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전 보문산에서 발생한 이나은 양의 실종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전중부경찰서는 이 양이 실종된 지 2주째가 지나고 있지만 어떠한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또 하루평균 2건 정도 접수되는 시민제보도 신빙성이 떨어져 실종사건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실종사건 이후 매일 수사전담팀, 경찰기동대 등 총 200명의 인력을 투입해 보문산 일대를 수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 양이 실종된 지점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인근지역인 산성동, 사정동, 산내동, 복수동 주택가의 각 가정을 방문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청 본청에서 범죄분석관 2명을 파견받고 탐지견을 활용한 수색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실종 당시 등산객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은 물론 대전시 내 설치된 모든 CCTV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경찰은 17일에도 실종지점 600m 떨어진 저수지에 잠수부를 동원, 수색작업을 진행했지만 별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경찰은 이 양의 실종사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유괴 등 범죄 연관성, 산속에서의 실족사 및 타인의 보호 가능성 등 모든 가상시나리오를 마련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 양이 사라질 당시 지점에 20~30명의 목격자가 있었지만 유괴로 의심이 가는 자가 없었고, 목격자 진술에서도 홀로 걸어가는 모습만 표현돼 유괴 가능성은 낮다.

또 이 양의 부모에 대한 앙심으로 유괴를 했다 하더라고 현재까지 어떠한 협상 연락 등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같은 범죄 여부는 희박하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실족사 역시 가능성이 낮다.

산 속에서 숨지거나 저수지에서 익사했다면 보름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확실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다른 실종사건과 달리 범죄와의 연관성이 매우 희박한 관계로 답답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만약 타인이 보호하고 있다면 통상적으로 제보하는 데 며칠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대전시 관내 모든 CCTV를 분석하고 있다”며 “현재 수사의 진척이 없는 만큼 관심 있는 시민의 제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양의 실종 전단지를 전국에 55만 부를 배포하고, 이중 30만 부를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전달하고 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