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가장 시급현안 "아파트값 안정화" 답변 압도적
세종은 “자족기능 확충”·충남은 “저출산 고령화” 꼽아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충청권(대전·세종·충남) 지역민 10명 중 6명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지역의 현안들 중 ‘아파트값 안정’이 다른 현안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응답 비율을 기록하면서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꼽혔다.

5일 한국리서치가 대전KBS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9~31일 대전·세종·충남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48.6%가 ‘잘했다’, 48.1%가 ‘못했다’로 응답해 정확히 의견이 양분됐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만큼은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렸다.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평가 문항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2.5%가 ‘못했다’로 응답하면서 대전·세종·충남지역 10명 중 6명이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잘했다는 28%에 불과했으며, 모름·무응답은 9.6%를 기록했다.

또 지역균형발전 정책에서도 긍정(‘잘했다’ 34.3%)보다는 부정(‘못했다’ 53.4%) 답변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일부지역에서 최근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주거계획이 불안정해진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에서 대전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아파트값 안정’이 가장 높은 비율로 꼽혔다.

구체적으로 현안별 응답 비율을 살펴보면 △아파트값 안정(25%) △원도심 활성화(14.7%) △트램사업 안정적추진(11.4%) △대전역세권개발사업(11.2%) △4차 산업기반 구축(10.5%) △혁신도시 지정(9.8%) △인구유출 차단(8.8%) △기타(5.2%) △모름·무응답(3.3%) 등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안정이 다른 현안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종지역에서는 ‘기업유치 등 자족기능 확충(22.5%)’을, 충남은 ‘저출산고령화 문제(28.2%)’를 각각 지역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39.2%)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자유한국당(22.0%), 정의당(5.6%), 바른미래당(3.3%), 새로운보수당(3.0%) 순으로 지지율을 나타냈으며, 지지하는 정당이나 단체가 없다는 비율이 16.6%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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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기록 없어 감기 검사만, 16일만에 확진 판정…역학조사
충청권 확진 없지만 의심신고↑

사진 = 국내에서 16번째로 확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거쳐간 광주 시내 한 병원에서 4일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폐렴)의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사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충청권은 확진자 제로에 해당하지만 확진자 발생을 제외한 유증상자 및 의심신고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지역사회의 공포도 여전한 상황이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추가 확진된 1명을 포함해서 확진자는 모두 16명이다.

16번 확진자는 전남 광주 거주자로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한 후 지난달 19일 입국했다. 이후 지난달 25일 발열증상 등을 보여 이틀 뒤인 27일부터 광주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문제는 해당 환자가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심환자 분류 대신 간단한 감기 검사만 받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 환자는 보름 이상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왔던 상태다.

해당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는 진행 중으로 조사 완료 시점에서 접촉자 수는 또다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16번 확진자를 제외한 확진자의 접촉자는 모두 1318명으로 이 중 5명이 환자로 확진된 상태다.

이처럼 확진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반면 충청권은 아직까지 확진자 없는 이른바 '청정지역' 상태를 유지 중이다.

다만 전국 확진자 증가 추세를 따라서 유증상자 및 의심신고 사례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관리대상이 줄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대전의 경우 이날 오후 5시 기준 유증상자 1명과 의심신고자 3명 등 모두 4명이 관리대상으로 추가됐다.

또 관리기간 14일이 경과한 접촉자 1명을 비롯해 음성판정 결과를 받은 기존의 유증상자 1명 등 2명은 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총 21명을 관리대상으로 지정한 상태다.

충남은 1번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던 4명이 이날 자가격리에서 모두 해제됐다.

나머지 접촉자 15명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다. 의사환자 및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모두 46명이 관리대상이다.

세종에서는 전날 오후 유증상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으나 음성으로 판정됐다.

