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법적 지위 등을 규정하는 가칭 '세종시 설치법’의 1월 임시국회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8일 법안심사 소위, 전체회의를 열고 세종시 설치법에 대한 심사를 벌인 결과, 공청회를 열어 법안에 대한 여론을 청취한 뒤 법안 심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국회는 9일부터 속개되는 임시회 일정을 13일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마감한다는 계획이어서 공청회 개최 일정 등을 감안하면 1월 임시회 법안 제정은 물건너갔다.

행안위는 이날 오전 법안 심사 소위를 열어 세종시법에 대한 전체회의 여부를 논의했지만 공청회 개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면서 법안 심사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전체회의에선 세종시법의 의결이 아닌 ‘세종시법 공청회 채택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됐고 공청회 개최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법안 처리가 사실상 뒤로 미뤄졌다.

자유선진당 간사인 이명수 의원(아산)은 이 과정에서 ‘17대 국회에서 공청회를 거쳤고 모든 논의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펴며 여야 합의에 의한 공청회 생략을 촉구했지만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반대로 공청회 개최가 관철됐다.

민주당 최인기 의원(전남 나주 화순)은 “법 시행이 2010년으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현 상임위에 지난 17대 국회에서 행안위 소속이었던 의원이 적다”며 공청회 개최를 주장했고 한나라당 소속인 조진형 위원장(인천 부평갑)도 “전체 의원들이 공청회 개최 생략에 대해 찬성한다면 공청회를 하지 않을 수 있지만 반대하는 의원이 있으니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세종시법에 대한 공청회 채택이 이뤄지면서 법안 제정 여부가 2월 임시회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선진당 이 의원 측은 “공청회 개최를 염두에 두고 법안 심사를 해 온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공청회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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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부동산시장이 한겨울 혹한에 떨고 있는 가운데 가격을 대폭 낮춰 다량의 물건을 한꺼번에 매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당 물건들은 시행사가 공사대금을 지불할 수 없어 시공사나 하도급 업체에 대물변제를 한 아파트거나 대부분 장기 미계약된 물량 등으로, 최초 공급 당시보다 20%가량 분양가격이 싸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미 완공된 대전시 서구 탄방동 LIG건영아파트 101가구 가운데 10여 가구가 대물아파트로 판매대행사를 통해 최초 분양 당시보다 20%가량 싸게 팔리고 있다.

판매대행사는 138.84㎡형(41.99평)를 최초 분양가 3억 5800만 원보다 20% 저렴한 2억 8000만 원선에 매각을 실시 중이다.

164.90㎡형(49.88평)은 처음 공급 때(4억3400만 원)에 비해 20% 싼 3억 4000만 원선이다.

이처럼 싼 값에 처분하는 이유는 시공사나 하도급업체 입장에서 가격을 대폭 낮춰서라도 서둘러 물량을 처리, 자금을 돌리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판매대행사 관계자는 “공사대금을 대물로 받아 싸게 팔고 있다. 싸다는 장점 때문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高價) 주택가에 위치한 유성구 도룡동 주상복합아파트 ‘더 포엠’도 법원경매를 통해 저가에 나왔다.

인터넷정보업체 한국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내달까지 예정된 ‘더 포엠’ 경매물건은 13건으로, 이들 모두 최소 1회, 최대 4회가량 유찰됐다.

4회에 걸쳐 유찰된 물건의 경우 최초 감정가가 10억 원이었으나 감정가의 24%인 2억 4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오는 2월 16일에 예정된 입찰에서도 낙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유성구 도룡동 주택 구입을 계획한 정 모(33) 씨는 “예전부터 이사는 자녀교육을 위해 계획했던 일이지만 집값 하락세라는 소리를 듣고 이참에 구입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주상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 내동 탑스빌도 분양전환이 이뤄진지 2년째지만 미분양 물량이 경매로 이어져 무더기로 입찰에 부쳐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경매로 내몰린 것은 건설업체와 은행 간의 융자문제로 불거진 것”이라며 “저가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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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2009. 1. 8. 21:37 from 알짜뉴스
     ▲쇼핑보다 반짝이는 청담동 연예이야기 ‘블링블링’/ 정수현 지음/ 랑거스그룹/ 1만 1000원

▲그림자를 판 페터 슐레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지음/ 아롬주니어/ 8800원

▲19금 경제학/ 조준현 지음/ 인물과사상사/ 1만 2000원

▲언씽커블 생존을 위한 재난재해 보고서/ 아만다 리플리 지음/ 1만 5000원

▲금융 아마겟돈/ 마이클 팬츠너 지음/ 필맥/ 1만 5000원

▲파리와 연애하기/ 김영섭 지음/ 레드박스/ 1만 2000원

▲세계지도로 보는 놀라운 동물, 식물/ 이향안 지음/ 계림북스/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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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의 그늘이 확산되면서 연초부터 지역 내 점집들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반 산업체는 물론 공기업까지 구조조정으로 신규 채용이 줄거나 기존 인력들을 줄이는 추세여서 직장을 찾거나 새로운 직장으로 떠나려는 젊은이부터 이성문제, 육아 등 개인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본보 취재진은 대전 보문산 일대 점집촌과 중구 지하상가 내 타로점집 등을 찾았다.

