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업도시 내 골프장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자칫 잘못하면 ‘기업도시’가 ‘골프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국제금융 위기 등으로 5년여 동안 표류해 온 기업도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사업 전반에 대한 밑그림이 다시 그려져야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골프장 조성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 서북부권이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요인과 각종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는 이점이 있어 골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이는 만큼, 이번 골프장 착공이 단순 골프 수요를 충족하는 데 머무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충남도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태안 기업도시 내 골프장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
골프장은 142만 2000㎡에 사업비 523억 원이 투자돼 36홀 규모로 내년 말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도 36홀 규모의 골프장 추가 조성이 검토되고 있고 일부 콘도 등도 내년 말 완공될 전망으로, 그동안 표류해 온 태안 기업도시 사업 추진에 물꼬가 트일 것이란 게 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단지 골프장이 착공에 들어갔다 해서 태안 기업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경기침체를 비롯해 내수 건설경기 불황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줬던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당초 사업주체였던 현대건설을 현대차그룹이 인수해 사업 주도권이 미묘하게 변경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기존 사업을 그대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이렇다 할 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골프장 착공이 곧바로 기업도시 조성으로 연결되는 것은 다소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또 최근 서산 A지구를 비롯해 태안 지포지구, 태안·안면 꽃지지구, 태안 기업도시 등 서산과 태안 일대에 골프장 9곳이 신규로 조성되거나 계획 중에 있어 이번 골프장 조성 사업은 단지 골프 수요 충족의 일환인 게 아니냐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 측 관계자는 “현재는 기존 사업 계획을 그대로 갖고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더는 사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골프장이라도 우선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골프장을 우선 건설하는 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토지를 개발할 수 있는 이점이 크다”면서 “골프장 조성은 기업도시에 필요한 다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안 기업도시는 총면적 1464만㎡ 부지 위에 약 9조 원(현대 2조 6600억 원, 외자 6조 3400억 원)을 투입해 골프장(108홀)과 리조트, 첨단복합단지, 테마파크, 국제비지니스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4년까지 부지조성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모든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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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등 여성이 있는 곳만을 골라 강도 짓을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성폭행과 납치 등 최근 지역에서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하는 각종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강도상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40) 씨는 영업이 끝난 식당과 미용실 등을 돌아다니며 여성이 있는 곳만 노려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A 씨는 26일 하룻동안 세종시 조치원읍의 식당과 미용실에 잇따라 침입해 40대 여성 등을 흉기로 위협, 현금 15만 원과 31만 원을 각각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A 씨의 범행대상이 된 이들은 모두 여성으로 A 씨는 경찰조사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범행을 저지르기에 적당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녀자 연쇄 납치 강도범 길병관이 붙잡힌 이후에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납치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9일 납치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B(43) 씨도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B 씨는 이날 오전 5시 12분경 대전시 중구 한 노상에서 10대 여성을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에 태워 납치하려다 실패한 뒤 대전시 중구의 한 도로변에서 20대 여성의 납치에 성공했다. B 씨는 이 여성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모텔 등지에서 성폭행하려다 실패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성 관련 범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세종시의 농촌지역을 돌며 70대 노인 등 4차례에 걸쳐 여성을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9월에는 공주에서 여성 속옷을 상습적으로 훔친 40대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여성을 상대로 하는 범죄가 잇따르자 최근 취임한 박상용 대전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성을 상대로 하는 범죄에 중점을 두고 지역 치안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묻지 마 범죄 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각종 범죄에 너무 쉽게 노출돼 있다”며 “생활안전 등 여성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치안정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 ‘장애인 교육권 및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를 위한 연대회의’ 관계자들이 5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장애 영·유아를 위한 유치원 학급 설치와 유아특수교사 증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장애인 교육권 및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를 위한 연대회의'는 5일 충북도교육청에 장애 영·유아를 위한 유치원 학급 설치와 유아특수교사 증원을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교육청이 유아특수교사조차 확보하지 않고 무상·의무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정부가 내년도 전국 특수교사 정원을 196명 증원하면서 유아특수교사는 4명만 포함했다"며 "학생 수요를 감안하면 충북에서만 52명의 유아특수 교사를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애 영·유아의 무상·의무 교육 실현을 위한 특수학교 증설, 시·군 공립 유치원별 1개 이상의 특수학급 설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대회의는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유아특수교사 증원을 요구하는 전국 규모의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 사진 왼쪽부터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김정식 석좌교수, 이송래 교수, 김선이 씨, 전북대병원 신장내과 박성광 교수(이 교수와 김 씨를 연결해 준 지인). 건양대병원 제공 | ||
“60년 전에 저를 치료해 준 여의사 한분을 꼭 한번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최근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김정식(86) 석좌교수의 아내인 김선이(84) 씨가 지난 60년 전 전공의 시절에 치료했던 환자와의 인연이 알려지면서 지역 의료계에 잔잔한 감동이 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노스웨스트 크리스찬대학의 이송래(73) 교수.
