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을 앞두고 천안지역 예비후보를 둘러싼 폭로와 비방이 잇따라 과열·혼탁 선거전이 우려된다.

새누리당 천안갑 선거구에 공천신청을 냈다가 탈락한 김수진 예비후보는 6일 “공천심사 자료를 평가하고 만드는 고위 중앙당직자 K씨가 불공정하게 개입된 전용학 후보의 공천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K씨는 전 후보를 밀기위해 경쟁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전화를 하고 다른 후보는 깎아 내리는 편파적 행보를 해왔다”며 “당에 재심을 요청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 후보는 후원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한 혐의로 고법에서 벌금형, 부인은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한 뒤 “전 후보는 공천을 자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5일 자유선진당 박중현 예비후보(천안을)는 경선상대인 박상돈 예비 후보를 겨냥 “2010년 천안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 후보가 ‘본인은 도지사의 길을 걸을 테니 앞으로 지역구를 책임져 달라’고 수차례 설득해 고심 끝에 당적까지 옮겨가며 출마했었다”며 “그러나 막상 선거가 끝나자 박 후보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뒤통수를 쳤다”고 폭로했다.

선거구 경계조정을 둘러싼 후보간 ‘아전인수’식 비방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전용학 후보(천안갑)는 6일 “중앙에서 쌍용2동의 경계조정 논의가 진행되던 중차대한 시기에 양승조 의원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며 “이는 몰랐다면 무능이요 알고도 대응하지 않았다면 정치적 이득을 노린 꼼수”라고 비난했다.

또 박상돈 후보는 지난 1일 “쌍용2동의 경계조정으로 새누리당 김호연 의원 입장에서는 표가 덜나오는 지역을 떼어준 것이고,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은 표가 많이 나오는 지역을 흡수한 셈”이라며 “밀실야합으로 천안을 게리멘더링의 희생양으로 만든 김호연 양승조 두 의원은 시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승조 의원은 “부결시킬수 있었던 공직선거법 개정안 국회 표결에 아예 참석조차 하지 않은 자유선진당 후보는 비방할 자격이 없다”며 “저급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맞받아 쳤다.

민주당 박완주·한태선 후보(천안을)도 “쌍용2동의 편법적인 선거구 획정은 김호연 의원이 정략적 이익을 위해 시민의 자존심을 내팽개친 행위”라며 “총선에서 서북구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선을 앞두고 있는 이 두 후보는 최근 특정 정치 사이트에서 공개한 후보적합도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한 바탕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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