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와 대전시발전협의회는 14일 오페라웨딩홀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전시청 제공  
 

대전시와 대전시발전협의회는 14일 오페라웨딩홀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과학벨트의 본래 목적인 기초연구역량 확대, 지역성장 동력화를 위한 정책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세미나에서 제기된 정책방안에 대해 실무차원의 검토를 실시하겠다”면서 “시의 행정력을 집중해 과학벨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장순흥 KUSTAR-KAIST 교육연구원장은 “과학벨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국가예산 및 민간자본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큰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전략형 연구의 추진과 생활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제적으로 우수한 두뇌를 유치하고 창의적 분위기 속에서 첨단 글로벌 융합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승우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과학벨트의 공간적 측면, 연구·기능적 측면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해외 주요 국가를 염두해 거점 도시와 기능도시들을 벨트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기획본부장은 “과학벨트는 기초과학 강국을 실현하고 노벨상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라며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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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과 세종시 건설 등 여파로 지난달 대전지역 아파트 실거래 증가율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충남·북의 거래량은 지난 5월보다 오히려 감소해 대전과는 대조를 보였다.

14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11년 6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168건으로 지난 5월(1694건)과 비교해 27.9%(474건)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2.5%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며, 대전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은 전북(24.8%)보다도 3.2%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전을 제외한 충남과 충북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1.5%(4080건→4018건)와 -1.1%(1938건→1917건)의 감소율을 보였다.

대전의 아파트 실거래 증가율이 전국 최고치를 보인 것은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선정에다 세종시 등 국책사업에 따른 훈풍으로 분석된다. 또 지하철2호선 개발에 따른 여파와 대전지역 이사철 수요 증가 등 크고 작은 부동산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는 전국적으로 4만 6885건을 기록했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 1만 4489건(서울 3724건), 지방 3만 239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전국은 54.0%, 수도권은 81.9%(서울 81.6%), 지방은 44.1% 증가한 수치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달과 비교해서는 전국이 2.5% 감소했다. 지난 2006~2010년 5월 대비 6월 거래 감소율이 5.5%인 점을 감안할 때 거래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6월 실적을 포함한 올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5년 평균 대비 27.0%)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4%(5년 평균 대비 0.5%), 지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5년 평균 대비 47.2%) 상승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지역별 아파트 거래량 추이> 

지역 5월 6월 증감
대전 1694건 2168건 +27.9%
충남 4080건 4018건 -1.5%
충북 1938건 1917건 -1.1%

자료: 국토부 2011년 6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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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군 신평면 남산리는 낮은 언덕을 감싼 소나무 숲의 모양새가 활(弓)을 닮아 궁터(弓攄)라고도 불린다. 궁궐과는 아무런 관련 없고 법정지명에서도 사라졌지만, 옛 지명은 여전히 이 지역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유효하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당진은 너른 들판의 대책 없는 연속이다. 도로를 따라 쫓아오듯 이어지던 산과 능선은 군계(郡界) 안으로 들어서면서부터 거짓말처럼 잦아든다. 높은 것들이 시야에서 사라진 한여름 평지에선 빛깔 고운 볏잎이 뭇 산의 신록을 대신하는데, 바람을 따라 흐르는 새파란 물결은 쏟아지는 빛가루들을 흩어놓으며 매 순간 새로운 색의 층위를 이뤄낸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버려진 자리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가진 수많은 외떡잎식물들의 긴 잎이 볏잎의 리듬을 따라 일렁인다. 멀리서 들판을 바라보면 버려진 곳과 버려지지 않은 곳이 하나의 군집을 이뤄 바람에 실려 떠돈다. 가을의 황금빛 물결과는 또 다른 광활하고도 장쾌한 풍경이다.


대책 없이 너른 들판에서 사람은 대책 없어 불안하다. 내가 사방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면 사방도 내게 뻗어 들어올 수 있다. 따라서 들판에 세간을 두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터는 일터일 뿐 정주할 순 없는 공간이다. 사람들은 결국 몸 둘 바를 정하고 나서야 안도하기 마련이다. 이래저래 어딘가에 기대어 살 수 밖에 없는 게 사람이다.

