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충북도당에 ‘인사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충북도당은 전국 16개 시·도당 가운데 유일하게 ‘한지붕 아래 2명의 사무처장’ 형태를 유지해왔으나, 중앙당의 '사무직 당직자인사 및 복무규정' 개정 등으로 금명간 단행될 당직인사에서 1인 사무처장 체제로 바뀌게 된다.

11일 충북도당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금명간 중앙당 및 전국 시도당 당직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충북도당의 경우 그동안 유일하게 사무처장이 2명이었다. 중앙당이 지난 2010년 12월 10일 공식적으로 발령한 연성흠 중앙당 공보국장과 충북도당이 자체적으로 임명한 유행렬 처장이다.

당시 충북도당은 2010년 2월 정년퇴직한 김현상 전 도당 사무처장의 후임으로 6·2지방선거 압승에 큰 공을 세웠다는 점에서 유행렬 처장의 공식임명 추천이 중앙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충북도당은 '궁여지책'으로 연성흠 처장을 '제1사무처장'으로, 유행렬 처장을 '제2사무처장'으로 임명하는 소위 '2처장 체제안'을 건의했지만, 이마저도 당규위반에 해당된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충북도당은 지역구 의원들의 용인을 얻어 자체적으로 유 처장을 임명, 그동안 사실상 유 처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4·11총선에서 충북이 새누리당에 밀려 국회의원 8석 가운데 3석 확보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권한이 약화된데다, ‘시·도당 사무처장은 중앙당에서 파견한다’ 등의 당헌당규가 개정되면서 도당 사무처장 인선은 중앙당 몫이 됐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2년 4개월간 실질적인 도당 사무처장을 맡아온 유 처장은 지난 1일자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당 안팎에서는 유 처장의 캠프합류가 4·11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도당 위원장에 취임한 홍재형 위원장과의 불화설 등이 나돌고 있다.

공식적인 도당 사무처장 직함을 갖고 있는 연성흠 처장은 발령받은지 1년 6개월이 된데다, 중앙당 복귀를 희망하고 있어 이번 당직인사에서 충북도당 사무처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11일 중앙당 인사위원회가 열린만큼 12일이나 13일이면 당직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인사에서 도당 사무처장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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