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제251회 임시회가 지난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각 정당 소속 의원들이 한 지붕 두 가족 모습을 보이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특히 2012년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일부 의원 간 이견으로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이 회의 중 퇴장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20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건설교통항만국 소관 지방교부세, 국고보조금에 관련한 추경안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불만을 표출하며 퇴장했다. 이유는 도의 업무보고 태도가 불성실한 데다, 일부 중요 신규사업은 빼놓고 보여주기 식의 업무보고였기 때문이라는 게 선진당 소속 의원들의 설명이다.

박찬수 의원(금산2)은 “도가 국방대학 진입도로 등 주요 신규사업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사항만 설명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보고는 받지 않아도 된다. 계수조정 때만 참석하겠다”며 퇴장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퇴장한 의원은 총 8명 중 4명(박찬수, 이진환, 권처원, 유기복)으로 민주당 의원 4명만 남아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같은 의원 간에도 이견을 보이며 한 지붕 두 가족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목이다.

회의장에서 퇴장한 일부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선진당 A 의원은 “불성실한 업무보고를 하는 도를 향해 지적하기는커녕 오히려 감싸 돌고 있다”며 “위원장부터가 잘 못됐다. 위원장의 임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선진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행동을 벌이는 가장 큰 내면에는 도가 이번 추경안에 ‘의원 재량사업비’를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임시회가 시작하기에 앞서 선진당 일부 의원들은 한 식당에 모여 도를 견제하기 위한 각종 시나리오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건소위를 제외한 행정자치, 문화복지, 농수산경제, 교육위 등 나머지 4개 상임위에서도 도의 불성실함을 트집(?) 잡아 반쪽 회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일부 의원들의 집단행동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B 의원은 “선진당 의원들이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일상적인 업무보고인데, 그간의 감정을 이번 임시회에서 분출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최근 의원 재량사업비가 추경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어느 정도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불만은 업무보고에서 표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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