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충남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대형 숙박시설의 경우 예약률 100%를 기록하는 등 인파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 발생에 대비해 초긴장 상태에 접어든 모양새다.
28일 대한숙박업중앙회 보령·태안지부 등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충남 서해안권 숙박업소 예약률은 전반적으로 최소 40% 이상에서 75%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령 대천해수욕장 내 최대 규모의 리조트인 한화콘도(300실)는 연휴 기간 객실이 모두 예약됐고 인근 머드린호텔도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또 220실 규모의 무창포 비체펠리스도 2일까지 예약률 100%, 3일은 70% 수준을 기록하는 등 대형 숙박시설은 상당수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모처럼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면서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위축됐던 지역경제에 활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집단 감염의 우려도 여전히 지속돼 관할 자치단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보령시와 태안군은 연휴기간 주요 공공시설 및 해수욕장에 대한 방역소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존 시설 소독 등으로는 한계가 있어 집단 감염 차단을 위해선 결국 방문객 개인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추이가 줄었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문객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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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 무산 영향 우려 목소리
별도 국비확보계획 마련…기타 국제대회유치 도전
市, 사업 정상추진 방침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시가 최근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 무산과 관련해 일부에서 제기되는 신축야구장 건립 사업 차질 등의 우려를 일축했다.
시는 이번 아시안게임 이외에도 2029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국제대회 유치에 지속적으로 나서는 한편 국제대회 유치 무산의 경우에도 국비지원 등을 통해 사업을 정상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지자체가 공동유치를 계획했던 2030 아시안게임이 유치의향서 제출 기한을 넘기면서 현재 무산된 상태다.
아시안게임 유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그동안 시가 추진 중이었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축사업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그동안 시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총 사업비 가운데 21.5%인 300억원을 국비로 조달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이를 위해 아시안게임 유치를 국비 확보 근거로 제시해 왔다. 국제대회 유치 명목이 적용될 경우 보다 수월한 국비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결과적으로 아시안게임 유치는 무산됐지만 시는 향후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기타 국제대회 유치에 추가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신축 야구장 건립과 관련한 국비의 경우 이미 아시안게임 유치와 별도로 확보 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시는 덧붙였다.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않았던 광주나 창원이 충분한 국비 지원을 받았다는 점이 근거다.
시는 또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역시 아시안게임 유치 무산과는 별개로 정상적인 추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에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축에 따른 기존의 한밭종합운동장 이전 내용이 담긴 상태다.
당초 시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조성부지 개발을 위해 아시안게임 유치를 카드로 내세웠다.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마찬가지로 국제대회 유치 계획을 수립할 경우 향후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에 있어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를 설득하기 위한 최적의 명분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시는 이번 아시안게임 유치 무산이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있다.
향후 장기적으로 2029년 유니버시아드대회 또는 2034년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 연계 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염두를 해 둔 만큼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논리 수립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시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유치 불가시에는 당초 계획대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부지 가운데 18만㎡ 면적의 2단계 부지에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발제한구역 면적이 20만㎡ 이하일 경우 지자체장이 이를 해제할 수 있다.
한선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아시안게임 유치 무산과 무관하게 베이스볼 드림파크 정상 추진을 위해 올해 말까지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2024년 말까지 새 야구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단계로 내린 뒤 첫 주말을 맞은 26일. 시장, 식당과 카페 등엔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인파들로 북적였다. 사진 = 선정화 기자
시장·커피숍·음식점 인파 몰려
마스크 착용·소독제 이용 안해
거리두기 제한 끝난 줄 착각도
“5월초 연휴 경계 높여야” 경고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단계로 내린 뒤 첫 주말을 맞은 26일. 시장, 식당과 카페 등엔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인파들로 북적였다.
앞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내달 5일까지로 연장하면서 종교,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학원·PC방·노래방 등 실내 밀집시설 등에 대한 운영 중단 권고를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 코로나 사투를 이어온 국민들의 피로감과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날 오전 대덕구에 위치한 중리시장은 정부의 이같은 조치를 기다리기라도 한듯 시장을 찾은 이들로 발디딜틈 없는 모습이었다.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있었지만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타인과의 2m 거리두기를 지키며 걷는 모습은 쉽지 않았다.
이들 중에는 ‘거리두기 완화’를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아예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대덕구 법동에 거주하는 A(58·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끝난 것 아니냐”며 “이제 거리두기 운동이 다 끝난 줄 알고 오랜만에 시장에 나왔다. 마스크 착용도 했고 조심하면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가에도 많은 손님들이 몰렸다. 상당수가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과는 반대로 실내공간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벗었다.