당진군 신평면 남산리는 완만한 구릉지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다. 낮은 언덕을 덮은 소나무 숲의 모양새가 활(弓)을 닮아 궁터(弓攄)라고도 불린다. 궁궐과는 아무런 관련 없고 법정지명에서도 사라졌지만, 옛 지명은 여전히 이 지역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유효하다.

풍수상 산은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뿐만 아니라 그 생기가 바람에 흩어지는 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다. 세계 최고층 빌딩이 1㎞의 높이를 바라보고 건축 기술이 첨단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도 대한민국에서 배산임수는 명당의 기본 조건이다. 하늘아래 저 홀로 새로운 것이란 없는 법이다. 
 

   
▲ 남산리 소나무 숲은 7.0ha 면적에 3150본의 거대한 수세를 갖추고 있다. 이에 지난 2007년 당진 관내 고대면 진관리 숲, 면천면 죽동리 숲 등과 더불어 '충남도 아름다운 100대 소나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산간 지대에 조성된 마을이건 평야 지대에 조성된 마을이건 간에 배산임수(背山臨水)라는 기본공식의 그림자 아래에 머물러 있음은 매한가지다. 남산리도 산과 숲이 마을을 감싸고 마을 남쪽으로 하천(남원천·南院川)이 흐르니 나름 배산임수의 꼴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다른 마을들과 비교해 등지고 있는 것들의 해발고도 차이만 있을 뿐이다.

마을을 감싼 소나무 숲은 본디 자연적으로 조성된 뒤 주민들의 관리를 받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으로부터 이어지는 소나무들은 마을 앞을 병풍처럼 감싸며 살아있는 반(半) 구조물을 이룬다. 마을 안에선 바깥까지 시야가 닿아도 마을 밖에선 안쪽 상황이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수구막이 숲이다. 
 

   
 

숲을 관리하기 시작한 주체는 200여 년 전 이 마을로 낙향해 뿌리내린 진주강씨(晉州姜氏)라고 전해진다. 이후 후손들의 대를 이은 관리로 지금까지 그 모습을 보전하고 있는 숲은 많은 마을 숲들이 그러했듯 근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수차례 위기를 넘겼다.

일제 강점기 때 남벌로 수난을 겪었던 숲은 한국전쟁 때에도 강제벌채로 몸살을 앓으며 이중고를 겪었다. 당시 마을까지 들이닥친 북한군은 소나무 숲을 작전기지이자 공습 피신장소로 활용했다.

숲으로 남한군의 폭격이 이어졌다. 훼손에는 피아의 구별이 없었다. 그 때문인 듯 숲엔 나이든 나무가 많지 않다. 숲을 이루는 나무의 대부분은 40~100년가량의 수령을 가진 젊은 나무들이다.

전국의 숱한 마을 숲들이 죽어 나자빠지는 동안에도 남산리 소나무 숲은 용케 살아남았다. 평화를 찾은 숲은 다시금 주민들의 관리를 받으며 조금씩 제 모습을 회복해나갔다.

여기에 자원보전 필요성을 느낀 당진군도 2005년부터 숲 가꾸기 사업에 가세했다. 숲을 '우량 소나무 보존지'로 지정한 군은 엽고병 및 진딧물 방제를 실시하는 한편, 고사목과 설해를 입어 쇠약해진 나무를 제거해 밀생(密生)을 막고 잔가지를 쳐 아름다운 수형(樹形)의 유지와 건전한 생육을 도모했다.

그 결과 숲은 7.0ha 면적에 3150본의 거대한 수세를 갖추게 됐다. 지난 2007년엔 같은 관내 정미면 수당리 숲, 고대면 진관리 숲, 면천면 죽동리 숲 등과 더불어 '충남도 아름다운 100대 소나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너른 들판의 초록 위에 포개지는 수많은 소나무들의 윤곽은 산세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수려한 맛을 자랑하는 여타 지역의 숲들과는 또 다른 멋을 풍긴다.

