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2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매입비의 올해 예산 미반영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맹비난했다. 애초 충청권 대선공약을 통해 과학벨트 사업에 대한 국고지원을 약속했던 박 당선인에게 사태의 책임을 돌리며 강하게 압박했다.

민주당 박병석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이상민(대전유성), 박범계(대전서구을) 의원과 대전시의원 등은 이날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당선인이 약속을 뒤집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공약문구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현안을 외면하는 행태를 볼 때 차기 정부 국정운영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고 박 당선인을 비난했다.

박병석 부의장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가 올해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과학벨트는 충청뿐 아니라 미래 한국의 큰 먹거리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부지 확보가 안되면 과학벨트를 추진 못 할 것이 분명하다”며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에 책임이 있다”고 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과학벨트를 충청도에 대한 정부의 선물로 보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며 “본회의나 예결위에서 질의 시마다 커다란 벽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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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전국 최대의 명품거리를 만들겠다’던 대전 으능정이거리가 청소년들의 탈선거리로 변질되고 있다. <1일 자 6면 보도>

따로 흡연 공간이 생길 만큼 학생들의 길거리 흡연 등은 이미 예삿일이고, 거리 한복판에서 알몸 추태가 벌어질 정도로 이미 학생들의 탈선행위에 점령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으능정이거리를 전국 최대의 명품거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종 사업보다 우선 거리 내 청소년 선도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먼저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으능정이거리는 과거 20~30대가 쇼핑을 즐기고 식사를 했지만, 둔산동 상권의 발달로 원도심 현상이 생겼고 그 빈자리를 10대 청소년들이 채우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상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들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들의 흡연이다.

으능정이거리 일부 골목 구석진 곳에는 청소년들 만의 흡연장소가 생겼고 담배꽁초 청소에 진저리가 난 상인들이 재떨이까지 비치해놓을 정도니 상황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특히 수년 전부터 으능정이거리 곳곳에 인천 월미도의 명물인 일명 ‘타가다디스코(디스코팡팡)’ 놀이기구가 들어서면서 그 일대는 아예 청소년들의 공식 흡연구역이 돼버렸다.

또 다른 문제는 '프리허그' 운동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주말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정일이 되면 청소년들이 으능정이거리에 모여 탈선 행동을 조장 한다는 데 있다.

실제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프리허그를 위해 모인 중고생 수십 명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 추태를 부려 수십 명의 경찰관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으능정이거리는 현재 명품거리 조성을 목표로 LED거리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으능정이거리가 향후 관광 집객시설이자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으능정이거리가 이대로 청소년의 탈선거리로 변질된다면 시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원도심 상권 부활에도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상인은 “명품거리 조성도 좋지만, 경찰과 지자체가 함께 청소년 선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일시적인 예방책이 아닌 장기적인 대안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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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2013년도 정부예산 확보 결과와 관련해 일부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해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 사업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내포신도시 도청사 진입도로 개설과 기호유교문화권 개발 등에 대해선 큰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향후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청사 진입도로 개설과 관련, 도는 정부에 331억 원을 요구했지만 최종적으로 117억 원만 반영되면서 나머지 214억 원을 도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재정형편이 녹록지 않은 형편에서 간절하게 요구했던 정부 예산마저 반영되지 않아 당장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다만, 도는 삽교~내포 간(2.5㎞·총사업비 430억 원) 제2진입도로 정부예산 30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위안으로 삼고 있다.

공주시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소방방재교육 연구단지 건립도 적신호가 켜졌다. 도는 신종 복합 재난 발생에 대한 소방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에 250억 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29억 원만 반영되면서 지난 2008년 경호 안전교육원 건립 사업처럼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기호유교문화권 종합개발 사업도 연구용역비 20억 원을 국비로 요청했으나 전액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5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최종 예산결산 계수조정에서 모두 삭감돼 사업 착수 자체가 어렵게 됐다.