보문산 입구에 위치한 A 점집은 연초부터 점을 보러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에서 만난 역술인 B 씨는 "원래 연초에는 사주나 운세를 보러 오는 손님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20~30명 정도 늘었다"며 "자식이 졸업을 앞두고 있는 어머니들이나 취업준비중인 젊은이들이 취업과 관련한 점을 보러 온다"고 말했다.

역술인 C 씨도 "예전에는 사업운이나 결혼운 등을 보러 오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취업과 관련해 운세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존 점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지하상가 및 대형유통업체 내 입점한 타로점집들과 함께 인터넷 운세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20~30대 여성들의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진로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 점집으로 가는 횟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 중구 은행동 지하상가에서 3년째 타로점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 씨는 "지난 2007년 하루 평균 50~60명의 손님들이 방문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두 배 이상 손님이 늘었다"며 "가장 많은 문의는 취업과 진로문제에서 이성문제, 부부갈등 등 주로 심리적 불안감을 점을 통해 해소하려는 경향이 맞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동 지하상가 내 타로점집은 지난 2005년 1곳에서 지난해부터 급증해 현재 모두 10곳으로 늘어나는 등 불황을 겪고 있는 타 업종에 비해 대조적이다.

여기에 무방문, 가격 저렴 등의 이유로 인터넷 점을 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운세를 보거나 역술가의 온라인 상담을 보는 회원들이 평소에 비해 2~3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보문산 입구에서 점집을 하고 있는 K 씨는 "점집을 찾는 이유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보다는 외부에서 위안을 찾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듣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박진환·천수봉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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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도래한 작금의 경기불황은 ‘10년 주기설’을 반영,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한편으론 한국경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대전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112차 대전경제포럼 세미나’에서 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연구전문위원은 “세계 경기침체가 수출 둔화 및 국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내수 회복을 지연시켜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올 하반기부터 완만한 U자형 회복세가 예상되나 소비·투자·수출 둔화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2~3년 간은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류 위원은 “우리 경제는 한국전쟁 이후 절대빈곤기, 1·2차 오일쇼크, 민주화와 노사분규, 외환위기 등 10년을 주기로 위기를 겪었지만 불리한 여건에 좌절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기회로 포착하는 지혜를 발휘했다”며 “현재의 위기는 외부요인에 의해 촉발된 만큼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활로를 모색하면 한국경제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위원은 “불황일수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고, 단지 생존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창의적 투자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며 “21세기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전략, 조직구조, 시스템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며 특히 사람의 창조성과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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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이 지난해 10월 선포한 'ECO-RAIL 2015' 비전을 적극 실천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할 친환경 고효율 전기철도차량 도입을 확대한다.

2003년 10량을 시작으로 작년 28량 등 총 83량을 도입하며 화석에너지인 석유를 동력원으로 하는 디젤차량을 첨단 인버터제어(VVVF) 방식의 신형전기기관차로 꾸준히 교체해온 코레일은 오는 2015년까지 총 131량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올 상반기내 간선형 준고속 전동차(EMU) 32량을 도입 완료해 경부선(서울↔신창역)에 투입할 예정이다.

신개념의 전기철도차량은 OECD국가 중 온실가스배출량 6위, 배출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교통 환경의 오명을 씻어내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의 조사에 따르면,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디젤기관차 1대를 전기기관차로 대체할 경우 에너지 효율이 20~30% 가량 증대되고 1대당 연간 9억 7,000만원의 동력비를 절감할 수 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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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재난에 처했을 때의 본능과 두뇌작용, 대처방안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재난에 대한 조사연구와 실제 생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재난상황에서 더 나은 대응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재난재해와 국토안보에 관해 꾸준히 연구해온 '타임'의 수석기자 아만다 리플리는 인간의 재난인격(재난에 처했을 때의 대처모습)을 총체적이고 심도 있게 분석했다.

또 재난재해에 직면했을 때 우리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 제시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문명이 가져온 가장 암울한 순간에 빛을 던져주려고 노력한다. 김항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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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시즌을 앞두고 8일 청주체육관에서 충북웨딩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경제불황의 여파로 체육관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는 12일까지 계속된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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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연기군 동면 합강리 일대 수렵금지구역에서 일부 엽사들이 큰기러기 등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포, 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사진 위) 등 겨울철새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독자 제공
아직 해가 뜨기엔 이른 시간인 7일 오전 6시, 본보 취재진은 서둘러 충남 연기군 동면 합강리로 차를 몰았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음달까지 충남 연기군 전역이 수렵 가능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전국의 엽사들이 몰린다는 소식을 듣고 불법 사냥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충남 연기군 합강리 미호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합강리지역은 조류 42종, 4460개체가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흰꼬리수리, 독수리,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은 물론 말똥가리, 황오리,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1~2급 동물들의 서식처다.

