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선 17일 박 전 대표의 과학벨트에 대한 언급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세종시 문제를 놓고 각을 세웠던 박 전 대표가 또 다시 과학벨트를 놓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힘으로 이 대통령과의 대척 관계를 재차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 친박(친 박근혜)계는 원론적 입장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과학벨트를 둘러싸고 또 다시 계파간 갈등 유발 가능성을 안고 있다.
특히 오는 4·27 재보궐선거 이후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계파 간 갈등의 시발로도 해석되고 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전 대표가 과학벨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 자체만으로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관리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며 총선 공천 과정에서의 계파 간 갈등 가능성을 지적했다.
반면, 친박계는 박 전 대표의 언급이 원론적이라는데 시각이 고정돼 있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을 거론하며 ‘책임론’을 운운했지만, 이는 결국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번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놓고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친이(친 이명박)측과 거리두기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며 “대통령 공약인 만큼 지켜져야 한다는데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