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앱스 김영식 단독대표 600억원 중반대로 인수 완료
MICE산업·호텔 기능 승부, 90여개 객실 시설 개·보수도

사진 = 호텔ICC 홈페이지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호텔 ICC(대전 유성구 도룡동소재)의 주인이 바뀌었다. 새 주인을 찾은 호텔 ICC는 마이스 산업 강화 나선다.

6일 유성구와 호텔 ICC에 따르면 2015년부터 돌던 호텔 ICC 매각설이 현실화됐다.

지난해 10월 IT기업을 운영 중인 김영식 넥스트앱스 대표가 호텔 ICC가 인수의사를 밝혔다. 이후 주주총회를 열고 호텔 ICC 매각 계약을 추진했다. 두 달여 후인 지난해 12월 27일에 매매 잔금을 치르고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호텔 ICC 본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시에 대표자 변경 신고를 마쳤다. 인수금액은 600억원 중반 대이다.

새로운 사업자 등록증이 나오면 유성구에 관광사업자 등록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7인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 호텔 ICC는 김영식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호텔 ICC 새 주인인 김 대표는 IT기업 넥스트앱스의 대표다. 넥스트앱스는 모바일 게임으로 첫 발을 뗀 기업으로 '캐시키보드'와 국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중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두뇌 퍼즐게임 '불리'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레저와 호텔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역 관광산업 침체로 경영난이 심화된 호텔 ICC가 매각 준비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2013년 문을 연 호텔 ICC은 고품격 서비스와 편안한 객실, 연회장 등을 제공하고 국제회의와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며 명성을 얻었다. 특히 고급스러운 웨딩 시설로 명성을 이어왔지만, 매각설은 사그라지지 않고 증폭됐었다.

새 주인을 맞은 호텔 ICC는 용도 변경을 하지 않고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강화와 호텔 기능을 더 키울 예정이다.

올해 호텔 ICC는 리노베이션을 진행한다. 더 나은 호텔 서비스 제공을 위해 90여개의 객실의 시설 개보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을 제외 한 가장 면적이 넓은 연회장과 공연장 시설이 갖춰진 만큼 마이스 산업 강화에도 나선다.

호텔 ICC 관계자는 "새 대표인 김 대표는 호텔 사업에 로망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웨딩 사업과 함께 호텔과 마이스 산업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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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대전하나시티즌…젼력 보강
호주 출신 채프만 등 9명 폭풍영입
12일 스페인으로 1차 전훈 출발…

사진 =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기업구단으로 새 출발 하는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이 창단과 함께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우선 초대 사령탑으로는 대한민국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52) 감독이 선임됐다.

선수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도 앞장선 황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을 맡으며 프로 지도자로 안착했다. 이후 2018년 말엔 중국 옌볜 푸더 지휘봉을 잡았으나 팀 해체로 휴식기를 가졌다.

K리그2 팀은 처음 이끌게 된 황 감독은 “대전이 가진 미래와 비전에 매력을 느꼈다. ‘글로벌한 팀’으로 나가자고 하는 데 공감했고, 그런 팀을 갈망해왔다”면서 “시도민구단에서 기업구단이 되는 첫 사례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선례를 남기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1부리그 승격’을 최우선 목표로 꼽았으며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도 했다.

이어 호주 출신 수비수 채프만(26)을 비롯한 선수 9명의 영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첫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호주 연령별 대표 출신 채프만은 2017년 인천 유나이티드, 201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며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다.

국내 선수로는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던 이슬찬(27)과 최재현(26), FC 서울에서 온 이규로(32)가 수비진에 합류했다. 미드필더 자리에는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출신의 박진섭(25), FC 안양에서 활약하던 구본상(31)이 영입됐다. 공격진에는 전남에서 뛰던 정희웅(25)과 신예 박예찬(19), 이종현(23)이 가세했다. 이밖에 박예찬은 대전 산하 18세 이하(U-18) 팀인 충남기계공고에서 프로로 직행했고, 이종현은 인천대 출신 측면 공격수다.