▶관련기사 6·21면

   
특히 이 일대는 이동 중인 겨울철새들의 낙원이자 먹이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지난해 3월부터 금강유역환경청에서 각별한 관리를 해오고 있다.

시계는 오전 7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잠복에 들어간 지 10여 분이 흐르면서 겨울 강바람이 매섭게 옷깃을 타고 흘러 들어왔지만, 아름다운 겨울 철새들의 날갯짓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롭게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대포소리 같은 총소리가 적막을 깼고, 이어 사냥개 짓는 소리, 대형 SUV의 굉음 등이 금강변에 울려 퍼지면서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수시간째 자리를 지키던 엽사들이 겨울철새들의 군락을 보면서 너도나도 엽총의 방아쇠를 당겼고, 큰 기러기 등 보호조류들이 하나 둘씩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십 명 엽사들의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으면서 주변 동료는 물론 취재진까지 생명의 위협을 느꼈지만 이미 전쟁터로 변한 아수라장에서 아군, 적군의 구별은 무의미했다. 여기에 수렵 가능동물로 지정된 까치, 꿩, 청둥오리만 잡아야 된다는 야생동·식물 보호법은 말 그대로 법전에만 있는 헛구호였다.

합강리 남쪽은 수렵이 가능한 지역이지만 금강변을 끼고 불과 30~50m 폭으로 갈대숲이 우거진 합강리 북쪽은 충남 연기군이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설정한 수렵금지구역이다. 이 지역에 물론 수렵금지를 알리는 친절한(?) 안내판은 보이지 않았고, 새 사냥에 혼이 나간 엽사들에게 합강리 남쪽과 북쪽은 그저 행정구역상의 표시일 뿐이다.

결국 수렵 가능지역과 금지구역의 모호한 경계로 대부분의 엽사들이 불법 사냥에 나선 꼴이 됐고, 일부 엽사들의 묻지마 사냥으로 천연기념물들이 엽사들의 총탄에 하나 둘씩 떨어지고 있는 지옥으로 변해 버렸다.

주민 A 씨는 "합강리 금강변 일대는 겨울철새들의 낙원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높였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사냥으로 겨울철새의 낙원이 파괴됐다. 지난해까지 수천 마리의 군락을 펼치던 아름다운 철새들이 엽사들의 사냥이 시작된 이후 최근에는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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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지난 한 해 자신의 교육정책을 하나하나 펼쳐 나갔다. 이 교육감은 공약으로 도민과 약속한 고입선발고사를 전교조 등의 반대에도 불구 ‘학생들의 실력과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뚝심있게 추진하고 있다. 교원단체와의 단체협약도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며 서울, 울산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해지를 통보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이 교육감에게 지난해가 ‘씨’를 뿌린 한 해였다면 직선 취임 2년을 맞는 올해는 ‘성장’시키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교육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이 교육감으로부터 새해 ‘교육설계’와 포부를 들어본다.

-직선 교육감 취임 1년의 성과와 소감은.

“지난 한 해 동안 충북교육은 창조적 미래를 향해 희망차게 전진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16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재정평가를 실시했는데 충북교육청이 9개 도단위 교육청 중 1위를 차지해 108억 6500만 원의 재정지원을 받은 것은 충북교육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과학 분야의 성과로 제2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서 과학고 유선우 군이 1위를, 제13회 국제천문올림피아드에서 같은 학교 하정수 군 역시 1위로 금메달을 수상함으로써 충북 과학교육의 우수성을 세계에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국 에듀테인먼트 경진대회에서는 옥천 삼양초가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으며, 전국 교육정보화 연구대회에서 3년 연속 최다 출품·최다 입상 등 수준 높은 정보화 교육력을 한 단계 신장시켰다.”

-올해 충북교육을 어떤 비전과 교육지표를 세우고 이끌어 나갈 것인가.

“기축년 새해에는 온 세상에 환히 퍼지는 햇살처럼, 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모두의 가슴 속에 더욱 높은 꿈과 희망이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 금년에는 충북교육의 비전을 ‘충북 에듀스타 2015! 교육만족 전국 최상위’로 새롭게 설정해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올 한 해를 기본이 바로 선 일류 충북교육을 구현하는 해로 설정하고,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세계인 육성’을 교육지표로 '조화로운 학력 신장' 등 5대 교육시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가겠다. 기초가 튼튼하면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품성 함양뿐 아니라, 학력과 체력 등 모든 교육활동 부문에서 기초와 기본이 튼튼한 교육을 강조해 나가겠다.”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은.


