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실시되는 서울지역 13개 자율형사립고 입학전형에서 당초 계획에 없던 지방학생들의 지원을 허용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원칙적으로 해당 시·도내 학생들만 선발키로 한 자율형사립고 학생모집 방침을 학생들의 고교 선택권을 들어 교묘히 번복한 것. 교과부의 자율형사립고 정책이 지방 독자적인 인재 육성과 자율성 확보란 기본취지는 외면한 채 실적주의에만 매몰돼 밀어붙이기 식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방학생 다 받아주겠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자율형사립고가 한 곳도 없는 다른 특정 시·도 중학생들의 서울지역 자율고 지원을 올해에 한해 허용키로 했다. 지원이 허용된 지역은 자사고가 아직 지정되지 않은 전국 9개 시·도 중 대전과 인천, 경남, 울산, 제주 등 5곳이다. 서울교육청은 또 충북과 전남, 전북, 강원 등 자율고가 없는 다른 지역도 해당 교육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서울지역 자율고에 지원을 허용할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은 “교과부와 대전등 5개 교육청이 먼저 협의를 요청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치러지는 서울지역 자사고 입학전형에는 대전은 물론 지방 5개 시·도 학생들의 지원이 가능해져 지방 우수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자사고의 경우 교육과정 운용은 특목고와 비슷하나 상대적으로 입학전형 방식은 쉬워 서울 및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지방학생들의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자사고가 비싼 수업료 등으로 많은 학생들의 지원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지방 학생을 볼모로 13곳이나 달하는 서울지역 자사고의 미달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교과부의 지역교육청 압박?

올해 자사고 지정이 무산된 지역 학생들에 대한 서울지역 자사고 입학 허용은 교과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이달 초 자사고가 지정되지 않은 전국 9개 시·도교육청에 협조공문을 보내 올해 자사고 지정이 무산된만큼 해당 시·군 학생들의 타 시·도 자사고 진학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전교육청은 교과부의 요청에 협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충북 등 여타 교육청은 해당 지역여건을 감안해 수용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충북도내 개방형 자율학교와 충남·북도내 자율학교,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한 천안북일고 등이 있어 현재로서도 정부의 다양한 인재육성 정책에 부응하는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닌 교육과정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교과부의 거센 독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자사고 지정이 무산된 일부 시·도교육청에 대한 압박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교원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서울지역 자사고에 대한 지방학생 지원 허용은 올해 자사고 지정이 무산된 해당 시·도교육청에 인재유출을 감내하라는 굴욕을 요구하고 내년을 압박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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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축소·변질 움직임과 잇단 국책사업 유치 실패 등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의 행정도시 축소 움직임으로 충청민심은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지만 충청 정치권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자기부상열차와 로봇랜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잇단 국책사업의 유치 실패 이후 이렇다 할 대책이나 정책마저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도시 입장 분명해야

우선 17일 열린 대전시의회 행정중심복합도시 대응전략 특별위원회에서는 행정도시에 대한 대전시의 정책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원론적으로 행정도시 건설에 찬성한다면서 최근처럼 민감한 시기에는 극도로 입조심하는 대전시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오영세 의원(동구2)은 “이완구 충남지사는 (세종시 건설반대를 발언하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를 혼내는 데, 대전은 왜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느냐. 딴 동네 불구경하는 것 같다”며 “대전시도 행정도시의 인근도시로서, 또 충청도의 일원으로서 하나의 공동체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훈 의원(중구3)은 “박성효 대전시장은 (행정도시에 대해) 대전에서만 목소리를 높이지 말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가서라도 시위를 해야 한다”며 “행정도시 문제만큼은 정당을 초월한 정치권과의 공조체계를 통한 압박이 필요하다”며 대전시의 소극적인 자세를 비판했다.