한편 황선홍 감독과 강철 수석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서동원 코치로 코치진 구성도 이미 마친 상태로, 시티즌은 오는 12일 스페인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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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종이상자만 덩그러니…불만·체념 그리고 공감
종이박스 든 채 두리번두리번
손님들은 당황…직원들은 난처
물건 무게 늘수록 고민도 커져
환경 생각에 감수하는 의견도

올해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 종이상자만 남고 포장용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이 없어졌다. 2일 대형마트의 찾은 사람들은 자율포장대 근처에서 종이박스를 든 채로 테이프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진=이심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박스 테이프는 없나요. 테이프 안되면 종이 노끈이라도 주세요.”

올해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 종이상자만 남고 포장용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이 없어졌다. 대형마트들은 대안으로 장바구니를 제작해 대여·판매하는 등 사용을 독려했으나, 현장에서는 '포장 도구를 없애기만 하고 후속 조치는 손을 놓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2일 오전 대전 동구의 한 대형마트는 새해부터 시작된 초저가 할인 상품을 사기 위한 고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계산대 밖에 마련된 자율포장대는 예전보다 혼잡이 덜했다. 1일부터 포장용 테이프와 끈 제공을 중단함에 따라 상자 포장을 포기한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장을 본 뒤 자율포장대 찾은 사람들은 종이박스를 든 채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박스에 붙이는 포장용 테이프나 끈을 찾지 못해서다. 당황한 손님들은 마트 직원을 찾아 테이프를 달라고 했다. 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제는 테이프나 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장 출입구와 에스컬레이터, 계산대 상단, 자율포장대 위에는 '1월 1일부터 포장용 테이프·끈 제공이 중단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갑자기 테이프와 끈이 사라지다 보니 급한 대로 박스 하단을 딱지처럼 접어 쓰는 사람도 많았다. 동구에 사는 김모(62) 씨는 "초저가 할인에 상품을 잔뜩 샀다”면서 “예전 같으면 물건을 상자에 넣어 테이프나 끈으로 고정해 갔겠지만, 박스를 고정할 수 없어 무거운 물건들은 장바구니에 넣었다"고 토로했다. 


매장 출입구와 에스컬레이터, 계산대 상단, 자율포장대 위에는 '1월 1일부터 포장용 테이프·끈 제공이 중단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사진=이심건
달라진 정책을 알지 못한 채 마트를 찾았다가 곤욕스러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주부 박모(65) 씨는 "테이프를 오늘부터 주지 않는다는 걸 모르고 왔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장바구니 몇 개를 샀는데, 상자만 못한 거 같아 종이 노끈이라도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농협하나로마트를 포함한 대형마트 4사는 자율포장대에서 포장용 테이크와 끈 제공을 중단한다. 당초 종이상자까지 없애기로 했지만, 상자 자체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여론을 수용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끈과 비닐 테이프만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상자에 넣을 경우 상자가 터지고 물건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나온다. 중구에 사는 최모(35) 씨는 "상자가 약한데 테이프가 없어 고정을 못해 물건이 밑으로 다 빠질까 봐 불안하다"며 "세제 2개와 섬유유연제를 담았더니 박스가 찢어졌다"고 말했다.

이마트 대전터미널점에서 장을 본 50대 부부는 종이상자에 물건을 담았다가 빼는 일을 한참 반복했다. 이 부부는 결국 "병은 떨어지면 깨질 테니까 그냥 들고 가야겠다"고 전했다.

불편을 토로하면서도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도 있었다. 김현숙(63·여)씨는 "불편하긴 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며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습관을 들이면 정착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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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발표…선거사범 267명 복권
지역정가 예상 달리 권·박 제외
충청권 총선 판세 영향 없을듯
양심적 병역거부 1879명 사면

