람의 두 발자국이 없고 동물의 두 발자국만 보인다. 길을 잃었을 땐 전봇대나 물길을 따라가면 된다는 단순한 상식마저도 흐릿하다. 동행자의 얼굴빛도, 내 심장의 붉은빛도 두려움에 켕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새파란 숲이 걸어왔다. 새파랗게 질렸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우리의 도전이 무한도전이 아니라 '무(모)한' 도전이었단 말인가. 시원(始原)의 불빛이 사라지고 산행의 끝, 소멸이 보인다. 몸이 기진했을 때 풍경에는 기갈이 든다. 입산자가 많은 인산(人山)이었다면 덜 두려웠을 텐데 난산(亂山)이어서 더욱 애달프다. 동행자의 어깨에 얹은 손바닥의 무게만큼 엄청난 엄살이 엄습한다.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계곡물을 나침반 삼아 무작정 남행했다. 이 산은 기어이 올라가야 할 산이 아니라 기대거나 안겨야 할 산이란 말인가.

1시간 넘게 길이 나지 않은 곳을, 길을 내며 헤맸다. 행불(行不)의 미아가 된지 2시간. 길을 잃은 두 명의 산객이 드디어 인가(人家)를 만나 광명을 찾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헤맸던 그 협곡에서 지난 4월 할아버지 한 분이 행방불명 됐다고한다. 으악~. 산길을 내려오며 소름이 돋던 한기(寒氣)가 그냥 돋친 게 아닌 듯싶었다.

결국 보만식계 종주, '보'와 '계'를 빼고 '만식'이만 가겠다는 생각도 끝내 이루지 못했다. 종주란 이런 것이다. ‘오기’만 가지고는 절대 산을 이길 수 없다.

대전(만인산)=나재필 기자 najepil@cctoday.co.kr

 

   
계족산성


◆보만식계 도상거리(대략 58㎞)

보문오거리~1.3㎞~보문산~2.6㎞~구완터널~0.3㎞~오도산~2.2㎞~376봉~1.5㎞~도래말고개~2.8㎞~떡갈봉~2.2㎞~372봉~2.4㎞~안산~0.5㎞~먹치고개~1.4㎞~만인산~1.2㎞~추부터널~1.2㎞~정기봉~2.3㎞~골냄이고개~0.9㎞~541.4봉~1.2㎞~마달령~0.8㎞~410봉~3㎞~닭재~1.4㎞~망덕봉~0.8㎞~곤룡재~1.6㎞~동오리고개~2.1㎞~식장산~3.8㎞~세천육교~1㎞~줄골마을~2㎞~314.7봉~1.3㎞~길치터널~2.2㎞~362봉~0.6㎞~절고개~1.5㎞~계족산~1.6㎞~회덕정수장 앞


 

   
 

