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등 여성이 있는 곳만을 골라 강도 짓을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성폭행과 납치 등 최근 지역에서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하는 각종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강도상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40) 씨는 영업이 끝난 식당과 미용실 등을 돌아다니며 여성이 있는 곳만 노려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A 씨는 26일 하룻동안 세종시 조치원읍의 식당과 미용실에 잇따라 침입해 40대 여성 등을 흉기로 위협, 현금 15만 원과 31만 원을 각각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A 씨의 범행대상이 된 이들은 모두 여성으로 A 씨는 경찰조사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범행을 저지르기에 적당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녀자 연쇄 납치 강도범 길병관이 붙잡힌 이후에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납치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9일 납치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B(43) 씨도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B 씨는 이날 오전 5시 12분경 대전시 중구 한 노상에서 10대 여성을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에 태워 납치하려다 실패한 뒤 대전시 중구의 한 도로변에서 20대 여성의 납치에 성공했다. B 씨는 이 여성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모텔 등지에서 성폭행하려다 실패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성 관련 범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세종시의 농촌지역을 돌며 70대 노인 등 4차례에 걸쳐 여성을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9월에는 공주에서 여성 속옷을 상습적으로 훔친 40대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여성을 상대로 하는 범죄가 잇따르자 최근 취임한 박상용 대전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성을 상대로 하는 범죄에 중점을 두고 지역 치안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묻지 마 범죄 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각종 범죄에 너무 쉽게 노출돼 있다”며 “생활안전 등 여성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치안정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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