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오는 7월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벌써 의원간 치열한 물밑작전이 시작됐다.
후반기 의장을 놓고 자천타천 거론되는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데다,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끼리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적잖은 파열음이 나오는 형국이다. 도의회 안팎에서의 관심사는 크게 후반기 의회 수장직을 누가 맡을지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누가 꿰찰지 등이다.
◆후반기 의장 자천타천 4명 거론
충북도의회는 7월 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정례회 기간에 후반기 원구성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6월 정례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의회 안팎에서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은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으로 좁혀진다. 재선의원인 김광수 의원과 초선의원으로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문희 의원, 재선 청주시의원으로 기초의회 경력을 쌓은 박종성 의원과 행정문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병윤 의원이다.
이 가운데 우세를 형성한 1~2명의 후보에게 힘이 쏠리면서 후보군은 자연스레 김광수·박문희 의원으로 압축됐다는 게 중론이다.
박문희 의원은 비록 초선이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등 소수정당 의원들과 함께 운영위원회를 원활하게 이끌어 온데다, 집행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광수 의원은 재선의원이자 청주 상당구청장 출신이라는 행정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반기 의정선거에 출마했던 김 의원의 경우 ‘초선의원의 반란’에 무릎을 끓고 김형근 현 의장에게 패배한 점이 ‘핸디캡’이다.아울러 적극적인 우군 세력이 없다.
의장 선거는 전체 도의원을 대상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해 최고 득표자를 의장으로 선출하는 교황선출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는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2차 투표를 실시하게 되며,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해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의원 35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25명, 새누리당 5명, 교육위원 4명, 통합진보당 1명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당내 1차 투표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주면 후반기 의장석을 차지하게 된다.
◆상임위원장 놓고 신경전
제1·2부의장과 상임위원장(6개) 등 8자리를 놓고도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최소한 교육위원장 등을 제외한 상임위원장 6자리를 예약한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내부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상당수 의원들은 모든 의원들의 의정경험을 보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전반기 의장단에 속했던 의원들의 후반기 원구성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민주당 소속 한 도의원은 “전반기 의장단은 후반기 원구성 참여를 배제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회의석상에서 찬반을 묻는 거수투표를 했고, 내부적으로 결정이 됐다”고 전했다.
정당간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도 거론됐다.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이 8자리를 모두 꿰차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제2당인 새누리당에 부의장 내지 상임위원장 한석은 내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교육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상충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 출신과 비교육계 출신의 의원들로 구성된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 최미애 의원이 맡고 있다.
후반기에는 교육의원 4명 가운데 한 명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교육의원간 내부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자칫 전반기 때와 같이 비교육계 출신의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의사봉을 거머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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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이 당명 개정, 새 지도부 선출 등 당 혁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주목된다.
선진당은 이인제 비대위원장 주도로 29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인데 ‘이인제 체제’가 안착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회창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선진당 시즌 2’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0일 선진당 등에 따르면 전당대회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 등록이 22일 하루 동안 이뤄진다. 선진당 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은 별도로 치러지게 되는데 이 비대위원장이 출마할지 최대 관심사다. 이 위원장 측은 “21일 중으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출마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새로운 신진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지가 관심사다. 선진당은 이에 앞서 당명 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진당의 당명 공모에는 2000건이 넘는 응모작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당의 ‘핏줄’이랄 수 있는 당협위원장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서울, 경기 지역 상당수 당협위원장이 선임된 상황이다.
비대위 전반 운영을 맡고 있는 박상돈 사무총장은 “전당대회와 대선 대비, 당 조직의 근간인 당원협의회를 정비·보강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각 시·도당별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총 62명의 당협위원장 추인을 요청했다. 이는 당세 확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 대해서 ‘운영의 일방통행’을 지적하는 비판도 일고 있다. 재선에 오른 이명수 의원은 “당내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마치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 철로 같은 느낌”이라면서 “전당대회 문제를 정말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준비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비대위 운영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박모(청주시 흥덕구 모충동·48) 씨는 지난해 말 신용카드를 매월 20만 원씩 2년동안 사용하면 무료로 내비게이션을 장착해 주겠다는 방문판매 사업자의 전화를 받았다.박 씨는 흔쾌히 행사에 신청을 했고, 같은 날 방문판매원을 만나 차량에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
이 방문판매사업자는 내비게이션 설치 과정 중 한마디 설명도 없이 신청인의 휴대폰을 이용해 신용카드사에 전화를 건 후 박 씨에게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눌러달라고 요구했다.