☞내가 신고 다녔던 20년지기 등산화

내가 20년이나 신고 다녔던 등산화의 얼굴이 슬프다. 낡고 해져서 제 얼굴을 잃었다. 아니 제 모습을 잊었다. 이 등산화는 명품 메이커가 아니다. 등산 초심자였을 때 튼튼한 '놈'으로 샀는데 진짜 튼튼하기만 했지, 실용성과 착용감은 떨어졌다. 통풍, 충격흡수력, 접지력에 있어 요즘 나오는 고어텍스 첨단 등산화와는 잽이 안된다. 얼마나 무거운지 발목에 쇳덩어리를 찬 것처럼 걸음 떼기조차 힘들다. 그래도 고맙다. 지리산, 관악산, 도봉산, 치악산, 소백산, 태백산 등 난산(亂山)을 누비고 다녔지만 발목 한번 삐게 하지 않을 만큼 충직했다. 두 발의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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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지명직 최고위원을 내정하고 조직 정비에 들어가 충북지역의 정치지형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8일 초선 비례대표인 김장수 의원과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광주 출신인 김장수 의원과 충남 홍성 출신인 홍문표 사장의 최고위원 지명은 호남과 충청의 대표성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홍 대표는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 홍 사장 등 2명을 최고위원에 지명하는 등 충청권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당내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마해 청주 상당구 총선 출마를 굳힌 정 전 지사는 최고위원에 임명될 경우 내년 4월 총선 가도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정 전 지사가 최고위원에 지명되면 충북의 핵심지역인 청주·청원지역에 현역의원이 없는 한나라당의 수장역할을 하며 내년 총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일단 정 전 지사는 최고위원이 무산됐지만, 당협위원장이 유력시되면서 선거준비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공석인 한나라당 청주 상당구 당협위원장에 정 전 지사가 단독으로 공모했다. 따라서 충북 정치 1번가인 상당구에서 한나라당 정 전 지사와 민주당 홍재형 의원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상당구의 터줏대감 격인 민주당의 홍 의원과 정 전 지사의 빅매치는 청주·청원지역 선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청주 상당구 외에 흥덕갑과 흥덕을, 청원군에서의 현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후보에 한나라당 후보의 도전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은 흥덕갑의 오제세 의원, 흥덕을의 노영민 의원, 청원군의 변재일 의원의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3선에 도전하게 되는 민주당 의원을 맞설 한나라당 후보가 어떤 인물이 선택될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주흥덕갑의 윤경식 당협위원장이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흥덕을은 송태영 당협위원장, 오장세 전 충북도의장, 정윤숙 전 충북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원군은 오성균 당협위원장, 김병일 전 평통 사무처장, 이승훈 전 충북도정무부지사 등이 준비 중이다. 청주·청원지역의 한나라당 내년 총선 지망생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인적 쇄신에 대한 당 안팎의 강한 요구에 따라 새로운 인물의 낙점 가능성도 높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청주·청원지역에서 승리해 지자체와 지방의회를 장악했지만, 1년 간의 활동에 평가가 엇갈려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며 “한나라당도 인적 쇄신을 통한 참신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남부3군의 이용희 의원의 자유선진당 탈당과 민주당 행 가능성에 따른 판도 변화와 충주, 제천·단양의 한나라당 현역의원에 맞설 민주당의 후보 선택도 관심사다. 중부4군은 한나라당의 후보군이 난립하면서 민주당과 어떤 대결구도를 형성할지도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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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울산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린다.

대전은 오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앞서 제주와의 21라운드 경기에서 비록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은 물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 역시 변화된 모습이 기대된다.

◆한재웅 믿는다

대전 역습의 중심축 한재웅이 울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웅은 부상 회복 후 첫 경기였던 제주전에서 다양하고 효과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번 경기 역시, 울산의 수비를 빠르게 파고들어 대전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또 유상철 감독 취임 이후 기량이 살아나고 있는 박은호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러나 실점을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

철통 수비력이 또다시 살아난다면 충분히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적해 온 수비수 김영빈이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어 대전의 수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철 감독은 "울산은 개인적으로 현역 시절 오랫동안 몸담았던 팀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그러나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공격에서 빠른 역습, 수비에서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울산 해볼 만하다

울산은 올 시즌 곽태휘, 이호, 강민수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또 최근 리그컵 우승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대전에게는 어려운 상대라는 게 사실이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이 물오른 득점력을 보이고 있고, 고슬기의 활약도 눈에 띈다.

그러나 최근 서울과 성남에게 2연패를 당하며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미드필드에서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고 있고, 빈 공간을 노출하며 두 경기 연속 패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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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학을 퇴출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평가지표가 공개되면서 교육여건이 유리한 수도권 대학에 비해 비수도권 대학이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정부의 재정지원을 제한하는 하위 15% 내외의 대학을 선정키 위한 '2012학년도 평가순위 하위대학 정부재정지원 제한 계획'을 통해 구체적인 평가지표와 방식을 발표했다.