마을과 하천 사이에 만동포(萬同浦)라는 포구가 있었다는데 삽교천제방의 축조 이후 농경지로 변모돼 포구의 모습은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나 아득하다. 주민들의 세월에 마모된 기억 속에서 만동포는 긴 겨울을 버티게 만들어줬던 고마운 공간이다. 
 

   
▲ 마을과 하천 사이에 만동포(萬同浦)라는 포구가 있었다는데 삽교천제방의 축조 이후 농경지로 변모돼 포구의 모습은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나 아득하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삽교천제방의 축조 이전의 만동포는 겨울이면 갈대로 무성했다고 한다. 당시 주민들은 포구의 갈대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했다는데, 이때 베어낸 갈대 묶음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 포구의 이름 앞에 만(萬)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고 한다. 불만 닿으면 사그라지는 한 가닥 한 가닥이 만이나 모여 겨울의 모진 시간을 매 순간 잇대었다.

그러나 포구도 사라지고 갈대로 불을 때는 주민들도 사라진 지금에 이르러 만동포는 희미해져가는 옛 지명일 뿐이다. 이제 농경지화 된 옛 포구는 매년 겨울이면 나락을 주워 먹는 겨울 철새들의 단골이다.

지분거리던 하늘이 새파란 것들 위로 빗방울을 쏟아낸다. 베롱나무 가지가 장마 속에서 붉게 타오른다. 방위와 원근을 가늠하기 어려운 곳으로부터 새소리가 들려온다. 문득 돌아보면 비었던 땅위에 어느새 이름 모를 녀석이 한 뼘이나 자라있다. 밟아도 밟아도 맹렬하게 솟아난다. 풀비린내가 사방에서 훅 끼쳐온다. 한 없이 길게 뻗은 마을 진입로 위에서 여름의 나날들은 이처럼 대책 없이 빽빽하고 발랄하다.

당진=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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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정유사 기름값 할인 종료시한이 만료된 지난 6일 이후 충북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에서 2000원 대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가계비 부담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각종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기름 값과 외식비, 전셋값 등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물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이를 억제해야 할 정부정책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정부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 또한 치솟는 물가처럼 높아지고 있다.

식자재 값 상승 등으로 평균 10~20%까지 가격이 오른 외식비가 직장인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주시청 주변 식당가는 점심시간이면 공무원들과 인근 근로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메뉴 대부분이 5000원이던 1년 전과 달리 요즘은 적게는 6000원~8000원까지 외식비가 인상됐다. 이 같은 외식비 인상은 직장인들의 허리띠를 더욱 옥죄어 오고 있다.

직장인 손모(30·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씨는 한 달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도서구입비와 영화관람비 등 이른바 '문화생활'을 포기한 지 오래다. 최근 내릴 줄 모르고 계속 오르고 있는 각종 물가에 한 달 집 임대료와 대출이자, 공과금 등을 합하면 월급으로 도저히 고정 지출을 감당하기도 벅차 그나마 줄일 수 있는 문화생활비와 외식비 절약에 나선 것이다.