이 교수는 지난 1952년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동급생이 무심코 던진 돌에 눈 주위를 맞아 그 자리에 쓰러졌고, 피범벅이 된 채 오른쪽 눈을 뜰 수 없는 상황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주예수병원에서 전공의 수련 과정을 밟고 있던 김선이 씨는 희미한 수술실 불빛아래 실명에 대한 두려움에 떨던 이 교수를 수술해 줬다. 당시 김 씨는 "다행히 시력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이지만 오른쪽 눈 위에는 수술 흉터가 남을 것"이라고 이 씨를 안심시키며,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이후 이 교수는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교수로 임용됐고, 그 때 자신을 치료해준 의사를 만나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이 와중에 지인을 통해 당시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는 여의사가 한 사람 밖에 없었고, 그 여의사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교수는 업무차 한국에 들렀고, 김 씨를 수소문하던 중 남편이 근무하고 있는 건양대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일 한걸음에 달려와 60년 만에 감격스런 해후를 맞게 됐다.
서로를 얼싸안으며 대화를 나누던 이들은 60년 전 환자와 의사로 되돌아가 그때를 추억하면서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교수는 "당시 어린나이에 수술에 대한 불안감이 많았는데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치료해 준 여의사의 고마움을 그동안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면서 살아왔다"며 "이렇게 직접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소아과 의사로 살아온 김 씨도 "내가 진료한 환자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찾아와준 것에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패넌트레이스 시상식에서 한화 류현진이 최다 탈삼진상 트로피를 받기 위해 무대로 나와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 ||
한국 프로야구의 왼팔 한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오는 9일 오전 7시(한국시간)면 알 수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포스팅 최고 금액이 얼마인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류현진과 한화구단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 포스팅 금액 이하면 절대 떠나지도 보내지도 않는다는 것에는 일치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내다보는 시각은 엇갈려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에 대해 그냥 평범한 불펜 투수로 보는 시각이 큰 반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류현진의 포텐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며 포스팅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보면 류현진은 5선발도 안 되는 급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이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함께 판단하는 것이라면 포스팅 금액 제시액이 류현진과 한화구단이 서로 약속한 금액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류현진의 한화 잔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포스팅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수년 동안 류현진을 분석하고 파악한 상품가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현재로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은 흔치 않은 다양한 경험과 좌완투수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며 빅마켓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될 정도다.
현재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우선 무게를 두며 오는 9일 포스팅금액 발표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화구단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류현진에 대한 포스팅 결과를 토대로 추후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실제 류현진은 5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시상식에 참석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불합리한 몸값으로는 미국에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혀 주목을 받았다.
류현진은 "구단이 배려해 주셔서 나도 걸맞은 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하는 금액이 나오지 않는다면 갈 생각이 없고 그 이상이 나오면 가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구단도 최근 이슈화된 류현진 해외진출 문제에 대해 진출 가능금액을 합의 본만큼 초연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한화구단과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 기준선은 류현진과 정승진 한화이글스 사장, 노재덕 한화이글스 단장 등 3명만 알고 있는 극비사항으로 포스팅 결과를 보고 곧바로 판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진출 포스팅 금액 기준은 류현진이 직접 제시한 금액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에 대한 자존심이 담겨있다”며 “류현진에 대한 미국 현지에서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 기준이 분명한 만큼 시간을 끌지 않고 곧바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문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 대전 동구 중앙동 주민센터 앞에서 임신한 암컷 애완견 한 마리가 구청 동물구조팀에 의해 구조됐다. 대전 동구청 동물구조팀 제공 | ||
유기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임신한 암컷 애완견이 주인에게 버림받고 가로등에 묶인 채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개 주인은 ‘사정이 생겨 어쩔 수 없이 개를 버리고 간다’는 메모 한 장을 개의 등에 붙여놓고 사라졌다.