대학구조개혁위는 취업률과 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장학금 지급률, 등록금 인상수준 등 세부적인 평가지표와 가중치 등에 대해 각 대학에 공문을 통해 내용을 전달한 상태다. 대학구조개혁위는 이번 평가에서 지역별 교육여건 격차를 고려해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을 통합해 하위 10%를 먼저 선정하고, 이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구분해 다시 5% 내외를 선정하는 방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각종 교육지표에서 드러나듯 전반적인 교육 여건 면에서 수도권 대학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비수도권 대학 입장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기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졸업생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 등 평가지표에서 수도권 대학이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커 비수도권 대학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 선정에서 사용했던 그룹별 평가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학의 소재지(수도권, 비수도권)로 나누거나 재학생 수에 따라 대규모(1만 명 이상)와 중·소형(1만 명 미만)으로 분류해 평가, 선정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경쟁력 면에서 아직은 수도권 대학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수도권 대학이 자칫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평가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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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부동산개발업의 관리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2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 부동산 개발업 관련 등록 요건이 완화돼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업 법인의 경우 자본금을 5억 원에서 3억 원으로, 개인은 영업용 자산평가액을 10억 원에서 6억 원으로 각각 낮췄다.

또 △부동산개발업의 전문인력 범위를 법무사, 세무사까지 확대하고 △부동산개발업 등록의무 면제기관에 항만공사를 추가했고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시행자의 부동산개발업 등록 면제범위도 현행 20세대 미만에서 30세대 미만으로 확대됐다.

부동산개발업 등록대상은 △비주거용 용도의 부동산개발로 타인에게 공급(임대, 분양 등)할 목적인 경우 건축물 2000㎡(연간 5000㎡)이상, 토지 3000㎡(연간 1만㎡)이상이고 △주상복합의 경우에는 2000㎡(연간 5000㎡)이상이고 비주거용 비율이 30% 이상인 경우로 한정됐다.

이와 함께 자본금 3억 원(개인인 경우에는 영업용자산 평가액 6억 원)이상, 부동산개발 전문인력 2인 이상의 사무실을 확보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이번 개정을 통해 부동산개발업의 등록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앞으로 부동산개발업 등록사업자가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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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수위에 이른 제천지역의 자살 예방을 위한 조례가 제정 돼 내년부터 시행된다.

18일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의 한 해 평균 자살 인구수는 ‘인구 14만명 당 33.6명’으로, 전국 평균(10만명 당 24명)을 웃돌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자치단체 차원의 자살 예방을 위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키로 하고, 입법 예고에 들어갔다. 이 같은 조례는 강원도와 충남지역의 일부 자치단체가 시행 중이지만 충북에서는 현재까지 없다고 의회는 설명했다.

이정임 의원(자치행정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자살예방과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시장 책무 △시민과 기관·단체의 생명존중 정책 추진 협조 및 노력 의무 △시장은 생명존중 추진계획을 수립, 시행토록 함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위원회 설치 및 기능 규정 등이다.

또 자살예방 체계 구축 및 서비스 제공에 대한 규정, 자살 통계 분석 및 정보 관리 체계를 구축, 생명 존중 교육 실시 및 자살자 가족 등에 대한 지원, 생명 존종 사업 추진 시 자살자 등에 대한 배려와 직무 종사자들의 비밀 준수 의무 등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 전반의 규정 사항을 담고 있다.

이 의원은 제안 이유에 대해 “최근 지역의 자살 사망률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자치단체 차원의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조성이 시급해 조례를 대표 발의했으며, 이 조례에는 이 같은 종합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천지역의 지난 2006~2010년 전체 사망자 대비 자살 사망자는 평균 5.89%에 달했으며, 2008년 이후 6%를 웃도는 등 증가 추세다.

남성 자살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았고, 40대 이상 자살 사망률은 79%, 특히 60세 이상 노령층은 4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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