손 씨는 "외근이 잦은 직업의 특성상 점심을 매일 밖에서 해결하고 있지만 외식비가 너무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며 "주로 학교 근처 저렴한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유사들의 기름 값 할인 종료와 함께 휘발유 등 유류 가격이 다시 급등하면서 서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6월 유류 할당관세를 내리고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기름 값을 잡기위해 정부가 나름의 해결책을 마련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1년 후 기름 값 3000원대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 나오면서 서민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919.22원으로, 청주지역에는 이미 2000원대를 돌파한 주유소도 7곳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자 일부 직장인들 사이에는 자가용을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터넷을 뒤져 값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일은 일상이 됐다. 운전자 박모(34·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씨는 "요즘은 셀프주유소라고 해서 일반주유소보다 저렴한 것도 아닌 것 같다"며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외식비, 기름 값과 함께 주거비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정치권에서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임대료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신혼부부들의 경우 매물은 없는데 시세만 오르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당장 집을 구하지 못해 난감해 하고 있다. 실제 청주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주의 전셋값은 1년 새 2500만 원에서 3000만 원까지 폭등했다.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해 지난해보다 평균 3000만~4000만 원은 기본적으로 올랐고, 연말까지는 지금보다 1000만~2000만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게다가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낮은 은행금리 이자로 수익을 내는 것보다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받으려는 임대인들이 늘면서 적지 않은 보증금에 매달 월세까지 부담해야 하는 세입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신혼부부 김모(32·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씨는 "불과 2년 전만해도 5000만 원이면 구할 수 있었던 전세집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간혹 나오는 매물도 집주인 측에서 반전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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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대출 등 구조적 비리를 저질러 청주하나로저축은행 부실화를 가져온 전 임직원들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박병태 부장판사)는 14일 부실대출 등을 통해 저축은행 경영을 악화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된 하나로은행 2대 주주였던 송영휘 씨와 전 은행장 이경로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죄를 적용, 각각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진정 취하' 등 수사 무마를 빌미로 송 씨로부터 12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경가법 공갈)로 구속 기소된 오모씨에 대해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다수의 선량한 고객들의 이익을 외면한 채 자신들이 운영하는 은행을 대주주의 사금고로 전락시켰다"면서 "은행의 부실화를 초래했고 공적자금 1520억 원이 투입됨으로써 국민 전체가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된 점 등에 비춰 중한 실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특히 "PF대출 신청 사업체나 경영자에 대한 신용조사, 사업경험과 재무현황, 수행업무의 성공 여부나 현황, 수행의사와 능력 등을 심사해 대출금 상환 여부를 검토·조사해야 하지만 이런 조치 없이 대출이 이뤄졌다"면서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재판부는 저축은행 부실대출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 주주 신모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송 씨와 이 씨는 2006년 4월부터 2007년 3월 신용불량자가 대출 신청 직전에 설립한 회사에 수십억 원을 빌려주고 받지 못하는 등 108억 원, 138억 원을 각각 부실대출한 혐의로, 오 씨와 신 씨는 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송 씨를 협박해 12억 원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한편, 하나로은행은 지난해 3월 저축은행계 역사상 최초로 저축은행중앙회가 구조개선적립금 750여억 원을 투입해 인수, 추가로 770억 원을 들여 은행 정상화에 기틀을 다졌다.

중앙회는 이후 부실경영을 일삼아온 폐단을 근절하고자 학연·지연·혈연 등이 얽히지 않은 인사들로 전면 물갈이했고, 은행 감사를 '금융통'으로 알려진 인사에게 맡기는 등 감사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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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가 석유화학 산업분야의 중요 촉매인 제올라이트 신물질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유 교수팀이 벌집모양의 메조나노기공과 보다 미세한 크기의 마이크로나노기공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육방정계 구조규칙적 위계나노다공성 제올라이트’ 신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올라이트는 휘발유 생산을 비롯해 석유화학산업 전반에 걸쳐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촉매물질이다.

기존 제올라이트 결정 내부에는 무수한 미세구멍(나노세공)들이 규칙적으로 뚫려 있지만 그 직경이 매우 작아 반응 대상 분자의 확산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촉매활성이 낮은 단점이 있었다.

