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발사고를 겪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복구에 최소 10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장순흥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원자력학회장)는 6일 연구개발특구본부에서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일본이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자로가 안정됐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내부 상태 파악도 제대로 안됐었다”며 “원자로 격납용기를 복구하고 물을 채우는 작업에만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최근까지 후쿠시마 원전사고 조사위원회 국제 자문위원 자격으로 현장에서 직접 조사작업에 참여했다.

장 교수는 종합평가를 통해 사고 당시 일본의 비상 방재 대책이 허술한 데다, 각 원자로에 대한 대처가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후쿠시마 원전 1호기는 운전원이 격리응축기에 대한 상황 파악에 실패했고, 3호기는 운전원이 잘 못 판단해 냉각수 주입모드를 변경했다가 작동 불능에 빠지면서 폭발에 이르렀다는 것.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에 방사성 세슘(134Cs)이 퍼진 이유가 2호기의 격납용기가 파손되면서 세슘이 기체 상태로 방출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과정을 분석할 때 우리나라는 원전의 격납용기에 물을 채우는 ‘수장냉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장 교수는 원자력 안전 증진을 위한 방안으로 하드웨어 개선 및 소프트웨어 강화, 원자력 인력 강화, 정책·제도·기준의 보완 등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원자력 안전 관련 메뉴얼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포함돼야 한다”며 “특히 이를 실제 수행하는 인력들이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이 6일 오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천위 전체회의를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다 재심청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기다리던 정해걸(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가 4·11 총선 공천과 관련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어 공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친이계 일각에선 탈당 목소리도 나오는 등 반발 강도가 더해지고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탈당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공천을 놓고 촉발된 새누리당의 분열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떻게 무마할지 박 비대위원장의 정치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들 친이계가 무소속 혹은 ‘국민생각’으로 말을 갈아타 총선에 나설 경우 보수후보 난립 구도가 형성돼 박 비대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공천 탈락이 확정된 현역의원 16명 가운데 13명이 친이계이고, 추가 전략공천 지역 13개 지역 중 현역의원이 있는 11개 지역의 절반 정도인 5개 지역이 친이계 지역구다. 이처럼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와 함께 분당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당내 분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3차 공천자 명단이 7일 발표될 경우 친이계 인사의 낙천이 대거 확정될 수밖에 없어 공천을 둘러싼 친이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친이계인 진수희 의원(서울 성동갑)은 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컷오프 대상이 아님에도 ‘정치적 판단’이 개입돼 공천이 보류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 의원은 “공천위에 참여했던 인물로부터 들은 얘기”라고 전제한 뒤 “‘진 의원은 여론조사 컷오프가 문제가 안 되는데 왜 안 되냐, 여의도연구소 소장 출신인데 자칫 여론조사 결과를 알게 되면 안 되지 않냐’”는 우려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어 “정홍원 공천위원장도 이 부분을 우려했다”며 “권영세 사무총장이 이 ‘정치적 판단’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지호 의원(서울 도봉갑)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그냥 그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결의를 밝혔다.

신 의원은 무소속 및 제3당 후보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같은 처지에 처한 친이계 동료 의원들과 좀 상의를 하고 고민을 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박 비대위원장이 ‘공천 탈락자도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제까지 나온 것 보면 당을 완전히 박근혜 사당으로 만들기 위해 조금이라도 눈에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다 쳐내기 위한 것들이 아닌가 하고 보인다. 그래놓고 도덕교과서에 나오는 말처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 거제 지역에서 고배를 마신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새누리당의 비열한 공천 사기극을 심판할 것”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전 부소장은 이에 앞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아버님도 결코 유쾌한 기분은 아니며, 상당히 격분하고 있다”며 “불이익을 당한 분들과 조직으로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책임은 박 비대위원장에게 귀속된다”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4·11 총선을 앞두고 천안지역 예비후보를 둘러싼 폭로와 비방이 잇따라 과열·혼탁 선거전이 우려된다.

새누리당 천안갑 선거구에 공천신청을 냈다가 탈락한 김수진 예비후보는 6일 “공천심사 자료를 평가하고 만드는 고위 중앙당직자 K씨가 불공정하게 개입된 전용학 후보의 공천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K씨는 전 후보를 밀기위해 경쟁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전화를 하고 다른 후보는 깎아 내리는 편파적 행보를 해왔다”며 “당에 재심을 요청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 후보는 후원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한 혐의로 고법에서 벌금형, 부인은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한 뒤 “전 후보는 공천을 자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5일 자유선진당 박중현 예비후보(천안을)는 경선상대인 박상돈 예비 후보를 겨냥 “2010년 천안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 후보가 ‘본인은 도지사의 길을 걸을 테니 앞으로 지역구를 책임져 달라’고 수차례 설득해 고심 끝에 당적까지 옮겨가며 출마했었다”며 “그러나 막상 선거가 끝나자 박 후보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뒤통수를 쳤다”고 폭로했다.

