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 관광산업의 30년 숙원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또다시 좌초됐다.
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안면도가 결국 1차 사업이행보증금 잔금을 기간 내에 납부하지 못하면서 본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길영식 충남도 문화체육국장은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자 측에 두 차례에 걸쳐 보증금 납부 기한을 연장해줬지만 잔금 납부 기한인 지난 18일 90억원을 미납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모지침서와 사업협약서상 보증금 잔금 미납이 사업협약 해제 사유에 해당한다고 최종 판단했다”며 “이날 사업협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으며 공식 통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KPIH안면도와 지속적으로 협의 과정을 거쳤지만 KPIH안면도가 모기업인 KPIH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승인 등이 미뤄지자 보증금 잔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PIH안면도는 지난해 10월 11일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추진 이후 최초로 3지구(씨사이드)에 대한 본계약까지 절차를 밟았지만 같은해 11월 8일 1차 사업이행보증금 납부 기한을 연기하고 분할 납부(30억원·70억원)를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11월 11일에는 분할 납부 금액 30억원을 미납한 데 이어 납부 기한 재연장을 요청했고 이후 같은달 21일 10억원을, 이달 18일 90억원을 납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도는 이날 본계약 해지 결정에 따라 향후 재공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018년 롯데컨소시엄의 사업 무산 이후 완화했던 녹지율 조건(37%→30% 수준)과 외국인직접투자 요건(95억원→1억원 이상), 사업이행보증금 규모(총 사업비 10%→200억원 분할 납부) 등의 공모 방식을 유지한 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검토하겠다는 판단이다.
길 국장은 “사업 백지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사업 결렬에 대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PF 등 2~3개 업체와 투자유치를 협의해왔다”며 “2개 업체의 경쟁구도가 될 때 재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민간자본 유치가 번번히 무산(4차례)됐으며 2015년에는 인퍼시픽 컨소시엄이 공모조건 위배로 인해 협상 지위를 상실했다.
이어 도는 새로운 투자 유치 방침을 세워 광범위한 부지를 4개 지구로 분리한 뒤 3지구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지만 2018년 롯데컨소시엄이 계약 불이행을 반복해 자격이 취소됐고 이후 지난해 5월에는 KPIH안면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본계약 절차를 밟았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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