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19일 전국 경정 65명에 대한 총경(경찰서장급) 승진임용 예정자를 발표한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경찰은 각각 1명 씩 3명의 총경을 배출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충청권 승진 예정자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적게 나와 ‘인사 홀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 명단에 오른 김태규(57) 대전청 경무계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울 동양통신고와 성문신학교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김 총경 승진자는 1980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2005년 경정으로 승진한 이후 천안경찰서 수사·형사과장과 둔산경찰서 형사과장, 대전청 수사1계장, 대전청 과학수사계장 등을 역임했다.
유력 후보가 많아 경쟁이 치열했던 충남경찰은 김보상(46) 충남청 생활안전계장이 총경승진의 최종 주인공이 됐다. 경찰대 5기인 김 총경 승진자는 충남 당진 출신으로, 천안중앙고와 경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한남대학교 행정복지대학원 경찰행정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9년 경위로 경찰생활을 시작한 김 총경 승진자는 2004년 경정으로 승진해 충남청 아산경찰서 생활안전과장과 아산경찰서 경무과장, 천안동남경찰서 경무과장을 역임한바 있다.
충북경찰은 최기영(45·경대5기) 충북청 수사2계장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총경 승진자는 충남 논산출신으로, 논산대건고와 경찰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청주 흥덕경찰서 형사·수사과장, 충북청 강력계장 등을 지낸 ‘수사통’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승진 예정자들을 입직경로별로 보면 경찰대 출신이 30명(46.2%)으로 가장 많고, 간부후보 출신 15명(23.1%), 순경공채 8명(12.3%) 등이다.
이들의 현재 근무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41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 13명, 호남 6명, 충청 3명, 강원·제주 1명 등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충청권이 아직도 영·호남 지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인사홀대’를 받고 있다며 적잖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또 충남청장을 지낸 김기용 경찰청장의 영향으로 기대치가 높았던 충남경찰은 그동안 3장의 카드가 예상될 정도로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른 상황에서 결과가 매우 좋지 않아 사기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한 충남경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승진 예정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권의 영향이 여전히 지역경찰 인사에도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지역경찰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승진인사에 대한 차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