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눈으로 인해 시민들이 새해 첫 출근일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출근길 차량들은 엉금엉금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새해 첫 날을 시작하는 시무식 등 회사 지각을 염려한 직장인들의 종종 발걸음이 출근시간 내내 이어졌다.

하지만 관공서의 제설작업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면도로까지 손길이 미칠 수 없는 만큼, ‘내 집 앞 눈치우기’와 차량의 스노우타이어·체인 장착 등 안전장구를 확보, 기상이변에 따른 갑작스런 폭설에 대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눈이 많이 내릴 경우에는 ‘나홀로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폭설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실제, 2일 출근시간 대 대전시 갈마동 갈마네거리 인근은 도로에 쌓인 눈에 헛바퀴를 돌며 지그재그 주행을 하거나 미끄러지는 차량의 아찔한 상황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특히 갈마네거리를 지나 정림동 방향으로 오르막 경사가 있는 곳에서는 아예 차량을 도로 끝 차선에 세워두고 급하게 체인을 채우는 운전자들의 모습도 수시로 목격됐다.

동구 삼성동 홍도육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경사가 급해 차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아예 홍도육교를 피해 우회하는 차량들로 육교 밑 도로의 혼잡함은 평소보다 더 심했다.

이 같은 도로 상황은 출근길 내내 대전의 주요 도로에서 계속됐다. 도로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출근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동구 삼성동에서는 눈에 미끄러진 SUV 차량이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비슷한 시각 대덕구 읍내동 한 도로에서도 눈길에 차량 3대가 잇따라 추돌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도 출근길 고행은 계속됐다.

시민들은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눈을 피해 걷는 모습이었고 일부 시민들은 등산화 등 등산용품으로 몸을 무장한 채 길을 재촉했다. 특히 제설이 되지 않은 골목길에서 출근길 시민들의 모습은 미끄럼 그 자체였다.

일부 직장인들은 시무식 등 회사에 늦지 않기 위해 빙판길을 뛰다시피 서두르다 휘청거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출근길이 교통대란이 이어지면서 지하철은 이용자로 크게 붐볐다.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평소보다 1만 5000명이 많은 5만여 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대전 9.4㎝를 비롯해 서산 7.8㎝, 보령 7.1㎝, 천안 6.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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