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5·10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 열흘이 지났지만 지역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가뜩이나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번 부동산대책이 향후 지역 부동산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 반응은 전반적으로 시큰둥하다.

업계는 현정부 들어 17번이나 부동산대책이 나온 만큼 때가 되면 연례행사와 같은 정책보다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부동산중개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지역 부동산시장이 초여름 같은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싸늘하다.

수도권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책들이 지역 건설업계와 부동산중개업계업계에 와닿지 못하면서 큰 기대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이 시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취득세 감면 등 업계의 관심이었던 ‘핫이슈’가 빠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부동산시장뿐만 아니라 수도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와 부동산1번지 등에 따르면 여전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고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3구 등에 대해 투기지역 해제로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지만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에 기대감을 갖고 호가를 올린 매도자들이 거래가 성사되지 않자 이를 다시 내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규제완화를 해준 서울 강남지역은 시세가 더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부동산중개업계는 전했다.

전반적인 사정이 이렇게 되자 건설업계는 부동산대책과는 별개로 기존에 계획했던 하반기 분양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 대책이 지역 주택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만 한다면 분양을 계획한 건설업계는 휘파람을 불며 승전보를 울릴 기세지만 현재로서는 큰 기대없이 계획대로 분양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내 집 마련을 소원하는 서민들과 부동산중계업계도 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취득세 감면 조치가 풀릴 경우 주택거래 활성화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당분간 시장의 침체를 전망하며 허탈한 표정이다.

다만, 지역에서도 세종시만큼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이나 부동산경기와는 상관없이 거침없는 단독 질주를 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대책이 지역 부동산 거래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자체 계획대로 분양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