음식점 안에는 계산대 옆에 손 소독제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식사 전 이를 이용하는 손님을 찾을 수 없었다.
손님들은 옆좌석과 1m 간격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인근 시내 커피숍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테이크 아웃을 위해 다들 밀접하게 줄을 선채 대기하고 있었다. 대부분 마스크도 내렸다.
이런 상황에 부처님오신날과 근로자의 날 등이 이어지는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이전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시 의사협회 조성현 이사는 “연일 신규 확진자 발생 수가 십여명 안팎으로 시민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졌다”며 “여차하는 순간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민들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을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개발제한구역 해제 당위성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전략 내세워
2027년 유니버시아드 등 유치 계획… 市, 당위성 확보 가능입장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이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 무산의 후폭풍을 맞게 됐다.
대전시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을 위한 최대 관문인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당위성으로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전략을 세워왔지만 유치 무산으로 건립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건립을 위한 기본수립과 함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관련용역을 이달 중 추진할 계획이었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은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유성구 학하동 100번지 일원(부지면적 121만 7000㎡)에 종합경기장과 체육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발표됐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축사업과도 연계돼 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가 현재의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선정되면서 한밭종합운동장을 향후 조성될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부지로 이전하는 계획이 포함된 상태다.
문제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부지 일원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는 점이다.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을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 측에 해제를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사업 당위성이나 재원조달 계획 보완을 이유로 이를 반려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당위성으로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사업 당위성에 있어 국제 체육 행사 관련 유치계획이 있을 경우 체육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국토부를 설득하기 위한 최적의 명분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해 추진했던 기본계획 용역에도 포함시켰다.
이후 시는 오는 10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부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입안과 함께 내년 3월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얻을 계획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물거품이 된 상황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기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 과정이 늦어지면서 유치의향서 제출 마감시한인 지난 22일까지 공동유치 계획을 승인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우선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당위성으로 제시했던 아시안게임 유치가 무산되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논리 마련이 시급하게 됐다.
시는 2027년 유니버시아드와 2034년 아시안게임 등 다른 국제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계획인 만큼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당위성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유치 가능성을 전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세웠던 아시안게임 카드가 결론적으로 ‘섣부른 전략’이 된 만큼 앞으로의 확실성 역시 여전히 보장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등에서도 고무적 반응을 보여왔던 아시안게임 유치가 무산이 되면서 당혹스럽긴 하지만 방향 재설정을 통해 원만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15년에 걸친 장기과제가 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르포]
매입물량 쌓이는데 판매 '0'…전자제품 3개월 지나면 누수
'울며 겨자먹기'로 고물상 행, 가게개업 뚝…골칫덩이 전락
22일 대전 중구 대흥동의 중고매장 앞에 중고제품들이 쌓여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4월 내내 25만원짜리 하나 팔았어요. 오늘이 22일이니까 가게에 나와 하나도 못 팔고 공친 날이 21일이었다는 거예요.”
22일 오전 10시 30분 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천을 따라 모여 있는 업소용 중고매장 거리에는 길가에 놓인 중고물품들이 즐비했다.
해당 거리에는 매장마다 업소용 냉장고, 싱크대, 가스레인지, 테이블, 의자 등이 중고물품들을 인도에 내놓은 상태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줄줄이 휴·폐업하면서 매입 물량은 많은 반면, 판매는 되지 않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대흥동에서 중고매장을 운영 중인 A(65) 씨는 “2월 초 소상공인들이 폐업하면서 쏟아져 나온 제품들이 아직도 안 팔리고 있다”며 “지금도 매각하겠다는 사람들은 있는데 이미 물건이 쌓여 매입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적게는 하루 1~2건, 많게는 7~8건도 팔았는데 최근에는 거래가 0건인 날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이날도 가게 안에는 두 달 전에 매입한 업소용 싱크대, 테이블, 냉장고 등 중고제품이 가득했지만 매장을 찾는 손님은 찾아볼 수 없었다.
A 씨는 “냉장고, 제빙기 같은 전자제품들은 3개월 이상 가동을 하지 않으면 누수가 돼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고물상에 팔아야 한다”며 “새로운 가게 개업이 없으니 내 자식들 같았던 중고제품들은 이제 골칫덩이로 전락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또 다른 중고매장을 운영하는 B(57) 씨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번 달 판매 건수는 업소용 싱크대 1개와 작은 가스레인지로 단 2건으로, 한 달 매출이 고작 30여만원에 불과하다.
