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유행렬 사무처장이 6일 도청 기자실에서 새누리당 청주 상당 정우택 후보의 박사학위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후보의 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한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이 6일 공세를 이어가면서 4·11총선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우택 후보는 ‘흠집내기’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은 표절을 넘어 복사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유행렬 도당 사무처장은 "최근 정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제보를 바탕으로 정 후보의 1992년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 논문 '한국과 대만의 X-비효율성 측정'에 대해 복수의 교수를 통해 객관적 검증을 실시했다"면서 "대부분 다른 사람의 논문을 그대로 베껴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처장은 "정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은 총 101페이지, 1759행(각주, 도표, 참고문헌 표기부분 제외)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85%인 1496행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면서 “각주없이 똑같은 문장인 노골적인 표절분량은 553행(37.0%), 각주에 출처는 언급했으나 인용범위를 벗어나 논문의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분량은 372행으로, 검증분량의 24.9%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노골적 표절 부분과 논문의 구성에 미치지 못하는 분량은 925행으로, 검증 분량의 61.8%가 부적격인 문장"이라며 "정 예비후보는 A 교수의 1990년 논문과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 B 교수의 논문 등 모두 10여 편을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교수들의 논문과 문장이 일치하는 경우만 밝혀낸 것으로, 2008년 2월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논문표절 가이드라인 모형을 갖고 판단하면 표절부분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 처장은 "정 후보가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논문의 원저자들에게 공식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며, 하와이대학에도 학위수여 경위를 묻는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라면서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시민사회단체, 관련 교수들이 참여하는 공동검증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논문검증에는 당원인 교수 2명과 충북에서 활동하는 경제학 교수(비당원) 2명 등 4명이 참여했다고 유 처장은 설명했다.

이에 정우택 후보는 강력 반박했다. 정 후보는 “한국 상황을 연구한 A 교수의 모델을 쓴 것은 맞지만 이 모델을 갖고 한국과 대만의 산업구조를 비교한 것은 내가 처음"이라면서 "대만의 중소기업 중심 산업구조가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에 대해 하와이대에서도 독창성과 독립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논문심사 과정에서 미국 학계의 엄정한 절차를 거친 결과 미국 하와이 대학의 논문심사 기준에 부합해 통과됐다”면서 “민주당과 홍재형(청주상당) 예비후보가 억지 트집을 잡으려는 모습이 매우 측은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학계에서 인정받아 통과된 논문을 홍 예비후보가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위해 여러 명의 교수를 동원해 먼지 털듯이 뒤졌다는데, 그러한 노력을 상당구 발전에 기울였다면 상당구가 지금처럼 낙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는 역대 선거 때마다 흑색선전, 흠집내기 선거로 일관해 온 전력을 스스로 폭로하며 이번 선거도 초반부터 저를 향해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중독 증세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 후보는 근거없이 상대를 헐뜯을수록 본인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앉으나 서나 네거티브 생각'만 하다가 뚜벅뚜벅 패배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며 “되레 몽니 부리는 홍 예비후보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비꼬았다.

정 후보는 “저는 홍 후보와는 차원이 다른 정책 선거, 비전선거로 상당구 발전과 청주시민의 행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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