위원회에 참석한 송석두 시 기획관리실장은 “명분과 실리를 찾아가면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대론 국책사업 또 실패할 것

김선창 KAIST 바이오융합연구소장은 이날 시의회 주최로 열린 ‘국책사업 선정 후 대전시 대응전략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시의 첨복단지 유치 실패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소장은 첨복단지 유치 실패 원인으로 “첨단과학사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의 부족, 핵심 내용의 부재에 따른 추진 의지 부족, 시민에 대한 책임감 부족, 사업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정치적 역량의 미숙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전시의 첨복단지 유치 실패를 안타까워하는 평가위원도 거의 없었다”며 ‘현재와 같은 전략으로는 첨단과학사업의 대전 유치도 힘들거나와 유치하더라도 성과를 달성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창기 대전대 교수도 “평가위원 입장으로 보면 충북의 경우 적극적인 반면, 대전시는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며 “대덕연구단지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등 협력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충청결집 절실

조신형 시의회 행정도시 대응전략 특위 위원장은 “세종시는 물론 국책사업 유치에서 충청권 3개 시·도의 의견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며 “충청권이 단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영세 의원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시민, 정치권 등 충청권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대전시는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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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대전 보문산에서 발생한 이나은 양의 실종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전중부경찰서는 이 양이 실종된 지 2주째가 지나고 있지만 어떠한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또 하루평균 2건 정도 접수되는 시민제보도 신빙성이 떨어져 실종사건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실종사건 이후 매일 수사전담팀, 경찰기동대 등 총 200명의 인력을 투입해 보문산 일대를 수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 양이 실종된 지점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인근지역인 산성동, 사정동, 산내동, 복수동 주택가의 각 가정을 방문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청 본청에서 범죄분석관 2명을 파견받고 탐지견을 활용한 수색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실종 당시 등산객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은 물론 대전시 내 설치된 모든 CCTV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경찰은 17일에도 실종지점 600m 떨어진 저수지에 잠수부를 동원, 수색작업을 진행했지만 별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경찰은 이 양의 실종사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유괴 등 범죄 연관성, 산속에서의 실족사 및 타인의 보호 가능성 등 모든 가상시나리오를 마련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 양이 사라질 당시 지점에 20~30명의 목격자가 있었지만 유괴로 의심이 가는 자가 없었고, 목격자 진술에서도 홀로 걸어가는 모습만 표현돼 유괴 가능성은 낮다.

또 이 양의 부모에 대한 앙심으로 유괴를 했다 하더라고 현재까지 어떠한 협상 연락 등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같은 범죄 여부는 희박하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실족사 역시 가능성이 낮다.

산 속에서 숨지거나 저수지에서 익사했다면 보름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확실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다른 실종사건과 달리 범죄와의 연관성이 매우 희박한 관계로 답답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만약 타인이 보호하고 있다면 통상적으로 제보하는 데 며칠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대전시 관내 모든 CCTV를 분석하고 있다”며 “현재 수사의 진척이 없는 만큼 관심 있는 시민의 제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양의 실종 전단지를 전국에 55만 부를 배포하고, 이중 30만 부를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전달하고 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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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학(총장 정종택)이 교육과학기술부 발표 취업률 4년연속 전국 1위(2005~2008년)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교육역량강화사업, 산학협력중심대학, 평생학습중심대학, 기술사관육성대학 등 각종 국가기관에서 실시하는 사업에 선정되며 대학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방 전문대학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전국 최고의 대학으로 우뚝 성장한 충청대학의 힘의 원천은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을 생각하는 교육'이라는 대학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충청대학은 '교육'을 대학 운영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충청대 브랜드 '취업'-정규직 취업률 도내 대학 중 가장 높은 85.5%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을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로 배출하느냐 못하느냐가 대학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학에 대한 사회의 평가도 바뀌고 있다. 4년제, 2년제라는 간판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서 사회에 내보내느냐, 즉 학생교육의 질로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실력이 우선시되면서 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대학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사회로부터의 대학에 대한 평가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 중 하나가 '취업률'이다. 충청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하는 취업률에서 최근 4년간 95% 이상을 기록했으며 정규직 취업률도 매년 85%를 상회하는 등 전국 최고의 취업명문이 되었다. 취업률 4년연속 전국 1위의 위업을 통해 사회로부터 교육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받았다 할 수 있다. 이 대학의 취업률은 2005년 96.9%, 2006년 97.4%, 2007년 98.5%(정규직 88.1%), 2008년 96.3%(정규직 85.5%)였다.

