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연휴 끝나고 中유학생 복귀 … 유치원 등 학부모 문의 빗발
교육부, 우한 방문 교직원·학생은 자가격리… 예방 매뉴얼 배포도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대전·세종·충남지역 교육계가 개강과 입학을 앞두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30일부터 춘절 연휴가 끝나가고 개강을 앞둔 중국 유학생들의 복귀가 예상되면서 지역 교육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8일 대전세종연구원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2018년 대전지역의 총 외국인 유학생 수는 6877명으로 17개 시·도 가운데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 중 지역 8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수는 2286명으로 전체 유학생 비율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유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가는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및 중국 방문 학생을 파악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의 한 대학교는 29일까지 유학생 전체 대상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지 조사 중에 있으며 타 대학은 국제협력처를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중국 유학생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원 파악과 입·출입 파악에 나섰으며 수시로 생활관 내 학생을 대상으로 열 체크를 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단기연수와 교환학생과 관련해 진정세를 보일때까지 연기를 검토 중이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자 지역 어린이집·유치원에서도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국내서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시에서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한 임시 휴원령이 내려지자, 충청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맘 카페에선 ‘어린이집 보내기로 했는데 등원 미뤄야겠죠?’, ‘폐렴이 점점 확산되고 있어서 어린이집 보내기 무섭네요’ 등 등원 관련 게시글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교육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중국 우한 지역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의 경우 귀국일 기준으로 자가격리 처리하기로 각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지난 20일부터 운영해 온 예방대책반을 확대 재편하고 시도교육청 및 대학 등 교육계 전반으로 대응 매뉴얼을 전파했다.
후안 지역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 가운데 의심증상자의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신고 조치하고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지난 13일 이후(14일 잠복기 고려) 후안 지역에서 귀국한 유·초·중·고와 대학의 교직원·학생에 대해 귀국일 기준 14일간 자가격리(격리기간 출석인정) 처리하기로 했다.
대전·세종·충남교육청도 이날부터 긴급하게 비상대책반 가동에 돌입했다. 각 교육청은 유치원 및 각 학교에 학생 감염병 예방 매뉴얼을 배포하고 손소독제나 마스크·체온계 등 추가 구비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14개 초·중·고교가 개학함에 따라 감염병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건강 수칙 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졸업식과 종업식을 대규모로 개최하기보단 각 학급별 등 소규모로 축소하기로 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은 이날 전 간부가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중국 방문 이력을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후베이 지역을 방문한 경우 증상이 없어도 입국 후 14일간 등교할 수 없다.
충남교육청은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한 감염병 관리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학교별로 비상연락체계를 정비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이 알리미 시스템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되도록 안내했다.
강대묵·조선교·윤지수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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