한편 이날 보건당국은 민간의료기관에서도 폐렴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진단시약의 1개 제품을 긴급사용 승인했다. 이에 따라 50여개 민간의료기관에서 오는 7일부터 폐렴 검사가 가능해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민간의료기관까지 검사를 확대해 현재보다 더 촘촘하고 신속한 확진자 확인을 통해 접촉자를 조기 발견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보건당국의 예방수칙 방침에 대해 지자체 및 시민들 모두 적극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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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폐렴) 사태 대혼란의 끝은 언제 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의료계·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폐렴의 확산세는 앞으로 10일 전후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충청권에선 아직 확진자가 없다지만 하루마다 의심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10일 전후로 폐렴 확산 또는 진정 여부를 가늠할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가정의학과의원 조성원 원장은 이번 주가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추세 등을 비춰볼 때 이번주 골든타임을 놓치면 조기종식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폐렴이 감기 변형 바이러스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면 독감처럼 서서히 자취를 감출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추측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골든타임 동안 감염원 유입 차단을 막지 못하면 4~5월까지도 폐렴이 이어질 수도 있어 관련 당국의 방역태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혔다.
마찬가지로 김영일 대전시 의사협회 회장도 앞으로 10일 전후가 폐렴의 확산 또는 진정 여부를 가늠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현재 15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이틀정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14일)를 감안 할 경우 10일 내외기간 동안 확산과 진정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며 “종식에 대한 부분은 지금 당장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10일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김세훈 건양대 대전캠퍼스 보건진료소장도 현 시점에서 잠복기가 지나는 오는 10일경을 기준으로 확산세 또는 하락세를 구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에서도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가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관련 회의를 열고 “중국의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지금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정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모든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불확실성 요소가 많아 확산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홍기 한국화학연구원 CEVI융합연구단 바이러스진단팀 박사는 “현재 확산 방지 연구에 매진 중인 상황에 확진 환자가 늘고 있고 2차, 3차 감염자 확진자 발생 중이라 추이를 계속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바이러스가 고온에 취약하고 계절을 탈 수 있긴 하지만 한 시즌을 지나간 것도 아니고, 봄이 돼도 사멸 온도까지 오르지는 않는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선 판단을 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보다 온도가 높은 중국이나 다른 국가에서도 2차감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바이러스에 대한 예측과 판단은 불가할 정도”라고 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등 외신은 이번 바이러스를 놓고 사스나 메르스와 달리 전염성이 높은 독감처럼 확산하고 있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진단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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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북새통을 이루며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거리는 한산해 졌다. 사진= 이심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우한 폐렴 이후에는 주말도 한산해져서 가게 앞 거리 자체가 텅텅 빈 느낌이에요.”

전 세계를 뒤덮은 '우한 폐렴' 공포가 대전지역에도 번지고 있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감염을 우려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를 꺼리게 되자 백화점과 영화관, 광장 등을 찾는 시민의 발걸음도 줄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에 찾은 대전 서구 둔산동 거리는 우한 폐렴 여파로 평소보다 한산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북새통을 이루며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만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화장품, 의류 등 대부분 매장의 손님은 20~30% 줄었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28일부터 손님이 평소보다 20~30%가량 줄었다"며 "우한 폐렴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 서구에 있는 한 커피 전문점도 한산했다.

직원 최모(29) 씨는 “저녁 시간 전후로는 정신없이 음료를 만들어야 했지만 우한 폐렴 이후엔 한가한 날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 역시 고객이 줄어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대전의 한 대형마트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고객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예전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듯 고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었다. 마트 직원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을 응대했다.

평소 이 매장은 오후 8시30분이 넘어가면 사람들이 몰려 줄이 길게 늘어선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날은 줄을 서지 않고 주문할 수 있었다. 좌석도 빈 곳이 많았다.


1일 지역 백화점 식당가엔 평소보다 손님이 줄어든 게 확연히 드러났다.

백화점 식당가는 점심시간 때가 되면 고객이 몰려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인데 이날은 자리에 여유가 있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문화·체육계도 다르지 않았다.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블루팡스와 우리카드위비 배구경기에서는 텅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 삼성화재와 1위 팀 우리카드의 맞대결인 만큼 흥행 대박이 예상됐지만, 관중수는 1392명에 그쳤다.

이전 홈경기(1월 29일) 관중수 2026명과 비교하면 약 32%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찾은 엑스포시민광장 야외 스케이트장과 한밭수목원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올해 초 북새통을 이루던 야외 스케이트장 링크에는 여유공간이 가득했다.

시민광장을 가로지르던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도, 한밭수목원을 거닐던 가족들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영화관과 키즈카페 등도 한숨을 쉬고 있다.

지역 영화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때문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관람객이 대폭 줄었다"며 "단체 예약도 대부분 취소됐다"고 말했다.