충청대학이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체와의 산학협동체계 구축, 기업체에서 원하는 주문식교육, 입학에서 취업까지의 취업로드맵 구축, 맞춤형 취업센터 운영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1000여 기관 및 산업체와의 산학협동체계 구축은 취업명문의 발판이 되었다. 지난 2001년 이 대학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고 김대중 대통령이 "산학협동 분야에서도 최우수 대학이며 특성화에도 성공한 자랑스러운 학교"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우수한 산학협동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각종 국고사업 휩쓸어-20여 개 사업 60여억 원의 사업비 지원받아

충청대학은 올 한해 각종 국고지원사업에서 주변 경쟁대학으로부터 '싹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무더기로 선정되며 대학의 힘을 보여줬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35억 6000만 원)을 비롯해 산학협력중심대학(5억 1000만 원), 기술사관육성대학(3억 5000만 원), 학교기업지원사업(3억 1000만 원), 평생학습중심대학(1억 원) 등 20여 개 사업에 선정돼 60억 원 이상의 국고 지원금을 받는다. 이 중 교육역량강화사업은 취업률, 충원율, 장학금지급률, 전임교원학보율 등 대학의 여건과 성과를 객관적, 정량적 지표로 평가해 지원하는 것으로 지원금 35억 6100만 원은 지역 전문대학 중에는 가장 많을 뿐더러 전국 150여 전문대학 중에서도 9위에 해당한다. 충청대학은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금을 학생장학금과 교육환경시설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에도 지역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대학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의 질적 향상과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러한 투자가 결실을 보며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학생만족도 A+ 대학-국가고객만족도 대학 부문 전국 2위

'어려울 때 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라.' 1983년 개교해 지난 26년간 4만 1000여 명의 산업인력을 배출한 충청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등 작금의 어려운 시기를 교육의 질 향상과 학생에 대한 서비스 강화로 헤쳐나가고 있다. 이 대학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첨단 실습기자재 설치, 모든 강의실의 리모델링, 각종 장학제도 도입 등을 통해 학생들이 만족하는 대학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봉사활동, 교육 및 연수 참여 시 일정 금액의 점수를 적립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마일리지 장학제도, 토요테마여행 및 뮤지컬 관람 등 색다른 경험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신나는 캠퍼스 등은 이 대학만의 장점이다. 이러한 정책은 충청대학이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실시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대학 부문 2위를 기록하는 토대가 되었다.

정 종택 총장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식 교육이야말로 충청대학이 취업명문이 되고 고객만족도 최고대학이 될 수 있었던 토대였다"며 "학생들이 졸업 후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교육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람을 생각하는 교육'을 슬로건으로 명품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는 충청대학. 충청대학은 '사람'을 중심에 둔 교육이 서서히 결실을 맺으며 전국 최고의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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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지역을 찾아본 사람들은 세월이 지나 세월을 따라 사람도 변하며 시간에 따라 정의와 도덕도 변하는 추세지만 보은지역의 청정자연인 하늘과 산과 들과 물은 변하지 않는다고 감탄한다.

아주 조금 변형이 있을 뿐이다. 유한의 생명체인 인간이 자연을 경외하는 까닭은 10년 아니, 100년쯤은 아무 것도 아닌 변하지 않는 영원성 때문이다. 변하는 것들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을 동경한다.

얼마 전 우리 나라 국민들을 상대로 좋아하는 나무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반 이상이 소나무를 꼽았다고 한다. 하긴 소나무의 한자어인 송(松) 자는 나무목(木) 자에 벼슬공(公) 자로 구성되어 있어 이름부터 이미 벼슬을 한 귀한 몸이거니와 서원리의 정부인송은 거기에 국가지정 문화재인 속리산 정이품송의 부인목으로 정경부인 반열에 올랐으니 귀하신 몸이 아닐 수 없다. 600년을 변치 않고 서있는 '정부인 소나무'다.

