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오는 7월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벌써 의원간 치열한 물밑작전이 시작됐다.

후반기 의장을 놓고 자천타천 거론되는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데다,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끼리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적잖은 파열음이 나오는 형국이다. 도의회 안팎에서의 관심사는 크게 후반기 의회 수장직을 누가 맡을지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누가 꿰찰지 등이다.

◆후반기 의장 자천타천 4명 거론

충북도의회는 7월 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정례회 기간에 후반기 원구성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6월 정례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의회 안팎에서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은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으로 좁혀진다. 재선의원인 김광수 의원과 초선의원으로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문희 의원, 재선 청주시의원으로 기초의회 경력을 쌓은 박종성 의원과 행정문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병윤 의원이다.

이 가운데 우세를 형성한 1~2명의 후보에게 힘이 쏠리면서 후보군은 자연스레 김광수·박문희 의원으로 압축됐다는 게 중론이다.

박문희 의원은 비록 초선이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등 소수정당 의원들과 함께 운영위원회를 원활하게 이끌어 온데다, 집행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광수 의원은 재선의원이자 청주 상당구청장 출신이라는 행정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반기 의정선거에 출마했던 김 의원의 경우 ‘초선의원의 반란’에 무릎을 끓고 김형근 현 의장에게 패배한 점이 ‘핸디캡’이다.아울러 적극적인 우군 세력이 없다.

의장 선거는 전체 도의원을 대상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해 최고 득표자를 의장으로 선출하는 교황선출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는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2차 투표를 실시하게 되며,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해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의원 35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25명, 새누리당 5명, 교육위원 4명, 통합진보당 1명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당내 1차 투표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주면 후반기 의장석을 차지하게 된다.

◆상임위원장 놓고 신경전

제1·2부의장과 상임위원장(6개) 등 8자리를 놓고도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최소한 교육위원장 등을 제외한 상임위원장 6자리를 예약한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내부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상당수 의원들은 모든 의원들의 의정경험을 보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전반기 의장단에 속했던 의원들의 후반기 원구성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민주당 소속 한 도의원은 “전반기 의장단은 후반기 원구성 참여를 배제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회의석상에서 찬반을 묻는 거수투표를 했고, 내부적으로 결정이 됐다”고 전했다.

정당간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도 거론됐다.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이 8자리를 모두 꿰차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제2당인 새누리당에 부의장 내지 상임위원장 한석은 내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교육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상충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 출신과 비교육계 출신의 의원들로 구성된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 최미애 의원이 맡고 있다.

후반기에는 교육의원 4명 가운데 한 명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교육의원간 내부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자칫 전반기 때와 같이 비교육계 출신의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의사봉을 거머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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