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임상시험센터 역할을 할 대형병원 유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충북이 긴장하고 있다. 지역 상권이 정주여건이 우수한 세종시로 흡수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상권의 흡수가 현실화되면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와 오송역세권 개발에 차질이 우려된다. 세종시 편입지역인 충남 연기군 동면 명학리 일원의 명학일반산업단지 88만 1951㎡에 대한 관리 기본계획이 승인돼 충북의 주력산업과 겹치는 기업에 대한 유치경쟁이 예상된다.
오송 이전 국책기관 직원들의 세종시 행도 걱정이다. 충북도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6대 국책기관 공무원의 세종시 아파트 공무원 특별 분양 협의 요청에 조건부 동의했다. 국책기관 공무원들의 무더기 세종시 행이 현실화되면 오송은 공동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세종시 빨대효과 우려가 높아지는데 충북 정치권은 세종시 발전론을 외치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2월 '청와대·대법원·국회 세종시 분원' 설치를 4·11 총선 공통공약으로 해줄 것을 여·야 정당에 건의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홍재형, 노영민, 오제세 후보가 국회분원 설치를 공동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근 야당 대선주자들도 청와대 분실, 국회 분원 설치 등의 대선 공약 포함 가능성을 피력했다. 민주통합당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과 소속 국회의원들도 세종특별자치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을 설치할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야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세종시 발전을 위한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세종시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지역 분위기와는 반대로 세종시 발전 문제를 이슈화하는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역할론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역경제계는 “세종시 출범이 인접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직까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세종시 인접지역에 대한 블랙홀이 우려되는데 오히려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은 세종시 발전론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보건의료계 관계자는 “오송의 6대 국책기관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가기 위해 특별분양을 요구한 것은 정주여건이 크게 차이가 날 것이라는 점 때문”이라며 “빨대효과가 불 보듯 뻔한데 대선을 의식한 지역정치권은 이를 방지하고 대책을 세울 생각은 않고 세종시 발전론에 매몰돼 있다”고 비난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대선을 겨냥한 세종시 이슈화 선점에 나서면서 인접한 충북에 미칠 영향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지자체와 함께 우려되는 빨대효과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우선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