도 관계자는 “경북이 이미 1조 4000억 원 규모의 유교문화권 사업을 하고 있다”며 “예산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같은 유교문화권 사업에 대한 정부의 반대가 심한 것 같다”고 삭감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전북의 경우 유교문화권 사업을 하기 위해 10여 년의 끈질기게 노력하고 있지만, 도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는 유기적으로 정치권과 협공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태도만 보일 뿐, 어떻게 관철하겠다는 골자는 내놓지 못했다. 당장 충청권에 분포된 기호유교문화를 발굴해 학술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탄력을 잃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유류피해 극복전시관 건립과 관련해서도 초기 예산 10억 원의 설계비를 확보해 3년 만에 사업 추진은 가능하게 됐지만, 지원 규모가 워낙 작아 도와 정치권, 정부 간 끈끈한 유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5년간 ‘체증’으로 자리 잡았던 서해안 유류피해와 관련해선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도와 정치권이 공조를 통해 피해지역 특별해양환경복원사업비 445억 원을 확보하면서 피해 주민의 사기 진작과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만규 기획관리실장은 “다른 시도에 비해 정치권의 도움으로 현안 해결에 많은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라며 “미진한 예산에 대해선 계속사업과 주요 사업을 구분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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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감면됐던 취득세율이 다시 상향조정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연초부터 급랭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나 실수요자들이 취득세 감면 대책 재시행 기대감에 매수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거래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국회에서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이 무산되면서 지난 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주택 취득세율을 원상회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세 특례제한법 개정안’ 공포안을 의결했다.

개정안 처리로 9억 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율이 1%에서 2%, 9억~12억 원 2%에서 4%, 12억 원 초과 시 3%에서 4%로 각각 상향조정된다.

이번 정부의 취득세 원상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부동산업계는 가뜩이나 침체한 거래시장이 아예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는 공백기가 도래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게다가 벌써부터 대선 이후 부동산 경기부양 대책을 기대하던 매수자들 문의가 뚝 끊기는가 하면 매물을 내놨던 주택 소유자들이 거래를 취소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덕구지역 한 중계업소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던 지난해 11~12월에도 간간히 거래가 성사됐었는데 오늘은 문의조차 없다”며 “연말에 나왔던 아파트 매물도 속속 취소되는 등 상반기 중 주택거래는 사실을 힘들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 초 취득세율 인상으로 촉발된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취득세 감면 대책이 다시 나올 때까지 매수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크고, 주택시장 한파에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새 정부가 내놓는 부동산 대책 역시 시장 상황을 반전시키기에 쉽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취득세 감면 대책 부활 등 부동산 정책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시행돼야 심화되는 주택매매 감소 심리를 살리고 부동산 시장 회복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의 경우 취득세 감면 대책 시행으로 침체했던 부동산 경기가 다소 회복 기대감이 있었고 대통령 당선자 역시 감면 대책 연장을 공약하면서 올해 기대심리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시 취득세가 원상복귀 되면서 사실상 주택거래 공백이 생겨 침체기가 길어지고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부동산 정책 방향성이 확립될 때까지 분위기 급반등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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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2013년 정부예산으로 총 3조 9702억 원을 확보했다.

▶관련기사 3면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정부예산 확보액은 올해 목표인 2조 9500억 원 대비 202억 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확보액 3조 7425억 원보다 2277억 원 증가한 액수다.

정부 예산안을 구체적으로 보면 도청 이전과 관련 △도청이전 내포신도시 진입도로 117억 원 △삽교~내포간 2.5㎞ 구간 진입도로 30억 원이 배정됐다.

공공기관 이전으로는 △국방대학교 논산이전 사업 300억 원 △소방방재연구단지 조성 사업 29억 원 △충남지방경찰청 이전사업 194억 원 등 6개 사업 700억 원이 확보됐다.

또 호남고속철도 4251억 원과 서해선 복선 전철 275억 원 등 총 4655억 원의 철도 사업 예산이 마련됐다.

항만 관련 사업에는 대산항 건설 411억 원 등 7개 사업 822억 원이 반영됐고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건설 52억 원과 경부고속도로 확포장 건설 38억 원도 책정됐다.

이와 함께 국도 28개 지구 4058억 원과 국지도와 광역도 10개 지구 600억 원, 산업단지 진입도로 17개 지구 1589억 원 등이 확보됐다.