박 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비밀번호를 눌렀고, 나중에야 방문판매업자가 자신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 480만 원을 이체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박 씨는 판매업자에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미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상태로 계약해지 시 발생하는 150만 원의 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고가의 내비게이션 무료 설치와 무료통화권 등을 미끼로 한 소비자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판매 상술로 인한 피해자수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모두 433명에 달하며, 매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다. 지난 2010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다 2011년 단속을 기피해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올 들어 이달까지만 모두 45명의 피해구제 요청이 접수되는 등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지능적이 된 것은 물론 다수의 사업자가 방문해 소비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단말기를 강제 설치하는 등 수법 또한 과감해지는 양상이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거주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경기·인천 지역이 171건(39.5%)으로 가장 많았지만, 충남·충북·대전도 48건(11.1%) 의 피해사례가 접수돼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 내비게이션 상술 피해는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는 피해보상도 쉽지 않아 소비자만 두번 울고 있다. 실제 모두 433건의 구제신청 중 보상을 받은 사례는 절반에 못 미치는 43.9%(190건)에 불과했고, 보상을 받은 경우에도 내비게이션 설치비 등의 명목으로 대금의 20~40%에 달하는 과다한 위약금을 공제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방문판매를 통한 내비게이션 구매 시 내비게이션 무료장착과 무료통화권 제공 등 무료상술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또 청약철회 조건 등 계약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하고 신용카드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은 절대로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힘들고 고단한 우리 국민을 위해 흔들려고 해도 흔들리지 않고, 깨뜨리려고 해도 깨지지 않으며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정치 행보를 피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149일의 일정을 끝내며’라는 글을 올리고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기간의 소회와 함께 자신의 향후 행보를 내비쳤다.
그는 “이제 새로운 당 지도부의 탄생으로, 비대위원장으로서 나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소화불량에 시달려야 했고, 지금도 손목과 팔이 시큰거려 힘들었던 시간을 마감하고, 이제 잠시나마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또다시 시작할 것이다”라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국민들이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 나의 정치적 힘을 다하려고 한다”며 조만간 공식적인 대권 도전 선언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또 “국민과 했던 약속들, 꼼꼼히 챙기고 정리하며, 준비해서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충남 보령경찰서 고위간부가 소속 전·의경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보령서 전·의경 책임자인 고위간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욕설과 함께 수차례 부대원들을 성추행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월 13일 충남지방청 감찰계가 보령서 소속 전·의경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원수리에서 부대원들의 폭로로 드러났다.
A 고위간부는 전·의경 2~3명의 특정부위를 수차례 만지거나 무전기 안테나 등으로 건드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로인한 부대원들의 불만이 팽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는 또 평소 소속 부대원들에게 수시로 욕설하는 등 인격적인 모욕까지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의경들은 특히 보령서가 매월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소원수리를 통해에서는 이 간부의 성추행과 욕설 등 근무행태가 바뀌거나 해결되지 않을것으로 판단해 지방청 감찰계에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보령서 자체 소원수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점이 걸러지지 않아 부대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전·의경들은 소원수리에서 “A 간부와 근무하기 싫다. 평소 부대원들을 무시한다’는 등 그동안의 힘든 경찰생활을 토로했다.
보령서 청문감사관 관계자는 “A 간부의 성추행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평소 자식같이 친근하게 부대원들을 관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익명을 요구한 B 의경은 “A 간부의 성추행은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지속적으로 부대원들에게 가해졌으며 심하게 욕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성추행 당사자인 A 간부는 이러한 사실을 강력 부인하면서 “장난삼아 부대원들에게 한 행동을 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송인용 기자songi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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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와 대전지역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6명이 지역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댄다.
시는 21일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 6명을 초청해 시정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강창희·박성효·이장우 당선자와 민주통합당 박병석·이상민·박범계 당선자가 참석해 염홍철 대전시장과 자리를 함께한 후 시정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염 시장은 이 자리에서 당선자들에게 주요 시정을 소개하고 현안사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요청한다. 특히 2013년도 국비 확보가 필요한 지역의 주요 현안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한다. 염 시장은 또 지난 4월 총선에서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제시한 대전지역 공약 중 시정과 연관된 110건을 소개하고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도 요청한다.