“학생들에게 학력신장은 교육의 본질이고, 목표라고 할 것이다. 실력 향상을 위해 교사 연수 강화와 함께 공부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겠다. 또 수준별 교재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영어실력 향상과 영재교육에도 힘쓰겠다. 무엇보다도 교육의 핵심은 훌륭한 교실수업이라고 본다. 재미있게 가르치고, 꿈과 희망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아이들에게 보내어 실력충북을 구현하겠다.”

-고입선발고사의 교육적 효과와 향후 추진 계획은.


“고입선발고사는 공약사항이다. 얼마 전 한국교육학회의 용역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이미 행정예고 됐다. 9일까지 도민과 전문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최종안을 수립해 반드시 시행토록 하겠다. 2011년 고교선발고사가 시행되면 내신성적 66.7%, 연합고사 33.3% 반영으로 학업성적과 학교생활을 평가하는 현행 내신제 전형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학년 말 내신제 전형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내신제에서는 수업시수에 상관없이 모든 과목이 100점 만점으로 성적이 산출됐지만 선발고사에서는 수업시수에 따라 점수가 배정된다. 즉 총 200개 문항 중에 국어는 32개 문항, 수학은 28개 문항, 체육은 10개 문항 등 교과의 중요도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교육과정 운영이 보다 충실하게 된다. 또한 선발고사에서는 중학교 전 학년의 내용이 모두 평가되므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학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확신한다.”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교육비 감소대책은.

“사교육비 문제는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다루고 있다. 사교육 대신 최대한 학교 안에서 공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학생 및 학부모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해 다양한 방과 후 및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한다. 학년에 관계없이 자기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무학년 맞춤형 보충학습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학원에 가지 않고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숙사 건립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엄마들이 마음껏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치원 종일반 및 초등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생 맨토링제,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회화, 사이버로 첨삭지도 하는 논술수업 등 누구나 학교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교조와의 관계정립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교원노조가 합법화된 이후 교육청은 교원노조의 의견을 수용하며 그동안 4차례의 단체협약을 체결해 성실히 이행해 왔다. 그러나 현재의 단체협약은 국정감사에서 단체협약 체결 내용 중 비 교섭대상으로 지적받은 내용을 비롯해 학교현장으로부터 개선요구가 총 32개 조항에 이른다. 이에 교육청에서는 교원노조 측에 갱신을 요구한 후 분명한 회신이 없어 지난달 29일자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앞으로 교원노조와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단체협약을 체결하는데 노력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과 교단이 안정되고 보람 있는 여건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학교폭력 근절 대책과 인성교육 방안은.

“바른 인성을 지닌 학생을 키우기 위해 ‘기본이 바로 선 일류충북학생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생활예절 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친구사랑 운동’ 전개로 학생들이 서로 배려하며 사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위기학생을 위한 1대 1 멘토링 운영은 물론이고 인성교육을 위한 대안학교도 설립할 계획이다. 좀 더 체계적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난해 12월 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업무 협약식을 가진데 이어 학교폭력 문제 전담기구 설치, 책임교사제 지정 운영, 배움터지킴이제 운영, 교내외 CCTV 설치 확대 등 다양한 방책을 강구, 시행해 나갈 것이다.”

-영재교육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영재교육 활성화 방안은.


“누구나 자신의 능력에 맞는 최고의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학, 과학, 영어, 컴퓨터, 체육 영재는 물론 각 분야의 우수한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초·중학교의 12개 영재학급에서 240명, 각 시·군에 있는 13개 영재교육원에서 996명, 소외계층의 꿈나무영재를 위한 12학급에서 320명 등 모두 1556명이 영재교육을 받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올 하반기에는 전국 최초로 충북과학고에 6학급 규모의 기숙형 영재교육센터를 설치할 것이다. 도내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20명의 영재학생을 선발해 주말과 방학 등을 이용한 집중 영재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복지 구현 방안은.

“소외계층 자녀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고 자신의 재능과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많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정보비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비, 급식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면지역 6학년까지 무료 급식을 실시할 것이다. 또한 도시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청주시 2곳에 이어 지난해 충주지역까지 확대한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지원사업을 시지역에 1개 더 추가 지원하겠다. 또 농산촌지역 교육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도내 모든 군 소재 면지역에 ‘연중 돌봄학교’를 육성해 365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

-끝으로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 1년 동안 충북교육이 알찬 결실을 거두고 한 차원 높게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28만 교육가족과 학부모님은 물론, 153만 도민 모두가 우리 충북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 참여와 화합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교육가족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충북교육의 일류화 실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올 한 해도 우리 충북교육이 전진과 도약을 계속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사랑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정리=최현애 기자 ccha@cctoday.co.kr
사진=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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