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주부 황모(55) 씨는 최근 은행직원의 권유로 적금 상품에 가입했다.

당초 정기 예금을 가입하려 했지만 적금 상품이 예금 상품보다 0.5%의 금리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황 씨는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어 하루라도 먼저 가입하기 위해 은행에 왔다”며 “이번에 예치한 돈은 단기 자금도 아니고, 이왕이면 좀 더 이익이 나는 상품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적금 상품이 올 들어 금융권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은행연합회 금리정보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 국내 예금은행의 올해 8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591조 133억 원으로 지난해 말(563조 6285억 원)보다 약 5% 늘었다.

그러나 정기 적금(28조 9537억 원)은 지난해 말(24조 6316억 원)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찾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중 기본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KDB산업은행의 ‘KDBdirect/Hi정기예금’으로 연 3.80%가 적용된다. 그 외 상품은 모두 연 3% 초반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정기적금을 보면 우리은행의 ‘매직7적금’이 연 4.0%의 금리를 매길 뿐 아니라 수협과 한국씨티은행 등이 3% 중후반대의 적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예금보다 적금을 선호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은행들로서는 금리를 높여가며 예금을 끌어들일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각 은행들은 오랜시간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 적금에 높은 금리를 매기고 있다”며 “계속해서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넣어두고 싶어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저금리시대 대출을 이자를 줄이는 것도 재테크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금금리가 아무리 높아도 대출금리보다 높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나진 하나은행 둔산지점 대리는 “신용대출을 금리부담이 적은 담보대출로 전환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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