키즈카페 관계자도 "아이들이 이용하는 곳이니 피해가 크다. 절반은커녕 손님이 평소의 10~20%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심건·송해창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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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터 자재 수출 금지·국내 자재 싹쓸이… 업체들 “1주일 뒤면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에 있는 마스크와 위생용품 도소매업체에서 직원이 각지에서 주문받은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연합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국내 마스크 생산이 일주일 뒤 중단 될 것으로 파악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이 불러온 마스크 대란 사태는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

중국이 마스크 용 필터 자재 수출 금지를 선언하는 동시에 중국 마스크 제작 업체들이 국내 필터 자재들을 싹쓸어 가면서 현재 상태로 대략 일주일 뒤에는 마스크 제작이 불가능 하다는 업체들의 예측이 나왔다.

30일 마스크 생산 업체 등에 따르면 마스크 필터의 재고가 부족해 일주일 뒤 마스크 생산이 멈추게 된다. 현재 '우한 폐렴'이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품귀 현상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는 마스크 품귀현상은 이제 마스크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은 마스크 확보를 위해 중국 필터 자재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에서 필터 자재 반입이 막히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마스크 제작에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

마스크 원자재가 대부분 중국산이기 때문인데 부직포 필터, 코 편, 귀 끈 같은 부자재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특히 필터의 경우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나마 마스크 필터 자재를 확보할 수 있는 두번째 방법인 국내 마스크 필터들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국이 국내 마스크 필터 자재를 싹쓸이 하면서 정작 국내 마스크 제작업체들이 자재확보를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까지 국내에서 제작하는 필터 원재는 1만 9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우한 폐렴 사태가 터짐과 동시에 중국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국내 마스크 필터를 쓸어 담으면서 현재는 기존 거래가격의 몇배 이상 현금을 갔다줘도 없어서 못팔 정도로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필터 자재를 못 가지고 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국내 마스크 필터도 중국에 뺏기면서 정작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용해야할 마스크를 만들 수 없게 되는 사태로 빠져들고 있다.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마스크 필터 자재 수출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는 "미리 원재료를 비축하지 못한 업체는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으로 일주일 뒤 마스크를 생산을 못하는 업체가 우후 죽순으로 생길 것"이라며 "마스크 생산을 위한 자재가 없는 상황에서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 한국에서도 중국의 수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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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가 근무자 마스크 필수…중국인 손님들 오면 신경 곤두
"개강하면 더 큰 일" 격앙된 반응…SNS 공포 넘어 혐오표현도 등장

우한폐렴이 확신되자 지역 대학가 인근 상권들도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29일 오전 배재대 근처 편의점 점원이 마스크를 낀 채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생활용품점 직원이 마스크를 낀 채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돈을 건네받을 때도 기침소리가 들릴 때면 괜히 무섭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급속도로 퍼지자 지역 대학가와 상권들의 풍경이 달라졌다.

바이러스가 침방울, 오염된 손으로 눈코를 만지면 전파가 된다고 하자 상인들은 마스크 착용에 나섰다.

고객을 직접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공포에 휩싸인 채 업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29일 오전 9시40분경 배재대 근처 상가들은 가게문을 열며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었다.

아르바이트생과 업주들은 마스크를 낀 채 물건을 나르거나 정리하고 있었으며 계산대 옆에는 상시 손소독제도 비치해두고 있었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외국인이 편의점을 방문하자 상인은 마스크 너머 불안한 눈빛으로 계산을 이어나갔다.

아르바이트생 정모(25·여)씨는 “중국 학생들이 하루평균 5명 정도 방문을 하는데 마스크 착용 여부는 반반”이라며 “결제를 하거나 돈을 주고받을 때면 더 신경이 곤두서고 기침소리라도 들리면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전했다.

대학가 인근 원룸촌이 밀집한 생활용품점도 상황은 마찬가지. 잡화점 점원들은 마스크용품 코너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마스크를 배치하고 어떤 마스크를 쓰고 일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점원 박모(50·여) 씨는 “현재 재고가 없는 상황으로 직원들 쓸 마스크가 모자라 小자로 쓰고 있다”며 “마스크를 끼면 손님과의 의사전달이 불편하지만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고 했다.



야외 매대에서 화장품을 정리 중인 상인은 “개강하고 나서 더 큰일이라 차라리 중국인들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1시경 찾은 한남대 인근 상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화됐으며 가게 점원들도 본사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해 영업을 이어갔다.