시는 이날 당선자들에게 19대 국회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으로 △충남도청 이전 부지 활용 국책사업 추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도시철도 2호선 예비타당성 통과 및 사업확정 지원 △충청권 철도망 조기착공 △도안 갑천지구 생태호수공원 조성 △재정비촉진사업 기반시설비 국비지원 확대 △주거환경개선사업 조기 정상화 △대전역사 증축사업 정상화 △지방소비세 확대(전국 시·도 공동대응 사안) 등 모두 9건을 건의한다.
시 관계자는 “오는 6월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함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정파를 초월한 공조·협력체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여야 정당별로 다선의원이 대거 포진돼 정치적인 지원 역량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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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년 전 애틋한 부부애가 적힌 신창 맹씨의 복원된 편지. 대전선사박물관 제공 | ||
“집에 가서 어머님이랑 애들이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다가… 못보고 가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꼬”
한글 편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16세기 초반한 작성된 안정 나씨(安定羅氏)의 편지가 복원됐다.
이 편지는 지난해 5월 안정 나씨 종중 분묘 이장 중 발견 된 것으로 나신걸(羅臣傑 15세기 중반~16세기 전반 추정)의 부인 신창 맹씨(新昌 孟氏, 생몰년 미상)의 목관 내에서 미라, 복식, 명기 등과 함께 출토됐다.
출토 후 국가기록원에 의뢰해 복원된 이 편지는 한글 편지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는 순천 김씨 묘에서 출토된 한글 편지(1555년)가 가장 앞섰지만 이 편지는 이보다 앞선 500년 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발굴 당시 편지는 총 2점이 접혀진 상태로 신창 맹씨의 머리맡에 놓여 있었고, 당시 함경도 군관으로 나가 있던 남편이 고향에 있는 아내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편지의 뒷장에는 받는 사람이 ‘회덕 온양댁’이라고 수신인이 적혀있다. 편지에는 남편이 부인에게 안부와 함께 농사짓지 말라는 당부와 소작료 책정, 옷가지를 보내줄 것 등을 당부하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특히 “분(화장품)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하며) 울고 가네”라는 내용이 담겨있어 남편의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또 편지에 보이는 고어 한글은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정갈하게 썼으며 부인에게 ‘~하소’라고 16세기에 주로 사용됐던 경어체로 표현돼 있어 조선 전기 부부간에 서로 존칭으로 대했음을 알 수 있다. 이 편지는 16세기 전반 장례문화, 복식문화 및 한글고어 등 당시의 생활풍습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며, 조선시대 부부간의 정과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문화재 가치가 높는 자료이다.
한편 편지는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대전역사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봄철 수학여행 등 학교 외부활동 집중현상이 사고 위험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4, 5월에 학교들의 외부활동을 비롯해 일반인들의 관광이 집중되면서 지역 관광버스들의 품귀현상이 정비를 소홀히 한 낡은 버스의 운행으로 이어져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영업용 버스의 경우 내구연한이 9년으로 제한돼 있지만 낡은 버스의 1년에 2번 정밀검사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행정·교육당국이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지난 18일 발생한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가 절벽아래로 추락한 사고도 현재까지 브레이크 파열로 알려져 관광버스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 사고 관광버스의 연식은 2004년으로 내구연한에 근접한 차량. 지난해 4월 24일 휴일 등산을 다녀오던 대전지역 산악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커브길 도로에서 추락해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의 버스도 출고된지 8~9년 정도된 차량으로 파악됐다.
이들 사고 모두 내구연한이 거의 다한 버스의 브레이크 파열이란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
실제 4~5월 관광버스를 빌리기 위해서는 웃돈을 줘야 할 정도로 관광버스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학교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광이 이달에 몰리면서 신형 버스가 아닌 낡은 버스를 공수해야만 그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일부 관광버스 업계의 목소리다.