유 교수가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2nm(나노미터) 극미세 나노판상형 제올라이트가 2차원적인 형태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번에 합성에 성공한 제올라이트는 3차원 구조 규칙성을 띤 나노구조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이상적이고 안정적인 벌집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커다란 분자 크기 때문에 기존의 제올라이트를 사용하기 쉽지 않았던 물질의 촉매로도 활용이 가능해졌다. 유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제올라이트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이상적이고 안정적인 기공구조를 갖고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 기존의 제올라이트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한 물질”이라며 “앞으로 산업적으로 중요한 많은 고부가 가치 반응에서 고성능 촉매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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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대전시장은 14일 “작아 보이지만 만연돼 있는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 정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직장교육을 갖고, “시장부터 관행화된 특권을 과감히 버리고, 공정사회를 선도할 것이며, 더불어 공직자들도 잘못된 관행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의 이번 특별 교육은 지난해 민선5기 출범이후 무상급식부터 최근의 도시철도 2호선까지 핵심 현안사업과 관련, 담당 실·국장을 비롯 공직자들의 소극적인 대응과 미숙한 업무처리를 질타한 동시에 향후 조직·인사운영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염 시장은 “실·국장 책임경영제 운영이 잘 안 된다”며 “외부에서 실·국장들의 평가를 들어 보면, 현실안주적 성향이 강하고, 문제발생 시 지나치게 시장에게 의존하거나 떠넘기는 등 업무에 대한 열정과 지역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도시철도 2호선 등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사업과 관련해서는 “특정집단이나 단체가 현안사업 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출장브리핑제'를 운영하거나 ‘끝장토론’ 등을 통해 이해를 도모하는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사업계획 단계부터 갈등의 발생 개연성을 사전 분석·평가하는 '주요정책 갈등영향평가제도' △정책입안 초기단계부터 시민의견이 반영되는 '민·관협치' △각종 민원에 대한 답변 시한 명시 △갈등이나 논란이 되었던 사업에 대한 '사례연구(Case Study)' 작성 등의 도입을 지시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연공은 물론 능력, 아이디어 등을 종합평가하는 '근평 서열'을 중시하겠다”며 “기피부서 등에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 대한 발탁인사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7~9급 신규공채자를 무조건 자치구로 보내는 관행에 대해서도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우수한 자원들을 무조건 구(동사무소)로 보낸 후 3~5년 지난 뒤 다시 시청으로 오게 되면 능력 퇴보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시정에 대한 이해와 협조 마인드가 부족해 질 수 있다”며 일정기간 이상 시 본청에서 근무토록 한 후 자치구로 보내는 등 제도적 변화를 예고했다.

염 시장은 이날 “제시된 변화 과제도 고쳐야 한다면 다시 고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작지만 소중한 변화로 새바람을 일으켜 보자”고 당부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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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연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은 하천 범람으로 천변에 조성한 산책로나 각종 시설물이 부서지고 유실되는 등 복구에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전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벌인 목척교 인근 대전천 하천변의 경우 천변에 조성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위에 흙과 자갈이 잔뜩 쌓여 사실상 쑥대밭으로 변한 상태. 우레탄 트랙을 따라 보기 좋게 조성했던 잔디밭은 거의 뜯겨나갔고, 그 사이에 물이 들어차 큰 웅덩이를 만들어졌다.

동구청 앞 대흥교 아래 산책로는 콘크리트 지반이 무너져 내려 사람이 지날 수 없을 정도로 끊겨 있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수업체가 하천 범람으로 쓰러진 안내표지판을 수거하고 의자 등을 수리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대전천을 자주 찾는다는 김 모(81·동구 중동) 씨는 “비 한 번에 이렇게 아수라장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보수를 해도 또 다시 비가 오면 똑같은 피해가 반복돼 세금 만 낭비하는 꼴이 되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전천 뿐 아니라 유등천도 상황은 마찬가지. 서구 복수동 복수교 인근 하천변 역시 심어 놓은 잔디는 물론이고 불어난 물에 흙이 쓸려나가 축구장 넓이의 웅덩이가 만들어진 상태다. 이 곳에는 13일부터 수십여 대의 덤프트럭이 흙을 실어와 웅덩이를 메우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흙을 채워달라는 전화를 받고 급하게 현장에 나왔다”면서 “앞으로 어림잡아 20~30대 분량의 흙은 더 채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집중호우로 적잖은 피해가 발생하면서 하천 범람 등을 고려하지 않은 하천관련 사업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3대하천에서 준설을 비롯한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물길을 바꾸거나 하천 구조에 손을 댔기 때문”이라며 “특히 공기를 앞당기려고 무모하게 공사를 진행하거나 하상에 불필요한 구조물 등을 설치해 피해가 컸다”고 지적했다.