이날도 자전거를 타고 이웃매장들에 들렸다 왔다는 B 씨는 “평소 같았으면 물건을 닦고 진열하느라고 바쁠 오전 시간인데 할 일이 없으니 주변을 산책하고 돌아왔다”며 “봄철인데도 개업하는 식당이 없으니 수요가 전혀 없어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수입이 없는 중고매장 업자들은 코로나 경영안정자금 대출로 버티는 상황이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 재유행 가능성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이 또한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자조적 목소리도 들리는 상황이다.
B 씨는 “이미 매입한 물건이 계속 팔리지 않으면 아마 고물상에 헐값에 팔아야 하며 그렇게 될시 손실이 막대할 것”이라며 “결국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식당에 이어 중고매장 또한 줄줄이 폐업하게 될 것”라고 토로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신청 폭주…지급률 약 6% 그쳐
대전시, 내달 10일 전후 완료 계획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시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에 따른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지급에 나섰지만 지급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긴급생계지원금의 신청 건수는 모두 20만 748건이다.
이는 시가 당초 긴급생계지원금을 지급키로 한 중위소득 100% 이하 18만 1000여 가구 대비 약 11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신청 열기에 비해 실제 긴급생계지원금이 지급된 사례는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당초 시는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목표액으로 630억원을 설정했지만 현재까지 지급된 긴급생계지원금의 총액은 37억 4900만원으로 지급 비율은 약 6%에 머무는 상황이다.
앞서 시는 이달 초 비상경제대책 차원의 긴급생계지원금 세부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기준중위소득 50~100%에 해당하는 17만 1768가구에 대해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는 지급을 위한 소득 수준 산정 기준을 건강보험료 기준표를 적용했다. 이와 함게 시는 긴급지원이라는 취지에 맞도록 지원금 지급 시점을 가능한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함께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신청 과정에 신청자가 과도하게 몰린 탓에 지원금 지급을 위한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선별하기 위한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시는 설명한다.
또 최근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대상 1인 가구에 대한 지급기준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보완하면서 지급 대상이 늘어난 점도 장애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긴급생계지원금의 실제 수령 시점이 밀리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지원금을 정해진 사용기한(오는 7월 30일) 내 소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긴급생계지원금 지급을 위해 관련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해 실제 지급 속도를 더욱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황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대상이 18만 가구에 이르고 온라인 접수가 폭증하면서 처리속도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가능한 내달 10일 전후로 지원금 지급이 완료될 수 있도록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행정복지센터 대기 대부분 노인 1시간 넘게 외부에서 기다려
도우미 도움 받아 신청 완료 5부제 방식 몰라 헛걸음하기도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옆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있어야 온라인 신청을 하는데 우린 그런 거 잘 모르니까 몸이 고생하는거지.”
20일 오전 9시 대전 중구 태평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출입구 주변에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이날은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의 대면(오프라인)신청이 시작되는 첫 날로 센터 업무시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신청자들이 앞 다퉈 창구로 향했다.
센터를 찾은 시민 대부분은 노인들로 앞서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진행됐던 긴급생계지원금의 온라인 신청에 익숙치 못한 이들이었다.
이날 긴급생계지원금 신청을 위해 센터를 방문한 A(73) 씨도 오전 8시부터 대기열에 섰지만 1시간을 넘게 기다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인터넷이라는 것을 사용해 본적이 없다”며 “휴대폰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고 하는데 자식들이 얼마 전에 마련해 준 휴대폰도 전화를 걸고 받는 것 이외에는 쓸 줄을 몰라 센터를 찾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
A 씨 이외에도 신청을 기다리는 노인들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외부에서만 대기해야 하는 원칙 탓에 센터 밖에서 대기번호를 불러주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창구로 향하더라도 신청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대기번호 25번을 받아들고 차례가 돼 신청절차에 들어간 한 노인은 ‘신청서 글자가 작아 읽기가 어렵다’며 돋보기를 요청하면서 접수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또 평소 청각이 떨어지는 일부 노인들은 신청 절차 간 창구직원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탓에 추가적인 민원도우미가 이들을 도와 어렵사리 신청을 진행했다.