선거구 경계조정을 둘러싼 후보간 ‘아전인수’식 비방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전용학 후보(천안갑)는 6일 “중앙에서 쌍용2동의 경계조정 논의가 진행되던 중차대한 시기에 양승조 의원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며 “이는 몰랐다면 무능이요 알고도 대응하지 않았다면 정치적 이득을 노린 꼼수”라고 비난했다.

또 박상돈 후보는 지난 1일 “쌍용2동의 경계조정으로 새누리당 김호연 의원 입장에서는 표가 덜나오는 지역을 떼어준 것이고,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은 표가 많이 나오는 지역을 흡수한 셈”이라며 “밀실야합으로 천안을 게리멘더링의 희생양으로 만든 김호연 양승조 두 의원은 시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승조 의원은 “부결시킬수 있었던 공직선거법 개정안 국회 표결에 아예 참석조차 하지 않은 자유선진당 후보는 비방할 자격이 없다”며 “저급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맞받아 쳤다.

민주당 박완주·한태선 후보(천안을)도 “쌍용2동의 편법적인 선거구 획정은 김호연 의원이 정략적 이익을 위해 시민의 자존심을 내팽개친 행위”라며 “총선에서 서북구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선을 앞두고 있는 이 두 후보는 최근 특정 정치 사이트에서 공개한 후보적합도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한 바탕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유행렬 사무처장이 6일 도청 기자실에서 새누리당 청주 상당 정우택 후보의 박사학위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후보의 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한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이 6일 공세를 이어가면서 4·11총선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우택 후보는 ‘흠집내기’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은 표절을 넘어 복사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유행렬 도당 사무처장은 "최근 정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제보를 바탕으로 정 후보의 1992년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 논문 '한국과 대만의 X-비효율성 측정'에 대해 복수의 교수를 통해 객관적 검증을 실시했다"면서 "대부분 다른 사람의 논문을 그대로 베껴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처장은 "정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은 총 101페이지, 1759행(각주, 도표, 참고문헌 표기부분 제외)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85%인 1496행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면서 “각주없이 똑같은 문장인 노골적인 표절분량은 553행(37.0%), 각주에 출처는 언급했으나 인용범위를 벗어나 논문의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분량은 372행으로, 검증분량의 24.9%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노골적 표절 부분과 논문의 구성에 미치지 못하는 분량은 925행으로, 검증 분량의 61.8%가 부적격인 문장"이라며 "정 예비후보는 A 교수의 1990년 논문과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 B 교수의 논문 등 모두 10여 편을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교수들의 논문과 문장이 일치하는 경우만 밝혀낸 것으로, 2008년 2월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논문표절 가이드라인 모형을 갖고 판단하면 표절부분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 처장은 "정 후보가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논문의 원저자들에게 공식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며, 하와이대학에도 학위수여 경위를 묻는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라면서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시민사회단체, 관련 교수들이 참여하는 공동검증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논문검증에는 당원인 교수 2명과 충북에서 활동하는 경제학 교수(비당원) 2명 등 4명이 참여했다고 유 처장은 설명했다.

이에 정우택 후보는 강력 반박했다. 정 후보는 “한국 상황을 연구한 A 교수의 모델을 쓴 것은 맞지만 이 모델을 갖고 한국과 대만의 산업구조를 비교한 것은 내가 처음"이라면서 "대만의 중소기업 중심 산업구조가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에 대해 하와이대에서도 독창성과 독립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논문심사 과정에서 미국 학계의 엄정한 절차를 거친 결과 미국 하와이 대학의 논문심사 기준에 부합해 통과됐다”면서 “민주당과 홍재형(청주상당) 예비후보가 억지 트집을 잡으려는 모습이 매우 측은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학계에서 인정받아 통과된 논문을 홍 예비후보가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위해 여러 명의 교수를 동원해 먼지 털듯이 뒤졌다는데, 그러한 노력을 상당구 발전에 기울였다면 상당구가 지금처럼 낙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는 역대 선거 때마다 흑색선전, 흠집내기 선거로 일관해 온 전력을 스스로 폭로하며 이번 선거도 초반부터 저를 향해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중독 증세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 후보는 근거없이 상대를 헐뜯을수록 본인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앉으나 서나 네거티브 생각'만 하다가 뚜벅뚜벅 패배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며 “되레 몽니 부리는 홍 예비후보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비꼬았다.