속리산 천왕봉(1057m)에 내린 하나의 빗방울이 동으로 떨어지면 그것이 낙동강 물이요, 서·북으로 떨어지면 한강수가 되고, 남으로 떨어지면 금강이 되어 흐르니 금강으로 흐를 그 빗방울이 한 번은 삼가저수지에 모인다. 이어 서원계곡을 따라 흐르고 흘러 금강에 이른다. 우두커니 앉아 계곡의 맑은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 든다.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였다. 최상의 도는 물과 같다는 것이다. 물이란 높은데서 낮은 데로 흐르며, 물은 어느 그릇에서도 자유롭게 자기 형체를 바꾼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무너지지 않는 자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은 스스로를 낮은 곳에 두어 남과 더불어 승리를 다투지 않고, 대립하지 않으매 마땅히 사람이 배워야 할 위대한 도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부드러운 물이 강한 돌을 이긴다. 물의 영구불변한 진리의 상징성 때문인지 맑고 좋은 물을 보면 어느 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특히나 명산 속리산에서 발원되어 금강의 발원이 되는 서원계곡의 맑은 물은 이 계곡을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진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니

서원계곡을 따라 난 505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목장승 한 쌍이 서 있다. 그 곳이 저 유명했던 1893년의 동학 취회지다. 장승에는 '사람이 곧 하늘이니' 와 '동학농민혁명만세'라는 문구가 씌어 있다. 동학교도들은 왜 하필 장내리에 대도소(大都所)를 설치했을까? 동학의 2대 교주 최시형의 역량으로 급격히 늘어난 동학교도들은 교세를 정비하고, 교단의 지도부가 근거지 없이 떠돌아서는 전국의 교도들을 지휘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보은의 장내리에 대도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보은은 호남, 영남, 충청을 아우르는 중심지였으며, 오랫동안 군현과 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피신생활을 해야만 했던 교단 지도부들이 갑작스런 관군의 출몰에 대비해 피신이 용이한 산악지형일 뿐만 아니라 호남, 충청, 영남의 3도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물론 상주, 청산 등 가까이에 교도가 많은 것도 한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1893년 정월 장내리를 동학 동학교도의 대도소로 결정하자 이 때부터 장내리는 전국적인 동학의 근거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내리에 모인 동학교도들은 삼가천과 옥녀봉 사이의 비탈에 돌성을 쌓았다. 이 돌성은 경향 각지에서 온 교도들의 질서를 도모하고 바람도 막으면서 한편으로는 돌성을 쌓는 작업을 통해 협동심을 기르는 과정으로 생각된다. 100여 걸음의 길이와 반장(허리춤)까지의 높이로 쌓았으니 수 만 명의 숙련된 농민들로서는 단시간에 쌓았을 것이다. 지금도 장승을 세워둔 논둑은 그들의 손길이 닿은 돌로 희미한 흔적을 남겼을 뿐이다.

동학농민들이 구름과 안개 메워지듯 수 만여 명이 모여 19세기 말 불합리한 사회개혁과 척양척왜의 외세배척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의지와 간절한 바람이 이젠 희미한 돌성의 자취로 남아 있으며, 1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정신을 기리는 듯 목장승만이 한여름 들판을 지키고 서 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니 서로 섬기세"라며.
   

◆우리가 알아야 할 다섯 분의 선비 -상현서원-

여러 의미에서 서원·장안리에 사는 이들은 참으로 축복받았다. 아름다운 산이 있고 그 산의 정기를 받은 계곡의 맑은 물이 마을 앞을 흐르니 아마 특별히 공부하지 않더라도 어느 만큼은 자연스럽게 수양이 쌓아질 것이니 말이다. 옛 사람들은 그런 좋은 자리를 그냥두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런 곳에 집을 지어 살고 가르쳤으니 그것이 ‘관선정(觀善亭)’이요 ‘상현서원(象賢書院)’이다.

상현서원은 1610년 임금으로부터 사액을 받았으니 소수서원에 이어 우리나라 서원의 두 번째가 된다. 상현서원은 1555년(명종 10) 당시 보은현감 성제원 선생이 삼년성 내에 충암 김정(金淨) 선생을 향사하기 위해 지어 '삼년성서원'이라 하였는데, 1610년에 '상현(象賢)'이라 사액을 받았다. 1672년(현종13) 삼년산성에서 지금의 위치인 외속리면 서원리로 옮겼고, 1681년에 대곡 성운(成運)과 보은현감을 지낸 동주 성제원(成悌元), 중봉 조헌(趙憲) 선생을, 1695년에는 우암 송시열(宋時烈) 선생을 추가해 배향했으니 모두 다섯 분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도 공동체의 이상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강한 성품과 고매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역사는 그들을 선비라 하였다. 선비는 삼국시대 이후로 우리 역사에 이상의 깃발을 높이 올리고 구현하기 위하여 헌신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요 신념으로 삼았다. 선비란 평생 독서를 쉬지 않는 ‘독서인(讀書人)’이며, 독서를 통해 진리의 근원을 통찰하고 현실에 대한 대응방법을 발견해내는 '지성인(知性人)'이었던 것이다.