어렵사리 신청을 끝낸 후 센터를 나온 B(71) 씨는 “기다린지 2시간이 지나서야 신청을 겨우 마쳤다”며 “몸이 힘들 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신청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안도감을 표했다.
다만 오프라인 신청 역시 공적마스크 판매와 마찬가지로 5부제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센터를 찾아와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이밖에도 긴급생계지원금의 신청 조건을 알기 어렵다는 이유로 아예 센터를 찾아와 이를 직접 문의하려는 경우도 상당수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시민들도 확인되면서 지원책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C(69) 씨는 “센터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보고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알았다”며 “긴급생계지원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데 어디에 문의해야 하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각 동별 통장회의, 부녀회 모임 등을 통해 긴급생계지원금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 및 신청 장려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신청까지 잘 마무리해 누락 없는 취약계층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박혜연 수습기자
충청권 현역 상당수 다선 성공
민주 박범계 상임위원장 후보
통합 정진석은 당권주자 거론
충청권 영향력 커질듯…기대감
[4·15 총선 이후 충청권 전망과 남은 과제는]
글싣는 순서
▶1. 21대 국회서 충청권 인사들 국회 요직 노린다
② 충청권 현안 21대 국회선 해결돼야
③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 시·도정 운영에 탄력받는다
④ 21대 총선이 충청권에 남긴 과제는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총선 승리로 차기 국회 최다선과 중진 반열에 오른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 후보군 물망에 오르면서 '충청권 삼각편대' 진용으로 '국회 절대반지'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총선에선 다선 의원 상당수가 불출마하거나 컷오프 되면서 '다선 프리미엄'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 현역 의원 상당수는 다선에 성공하며 당내 정치적 입지 강화는 물론 '인재풀' 확보가 풍부해지면서 상임위원장 후보군도 적지 않아 '충청 전성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오르면서 국회의장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통상 제1당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관례에 비춰볼 때 박 의원은 사실상 국회의장 출마를 '0순위'로 예약해둔 셈이다.
박 의원 역시 총선 전 국회의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 의원이 의장에 오를 경우 충청권에서는 지난 19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강창희 전 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어 5선에 성공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국정을 총괄하는 운영의 최고지도자인 국무총리 도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총선 유세과정에서 국무총리 도전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의원내각제 개헌을 위한 역할에 집중하면서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나설 가능성이 대두된다.
이 의원은 상임위원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면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번 국회 첫 원내사령탑 경쟁도 물밑에서 시작됐다. 충청권에선 3선 중진에 오른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후보군으로 수렴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 비서관으로서 손발을 맞춘 '친문(친문재인)'으로, 2018년 8·25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5선에 오르면서 충남 최다선에 등극했다.
당초의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보여준 정 의원은 통합당 차기 당권주자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여 추후 전당대회 도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홍성·예산 지역구인 홍문표 의원은 지역구 최초 4선 고지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보수진영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홍 의원도 총선 과정에서 당 대표 도전 의지를 피력한 바 있어 충청권 제1야당 대표 탄생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산갑 이명수 의원도 4선에 안착하면서 원내대표 도전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과 통합당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이 3선에 성공하면서 더 큰 정치를 향한 도약의 날개를 펼칠수 있게 됐다. 특히 이들은 각 상임위원장의 자리 배분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보여 충청권 정치력 신장의 선봉장 역할에 귀추가 모아진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민주 20석-통합 8석
대전·세종 전체의석 여당 차지…반반이던 충북, 파란물결 덮어
충남 '與6-野5' 20대와 정반대, 코로나에…견제보다 안정 택해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총선 ‘충청권 28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석을 석권’하며 압승했다.
대전과 세종은 전 의석이 민주당의 파란물결로 뒤덮였으며, 여야간 4대4의 완벽한 균형을 이뤘던 충북도 ‘민주당 1당’으로 무게의 추가 기울었다.
충남에서의 의석수는 지난 20대 총선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며 민주당 우위로 정치지형이 재편됐다.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진영 대결이 펼쳐졌음에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수 있던 배경은 스윙스테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을 휩쓸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야 어느 쪽에도 일방적으로 힘을 실어주지 않았던 '중원 민심'이 이번에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견제보다는 안정’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전과 세종에서는 이러한 민심을 반영하듯 민주당이 전 의석을 석권했다.
