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전국 최대의 명품거리를 만들겠다’던 대전 으능정이거리가 청소년들의 탈선거리로 변질되고 있다. <1일 자 6면 보도>
따로 흡연 공간이 생길 만큼 학생들의 길거리 흡연 등은 이미 예삿일이고, 거리 한복판에서 알몸 추태가 벌어질 정도로 이미 학생들의 탈선행위에 점령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으능정이거리를 전국 최대의 명품거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종 사업보다 우선 거리 내 청소년 선도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먼저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으능정이거리는 과거 20~30대가 쇼핑을 즐기고 식사를 했지만, 둔산동 상권의 발달로 원도심 현상이 생겼고 그 빈자리를 10대 청소년들이 채우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상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들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들의 흡연이다.
으능정이거리 일부 골목 구석진 곳에는 청소년들 만의 흡연장소가 생겼고 담배꽁초 청소에 진저리가 난 상인들이 재떨이까지 비치해놓을 정도니 상황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특히 수년 전부터 으능정이거리 곳곳에 인천 월미도의 명물인 일명 ‘타가다디스코(디스코팡팡)’ 놀이기구가 들어서면서 그 일대는 아예 청소년들의 공식 흡연구역이 돼버렸다.
또 다른 문제는 '프리허그' 운동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주말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정일이 되면 청소년들이 으능정이거리에 모여 탈선 행동을 조장 한다는 데 있다.
실제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프리허그를 위해 모인 중고생 수십 명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 추태를 부려 수십 명의 경찰관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으능정이거리는 현재 명품거리 조성을 목표로 LED거리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으능정이거리가 향후 관광 집객시설이자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으능정이거리가 이대로 청소년의 탈선거리로 변질된다면 시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원도심 상권 부활에도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상인은 “명품거리 조성도 좋지만, 경찰과 지자체가 함께 청소년 선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일시적인 예방책이 아닌 장기적인 대안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