경제도 어렵고 나라도 어수선한 때 여름휴가를 가지 못했으면 가족·친지와 함께 구병리 '아름마을'에서 고즈넉이 하룻밤 보낸 다음, 이튿날 서원계곡을 따라 맑은 물과 오래된 나무, 거기에 어우러진 장승과 한옥, 그리고 우리가 숭모해야 할 푸른 선비 다섯 분의 정신까지 가슴에 담을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보은=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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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법 조속 제정 촉구 결의대회가 17일 연기군민회관에서 열려 심대평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해 세종시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기=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연기군은 17일 연기군민회관에서 전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박상돈 충남도당위원장, 충청권비상대책위 이상선 위원장, 세종시 사수대책위 위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 제5기 출범식 및 세종시법 조속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개최된 식전행사에서는 지난 2004년 10월 행정도시 위헌 판결 이후 9년에 걸친 연기군민들의 투쟁사에 대한 영상자료를 통해 200여 회에 걸친 집회, 단식, 삭발, 혈서 등에 대한 상세한 화면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 조선평 상임대표는 출범사를 통해 “서울광장에서 무리지어 수도분할 반대를 외치는 자들의 모습이 떠올라 커다란 위기감을 느낀다”며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세종시법 수정 발언을 비롯, 김문수 경기지사와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 등이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과의 약속을 부정하는 망언이 행정도시 건설의 당위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상임대표는 “지금 연기군은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우리 스스로 분열되고 나약한 모습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똘똘 뭉쳐 이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한식 연기군수는 역시 결의사를 통해 “행정도시는 국민과 약속한 국책사업”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 다음에 학교나 기업도 와야지 행정청이 오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전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법 제2조와 16조에 정부의 이전기관이 확정되어 있는 변경고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행정도시는 처음 정치적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정치적으로 합의된 사항이며 정책적으로도 채택된 만큼 정치꾼들이 정략적 판단으로 끌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충남도당위원장도 “지난 5년간의 연기군민들의 투쟁기록을 보니 진심으로 위로하며 경의를 표한다”며 “22일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내정자에게 세종시에 와 봤는지, 왔으면 무엇을 봤는지, 충청도 민심은 들어봤는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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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응해 동네 슈퍼의 전국적 체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식경제부는 중·소유통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중·소상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형 유통체인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지경부는 SSM의 프랜차이즈화에 대해서도 대기업과 논의 중이지만 기업 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 관리 등을 고려하면 시설과 점포 비용은 공동투자할 수 있지만 매장 진열, 마케팅 등은 업계에서 총괄하는 방식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의 새로운 중·소 유통체인은 기업 주도의 기존 체인스토어와 달리 중·소상공인이 독자적인 지위를 확보하는 형태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과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KOSA)를 중심으로 선보인 슈퍼마켓 공동브랜드 ‘코사마트’가 공동 도매물류센터를 통한 공동구매 정도의 기능에 그쳤다면 앞으로 도입될 체인은 가맹본부가 물류는 물론 판매기법 컨설팅까지 회원 점포에 제공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14년까지 488억 원의 예산을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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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충북 청주지역의 일부 나이트클럽에서 여성 손님들을 상대로 한 남성 무용수들의 나체쇼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소에 대한 단속은 이뤄지지 않아 퇴폐영업은 계속되고 있다.

청주지역 일부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들이 경기불황에 의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퇴폐성이 짙은 전라의 나체쇼를 벌이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자정 무렵 청주 흥덕구 비하동 A나이트클럽은 입구부터 손님들로 북적이며 이른바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이 나이트클럽에는 평소 30~40대 층을 타깃으로 매일 밤 건장한 남자 무용수들이 노래와 춤을 선사하며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오전 1시가 지나면서 남자 무용수가 느린 음악에 맞춰 옷을 하나씩 벗더니 급기야 전라의 상태로 중요 부위만을 스카프로 살짝 가렸다 떼기를 반복하며 여성손님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무용수는 결국에는 무대를 내려와 손님들이 앉아 있는 자리를 뛰어다니며 여성 손님들의 무릎에 앉기도 하고 통로를 알몸으로 활보하고 다녔다.

