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국회에선 충청권 의원들이 국회의장, 부의장을 맡아 국회를 운영함에 따라 지역 현안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은 대전 6석, 충남 10석, 충북 8석, 세종 1석 등 총 25석으로 이뤄져 있는데 지난 총선 결과 새누리당 12석, 민주통합당 10석, 선진통일당 3석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에도 대전, 세종은 선진통일당이 시장을 맡고 있고 충남, 충북은 민주당이 도지사를 차지한 상황이다.
3개 정당이 이처럼 충청권 권력을 분점하면서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남이나 영남의 경우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 중앙 정치 무대에서 한목소리를 내는데 유리한 구조다.
반면 충청권의 경우 정당별로 각개 약진하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힘의 분산 등이 나타났던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전 출신 강창희·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장과 부의장에 당선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초당적 협력이 주목된다.
강 의장실 등에선 충청권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축하 모임을 계획 중이며 박 부의장실 역시 대전 출신 의원 모두를 대상으로 모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이 잇달아 성사될 경우 충청권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당의 이해관계를 떠나 지역이익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일각에선 시·도당 위원장들 간 모임을 추진하고 있어 실제로 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 가능성도 엿보인다.
새누리당 박성효 대전시당 위원장(대전 대덕)은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이상민 시당위원장과 통화하고 있다. 조만간 상견례 등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해볼 생각”이라면서 “지역 현안을 다루는데 여야가 어디 있느냐”고 초당적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이상민 시당위원장(대전 유성)도 “선배인 박 위원장에게 ‘상견례를 갖자’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충청권에 현안이 많은 만큼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