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기말 밀려드는 행정업무로 본연의 업무인 수업집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 주5일제 시행으로 방과후학교에 대한 1학기 평가까지 가중되면서 기존 학기말 성적처리 및 각종 설문통계까지 업무처리 쓰나미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대전·충남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교육청에서 다양한 공문 경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인력문제와 인식부족 등으로 일선 학교 현장은 미미한 개선만 느끼고 있다.

올해는 대전·충남교육청이 다양한 공문경감 대책을 내놓으면서 피부로 느끼는 공문은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이를 자료집계로 대신하면서 교사들의 행정업무 경감도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심각성은 학기말 행정업무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

성적처리는 기본, 급식·교육과정 보고 통계가 한꺼번에 밀려든데 이어 올해는 특히 주5일 수업에 따른 방과후 학교, 학교폭력 결산 보고까지 가중되면서 일선교사들은 수업진행과 별개로 힘겨움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일선 초등학교에는 방과후학교 설문조사서 파악으로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 떠들썩하다.

초등학생들의 방과후학교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1학기 평가 설문지를 과목당 학생 1명, 학부모 1명 총 2장을 학생을 통해 가정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학생이 방과후학교를 5과목 수강했을 경우 총 10장의 설문지를 받아 작성하고 이를 담임교사에게 회신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설문지를 받아든 학생과 학부모도 많은 설문지 양에 놀라워 하지만 반 통계를 비롯해 해당 과목별 통계까지 요구를 받는 담임교사와 방과후학교 지도 교사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올해 학교폭력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학교폭력 담당 교사들은 학교폭력문제가 발생하면 개최하게 되는 학교폭력자치대책위원회 개최공문부터 시작해 경찰 조서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다양한 보고서로 사실상 행정업무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대전 A 초등학교 한 교사는 “교육청에서 공문 경감을 통해 교사들을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에 대해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방과후학교, 토요돌봄교실, 학교폭력 처리가 갑자기 가중되면서 지난해와 별다르지 않는 행정업무 홍수속에 근무를 하고 있다”며 “수업이 침해받지 않도록 야근을 자처하거나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가야하지만 버거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학기말 행정업무가 폭주할 때를 대비해서 행정업무를 분담할 수 있는 방안 마련과 적용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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