사진 = 김오수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권선택 전 대전시장과 박찬우 전 자유한국당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등 2020년 특별사면 대상으로 거론됐던 충청권 인사들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충청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을 앞두고 올 연말 발표되는 특사 대상에 정치인 포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발표한 특사 대상에는 실제 정치인들이 포함됐지만, 이들은 결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제19·20대 총선과 제6·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권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대전시장에 당선됐으며, 박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권 전 시장은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2012년 10월 측근들과 함께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을 구성, 전통시장 방문이나 지역기업 탐방 등의 활동을 해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지난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시장직을 잃었다. 박 전 의원은 제20대 총선을 6개월 앞둔 2015년 10월 열린 당원 단합대회에서 선거구민 750명에게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 지난해 2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300만원 벌금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정치인들의 특사 포함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특히 권 전 시장의 경우 포럼 활동이 사전선거운동 개념으로 인정되기는 모호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법 개정의 필요성’까지 제기됐던 만큼 사면 대상에 올랐더라도 반감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세 번째 단행한 이날 특사 명단에는 정치인들이 포함됐다.

모두 267명의 선거사범이 복권됐으며, 이른바 '중량급'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신지호 전 한나라당 의원,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심을 모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회적 갈등 사건 관련자 18명도 사면 복권된다. 밀양송전탑 공사 8명, 제주해군기자 건설 2명, 세월호 집회 1명, 사드배치 7명이다.

이번 사면대상 중 일반 형사범은 2977명이며, 양심적 병역거부사범 1879명도 포함됐다. 운전면허 및 생계형 어업인의 어업면허 취소 등 행정제재 대상자 171만 2422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도 함께 시행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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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슈]
대전충남중기청, 천안에 업무 분리
국민연금도 세종行… 대전엔 지사만
산업인력공단, 세종지사 설립 추진
인력도 탈대전… 기관들은 “불가피”

사진 =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네이버 지도 캡처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내년부터 지역 내 공공기관들이 세종과 충남으로 업무를 분리·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9일 지역 내 공공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년부터 대전지역에서 도맡아하고 있는 공공기관들의 업무가 충남과 세종지역으로 이관됨과 함께 관련 인력들도 대전을 떠나게 된다.

우선 1급청 승격이 무산돼, 대전과 충남으로 업무과 분리되는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일부가 대전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대전충남중기청은 그 동안 1급청 승격을 기획재정부에 줄곧 요구해왔지만, 기획재정부는 대전과 충남을 분리해 충남중기청을 신설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결정에 따라 충남으로 업무가 분리되는 충남중기청은 천안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물색하고 있다. 북부상공회의소와 KTX 천안아산역 주변을 기준으로 다음달 말 무렵 최종 입지 장소가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분리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충남중기청 설립과 함께 지역 내 인력들도 대전을 떠나게 된다는 점이다. 대전충남중기청의 업무를 보고 있는 인력과 타기관의 파견 인력가지 합하면 약 30명이 충남중기청과 함께 천안으로 이동하게 된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구에 자리 잡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민연금공단은 내년 10월, 현재 세종시 고운동에 건축되고 있는 신사옥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전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공단직원 30여명과 콜센터 직원 60명도 세종으로 함께 떠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전이 맡고 있단 지역본부의 역할을 세종으로 이관하고, 대전은 앞으로 지사 업무를 맏게 된다. 지역본부의 지위가 세종으로 넘어가면서 대전은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는 내년 세종지사를 설립해 대전 인력들을 파견 보낼 예정이다. 산업인력공단은 다음달 준비단을 구성해 내년 7월 개소를 목표로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세종지사가 개소하게 되면 대전지역본부에서 약 10명의 인력이 세종으로 넘어가게 될 예정이다. 그동안 대전에서 맡고 있는 공주지역의 업무도 세종으로 이관된다.