정 후보는 “저는 홍 후보와는 차원이 다른 정책 선거, 비전선거로 상당구 발전과 청주시민의 행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지난해 국내건설계약액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건설협회(회장 최삼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15일 접수한 종합건설업체의 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실적신고자료를 잠정 집계한 결과, 국내건설공사의 총 계약액은 130조 8000억 원으로 전년 124조 1000억 원보다 5.4% 증가했다.

발주부문별로는 공공공사가 도로·교량 등 토목공종과 공공시설 등 비주거용 건축 부진에 기인해 전년 대비 0.2% 감소했지만 민간공사는 설비투자 호조에 따른 산업환경설비공사와 지방 주택경기 호전에 힘입은 주거용 건축의 호조로 전년 대비 8.8% 늘었다.

공종별로는 대형국책사업 부재와 민자사업 위축으로 토목이 부진했고 생산시설, 발전시설, 에너지 공급·저장시설 등 산업환경 설비공사와 아파트 및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용건축은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 공사 계약액 현황을 보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부진했던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훈풍이 불었다.

이는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및 주택경기 회복세가 부산과 충남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체 소재지별로는 서울소재 업체들의 국내건설계약액은 전년과 비교해 9.8% 감소했으나 지방소재 업체들은 21% 증가했다.

업체 규모별 계약액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시평 1~30위)은 전년 대비 8.7% 감소했지만 중견기업(31~250위)은 23.6%, 소기업(251위 이하)은 11.4%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실적신고 접수기간 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총 기성액은 국내건설 계약액이 지난 2008, 2009년 연속으로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135조 3000억 원에 그쳐 2010년의 136조 6000억 원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자유선진당 청원선거구 박현하 예비후보가 6일 청원군청 앞에서 청원·청주 통합 추진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민의를 대변해야하는 정치인이 지역민심을 역행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하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자유선진당 소속의 박현하 청원지역 예비후보가 ‘청주청원통합반대’를 주장하며 돌발적 행보를 보여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같은 당 소속으로 청주지역에서 공천을 받거나 신청한 예비후보들까지 민심과 동떨어진 후보의 행보가 감표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판단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현하 예비후보는 6일 청원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청원의 통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한 후, 청원군청 정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청주시가 ‘지는 태양’이라면 청원군은 ‘떠오르는 태양’에 비견할 만큼 현격하게 상반된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양 시·군의 통합은 대등한 통합, 공정한 통합, 정의로운 통합이 아니라 병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속셈이 내포된 논리로 청원군민을 현혹하는 것은 위정자로서의 도의가 아니며 씻을 수 없는 역사적 죄인이 될 것”이라며 “청원군이 시로 승격한 후 대등한 지위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통합을 논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비장한 각오로 잘못된 통합, 위험한 통합을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민간주도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박 후보의 이런 행보에 대해 지역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의를 저버리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수한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 공동대표는 “논평할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폄훼하며 “주민들의 뜻으로 통합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반대 목소리는 나올 수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비정상적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은 정치적 행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훈 청주청원통합시민협의회 위원장도 “통합 찬·반 의견이 공존하는 청원군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상적 방법을 택했으면 좋겠다”며 “정치적 의도를 가진 사람이 자신을 과대 포장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비난 여론에 동참했다. 이효윤 충북총선유권자네트워크 집행위원은 “시와 군이 대등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럼 청원군은 청주시의 종속적인 관계냐”고 반문하며 “통합을 찬성하는 다수의 의견, 지역의 화합과 상생의 길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같은 당 소속의 청주지역 한 후보자는 “청주청원 주민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부 시군통합에 반대하는 청원지역 유권자를 의식해 하는 것이라면 정신나간 정치인으로 밖에 볼수 없으며, 더욱이 박 후보는 시군통합으로 눈부신 발전을 한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인사로서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충남대가 7일부터 각 단과대학들을 시작으로 정부의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대한 설명회에 이어 구성원들에게 총장직선제 폐지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진행키로 하면서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 교수들은 "교과부가 각 국립대에 강요하는 총장직선제 폐지는 현행 교육공무원법과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자주·전문·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직선제 폐지에 따른 폐해도 적지 않다"며 전국국공립대 교수회 연합회와 공동으로 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불신임 투표를 시행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일 충남대, 부산대, 경상대, 경북대 등 전국의 10개 지역거점 국립대들에 따르면 충북대가 지난 1990년부터 시작된 직선제를 22년 만에 폐지한 데 이어 강원대도 총장 직선제를 폐지, 국립대 최초로 '총장 공모제 시행안'을 확정,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10개 거점 국립대 중 2개 대학이 총장직선제 폐지를 선언함에 따라 나머지 8개 대학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국립대 선진화 방안 추진에 반대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타 국립대가 움직이면 그것을 보고 나중에 움직여도 된다"며 대부분 눈치보기 작전에 돌입했다.