대전동물보호소에 따르면 최근 대전 동구 중앙동 주민센터 앞에서 임신한 암컷 애완견 한 마리가 구청 동물구조팀에 의해 구조됐다.
발견 당시 이 애완견은 철제 가로등에 묶인 채 등에는 ‘데려가서 키우세요. 제가 4년 키웠어요. 이름은 베이비. 임신 중이요. 사정이 있어 지방으로 이사하게 돼 이곳에 두고 갑니다’라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이 애완견은 새끼를 밴 탓에 배가 불룩하고 흰털이 까맣게 변할 정도로 더럽혀져 있었고 바닥에는 분비물로 추정되는 액체가 퍼져있었다고 보호소 관계자는 전했다. 이 애완견은 백색 말티즈 암컷으로 나이는 4살로 추정되며 현재 입양자를 기다리고 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 한남대 기독교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최규영 (가운데)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6박7일간 250㎞를 횡단하는 사하라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남극 도전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페루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
'배짱을 갖고,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아라. 전진하라 그리고 꿈을 실현하라.'
칠레 아타카마 사막과 중국의 고비 사막, 이집트 사하라 사막 등 세계 3대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최규영(28·한남대 기독교학과 4년·린튼글로벌컬리지 복수전공) 씨의 도전기다.
5일 한남대에 따르면 최규영 씨는 올해 1년 동안 칠레 아타카마 사막과 중국 고비 사막을 거쳐 이집트 사하라 사막을 모두 완주하는 데 성공했고, 남극을 끝으로 세계 4대 극한오지마라톤을 완주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달 남극 도전에 성공할 경우 한국인 최초로 1년 이내에 세계 4대 극한오지를 모두 정복한 한국인 최초의 그랜드슬래머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최 씨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6박7일간 이집트 백사막에 위치한 파라프라 오아시스를 출발, 서부사막에 위치한 바하리야 오아시스까지 250㎞를 횡단하는 사하라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남극 도전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페루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최 씨는 "10㎏를 조금 넘는 배낭을 짊어졌지만 오전 9시가 되자 사하라 사막은 서서히 열사의 땅으로 변해갔다.
서서히 발이 푹푹 빠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막은 완전히 발등까지 쑥쑥 빠지는 솜사탕 같은 모래밭으로 변해 있었다. 체감온도는 지열까지 감안하면 50도를 훨씬 넘었다. 사하라 사막의 태양이 너무나 강열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마지막 레이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얼음사막인 남극이다. 이번 남극마라톤은 칠레와 중국, 이집트 레이스를 모두 완주한 도전자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악천후에 크레바스(얼음틈새)라는 돌출 변수까지, 그야말로 목숨을 건 레이스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최 씨가 도전했던 아타카마와 고비, 사하라 사막, 그리고 도전할 남극은 현존하는 극한의 오지들이다. 27박28일간 1000㎞. 상상할 수 없는 더위와 추위가 공존하는 이 4대 사막에서 죽음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각 레이스는 모두 250㎞의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각 레이스마다 6박7일간 생존에 필요한 28종의 장비만을 배낭에 메고 달려야 한다.
세계 4대 사막에서 펼쳐지는 이 죽음의 레이스를 1년 이내에 모두 완주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단 11명만이 이 영예를 안았고, 국내에서도 이 코스를 모두 완주한 도전자는 7명이지만 1년 이내에 정복한 사람은 아직 없다.
지난 3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을 종주한 최 씨는 "두 엄지발톱을 잃고, 12개의 물집을 얻었지만 처음부터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국가대표 아닌 국가대표 역할을 하며 신나게 뛰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사하라 사막을 완주한 뒤 남극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는 최 씨는 "오지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이라는 꿈을 갖고, 지금껏 달리고 있다"며 "가슴 설레는 꿈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돈보다 가치 있고 토익 고득점보다 신나는 일이다. 밥줄보다 꿈을 쫒아야 하는 우리 청춘의 과업을 등지고, 대기업채용 날만을 손꼽으며, 도서관에서 식어지는 젊은 열정에 나는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꿈을 실현하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올해 수능 한파는 없을 전망이다.