지역민에게는 공공기관들의 탈 대전 움직임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지만, 업무효율을 위해서는 업무분리가 불가피하다는게 공공기관측의 설명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지역본부 이전 문제는 대전에서 결정하는게 아니라 본부 차원에서 결정을 내리는 구조다”며 “세종에 정부청사가 들어와 있다 보니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업무효율 측면에서 유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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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敵) 없는 까마귀…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을씨년스런 울음소리에 배설물 테러…지역사회 골칫거리
텃새 큰부리까마귀…경쟁자 까치 줄자 급증 "대책 세워야"

최근 대전 도심 곳곳에 까마귀떼가 출몰하면서 지역사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큰부리까마귀들이 유성구 전민동 아파트단지 앞을 비행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최근 대전 도심 곳곳에 까마귀떼가 출몰하며 지역사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26일 대전 둔산대교 구간의 교량과 갑천 둔치를 비롯해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등에선 여러 마리의 까마귀가 무리를 지어 다니며 먹이 활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갑천 둔치 곳곳에선 ‘까악까악’ 까마귀 울음소리가 쉴 새 없이 퍼지며 산책로 분위기를 한층 더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산책을 나온 A(52)씨는 “요즘 까마귀 출몰이 부쩍 늘었다. 2~3마리씩 짝을 지어 다니는 까마귀들이 낮에는 갑천변에서 먹이를 먹고 밤에는 시가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권에 등장한 까마귀로 머리 아픈 것은 대전뿐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수원과 김포 등 타 지역 도심에서도 수천에서 수만마리의 까마귀떼가 겨울마다 출몰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까마귀떼는 도심에 주차된 차량이나 길가 등에 이른바 ‘배설물 테러’를 가해 시민들의 고충도 적지 않다.

현재 대전지역에 출몰한 까마귀는 타 지역과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원과 김포 등에 출몰하는 까마귀는 시베리아와 몽골, 중국 동북부지역에 주로 서식하고 겨울철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로 도래하는 철새인 ‘떼까마귀’에 속한다. 대전 도심에서 발견되고 있는 까마귀는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로 1년 내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으며 떼까마귀보다 몸집이 10㎝가량 크고 통굽처럼 커다란 부리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잡식성인 큰부리까마귀는 주로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를 먹거나 쓰레기 등을 뒤져 먹이를 구한다.

까마귀의 도심 진출은 경쟁자인 까치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고, 개발행위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의 결과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류 전문가 백운기 박사(국립대구과학관 전시연구본부 본부장)는 “까마귀와 서로 상극인 까치가 유해조수로 지정돼 대대적인 포획 작업이 진행됐다”면서 “경쟁자인 까치가 줄다보니 까마귀 번식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했고 잡식성이 강한 까마귀가 도심권에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도 도시화가 진척될수록 까마귀 개체 수가 늘어난 사례가 있어 국내에서도 개체 수 증가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배설물로 인한 차량 훼손, 정전 및 전기합선 사고, 울음소리 등 도심권의 까마귀는 각종 사건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지금부터라도 공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 박사는 “까마귀를 무작정 유해조수로 지정해 포획하는 것은 생태계를 교란하기 때문에 좋은 방법은 아니다”라며 “개체를 보호하며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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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생 납치유력 용의자 2시간 만에 귀가 조치
범행 장면 담긴 CCTV 확인도 안해… 초동수사 허술

사진 = 피해학생 가족 제공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초등학생을 강제로 끌고 가려고 했다는 납치 의심 신고가 접수 돼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고도 2시간 만에 귀가조치 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25일 대전경찰과 피해 초등학생 가족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10분경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술에 취한 남성 A씨(60대)가 이 초등학교 4학년 B(11)양의 손목을 붙잡고 잡아당겼다.

이를 목격한 다른 학부모의 도움으로 B양은 인근 분식점으로 급히 몸을 피했고, 그 사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지만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신원이 확실하고 아이스크림을 사주려고 한 것뿐이라는 진술로 범행을 부인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B양의 가족은 “A씨가 B양의 손목을 잡아당기면서 자기 집으로 가자고 했다더라”며 “도움을 주며 보호해주셨던 분들도 다 들었다. 아이를 데리고 갔을 때 무슨 짓을 했을지 누가 아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사건 당일 범행 상황이 찍힌 CCTV를 경찰에 제공하겠다고도 했지만 경찰은 방범용 CCTV를 먼저 보고나서 해당 영상들을 확인하겠다고 했다”며 “범행 장면 영상도 경찰이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뒤에야 해당 CCTV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경찰은 아이가 납치 돼 험한 일을 당해야 잡는건가요?’, ‘경찰이 왜 경찰인지 모르겠다’ ‘경찰은 도대체 뭐하는거냐’며 경찰의 초동수사가 허술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화 과정에 오해가 있었다”며 “현장 출동 당시에는 인근 블랙박스와 CCTV를 확인했지만 범행 장면이 찍힌 영상은 확인하지 못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피해 초등학생에 대한 심리치료 등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며 “피의자 A씨에 대해서도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입건하고 납치 고의성 여부에 따라 추가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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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크리스마스 이브…대전성모병원 소아병동 가보니
몸 아픈 아기천사 30여명…
생애 첫 성탄 맞은 아윤이
선물 자랑에 신난 태윤이
“그저 빨리 회복되길 바라…”