이 외에도 유류피해 극복전시관 건립 사업 10억 원, 다목적 소방헬기 구입 50억 원, 동물약품 R&BD 허브 조성사업 15억 원 등 19개 주요 현안 사업에 총 2211억 원의 예산이 확정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 국회 예산 심의를 통해 당초 정부 예산안(3조 7448억 원)에 2254억 원을 증액했다”며 “올해 국비가 사상 최대 규모로 내포시대 조기 정착과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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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홍철 대전시장이 2일 시청 대강당에서 직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계사년(癸巳年)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대전시 제공  
 

염홍철 대전시장이 2일 시청 대강당에서 직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계사년(癸巳年)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염 시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로 국가정책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대전의 미래를 위한 굵직한 현안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전략적인 지역현안사업을 추진해 구체적인 시정성과 창출에 매진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신년설계 8면

염 시장은 이어 “국제과학벨트비즈니스벨트의 성공적 추진과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 원도심 활성화와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기 착공 등의 현안이 새 정부의 국정사업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긍정의 시각과 열정의 자세로 더 넓은 바다로 나갈 기회로 삼아가자”고 역설했다.

특히 “올해 시정방향을 '국정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와 '제2수도권 도약의 선도', '사회적 자본의 확충', '현안 과제의 차질 없는 수행' 등 네 가지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이끌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염 시장은 또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도시철도 2호선은 건설방식 확정이 가장 큰 이슈인 만큼 '민·관·정 도시철도 추진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기술자문단'을 구성해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며 “엑스포재창조사업과 신세계 대전 유니온스퀘어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도 조속히 매듭짓고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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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청 직원들이 새로운 도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와 충남도의회가 2일 내포신도시 이전 후 새해 시무식과 함께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아직도 내부 공사가 한창이며 편의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교통망도 부족해 우려했던 출퇴근길 혼잡이 예상된다. 이미 도의 업무는 시작했지만, 이 같은 문제점들로 업무 안정화까지는 상당 부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첫 출근길 어땠나

도청 직원 80% 이상은 대전이 본 주거지이다. 대전에서 내포 청사로 출근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미 도청주변에 아파트를 얻거나 전·월세 원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도 있지만, 아직 정주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일단 출퇴근해보자’라는 움직임이 더 많다. KTX가 아직 내포까지 연결되지 않은 탓에 공무원들은 도청에서 마련한 출퇴근 버스를 이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시외버스를 타고 홍성터미널로 이동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첫날부터 공무원들은 한숨만 연신 뿜어댔다. 새벽 4시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야 간신히 도청 출·퇴근 버스(오전 6시 20분)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청 출퇴근 버스는 대전 구도청과 진잠동, 평송수련원, 월드컵 경기장, 갈마아파트, 노은역에서 출발한다. 이른 시간에 정류장까지 가기 위해선 공무원들의 발길이 바쁠 수밖에 없다. 겨울철 폭설이라도 내렸다간 버스를 놓치기에 십상이다는 게 출퇴근 공무원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출퇴근 공무원이 생각보다 많다”며 “너무 피곤하다. 업무의 안정화와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새해 첫 출근날 내포 청사에서는 인근에서 출근하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는 공무원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공사와 초행길이어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눈이 온 뒤 제설 작업 미흡으로 빙판길 사고 위험이 도사리기도 했다.

◆어수선한 각 실·국 사무실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네요.”

오전 9시 도청 시무식이 끝난 뒤 각 실국 공무원들은 어수선함을 금치 못했다. 도청사 내부공사가 여전히 ‘작업 중’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배선 작업부터 어수선한 사무실 환경까지. 서류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데다, 통신 시설도 ‘먹통’이 태반이어서 직원 간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도청사는 4개 동이 지하로 모두 이어져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도청사(이하 2층, 지상 7층)가 중앙에 위치한 가운데, 정면 좌·우측에 도의회(지하 2층, 지상 5층)와 별관(지하 2층, 지상 3층)이 마주 보고 있다. 문예회관(지하 2층, 지상 2층)도 좌측에 있다. 도청사는 ‘ㄷ’자 복도 형태로 이어져 이동이 편리하기는 했지만, 이전 초기에 복도가 길다 보니 사무실이나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도청사 구석구석 공간이 애매하게 남아 활용하기 까다로운 곳도 즐비하다.

