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수학여행 등 학교 외부활동 집중현상이 사고 위험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4, 5월에 학교들의 외부활동을 비롯해 일반인들의 관광이 집중되면서 지역 관광버스들의 품귀현상이 정비를 소홀히 한 낡은 버스의 운행으로 이어져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영업용 버스의 경우 내구연한이 9년으로 제한돼 있지만 낡은 버스의 1년에 2번 정밀검사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행정·교육당국이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지난 18일 발생한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가 절벽아래로 추락한 사고도 현재까지 브레이크 파열로 알려져 관광버스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 사고 관광버스의 연식은 2004년으로 내구연한에 근접한 차량. 지난해 4월 24일 휴일 등산을 다녀오던 대전지역 산악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커브길 도로에서 추락해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의 버스도 출고된지 8~9년 정도된 차량으로 파악됐다.

이들 사고 모두 내구연한이 거의 다한 버스의 브레이크 파열이란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

실제 4~5월 관광버스를 빌리기 위해서는 웃돈을 줘야 할 정도로 관광버스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학교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광이 이달에 몰리면서 신형 버스가 아닌 낡은 버스를 공수해야만 그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일부 관광버스 업계의 목소리다.

대전지역 관광버스 운전기사 김 모(54) 씨는 “봄맞이 관광철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일부 수요자들에게 낡은 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정비를 잘해야 하지만 잘했다 할지라도 일부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경우 관광지가 고개를 넘어야 하는 등 차량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브레이크 파열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영업용 버스의 경우 내구연한이 9년으로 제한돼 있지만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점검을 받으면 2년간 연장 운행할 수 있는 제도도 문제 삼았다. 정기점검이 브레이크 파열같은 극한 상황의 경우까지 파악하기에는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에 대한 총체적인 대안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지역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 단체 외부활동을 관광철과 맞물리지 않게 편성하는 것이 그 대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대전지역 모 초등학교 A(36) 교사는 “몇년 동안 수학여행을 준비해오면서 관광철에 수학여행을 진행하면 대부분 낡은 차량이 배정돼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었다”며 “학교에서의 외부활동은 교육적인 차원이 큰 만큼 안전을 위해서라도 관광철은 피하고 안전한 최신 차량이 배치되는 것이 의무화 돼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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