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복지센터 대기 대부분 노인 1시간 넘게 외부에서 기다려
도우미 도움 받아 신청 완료 5부제 방식 몰라 헛걸음하기도

▲ 대전형 긴급재난 생계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접수 첫날인 20일 대전 중구 태평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한 시민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옆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있어야 온라인 신청을 하는데 우린 그런 거 잘 모르니까 몸이 고생하는거지.”

20일 오전 9시 대전 중구 태평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출입구 주변에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이날은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의 대면(오프라인)신청이 시작되는 첫 날로 센터 업무시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신청자들이 앞 다퉈 창구로 향했다.

센터를 찾은 시민 대부분은 노인들로 앞서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진행됐던 긴급생계지원금의 온라인 신청에 익숙치 못한 이들이었다.

이날 긴급생계지원금 신청을 위해 센터를 방문한 A(73) 씨도 오전 8시부터 대기열에 섰지만 1시간을 넘게 기다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인터넷이라는 것을 사용해 본적이 없다”며 “휴대폰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고 하는데 자식들이 얼마 전에 마련해 준 휴대폰도 전화를 걸고 받는 것 이외에는 쓸 줄을 몰라 센터를 찾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

A 씨 이외에도 신청을 기다리는 노인들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외부에서만 대기해야 하는 원칙 탓에 센터 밖에서 대기번호를 불러주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창구로 향하더라도 신청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대기번호 25번을 받아들고 차례가 돼 신청절차에 들어간 한 노인은 ‘신청서 글자가 작아 읽기가 어렵다’며 돋보기를 요청하면서 접수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또 평소 청각이 떨어지는 일부 노인들은 신청 절차 간 창구직원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탓에 추가적인 민원도우미가 이들을 도와 어렵사리 신청을 진행했다.

어렵사리 신청을 끝낸 후 센터를 나온 B(71) 씨는 “기다린지 2시간이 지나서야 신청을 겨우 마쳤다”며 “몸이 힘들 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신청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안도감을 표했다.

다만 오프라인 신청 역시 공적마스크 판매와 마찬가지로 5부제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센터를 찾아와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이밖에도 긴급생계지원금의 신청 조건을 알기 어렵다는 이유로 아예 센터를 찾아와 이를 직접 문의하려는 경우도 상당수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시민들도 확인되면서 지원책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C(69) 씨는 “센터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보고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알았다”며 “긴급생계지원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데 어디에 문의해야 하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각 동별 통장회의, 부녀회 모임 등을 통해 긴급생계지원금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 및 신청 장려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신청까지 잘 마무리해 누락 없는 취약계층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박혜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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