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장기화에 소비자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대형유통업체 매출이 급감하는 등 내수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가 파악한 ‘6월 소매부문 속보치’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4%, 백화점도 1.2%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지난 4월 2.4% 감소를 시작으로 5월에는 5.7% 떨어지는 등 3개월째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도 올 2월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4.1%로 감소한 이후 2~3월은 각각 2.9%, 1.6% 소폭 상승했으나 4월 다시 3.4% 하락했다.

특히 대형마트 매출이 3개월 이상 연속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았던 2009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 측은 내수가 부진한데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씀씀이가 줄면서 신용카드 승인액도 증가폭이 감소했다.

지난달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 1월(11.2%) 이후 가장 낮은 13.7%에 그쳤고, 2~5월에는 각각 24.9%, 14.5%, 18.3%, 15.3% 증가했다.

올 들어 차량 판매량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국산차 판매량의 경우 6월 3.7% 줄었고, 올 들어 2월(5.5%)과 5월(0.7%)만 소폭 증가했을 뿐 나머지 달은 모두 6~19%가량 판매가 줄었다.

6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도 전달보다 9.7% 감소한 1만 578대로 집계됐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지출전망 CSI(소비자 심리지수)는 106으로 올 들어 가장 낮았던 1월과 같았다.

소비자지출전망은 4월 110으로 호전됐다가 5월(109)에 이어 두 달째 떨어졌다.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5월 104에서 98로 내렸고 500만 원 이상 고소득층 역시 114에서 105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주요 소비계층인 30대가 5월 119에서 6월 11일로 떨어지는 등 2009년 9월(111) 이후 가장 많이 위축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향후 소비여건 개선 등으로 내수경기가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설이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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