대전지역 관광버스 운전기사 김 모(54) 씨는 “봄맞이 관광철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일부 수요자들에게 낡은 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정비를 잘해야 하지만 잘했다 할지라도 일부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경우 관광지가 고개를 넘어야 하는 등 차량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브레이크 파열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영업용 버스의 경우 내구연한이 9년으로 제한돼 있지만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점검을 받으면 2년간 연장 운행할 수 있는 제도도 문제 삼았다. 정기점검이 브레이크 파열같은 극한 상황의 경우까지 파악하기에는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에 대한 총체적인 대안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지역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 단체 외부활동을 관광철과 맞물리지 않게 편성하는 것이 그 대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대전지역 모 초등학교 A(36) 교사는 “몇년 동안 수학여행을 준비해오면서 관광철에 수학여행을 진행하면 대부분 낡은 차량이 배정돼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었다”며 “학교에서의 외부활동은 교육적인 차원이 큰 만큼 안전을 위해서라도 관광철은 피하고 안전한 최신 차량이 배치되는 것이 의무화 돼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5·10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 열흘이 지났지만 지역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가뜩이나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번 부동산대책이 향후 지역 부동산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 반응은 전반적으로 시큰둥하다.
업계는 현정부 들어 17번이나 부동산대책이 나온 만큼 때가 되면 연례행사와 같은 정책보다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부동산중개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지역 부동산시장이 초여름 같은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싸늘하다.
수도권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책들이 지역 건설업계와 부동산중개업계업계에 와닿지 못하면서 큰 기대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이 시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취득세 감면 등 업계의 관심이었던 ‘핫이슈’가 빠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부동산시장뿐만 아니라 수도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와 부동산1번지 등에 따르면 여전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고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3구 등에 대해 투기지역 해제로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지만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에 기대감을 갖고 호가를 올린 매도자들이 거래가 성사되지 않자 이를 다시 내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규제완화를 해준 서울 강남지역은 시세가 더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부동산중개업계는 전했다.
전반적인 사정이 이렇게 되자 건설업계는 부동산대책과는 별개로 기존에 계획했던 하반기 분양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 대책이 지역 주택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만 한다면 분양을 계획한 건설업계는 휘파람을 불며 승전보를 울릴 기세지만 현재로서는 큰 기대없이 계획대로 분양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내 집 마련을 소원하는 서민들과 부동산중계업계도 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취득세 감면 조치가 풀릴 경우 주택거래 활성화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당분간 시장의 침체를 전망하며 허탈한 표정이다.
다만, 지역에서도 세종시만큼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이나 부동산경기와는 상관없이 거침없는 단독 질주를 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대책이 지역 부동산 거래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자체 계획대로 분양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충남도의회 제251회 임시회가 지난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각 정당 소속 의원들이 한 지붕 두 가족 모습을 보이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특히 2012년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일부 의원 간 이견으로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이 회의 중 퇴장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20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건설교통항만국 소관 지방교부세, 국고보조금에 관련한 추경안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불만을 표출하며 퇴장했다. 이유는 도의 업무보고 태도가 불성실한 데다, 일부 중요 신규사업은 빼놓고 보여주기 식의 업무보고였기 때문이라는 게 선진당 소속 의원들의 설명이다.
박찬수 의원(금산2)은 “도가 국방대학 진입도로 등 주요 신규사업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사항만 설명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보고는 받지 않아도 된다. 계수조정 때만 참석하겠다”며 퇴장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퇴장한 의원은 총 8명 중 4명(박찬수, 이진환, 권처원, 유기복)으로 민주당 의원 4명만 남아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같은 의원 간에도 이견을 보이며 한 지붕 두 가족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목이다.
회의장에서 퇴장한 일부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선진당 A 의원은 “불성실한 업무보고를 하는 도를 향해 지적하기는커녕 오히려 감싸 돌고 있다”며 “위원장부터가 잘 못됐다. 위원장의 임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선진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행동을 벌이는 가장 큰 내면에는 도가 이번 추경안에 ‘의원 재량사업비’를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임시회가 시작하기에 앞서 선진당 일부 의원들은 한 식당에 모여 도를 견제하기 위한 각종 시나리오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건소위를 제외한 행정자치, 문화복지, 농수산경제, 교육위 등 나머지 4개 상임위에서도 도의 불성실함을 트집(?) 잡아 반쪽 회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일부 의원들의 집단행동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B 의원은 “선진당 의원들이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일상적인 업무보고인데, 그간의 감정을 이번 임시회에서 분출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최근 의원 재량사업비가 추경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어느 정도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불만은 업무보고에서 표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