도청 A 직원은 “사무실 내부 위치 표시가 적혀있는 곳이 중앙뿐이었다”며 “사무실을 찾는 데 3층과 4층 오가기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편의시설 부족과 부실 시설 우려

가장 불편한 점은 편의시설 이용이었다. 기존 구청사는 주변에 온통 식당가와 편의시설이 몰려있었다. 하지만 도청사 주변 식당 등이 전혀 없어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에만 몰리다 보니 점심시간에 극심한 혼잡 상태를 빚기도 했다.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기 위해선 족히 30분은 줄을 서야 한다. 도청 한 공무원은 “무조건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점이 매우 불편한 것 같다”며 “점심을 먹기 위해 홍성이나 예산까지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큰 규모에 비해 화장실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고, 일부 사무실 천장은 시설물 부실 공사로 재보수를 요구하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지하 주차장은 수평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물이 고인 곳도 적지 않았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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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았지만 영하 10도를 넘는 한파에 경기침체·고유가까지 겹치면서 '겨울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시내버스 출·퇴근족(族)이 크게 늘었고 젊은이들까지 겨울내의 입기에 동참하고 있다. 예년에는 쉽게 보지 못했던 신(新)풍속도다. 또 사무실 등이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낮추는 등 절전대책에 들어가면서 각종 방한용품 착용도 크게 늘고 있다.

# 1. 청주의 한 대학에 근무하는 김 모(45)씨는 최근 시내버스 이용자가 됐다. 월요일 자신의 승용차로 출근한 후 금요일까지는 차를 세워둔 채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연말연시다 보니 저녁약속도 많고 또 눈 등으로 인해 도로 곳곳이 미끄러워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시내버스족이 된 것이다. 김 씨는 오히려 차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면서 생활이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치솟은 기름값에 사실 차량유지가 부담스러웠는데 대중교통도 이용하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김 씨는 "겨울이 지나도 계속해서 시내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2. 대학생인 이 모(22) 군은 최근 '발열내의'를 구입했다. 젊은이들이 동(冬)내의를 입는 일은 흔치 않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워낙 추위가 오래 지속되는데다 동내의 등 제품들의 인기가 크게 높아진 탓이다. 얼마 전 발열내의 할인행사를 벌인 한 매장의 경우 구매자가 크게 몰려 곤혹을 치른 일도 있었다.

이 군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발열내의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예전에는 내의를 입는 일이 창피했지만 지금은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파와 경기침체가 겨울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사무실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사무실에서 무릎 담요, 털 슬리퍼 등 온도를 높여 주는 용품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에너지 정책에 따라 이달 초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대형건물과 공공기관의 실내 난방온도를 20도 이하로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된 영향이다.

청주의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최근 개인 난방용품 매출이 크게 높아졌다. 사무실에서 사용 가능한 개인용 온열기기의 수요도 급증했다. 크기가 작아 사무실 책상 주변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미니 히터기, 온풍기가 최근 크게 인기를 끌며 지난 해보다 매출이 2배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한파 등으로 워낙 전력수요가 많다 보니 절전 특별대책에 나서고 있다"며 "기관을 찾는 민원인들로부터 실내온도가 너무 낮다는 불평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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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이 국유림을 훼손해 대법원으로부터 원상복귀 판결을 받은 D 화약에 대해 주민들 모르게 산업단지 인근에 또 다시 화약고를 허가해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양군은 신청 10일만에 허가를 내주었으며 보안거리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나와 총체적 의혹투성이에 휩싸였다.

