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대 기독교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최규영 (가운데)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6박7일간 250㎞를 횡단하는 사하라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남극 도전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페루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배짱을 갖고,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아라. 전진하라 그리고 꿈을 실현하라.'

칠레 아타카마 사막과 중국의 고비 사막, 이집트 사하라 사막 등 세계 3대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최규영(28·한남대 기독교학과 4년·린튼글로벌컬리지 복수전공) 씨의 도전기다.

5일 한남대에 따르면 최규영 씨는 올해 1년 동안 칠레 아타카마 사막과 중국 고비 사막을 거쳐 이집트 사하라 사막을 모두 완주하는 데 성공했고, 남극을 끝으로 세계 4대 극한오지마라톤을 완주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달 남극 도전에 성공할 경우 한국인 최초로 1년 이내에 세계 4대 극한오지를 모두 정복한 한국인 최초의 그랜드슬래머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최 씨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6박7일간 이집트 백사막에 위치한 파라프라 오아시스를 출발, 서부사막에 위치한 바하리야 오아시스까지 250㎞를 횡단하는 사하라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남극 도전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페루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최 씨는 "10㎏를 조금 넘는 배낭을 짊어졌지만 오전 9시가 되자 사하라 사막은 서서히 열사의 땅으로 변해갔다.

서서히 발이 푹푹 빠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막은 완전히 발등까지 쑥쑥 빠지는 솜사탕 같은 모래밭으로 변해 있었다. 체감온도는 지열까지 감안하면 50도를 훨씬 넘었다. 사하라 사막의 태양이 너무나 강열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마지막 레이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얼음사막인 남극이다. 이번 남극마라톤은 칠레와 중국, 이집트 레이스를 모두 완주한 도전자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악천후에 크레바스(얼음틈새)라는 돌출 변수까지, 그야말로 목숨을 건 레이스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최 씨가 도전했던 아타카마와 고비, 사하라 사막, 그리고 도전할 남극은 현존하는 극한의 오지들이다. 27박28일간 1000㎞. 상상할 수 없는 더위와 추위가 공존하는 이 4대 사막에서 죽음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각 레이스는 모두 250㎞의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각 레이스마다 6박7일간 생존에 필요한 28종의 장비만을 배낭에 메고 달려야 한다.

세계 4대 사막에서 펼쳐지는 이 죽음의 레이스를 1년 이내에 모두 완주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단 11명만이 이 영예를 안았고, 국내에서도 이 코스를 모두 완주한 도전자는 7명이지만 1년 이내에 정복한 사람은 아직 없다.

지난 3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을 종주한 최 씨는 "두 엄지발톱을 잃고, 12개의 물집을 얻었지만 처음부터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국가대표 아닌 국가대표 역할을 하며 신나게 뛰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사하라 사막을 완주한 뒤 남극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는 최 씨는 "오지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이라는 꿈을 갖고, 지금껏 달리고 있다"며 "가슴 설레는 꿈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돈보다 가치 있고 토익 고득점보다 신나는 일이다. 밥줄보다 꿈을 쫒아야 하는 우리 청춘의 과업을 등지고, 대기업채용 날만을 손꼽으며, 도서관에서 식어지는 젊은 열정에 나는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꿈을 실현하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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