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주말대기령을 내린 가운데 민주당은 성탄절인 25일에도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해 국회 점거를 계속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이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국면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김형오 국회의장은 쟁점법안에 대한 합의처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권상정 방침을 시사하면서 경제관련 법안 선 처리 후 쟁점법안 여야 합의 처리라는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접점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밑 전화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대화재개에는 실패했다.

민주당은 성탄절인 이날도 8일째 국회 점거를 이어갔다.

밤샘을 한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은 “다수결의 논리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라며 “예수도 다수결로 죽은 것이다. (법안처리는) 최소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점거 중인 국회의장실을 방문, “예산안 합의처리를 다 저버리고 누더기 직권상정한 것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상정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한나라당과 의장이 약속해야 대화할 수 있다”고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회의장실과 각 상임위 회의실 문을 걸어잠그고 진을 친 데 이어 의장 공관까지 점거하겠다고 한다”며 “입법부 수장의 공관까지 난장판으로 만들겠다고 협박하니 그 무모함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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