우선 경상대 관계자는 "아직 내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현 총장도 공약에서 '직선제 폐지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구성원들의 의사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경북대와 전북대 측은 "학내에서 이와 관련된 움직임이 없다. 교수협 등 내부 구성원들 간 내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며, 전남대 관계자도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어떤 결정도 못 내리고 있으며, 타 대학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공조할 계획"이라며 대부분 유보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일부 대학이 "정부의 국립대 선진화 방안 추진과 관련 총장 직선제를 유지하겠다"고 공언, 향후 이 대학을 중심으로 국립대들 간 연합전선이 형성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부산대 관계자는 "교과부의 총장 직선제 폐지 방침에 반대한다. 현 총장도 선거 당시 '직선제가 바람직하다'고 했고, 그 입장에 변화된 것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정부 방침에 반대의 뜻을 명확히 밝혔다.

이에 따라 충남대 교수협의회는 교과부의 강압적인 정책 추진의 부당성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오는 19~22일까지 '이주호 교과부장관 불신임 투표'를 동시 실시하는 한편 총장 직선제 폐지는 위헌이자 위법이라는 점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충남대 한 교수는 "부산대는 공식적으로 직선제 폐지를 반대하고 있고, 경북대와 전남대 등 전국의 각 거점국립대들이 총장직선제 폐지와 관련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충남대가 왜 먼저 나서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법적 근거도 없이 행정·재정적 수단을 갖고 직선제 폐지를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5~6학년 초등생과 중학생들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또래 학생들을 협박해 수백만 원의 돈을 빼앗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당 학교는 이를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고 ‘쉬쉬’한 채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교폭력을 방관하는 교사 등에 대해 형사처벌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은 일단 덮으려고 하는 학교의 관행이 피해학생들을 사지(死地)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피해학생 부모와 해당 학교 등에 따르면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A 군은 최근 몇 달 전부터 같은 반이었던 친구와 한 학년 선배 5명, 중학교에 다니는 동네 선배 3명 등 9명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

괴롭힘은 수개월간 지속됐고 급기야 이들은 A 군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10원에 한 대씩 때리겠다”, “학교생활을 힘들게 만들겠다”며 A 군을 협박했고 겁에 질린 A 군은 급기야 아버지의 지갑에 손을 대기에 이르렀다. A 군은 보름 사이 아버지 지갑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0만 원과 30만 원을 훔쳐 이들에게 상납했고, 이들은 이 돈을 나눠 가졌다.

하지만 이 사실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지갑에서 잇따라 돈이 없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A 군의 아버지가 아들을 추궁했고, 친구와 선배들의 괴롭힘에 돈을 훔쳐 상납한 사실을 알아냈다. A 군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언론을 통해서만 듣던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됐다는 생각에 경찰신고와 함께 학교와 교육 당국에 진상파악을 촉구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학교 측의 반응은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가해학생들과 피해를 본 A 군 사이에 중재에 나선 학교는 빼앗긴 돈을 돌려주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A 군의 아버지는 학교에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괴롭힌 아이들이 아직 미성년자라 재발방지를 위한 반성문 작성 외에는 학교에서는 더 이상 해 줄 일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반성문을 쓰는 선에서 끝난 이들의 학교폭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 피해는 다시 고스란히 A 군과 또 다른 피해자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A 군을 인근 상가에서 기다렸다 둘러싸고 위협했다.

“너 때문에 학교에서 혼났고 반성문까지 썼다”는 게 이유였다.

또 이들은 A 군 외에 A 군의 친구인 B 군을 협박해 5만~10만 원의 돈을 상납받기도 했다.

학교폭력에 대해 쉬쉬하며 덮기에 급급한 학교의 미온적 대응이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진 셈이다.

A 군의 아버지는 “학교폭력이 외부로 알려지면 이미지가 실추되고 상급기관의 질책을 받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쉬쉬하면서 쌍방 화해를 종용하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대구 중학생 사건처럼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야 그때 제대로 된 대응을 할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최초에 이 일이 발생했을 때 A 군이 돈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돈을 훔쳐 준 것으로 얘기해 그런 줄만 알았다”며 “현재는 가해학생들의 부모를 따로 불러 각서 등 재발방지 교육과 함께 담임들이 개별지도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4·11 총선 공천 전쟁에서 살아남은 대전·충남지역 후보자들이 이번엔 ‘선거 이슈’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 때만 하더라도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관련한 투쟁과 여론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면서 후보들은 이를 중심으로 전략 짜기에 정신이 없었다.