5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수능이 치러지는 오는 8일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은 아침 최저 5~7도로 예년과 비슷하겠다.
▶관련기사5·6·17·22면
지역별로는 대전 7도를 비롯해 서산 5도, 청주 6도를 기록하겠고, 낮 최고 기온은 대전·서산 14도, 청주 15도 등으로 비교적 포근하겠다.
그러나 이날 중부 서해안 지역은 오후 한 때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빗방울은 예비소집일인 7일 아침부터 동쪽으로 물러날 전망이다. 기압골이 느리게 이동하는 탓에 6일 낮까지 한두 차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서해 일부 바다에서는 수능시험 전날 새벽까지 물결이 높을 것으로 보여 도서지역 수험생은 응시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기상청은 홈페이지(http://www.kma.go.kr)를 통해 학교별로 날씨를 조회할 수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특별기상정보’를 특별 운영한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지난 17대 대통령선거의 화두가 ‘경제’였다면, 이번 18대 대선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복지’이다. ▶관련기사 3면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국민의 욕구는 삶의 질에 무게 중심을 두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복지정책에 대한 한계와 함께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동의한다.
한국의 복지체계는 OECD 등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낙후된 수준이며, 특히 노인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지만 노인 복지 관련 정책은 심각할 정도로 열악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노인 자살률 증가는 노인 복지 정책의 허술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국민적 요구를 반영해 대선 주자들도 앞다퉈 복지공약을 내놓고 있다.
무상 양육과 무상·의무 교육은 물론, 반값 등록금에서부터 각종 연금 등 노인 관련 복지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한 마디로 ‘무상 전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럴듯하게 포장돼 발표되는 대선 주자들의 복지 정책을 지켜보면서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있다.
대책 없는 무차별적 ‘무상’ 지원 약속에 대한 경고이다.
전문가들은 “복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라면서도 “후보들이 제시한 복지 공약의 경우 재원 확보방안이 명확하지 않다. 재정이 수반되지 않는 복지는 극히 위험한 발상이거나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특히 “복지는 국민의 부담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결국 증세가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야 각 대선 후보들이 ‘무상’ 복지 공약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발표를 못 하는 이유도 후보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재정 마련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탓에 전문가들은 ‘보편적 복지로 갈 것인가’나 ‘선택적 복지로 갈 것인가’라는 갑론을박에 앞서, 복지 정책으로 발생하는 국민 부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 구호 속에 일찍이 복지국가를 지향했던 영국은 물론,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국가들은 방만한 복지와 연금정책으로 재정위기를 초래했다”라며 “대통령은 복지 문제에 대해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금융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주부 황모(55) 씨는 최근 은행직원의 권유로 적금 상품에 가입했다.
당초 정기 예금을 가입하려 했지만 적금 상품이 예금 상품보다 0.5%의 금리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황 씨는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어 하루라도 먼저 가입하기 위해 은행에 왔다”며 “이번에 예치한 돈은 단기 자금도 아니고, 이왕이면 좀 더 이익이 나는 상품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적금 상품이 올 들어 금융권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은행연합회 금리정보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 국내 예금은행의 올해 8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591조 133억 원으로 지난해 말(563조 6285억 원)보다 약 5% 늘었다.
그러나 정기 적금(28조 9537억 원)은 지난해 말(24조 6316억 원)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찾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중 기본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KDB산업은행의 ‘KDBdirect/Hi정기예금’으로 연 3.80%가 적용된다. 그 외 상품은 모두 연 3% 초반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정기적금을 보면 우리은행의 ‘매직7적금’이 연 4.0%의 금리를 매길 뿐 아니라 수협과 한국씨티은행 등이 3% 중후반대의 적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예금보다 적금을 선호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은행들로서는 금리를 높여가며 예금을 끌어들일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각 은행들은 오랜시간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 적금에 높은 금리를 매기고 있다”며 “계속해서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넣어두고 싶어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저금리시대 대출을 이자를 줄이는 것도 재테크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금금리가 아무리 높아도 대출금리보다 높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나진 하나은행 둔산지점 대리는 “신용대출을 금리부담이 적은 담보대출로 전환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