사진 = 산타클로스 의료진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환히 웃고 있는 김태준(5세)군.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아픈 몸이 빨리 나아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어요.”

크리스마스를 앞둔 24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병동. 이곳은 몸이 아픈 아기천사들이 모인 곳이다. 소아병동은 감염 우려가 있어 보호자 1인을 제외하곤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현재 이곳에는 독감과 폐렴 등 크고 작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 30여명이 입원해 있다.

아픈 아이들이 입원해 있는 소아병동이지만 이날 만큼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입구에는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미니 루돌프 트리가 병동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생애 첫 크리스마스를 맞은 유아윤(6개월·여) 양은 큰 눈망울을 깜빡이며 신기한 듯 미니 루돌프를 바라봤다.

유 양의 어머니(37)는 “중이염과 모세기관지염이 심해 아이가 첫 성탄절을 병원에서 보내게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답답한 마음도 있지만 우리 아이가 더 아프지 않고 이만큼만 아픈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병원에서 보내게 돼 울상인 3형제도 있었다. 이날 아침부터 링거 혈관을 잡느라 눈물, 콧물을 쏙 뺀 장남 김태윤(5) 군은 침상에 앉아 새초롬한 표정으로 전날 산타 의료진에게서 받은 선물들을 자랑했다.

김 군은 “어제 병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았다”며 “둘째 동생이 자꾸 선물을 뺏아간다. 아픈 몸이 빨리 나아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다”며 짜증이 난 표정이었다.

그러다가도 이내 동생들과 어울려 놀아주는 모습이 장남답게 제법 의젓해 보였다. 태윤이네 3형제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돼 고열에 시달리다 지난 19일부터 입원 치료중이다.

김 군의 어머니(35)는 “어린이집에서 하는 산타행사에 못 가게 돼 속상했는데 어제 병원 의료진들이 산타 옷을 입고 아이들에게 선물까지 나눠줬다. 정말 감사하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전날 대전성모병원은 소아병동에 입원 중인 환아 모두에게 성탄 선물을 전하는 크리스마스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대전성모병원 관계자는 “병원 치료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매년 이맘때마다 자그마한 성탄 선물을 준비한다”며 “의료진과 병원 가족 모두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잘 치유되고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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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우선공급대상 거주기간 1년으로… “투기세력 예방”
높아진 진입장벽에 곳곳서 볼멘소리… 인구유입 차단 지적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시가 최근 강화한 주택 청약 자격 조건 강화에 '세종-대전 유턴족'들이 유탄을 맞았다.

대전시는 지난 1대일 주택청약 시 지역 거주자 우선공급대상의 거주기간을 3개월에서 1년으로 강화해 고시했다. 최근 과열되고 있는 주택 분양시장 안정을 위해 꺼내 든 카드다.

그동안 우선공급 거주기간 3개월이 짧아 로또 청약을 노린 외지 투기세력의 위장전입을 막기 위해 기준을 변경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실수요자들의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세종시에서 다시 대전으로 유턴을 구상하는 이른바 '유턴족'들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전에서 세종으로 전입했지만 주택 문제를 비롯, 여러 사유로 다시 대전으로 돌아갈 마음을 품고 있는 이들이 대전-세종 유턴족들이다. 이들 중 다수는 2017년 8월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인근 대전시에서 세종시 전세로 주소지를 옮겨 청약 도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수요층들이다.