양 처장은 또 “보기 좋은 하천을 만든다는 이유에서 꽃을 가꾸거나 각종 시설을 설치했지만 결국 비만 오면 쑥대밭이 되는 곳에 주민의 귀중한 세금을 쏟아부은 꼴”라며 “우기가 끝난 후 이뤄지는 복구과정에서 또다시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피해규모를 조사하는 과정이라 어느 정도 예산이 소요될지 여부 등은 집계되지 않았다”면서 “예상치 못한 많은 비로 피해가 발생한 만큼 완벽한 복구계획을 세워 향후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양승민 기자 sm1004y@cco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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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등천 침산보에서 유실된 토사가 보호종 10여 종이 서식하는 대전 뿌리공원 오리배 선착장을 덮치면서 선착장이 섬처럼 떠버렸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최근 잇따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4대강 사업 구간인 금강 살리기 현장의 보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지역 환경단체인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지난 11~13일 4대강 사업 중 금강 사업구간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우기 전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데다, 사업현장 관리 등이 미흡히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금강 11공구 유등지구인 유등천 침산보는 이번 장맛비에 보를 둘러싼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져 나갔으며, 유실된 토사와 자갈이 중구 뿌리공원 내 오리배 선착장을 덮치면서 선착장이 섬처럼 떠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이 곳은 감돌고기와 원앙, 수달 등 법적 보호종 10여 종이 서식하는 곳이었지만, 이번 수해로 만신창이가 됐다고 전했다.

부여군 장암면 지토리 611번 국도에 있는 준설토 적치장은 토사가 유실돼 사람의 키 3배가 넘을 정도로 깊게 패였고, 주변의 나무들도 토사에 묻혀 사실상 고사상태에 직면한 상태이다.

세종시 행복지구에 조성된 생태공원이 침수되면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데크 등 공원 시설이 쓰레기와 토사로 넘쳐나고 있으며, 둑높이기 사업이 진행 중인 부여군 충화면 복금저수지는 집중호우로 가물막이가 터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 공주 이인면 만수리 둔치는 6월말 토사유출로 생겼던 협곡이 이번 집중호우로 더 깊어졌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공주 이인면 만수리 둔치는 지난 6월말 비에 유실되면서 생겼던 협곡이 이번 호우에 규모가 더 커졌고, 공주 월송리 둔치도 당시 복구됐다가 이번 비로 또 흙이 떠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부여군 세도면에서는 농경지를 높이 올리는 농지 리모델링 사업을 하면서 강에서 준설한 토사를 쌓아놓았지만, 이번 비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배수로를 틀어막아 침수되기도 했다.

양흥모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상황실장은 “지금부터라도 금강과 주변 일원, 지류하천까지 각종 시설물에 대한 기능과 안전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대책을 마련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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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장맛비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13일 롯데백화점 대전점 식품코너에서 한 주부가 야채를 구매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장마의 영향으로 농산물의 공급량이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14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지역 적상추 상품 100g의 소매가격은 지난달 460원에 판매하던 전통시장이 1100원에, 653원이던 대형마트는 1612원에 판매하는 등 지난달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지난달 10개당 4300원에 판매되던 오이(취청 상품) 역시 14일 현재 8000~1만 3930원에 판매되는 등 가격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계속된 폭우로 일조량이 부족한 데다 작업마저 어려워 공급이 줄어든 반면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이유로 과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하루 전인 지난 13일 대전 역전에서 1만 6000원에 거래되던 수박(상품 1개)은 이날 1만 8000원으로 2000원이 올랐고, 대형마트에서는 1만~1만 5040원 등의 세일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수박의 도매가격 역시 1만 7000원으로 전날보다 2000원 상승해 한동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참외도 지난달 한 대형마트에서 1만 63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이날은 1만 9750원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농산물 가격상승은 장마가 끝나더라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현재 북상중인 6호태풍 망온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경우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협 관계자는 “보통 장마 후 가격 안정화에 걸리는 시간이 10일 가량 걸리는 데 현재 북상중인 태풍 망온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끼칠 경우 가격 안정화까지 미치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다행히 6호태풍 망온이 일본쪽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져 안심이지만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태풍경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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