대학생 이모(23) 씨는 “지나가다가 중국어 소리가 들리면 저 사람이 어디서 언제 온 건지 알지 못해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의 확산에 대한 공포로 SNS를 비롯한 커뮤니티에서는 ‘혐오’표현이 심해지는 등 극에 달하고 있다.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 유학생이 사용하는 기숙사는 000관인가요’라는 글부터 ‘앞으로 개강하면 더 문제인데 대학 측은 방안이 없나요’ 등 우려 섞인 글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폐렴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반중 감정이 결합되면서 혐오로 까지 번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질병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특정 인종과 집단에 대한 과도한 혐오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인이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불안한 사회 속에서 갑자기 발생한 질병에 대한 공포를 피하기위해 미워할 대상을 찾아 감정을 푸는 것은 결코 좋은 방향은 아니다"라며 “검증되지 않은 사실과 정보로 쉽게 혐오의 감정으로 만들어 가지 않기 위해 인권교육을 강화하거나 차별이 없어지도록 개인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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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연휴 끝나고 中유학생 복귀 … 유치원 등 학부모 문의 빗발
교육부, 우한 방문 교직원·학생은 자가격리… 예방 매뉴얼 배포도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대전·세종·충남지역 교육계가 개강과 입학을 앞두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30일부터 춘절 연휴가 끝나가고 개강을 앞둔 중국 유학생들의 복귀가 예상되면서 지역 교육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8일 대전세종연구원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2018년 대전지역의 총 외국인 유학생 수는 6877명으로 17개 시·도 가운데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 중 지역 8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수는 2286명으로 전체 유학생 비율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유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가는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및 중국 방문 학생을 파악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의 한 대학교는 29일까지 유학생 전체 대상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지 조사 중에 있으며 타 대학은 국제협력처를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중국 유학생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원 파악과 입·출입 파악에 나섰으며 수시로 생활관 내 학생을 대상으로 열 체크를 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단기연수와 교환학생과 관련해 진정세를 보일때까지 연기를 검토 중이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자 지역 어린이집·유치원에서도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국내서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시에서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한 임시 휴원령이 내려지자, 충청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맘 카페에선 ‘어린이집 보내기로 했는데 등원 미뤄야겠죠?’, ‘폐렴이 점점 확산되고 있어서 어린이집 보내기 무섭네요’ 등 등원 관련 게시글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교육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중국 우한 지역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의 경우 귀국일 기준으로 자가격리 처리하기로 각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지난 20일부터 운영해 온 예방대책반을 확대 재편하고 시도교육청 및 대학 등 교육계 전반으로 대응 매뉴얼을 전파했다.

후안 지역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 가운데 의심증상자의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신고 조치하고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지난 13일 이후(14일 잠복기 고려) 후안 지역에서 귀국한 유·초·중·고와 대학의 교직원·학생에 대해 귀국일 기준 14일간 자가격리(격리기간 출석인정) 처리하기로 했다.

대전·세종·충남교육청도 이날부터 긴급하게 비상대책반 가동에 돌입했다. 각 교육청은 유치원 및 각 학교에 학생 감염병 예방 매뉴얼을 배포하고 손소독제나 마스크·체온계 등 추가 구비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14개 초·중·고교가 개학함에 따라 감염병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건강 수칙 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졸업식과 종업식을 대규모로 개최하기보단 각 학급별 등 소규모로 축소하기로 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은 이날 전 간부가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중국 방문 이력을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후베이 지역을 방문한 경우 증상이 없어도 입국 후 14일간 등교할 수 없다.

충남교육청은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한 감염병 관리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학교별로 비상연락체계를 정비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이 알리미 시스템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되도록 안내했다.

강대묵·조선교·윤지수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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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에 대한 검역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7일 충북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 앞서 이 환자는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한 데 이어 25일 고열(38도)과 근육통이 동시에 발생해 의료기관을 재방문한 뒤 보건소에 신고돼 능동감시 대상에 오른 이후 격리돼 검사를 받아왔다.