전세기간 만료 시점에서 내년도 분양 예정 물량을 비교해 봐도 세종시와 대전시의 차이가 확연하면서 일부 수요층들이 이미 떠났거나 이사할 채비를 갖추던 찰나였다.

세종시는 지난 7월 분양을 마친 4-2 생활권을 마지막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내년 연말에나 6-3 생활권의 분양이 예정됐지만 상황에 따라 해를 넘길 공산이 크다.

반면 대전시는 내년 분양 예정 단지가 1만 4000세대 이상으로 풍성하다. 갑천 친수구역 1·2블록을 비롯해 용문동1·2·3구역 재건축, 탄방1구역(숭어리샘)재건축 등 알짜 단지들이 출격 준비에 한창이다.

여기에 더해 집은 세종이지만 직장은 대전인 경우 출·퇴근 시간 막히는 교통체증에 피로감을 느껴 다시 대전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대전시가 청약 조건을 높이면서 외지 투기세력들과 함께 이들의 진입장벽도 가로 막혀 버린 것이다.

이달 말 대전으로 이사를 준비한 세종시민 정모(45) 씨는 "매번 청약에 죽을 쒔는데 내년에는 고향인 대전에서 청약 기회가 많다 보니 전세기간이 끝나면서 다시 대전에 집을 계약한 참이었다"며 "계약금도 다 지불한 상태서 물릴 수도 없고 유예기간 없이 바로 시행해버리니 나 같은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죽을 맛이다"고 토로했다.

인구 150만 선이 무너진 대전시가 인구 유입을 되려 막는다는 비난도 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투기세력의 위장전입을 원천적으로 사전차단하기 위한 조치임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맞는 처방을 위해 대학 교수, 협회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고 투기세력으로 위장 전입하는 케이스가 수도권 뿐만 아니라 인근 세종시에도 있다고 파악했다"며 "유예기간을 두면 약발이 바로 들지 않기 때문에 바로 실시한 측면이 있고 대전이 미분양이 아닌 이상 대전시민들도 무주택자가 많은 상황에서 타시·도의 전입자들까지 배려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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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기름값 평균 상회
대전 1400원대 판매 2곳 뿐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전국 휘발유 가격이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기름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청지역의 기름값이 전국 평균가격을 상회하면서 1400원대의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를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52원으로, 일주일 전에 기록했던 ℓ당 1548원보다 4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 역시 l당 1387원으로 지난주 1385원보다 2원 올랐다.

특히 대전과 충청지역의 기름값이 전국평균 보다 높은 선에서 책정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달 첫째 주 대전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40원으로 거래가 됐지만, 현재는 이보다 18원 오른 ℓ당 1558원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

같은 기간 경유가격은 ℓ당 1380원에서 1391원으로 11원이 상승했다. 충남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54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경우 가격은 ℓ당 1389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는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각각 6원과 2원 오른 가격이다.

충북은 ℓ당 휘발유 가격이 1557원에 거래되고 있고,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3원 높은 ℓ당 1390원에 책정돼 있다.

이날 대전지역의 자치구별 평균 휘발유 가격은 중구가 ℓ당 1542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대덕구가 1568원으로 가장 비쌌다.

충남은 ㈜남영전구 천안(부산)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ℓ당 1476원으로 책정하면서 충남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충북은 영동군에 위치한 영동농협주유소가 ℓ당 1440원으로 가장 저렴하게 휘발유를 거래하고 있다.

지역 내 기름값이 상승세를 지속하자 1400원대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현재 오피넷에 등록된 대전 지역 주유소 중에서 1400원대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대덕구에 위치한 신탄진(상)주유소와 신탄진 농협주유소 단 두 곳으로, 각각 ℓ당 1482원과 1495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대로 1800원대로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주유소는 서구의 백산주유소와 대덕구의 한솔주유소가 각각 ℓ당 1899원과 1896원으로 휘발유 가격을 책정했다.

업계는 국제유가의 상승이 국내 기름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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