2일 단양군에 따르면 군은 화약저장소를 운영하는 D 화약이 매포읍 우덕리 일대에 화약 저장시설 부지를 조성하는 개발행위에 대해 지난해 9월 11일자로 허가했다. 허가를 받은 이 업체는 올 7월말까지 4900㎡의 부지에 폭약 40t, 뇌관 30만개를 보관할 수 있는 2동의 화약저장고를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화약고가 들어 설 곳은 단양군이 24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단양산업단지와 불과 직선거리로 200~300m 거리에 불과해 단양군이 기업체 유치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현재 5개의 공장이 가동중인 이 산단에 군은 10여개 업체를 더 유치할 예정이다. 산단의 한 관계자는 "위험물저장시설인 화약고가 인근에 들어선 다는데 선뜻 입주할 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단양군이 화약고를 허가하는 과정에서 주민들 모르게 일사천리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D 화약은 지난해 8월 27일 개발행위 허가신청을 했고 군은 10여 일 후인 9월 6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통과시켰다. 심의를 한 도시계획심의위원 9명중 교수 등 전문가들은 단 한명도 없고 전·현직 공무원 4명, 주부 4명, 일반인 1명으로 구성돼 심의자체가 형식적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화약고 허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D화약이 단양군에 접수한 건축신고를 계기로 알게 됐다. 더욱이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위원장인 부군수가 부임도 하기 전에 부위원장 주관으로 심의를 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화약저장고를 허가해 주면 단양산업단지 분양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적용한 보안거리도 논란이다. 보안거리는 폭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보안물건과 일정한 안전거리를 두고 화약고를 설치하도록 한 제도다. 그러나 충북경찰은 10~15개의 공장이 들어설 단양산업단지를 산단이 아닌 일개 공장으로 축소 해석해 처리했다.

또 화약고와 불과 200~300m 떨어진 체육공원도 보안거리 산정에 반영하지 않았다. 단양산단을 일개 공장이 아닌 산단으로 분류한다면 이 화약고는 공단 경계선과 480m(흙둑을 쌓을 경우는 340m) 이상 떨어져야 한다. 주민 K(58) 씨는 "주민들도 모르게 화약고를 허가해 준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며 "D 화약을 위해 단양군이 발벗고 나서 허가를 일사천리로 내 준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D 화약이 허가를 신청해 도시계획심의를 거쳐 적법한 절차에 의해 허가했다”면서 “주민들에게도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시켰다. 산업단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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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내린 눈으로 인해 시민들이 새해 첫 출근일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출근길 차량들은 엉금엉금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새해 첫 날을 시작하는 시무식 등 회사 지각을 염려한 직장인들의 종종 발걸음이 출근시간 내내 이어졌다.

하지만 관공서의 제설작업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면도로까지 손길이 미칠 수 없는 만큼, ‘내 집 앞 눈치우기’와 차량의 스노우타이어·체인 장착 등 안전장구를 확보, 기상이변에 따른 갑작스런 폭설에 대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눈이 많이 내릴 경우에는 ‘나홀로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폭설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실제, 2일 출근시간 대 대전시 갈마동 갈마네거리 인근은 도로에 쌓인 눈에 헛바퀴를 돌며 지그재그 주행을 하거나 미끄러지는 차량의 아찔한 상황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특히 갈마네거리를 지나 정림동 방향으로 오르막 경사가 있는 곳에서는 아예 차량을 도로 끝 차선에 세워두고 급하게 체인을 채우는 운전자들의 모습도 수시로 목격됐다.

동구 삼성동 홍도육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경사가 급해 차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아예 홍도육교를 피해 우회하는 차량들로 육교 밑 도로의 혼잡함은 평소보다 더 심했다.

이 같은 도로 상황은 출근길 내내 대전의 주요 도로에서 계속됐다. 도로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출근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동구 삼성동에서는 눈에 미끄러진 SUV 차량이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비슷한 시각 대덕구 읍내동 한 도로에서도 눈길에 차량 3대가 잇따라 추돌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도 출근길 고행은 계속됐다.

시민들은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눈을 피해 걷는 모습이었고 일부 시민들은 등산화 등 등산용품으로 몸을 무장한 채 길을 재촉했다. 특히 제설이 되지 않은 골목길에서 출근길 시민들의 모습은 미끄럼 그 자체였다.

일부 직장인들은 시무식 등 회사에 늦지 않기 위해 빙판길을 뛰다시피 서두르다 휘청거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출근길이 교통대란이 이어지면서 지하철은 이용자로 크게 붐볐다.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평소보다 1만 5000명이 많은 5만여 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대전 9.4㎝를 비롯해 서산 7.8㎝, 보령 7.1㎝, 천안 6.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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