특히 세종시 건설을 반대하는 여당(현재 새누리당)에 대한 충청권 민심이 악화되면서 자유선진당이 대전·충남에서 싹쓸이하는(16석 중 14석 차지) 등 바람몰이에 성공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0’의 수모를 겪어야 했고, 민주당도 대전과 충남에서 1석씩 모두 2석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이렇다 할 바람이나 이슈가 감지되지 않아 후보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이슈가 없는 백지 상태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만한 새로운 전략을 짜내야 하는 부분도 또 다른 걱정으로 꼽힌다.

제주지역만 하더라도 해군기지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여야는 ‘해군기지’라는 쟁점만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며 지역 민심을 달래고 있다. 영남지역도 야권이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하는 ‘낙동강벨트’를 띄우자, 새누리당은 젊은 그룹을 앞세운 ‘2040 벨트’로 맞서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야권은 또 일부 후보를 중심으로 ‘전문가 벨트’라는 새로운 변수를 던졌고, 새누리당은 행정부 고위직 출신을 주축으로 하는 '관료 벨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충청권에선 선거구 신설이 확정된 세종특별시가 이슈화될 가능성이 크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일찌감치 세종시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여야에서 어떠한 후보를 전략적으로 공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세종시를 쟁취하기 위해 확실한 ‘당선 카드’는 물론 어떠한 이슈와 전략을 만들어 출격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역 한 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충청권에서 표심을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전략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자는 공약 등이 남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대평 대표는 “세종시의 가장 큰 이슈는 인구유입과 주변 지역을 연계한 발전”이라며 “이를 위해서 더 많은 중요 부처와 병원, 교육 시설 등의 유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최은성은 6일 대전 구단주 염홍철 시장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지역 팬들과의 작별을 고했다. 이승동 기자  
 

대전시티즌의 ‘역사’ 최은성(41)이 결국 대전을 떠났다. 대전은 결국 최은성을 지키지 못했다.

최은성은 6일 대전 구단주 염홍철 시장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지역 팬들과의 작별을 고했다.

염 시장은 전날 대전의 한 이사를 보내 ‘코치 영입’, ‘리그 전반기 코치, 후반기 선수’, '은퇴 후 외국 지도자 연수'라는 마지막 카드를 내밀었지만, 대전을 떠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재계약 과정에서 불거진, 구단에 대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서운함이 묻어난다.

일상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최은성은 대전시청 접견실에서 염 시장, 대전 이사, 시 관계자 등과 30여 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어 약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최은성은 “이제 집에 가야죠”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홀연히 자리를 떴다. 그 누구보다 화려해야 할 '레전드'의 퇴장은 막 정리가 끝난 그라운드처럼 쓸쓸했다.

◆ “모든 것이 제탓입니다.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날 30여 명의 취재진 앞에 선 최은성은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시청을 찾았다”며 “이렇게 파장이 커질줄 몰랐다. 모든 것이 내 탓이다. 마음을 접었다”고 담담하게 현재의 심정을 전했다. 이어 "지역 팬들의 집단행동을, 고생한 후배들을 위해 자제해줬으면 한다"며 마지막까지 대전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또 “최근 쉬면서 중학생 아들이 아침에 등교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이상했다. 이렇게 잠시 쉬고 싶다”며 “다른 구단으로 가는 것은 나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잘안다. 앞으로 계획은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염 시장도 체념한 듯, 아쉬움을 표했다. 염 시장은 "본인 뜻을 존중할 수 밖에 없지만 언젠가 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며 “대전에서 시작했으니 끝도 대전"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최은성 사태’에 대해 "구단이 레전드라는 가치에 대해 조금 소홀했고 너무 사무적으로 접근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이번 사태에 대한 실수를 인정했다.

김광희 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게 아니다. 김 대표와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은성의 은퇴식은 없다.

염 시장은 “대전 그라운드에 다시 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은퇴식은 무의미하다"며 대전을 두둔했지만 구단의 소극적 대응에 따른 최은성의 거절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4년 동안 한결같이 대전의 골문을 지켜왔던 최은성은 K-리그 역사상 단일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464경기)에 출장한 독보적 프렌차이즈 스타다.

그는 2001년 처음으로 FA컵 우승컵을 차지했을때도,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위기에 내몰렸을때도 언제나 대전의 희망이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