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경찰서 고위간부가 소속 전·의경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보령서 전·의경 책임자인 고위간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욕설과 함께 수차례 부대원들을 성추행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월 13일 충남지방청 감찰계가 보령서 소속 전·의경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원수리에서 부대원들의 폭로로 드러났다.

A 고위간부는 전·의경 2~3명의 특정부위를 수차례 만지거나 무전기 안테나 등으로 건드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로인한 부대원들의 불만이 팽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는 또 평소 소속 부대원들에게 수시로 욕설하는 등 인격적인 모욕까지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의경들은 특히 보령서가 매월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소원수리를 통해에서는 이 간부의 성추행과 욕설 등 근무행태가 바뀌거나 해결되지 않을것으로 판단해 지방청 감찰계에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보령서 자체 소원수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점이 걸러지지 않아 부대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전·의경들은 소원수리에서 “A 간부와 근무하기 싫다. 평소 부대원들을 무시한다’는 등 그동안의 힘든 경찰생활을 토로했다.

보령서 청문감사관 관계자는 “A 간부의 성추행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평소 자식같이 친근하게 부대원들을 관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익명을 요구한 B 의경은 “A 간부의 성추행은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지속적으로 부대원들에게 가해졌으며 심하게 욕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성추행 당사자인 A 간부는 이러한 사실을 강력 부인하면서 “장난삼아 부대원들에게 한 행동을 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송인용 기자songi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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