충북도는 ‘비상령’을 내렸다. 중국 우한시에서 국내 직항 항공기는 없으나 중국지역에서 매일 2~3대의 항공기(1대당 약 150명의 인원 탑승)가 청주공항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도내에 아직 우한 폐렴 환자나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은 없지만 청주공항을 통해 감염증이 옮겨올 수 있는 만큼 검역을 보다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검역을 통한 의심환자 관리는 2단계로 나뉜다. 먼저 청주공항 입국 시 발열(37.5℃) 증세 시 검역게이트 발열감시카메라에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후 검역소 직원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재확인해 의심이 되면 청주시청원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충북대학교병원)에 격리 입원 조치를 취한다.

충북도는 20일 감염병 위기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함에 따라 감염병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시군·도·질병관리본부와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의료기관 신고체계 정비를 마쳤고 특히 의심사례에 대한 신속한 역학조사, 진단검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김용호 충북도 보건정책과장은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호흡기증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손씻기, 기침예절을 준수하고 호흡기 증상자가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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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감지 드론 띄워봤지만 실종자들 흔적 찾지 못해
3곳서 금속탐지기 반응… 물로 녹이는 방법 고려中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네팔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인근에서 충남도교육청 소속 4명이 실종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수색작업은 사고지점에 두껍게 쌓인 눈과 얼음덩어리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네팔 현지 시각 오전 8시경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KT드론운영팀이 드론을 띄워 열감지 센서를 통한 1차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어 현지 시각 오전 10시 20분경부터 네팔 구조 특수부대원 9명과 군 헬기 1대가 투입됐지만 사고지점의 3m 가량의 눈과 얼음덩어리로 인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부대원들은 21일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인근 롯지에 머물며 사고지점에서 집중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실종자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금속탐지기 반응)은 총 3곳으로 주네팔대사와 경찰서장, 주민수색대장 등은 눈과 얼음을 녹이기 위해 사고지점에 물을 흘려보내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오전 5시경에는 실종자들과 해외교육봉사단을 꾸려 네팔을 찾았던 나머지 교사 7명 중 6명이 네팔 카트만두발 대한항공 696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날 귀국한 A 씨는 “심한 고산병 탓에 (시누와) 산장에 머물러 현장을 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선생님들에게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선두그룹(실종자)과 후미그룹의 거리 차이는 약 6m 정도였다”며 “(트래킹 이후) 교육봉사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우랄리에서 밤새 내리던 눈도 그치고 해서 회의 끝에 (하산을) 결정했다”며 “(현지 지역민들의 수색에서) 어제도 상당한 유류품이 발견됐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단원 6명 중 2명은 공항에서 곧바로 귀가했지만 나머지 4명은 병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이들과 현지에 남아 현장을 지원하기로 한 1명, 실종자 4명 등 총 11명의 교사들은 앞서 교육봉사형 해외체험연수(13~25일) 일정으로 네팔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ABC베이스캠프를 목표로 트래킹에 나섰으며 같은날 시누와 롯지에 도착한 뒤 2명은 고산병을 이유로 롯지에 남았다.

나머지 9명은 16일 데우랄리 롯지로 향해 하룻밤을 묵은 뒤 기상이 악화되자 다음날인 17일 오전 하산하기로 했고 데우랄리 롯지와 히말라야 롯지 사이 힌쿠 케이브 지역에서 산사태로 인해 4명이 실종됐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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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발생지 직항 노선 없으나
인근 정기노선… 경유입국 가능성
방문국가·동물접촉 등 면밀조사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중국 '우한(武漢)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 확진자 발생으로 중국인 이용객이 많은 청주국제공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청주공항에는 '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을 잇는 직항 노선은 없다.

하지만 중국 장자제를 비롯해 대만·베트남·태국 등 인근 국가를 오가는 14개 국제 정기노선이 운항 중이라 제3지역 경유 입국 가능성이 있다.

이에 청주공항의 검역을 맡은 국립인천검역소 청주공항사무소는 열감지 카메라를 활용한 발열 감시에서 체온 기준을 37.5℃ 이상시 고막 체온계를 이용, 추가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추가 체온 측정이 이뤄지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방문 국가, 현지 방문지역, 환자·동물 접촉 여부 등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검역 시간 외에는 공항 내에서 대기 중인 이용객을 대상으로 해외 감염병 정보와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한편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공항사무소 관계자는 "21~22일 이틀간은 청주시 청원구보건소,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해외 감염병 예방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 뒤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 받거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행 이력을 알려야 한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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