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청주지역의 일부 나이트클럽에서 여성 손님들을 상대로 한 남성 무용수들의 나체쇼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소에 대한 단속은 이뤄지지 않아 퇴폐영업은 계속되고 있다.

청주지역 일부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들이 경기불황에 의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퇴폐성이 짙은 전라의 나체쇼를 벌이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자정 무렵 청주 흥덕구 비하동 A나이트클럽은 입구부터 손님들로 북적이며 이른바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이 나이트클럽에는 평소 30~40대 층을 타깃으로 매일 밤 건장한 남자 무용수들이 노래와 춤을 선사하며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오전 1시가 지나면서 남자 무용수가 느린 음악에 맞춰 옷을 하나씩 벗더니 급기야 전라의 상태로 중요 부위만을 스카프로 살짝 가렸다 떼기를 반복하며 여성손님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무용수는 결국에는 무대를 내려와 손님들이 앉아 있는 자리를 뛰어다니며 여성 손님들의 무릎에 앉기도 하고 통로를 알몸으로 활보하고 다녔다.

심각한 것은 이 무용수가 여성손님 앞에서 몸을 흔들어대며 일명 비보이쇼를 벌이더니 여성 얼굴에 나체를 비비기도 하는 등 점점 수위를 넘어섰다.

이처럼 나이트클럽에서 남성 무용수들의 나체쇼가 극에 달하자 충남 천안과 조치원 등 인근 지역의 직장여성들이 나체쇼를 관람하기 위해 삼삼오오 청주의 나이트클럽을 찾고 있다는 것.

천안시 성황동 직장인 한 모(38·여) 씨는 “친구들 생일이면 생일축하도 하고, 남성들의 나체쇼도 함께 즐기기 위해 청주를 종종 찾는다”며 “이미 여성직장인들 사이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청주 나이트클럽의 남성 나체쇼는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 한 관계자는 여성 나체쇼(일명 아다죠쇼)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반면 속칭 ‘물이 좋게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많은 여성들을 나이트클럽으로 유인하기 위해 남성들의 나체쇼를 벌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게다가 이 나이트클럽에서는 밤 11시에 추첨을 통해 승용차와 벽걸이 TV, 김치냉장고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어 사행심을 부추긴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를 단속할 청주시와 경찰은 행정상 단속을 서로 떠넘기고 있으며, 특히 시는 최근 10년 동안 청주에서 나체쇼 행위를 적발하거나 본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나이트클럽의 나체쇼는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 제3조 1호에 따라 업주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며 “첩보 입수를 통해 시청 위생과 단속반 등과 단속을 벌이고 있으며, 단속횟수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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