특히 민주당이 대전 7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도심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전의 경우 보수 색채가 짙은 중구에서는 검찰 개혁을 전면에 내건 황운하 후보가 승리했고, 동구에서는 민주당의 청년신인 장철민 후보가 3선을 노린 통합당 이장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대덕구에서는 민주당 박영순 후보가 대덕구청장 선거를 포함한 통합당 정용기 후보와의 다섯 번째 대결 만에 마침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서갑에서는 박병석 의원이 6선 고지에 올라섰다.
유성을에선 이상민(5선), 서을에서는 박범계(3선), 유성갑은 조승래(재선) 후보 등 현역 의원들이 초반부터 안정적인 득표율로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대전에서의 민주당 전승은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안정론'과 민주당의 대전 집중 유세, 과감한 신인 수혈(장철민)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분구되면서 2석으로 늘어난 세종에서도 민주당이 전석을 거머쥐었다.
세종갑 홍성국 후보와 세종을 강준현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승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과 민주당이 각각 6석과 5석을 나눠가진 충남에서는 반대로 이번에는 민주당이 6석, 통합당이 5석을 얻었다.
총선과 시장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천안에서는 문진석(천안갑)·박완주(천안을)·이정문(천안병) 등 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충청권 최대 격전지로 꼽힌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개표 초반 앞섰으나 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충남 최다선인 5선 고지에 올랐다. 전직 시장과 현직 국회의원이 맞붙은 아산갑에서는 현직 의원인 통합당 이명수 후보가 승리했고, 아산을에서는 민주당 강훈식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보령·서천에서는 통합당 김태흠 후보가 텃밭인 보령에서 크게 앞서면서 민주당 나소열 후보를 제쳤고, 서산·태안에서는 통합당 성일종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당진에서는 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홍성·예산에서는 통합당 홍문표 의원이, 논산·금산·계룡에서는 민주당 김종민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충북의 정치지형은 4년 만에 뒤바뀌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도내 지역구 8석 중 5석을 석권하면서 4년 전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20대 총선 때는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지역구 5석을 가져갔고, 더불어민주당이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에서는 정정순(청주 상당), 이장섭(청주 서원), 도종환(청주 흥덕), 변재일(청주 청원), 임호선(증평·진천·음성) 후보가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통합당에서는 이종배(충주), 엄태영(제천·단양),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가 승리하는 데 그쳤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은 평균 연령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해 여권에 유리했다"면서 “충남과 충북에서도 민주당은 1당으로 올라서며 충청권에서 절대반지를 갖게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올해 우리나라 예산 512조 전체 유권자수로 나눈 액수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4·15 총선에서 행사하는 유권자의 한 표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46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예산은 512조 3000억원으로 21대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 예산 증가 없이 단순 계산하면 총 2049조 2000억여원에 이른다. 이를 전체 유권자 수인 4399만 4247명으로 나누면 한 명의 투표 가치가 4660만원으로 계산된다.
선거 자체에 들어가는 돈만 4102억원으로 분석됐다. 투표함 2만 7700개, 기표대 7만 5300개, 투표지분류기 2000대, 투표지 심사 계수기 5300대 등을 마련해야 한다. 투·개표 등 선거를 돕는 인원만 55만여명이다.
구체적으로 투표·개표 등 선거 시설·물품 비용에 2632억원, 후보자 개인 선거비용 보전·부담액 1018억원, 정당이 인건비·정책개발비 등에 쓰는 선거보조금 441억원, 여성·장애인 후보를 추천한 정당에 주는 보조금 11억원 등이다.
선관위는 선거가 끝나면 지역구 후보자의 경우 득표율 10% 이상~15% 미만이면 선거비용의 50%, 득표율 15% 이상이면 전액을 보전한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후보자 중 당선인이 있는 경우 전액을 보전한다.
또 21대 총선 투표율이 지난 20대 총선 투표율(58%)과 같다고 가정했을 경우 기권해서 버리는 세금만 1773억원이다.
21대 국회 의원 숫자는 지역구 국회의원 253명, 비례대표 국회의원 47명 등 300명이다. 이들에게 임기 4년간 일반수당·입법활동비·특별활동비 등 세비와 의원실 운영경비, 보좌진 보수 등 1명당 34억 7000만원을 지급한다. 전체 국회의원으로 따지면 1조 410억여원이 들어간다.
보다 철저한 후보자 검증도 요구된다. 20대 총선 후 재·보궐 선거에 들어간 금액은 122억원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거나, 다른 법률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상실한 경우, 다른 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 사직한 경우, 임기를 시작한 후 사망한 경우 등을 이유로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