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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등천 침산보에서 유실된 토사가 보호종 10여 종이 서식하는 대전 뿌리공원 오리배 선착장을 덮치면서 선착장이 섬처럼 떠버렸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
최근 잇따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4대강 사업 구간인 금강 살리기 현장의 보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지역 환경단체인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지난 11~13일 4대강 사업 중 금강 사업구간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우기 전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데다, 사업현장 관리 등이 미흡히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금강 11공구 유등지구인 유등천 침산보는 이번 장맛비에 보를 둘러싼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져 나갔으며, 유실된 토사와 자갈이 중구 뿌리공원 내 오리배 선착장을 덮치면서 선착장이 섬처럼 떠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이 곳은 감돌고기와 원앙, 수달 등 법적 보호종 10여 종이 서식하는 곳이었지만, 이번 수해로 만신창이가 됐다고 전했다.
부여군 장암면 지토리 611번 국도에 있는 준설토 적치장은 토사가 유실돼 사람의 키 3배가 넘을 정도로 깊게 패였고, 주변의 나무들도 토사에 묻혀 사실상 고사상태에 직면한 상태이다.
세종시 행복지구에 조성된 생태공원이 침수되면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데크 등 공원 시설이 쓰레기와 토사로 넘쳐나고 있으며, 둑높이기 사업이 진행 중인 부여군 충화면 복금저수지는 집중호우로 가물막이가 터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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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이인면 만수리 둔치는 6월말 토사유출로 생겼던 협곡이 이번 집중호우로 더 깊어졌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 ||
공주 이인면 만수리 둔치는 지난 6월말 비에 유실되면서 생겼던 협곡이 이번 호우에 규모가 더 커졌고, 공주 월송리 둔치도 당시 복구됐다가 이번 비로 또 흙이 떠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부여군 세도면에서는 농경지를 높이 올리는 농지 리모델링 사업을 하면서 강에서 준설한 토사를 쌓아놓았지만, 이번 비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배수로를 틀어막아 침수되기도 했다.
양흥모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상황실장은 “지금부터라도 금강과 주변 일원, 지류하천까지 각종 시설물에 대한 기능과 안전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대책을 마련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