심각한 것은 이 무용수가 여성손님 앞에서 몸을 흔들어대며 일명 비보이쇼를 벌이더니 여성 얼굴에 나체를 비비기도 하는 등 점점 수위를 넘어섰다.

이처럼 나이트클럽에서 남성 무용수들의 나체쇼가 극에 달하자 충남 천안과 조치원 등 인근 지역의 직장여성들이 나체쇼를 관람하기 위해 삼삼오오 청주의 나이트클럽을 찾고 있다는 것.

천안시 성황동 직장인 한 모(38·여) 씨는 “친구들 생일이면 생일축하도 하고, 남성들의 나체쇼도 함께 즐기기 위해 청주를 종종 찾는다”며 “이미 여성직장인들 사이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청주 나이트클럽의 남성 나체쇼는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 한 관계자는 여성 나체쇼(일명 아다죠쇼)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반면 속칭 ‘물이 좋게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많은 여성들을 나이트클럽으로 유인하기 위해 남성들의 나체쇼를 벌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게다가 이 나이트클럽에서는 밤 11시에 추첨을 통해 승용차와 벽걸이 TV, 김치냉장고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어 사행심을 부추긴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를 단속할 청주시와 경찰은 행정상 단속을 서로 떠넘기고 있으며, 특히 시는 최근 10년 동안 청주에서 나체쇼 행위를 적발하거나 본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나이트클럽의 나체쇼는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 제3조 1호에 따라 업주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며 “첩보 입수를 통해 시청 위생과 단속반 등과 단속을 벌이고 있으며, 단속횟수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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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린 향토축제가 조직폭력배들의 돈벌이에 악용됐다.

17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해 금산인삼축제 경비용역업체 직원을 협박해 용역경비료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뜯은 대전의 S파 행동대장 배 모(34) 씨 등 8명을 공동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김 모(24) 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 씨 등은 지난해 8월경 충남 금산에서 금산인삼축제 경비원 용역업체 직원 김 모(31) 씨에게 "인삼축제 경비는 매년 우리가 독점했다. 이번 축제기간 중 우리 조직원을 경비원으로 고용하지 않으면 지역 폭력배를 동원해 축제를 난장판으로 만들겠다"고 수차례 협박해 김 씨와 용역계약을 억지로 체결한 뒤 경비료 명목으로 1400여만 원을 갈취한 혐의다.

특히 이들은 조직원 15명의 이름을 축제 질서유지 업무를 맡는 경비원 명단에 기재해 놓고도 실제로는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들의 협박을 받고, 용역계약을 체결한 김 씨는 이 일로 용역업체를 퇴사했고, 주민의 혈세가 투입된 지역축제는 조폭들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오점을 노출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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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의 소규모 학교인 괴산 청천중학교(교장 김화태)가 방과 후와 토요일 오후, 토요휴업일에 학생과학동아리를 활발히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각종 과학관련 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청천중은 빛의 반사와 굴절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빛과 친구들', 창작 만화경 만들기, 요리와 만난 화학, 세포분열 모형 만들기, '달! 태양을 삼키다!'의 부분일식 관측 등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탐구 활동에 심취하도록 했으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맑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과학세상을 펼쳐가고 있다.

이와 함께 청천중의 청천과학지기는 과학담당 최선희 지도교사의 열정으로 과학전람회에서 2년연속 수상하는 등 과학을 주제로 신나는 학생탐구생활을 전개하는 학생 과학동아리다.

이에 힘입어 청천중은 지난 11일 충북교육과학연구원이 실시한 제17회 충북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활동 발표대회에서 노승주, 이민정 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승주(15·3년) 학생은 "교과서로만 배우는 과학이 아니라 체험하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과학동아리 탐구활동은 학업에 큰 즐거움을 줬다”고 수상의 즐거움을 밝혔다.

괴산=김상득 기자

kims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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